나는 왜 바쁘기만 하고 실속이 없을까 - 효율적인 인생을 위한 심리학자의 7가지 조언
황양밍 지음, 박소정 옮김 / 미래의창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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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효율성이란 무엇일까? 효율성은 보통 최대한 빨리 일을 끝내는 것을 말한다. 인생의 효율성이 이런 거라면 우리가 효율적일 필요가 있을까? 일을 빨리 끝내는 것이 항상 바람직한 결과를 가져오지는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필자가 말하는 효율성은 좀 개념이 다르다.


필자는 삶의 효율성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잘하고, 열정적으로 삶을 영위하는 것이라 정의한다. 즉 진정한 나를 찾는 과정이며 그런 나를 온전히 받아들여 진정한 내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이 책은 개개인의 자신의 삶의 효율성을 찾을 수 있도록 안내한다.


효율적인 인생을 살기 위해서, 나 자신의 삶을 온전히 살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인생 처방전을 3가지 부분으로 나누어 제시한다. 먼저 포기와 열정을 통해 나를 찾는 시간을 가지고, 집중, 계획, 고집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내 삶을 계획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마지막으로 겸손과 해탈을 통해 나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게 된다.


나에게 맞는 직업을 찾는 일이든, 나에게 맞는 음식을 찾는 일이든, 나에게 맞는 배우자를 찾는 일이든 일단 나를 알아야 한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를 먼저 알아야 내가 하고 싶은 일도 찾을 수 있지 않겠는가? 그래서 맨 처음 '나를 찾는 시간'으로 시작하는 것이다.


표주박에 깨끗한 물을 채우려면 먼저 물을 비우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미 더러운 물이 가득한데 비우는 과정 없이 채우기만 한다면 온전히 깨끗해지겠는가. 그래서 필자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들 중에서 버릴 것들을 먼저 언급한다. 특히 개인이 오랜동안 삶에서 얻는 습성들은 쉽게 버리지 못한다.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포기하지 못하는 것이 바로 타이틀이다. 많은 사람들이 타이틀에 목을 맨다. 그래서 다양한 자격증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많은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복면가왕>이라는 프로그램을 자주 본다. 처음에 파일럿으로 시작할 때부터 봤는데 꽤 신선했다. 바로 유명인이 가지는 '타이틀'을 완벽하게 가려주는 것이었다.


가면을 쓴 유명인은 평소 자신을 바라보는 좋고 나쁜 편견을 물리치고 자신의 노래 실력만으로 평가를 받는다. 이 프로그램은 타이틀이 얼마나 많은 편견을 가져다주고 영향력이 큰지를 알려준다. 나도 20년 가까이 한 직종에서 일하고 있다. 아마도 그 동안 내가 얻은 타이틀을 놓지 못해서일 것이다. 다른 일을 시작하면 적지 않은 나이에 초보부터 시작해야 하니 리스크가 크다.


사실 타이틀보다 중요한 것은 진정한 실력이다. 그래서 타이틀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능력 향상을 위해 투자하는 것이다. 남을 의식하는 시선이 타이틀에 대한 집착을 더 강화시키는 것 같다. 하지만 진정으로 실력 있는 사람은 타이틀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스스로 실력에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사람들이 타이틀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를 자신감의 부족과 과도한 성공욕이라고 본다. 본인의 능력 부족을 감추기 위해서, 그리고 세상에 보여주기 위해서 타이틀에 더 집착한다. 이름이 알려지기를 바라는 현대인들의 심리를 반영한다. 하지만 타이틀이 곧 그 사람의 사회적 인정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가장 좋은 조언은 '나'라는 타이틀 하나만 남기고 나머지는 남김 없이 버릴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나다움'을 남길 수 있다면 어떤 타이틀보다 강력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진정한 나는 누구인지를 아는 과정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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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칼 인생공부 - 인간의 마음을 해부한, 67가지 철학수업
김태현 지음, 블레즈 파스칼 원작 / PASCAL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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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칼은 철학자들의 스승이라 부를만하다. 니체, 루소, 볼테르 등 이름 있는 철학자들이 그를 한 입으로 칭송한다. 파스칼은 특히 인간의 마음에 관심이 많았다. 이 책은 필자가 파스칼의 <팡세> 중에서 현대인의 인생에 도움이 되는 67개의 대표구절은 선택하여 4가지 주제로 소개한다.


인간은 강하면서도 약하다. 진짜 강한 사람은 인간은 나약한 존재임을 인정한다. 스스로 나약하기 때문에 더 많은 배움을 갈구하고, 스스로 수양을 더 해야 하는 존재임을 깨닫는다. 과도한 자기애는 자기 자신도 속이고, 남과의 관계도 망치는 원인이 된다. 우리는 스스로 나약함을 인정하고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행복해질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인간의 삶을 오직 한 번만 살아가기 때문에 모든 것이 서툴고 새롭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의 삶은 불완전하고 모순적일 수 밖에 없다. 이런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면 과도한 완벽주의로 나와 다른 사람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 수 있다. 결국 나만의 삶을 의미있게 만드는 것은 내면의 만족과 평화로부터 나오는 자신의 몫일 수 밖에 없다.


인간은 공동체 생활로 인해 오랜동안 생존한 종 중의 하나가 되었을 것이다. 외부 위협으로부터 공동 대처를 함으로써 서로의 생존 확률을 높여왔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공동체 생활로 인해 개인의 삶은 당연하게 무시되는 경향이 강했다. 현대는 공동체보다 개인을 우선시하는 문화가 더 우세한 편이다. 개인의 영역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회적인 문화가 형성되기도 했다.




특히 창의성을 중요시하고 개인의 공간을 침해하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혼자만의 시간이 중요해지는 것 같다. 파스칼은 약 600여년 전에 혼자 있는 시간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인류의 모든 문제는 혼자 조용히 앉아 있지 못하는데서 비롯되었다고 말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혼자 있는 시간은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면서 스스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통찰을 위해 필요하다.


혼자 있는 시간을 통해 자기 자신과의 깊은 유대를 맺고, 이를 통해 더 건강한 사회적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말한다. 결국 건강한 인간관계의 핵심은 스스로를 잘 이해하고 통찰하는데서 시작된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철저히 혼자 있는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신을 이해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혼자 있는 시간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먼저 디지털 디톡스가 필요하다. 핸드폰 등 디지털 기기가 없으면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현대인들은 제일 먼저 이런 기기들과의 접촉을 줄이는 디지털 디톡스를 먼저 해야 한다.


다음은 명상이나 마음 챙김을 통해 스스로의 내면에 집중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는 우리의 정신적, 정서적 건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매일 일기를 쓰면서 하루를 돌아보고 성찰하는 방법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또한 자연 속에서 고요하게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것도 스트레스를 줄이고 마음을 진정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혼자 있는 시간의 위력은 경험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것이다. 관계들에 둘러쌓여 있어서 정작 중요한 혼자만의 시간을 간과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하루에 1시간 정도, 아니 10분이라도 나를 위한 시간을 마련하는 노력이 필요하겠다.




*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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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위와 장 건강생활
송정숙 지음 / 리더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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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에서 중요하지 않은 장기가 어디 있을까마는 아마도 장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요즘이다. 장은 제 2의 뇌라고 불릴 정도로 우리 몸의 상태를 가장 많이 좌우하는 장기 중 하나이다. 나는 몸의 장기 중 장이 약한 편이라 음식을 잘 가려 먹어야 하고, 찬 음식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그래서 이 책의 도움이 더 필요하다.


위와 장 건강이 생활의 질을 결정한다. 나는 스트레스성 만성위염, 역류성 식도염, 과민성 대장증후군 등을 가지고 있다. 심각한 정도는 아니지만 보통 사람보다 신경을 써야 하는 수준이다. 그래서 위와 장 건강에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은 개국약사로서 환자들을 많이 만난 필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위와 장 건강에 대한 현실적인 해답을 담고 있다.


특히 장 건강은 다른 것보다 우선적으로 챙겨야할 부분이다. 장 건강은 뇌건강과 만성 염증과 긴밀한 관계를 가진다고 한다. 뇌는 장 신경에서 분화된 조직으로 신경이 뭉쳐진 신경 덩어리라고 한다. 그래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장에서 소화되어 뇌로 전달되면서 행복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이렇게 장과 뇌는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 이를 장-뇌축이라 부른다. 이는 우리의 육체적 건강과 정신적 건강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특별히 신경써야 한다. 장과 뇌는 사이토카인으로 소통한다. 특히 염증성 사이토카인은 뇌에 두통 등을 유발한다.


장이 뇌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큰 반면, 오히려 뇌가 장에 미치는 영향은 그보자 적은 편이다. 그리고 장 건강은 장 내 미생물의 영향력이 크므로, 결국 뇌 건강은 장내 미생물이 결정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결국 장 내 유익 미생물의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길이 장 건강과 뇌 건강, 나아가서는 우리 몸을 위해 최선인 것이다.


또한 장은 우리 몸의 염증과도 관련이 깊다. 염증은 급성 염증과 만성 염증으로 나뉜다. 염증은 우리 몸에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이 침투했을 때 이물질을 없애기 위해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염증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그나마 급성 염증은 짮은 기간 잠깐 발생했다 치유되는 착한 염증에 속한다고 한다. 급성 염증은 대부분 단기간 항생제 처방으로 치료가 된다.


문제는 만성 염증이다. 필자는 만성 염증의 위험성을 낙숫물이 오랜 시간동안 바위를 뚫는 것에 비유한다. 염증 반응은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따라서 빨리 치유하고 정상으로 돌아와야 하는데 만성 염증은 낙숫물처럼 우리 몸에 지속적으로 나쁜 영향을 준다. 결국 장기를 망가뜨릴지도 모른다. 그래서 만성 염증의 원인을 찾아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위와 장 건강에 관심이 많아서 찾은 책인데, 생각보다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중요한 정보들이 많다. 위와 장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 실제로 염증 치료에 도움이 될 정보들이 많다. 위와 장 건강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일독을 권한다.




*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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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이후 10년 - 인생의 새로운 속도와 방향을 만드는 시간
헨리 올리버 지음, 전혜영 옮김 / 토네이도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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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생은 한 방이다'라는 말을 좋아한다. 혹자는 로또처럼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횡재를 바라는 것 아니냐고 말할 수도 있다. 물론 로또 당첨자들도 로또에 대한 연구를 정말 열심히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나는 저 말 뒤에 반드시 한가지를 더 붙인다. '꾸준히 지속하는 노력이 폭발하는 한 방이라고'.


연예인을 보면 10년, 20년 정도의 무명 생활을 잘 견디고 대박을 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가 내가 말하는 인생의 한 방이다. 그들은 무명 시절에도 단역이라도 여러 작품을 하면서 자신의 실력을 쌓고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결코 자신의 일을 놓거나 실력 쌓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결과로 인생의 후반전에 대박을 터트리는 것이다.


이 책은 마흔 이전에 자신의 길을 찾아 성공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마흔이 넘어도 아직 자신의 길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길을 보여준다. 여기에 나오는 사례들을 보면 40대, 50대, 심지어는 90대에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성공을 누리는 사람들도 나온다. <마흔 이후 10년>이라는 말은 40대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동안 내가 노력한 것들이 결실을 맺는 기간을 말한다.


대기만성형, 영어로는 Late Bloomer이다. 자신의 길을 일찍 찾아서 성공가도를 달리는 사람도 있겠지만 자신의 길을 늦게 찾거나 일찍 찾았어도 늦게 성공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늦게 성공한만큼 탄탄한 성공을 누리거나 영향력이 지대한 경우도 많다. 우리가 아는 많은 사람들이 늦게 성공했다. 아직 늦지 않았다.


나도 아직 내 분야에서 성공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의 분야에서 성공을 거둘지 아니면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다른 분야에서 성공을 할지 사실 잘 모르겠다. 나는 요즘 부동산 투자 분야에 관심이 생겼다. 관심은 오래 전부터 생겼는데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하지 못했다. 다양한 핑계 때문에.


이 책에 용기를 얻어 마흔 이후 10년에 내 잠재력이 폭발할 날을 기대하면서 지금부터라도 늦지 않았음을 상기하면서 부동산 공부를 해보려 한다. 100세 시대에 아직 하프타임을 지나지 않았으니 아직도 많은 시간이 남았다. 지금부터라도 늦지 않았음에 감사한다.


늦게 성공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수집하는 단계를 거치고 있다. 그리고 그 아이디어들이 어느 순간 활용으로 바뀌면서 새로운 전성기가 시작된다. 아직 아이디어를 수집하는 단계이고, 아이디어가 적절한 사람, 적절한 장소, 적절한 시기를 만나면 두 번째 전성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대기만성형인 사람들은 대체로 끈기 있고, 진지하고, 조용한 성향이 있다고 한다. 자신의 관심사를 끈질기게 좇으면서, 강박적일 정도로 진지한 경우도 있다. 그들은 조용히 자신의 관심사를 추구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들의 성공이 뜬금없을 수도 있다.


대기만성형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이 성찰을 위한 휴식기를 거쳤다. 주도권을 빼앗기거나 주류에서 벗어나는 일들이 발생한다. 그런 시기를 잘 보내야 한다.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준비하는 기간이 지나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좋은 기회를 맞이하게 된다.


다양한 이유로 40대 이전에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사람들이 전성기를 맞이한다. 이 책은 이미 전성기를 보냈거나 아직 전성기가 오지 않은 사람들에게 인생 후반기에 제대로 꽃 피울 수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해 줄 것이다. 아직 늦지 않았다. 아직 꽃 피우지 않았다면 이제부터 꽃을 피울 차례이다.




*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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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 니블렛의 신냉전 - 힘의 대이동, 미국이 전부는 아니다
로빈 니블렛 지음, 조민호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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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은 원래 공산주의와 자유민주주의의 대립을 나타내는 말로 미국과 소련을 중심으로 재편된 구조를 뜻했다. 따라서 정치적 이념을 중심으로 나뉘어 대립을 계속하다 전쟁까지 했었다. 반면, 신냉전은 미국과 소련의 대립이 아니라 미국과 중국의 대립이다. 과거처럼 정치적 이념에 의한 대립이 아니라 경제적 이해관계에 따른 대립에 가깝다.


중국은 최근 공산주의 국가에 자본주의를 효과적으로 잘 결합하여 전세계에 제품을 공급하는 제조국의 역할을 하면서 영향력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과거에는 값싼 중국산이 전세계를 지배했다면 시진핑 정부는 저가 제품뿐 아니라 최첨단 기술까지도 중국이 주도권을 잡으러 하고 있다. 이에 미국이 가장 반발하면서 경제적 제재 등을 통해 견제하고 있다.


2가지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중국과 미국의 경제적 이익에 기반을 둔 관계는 나쁘지 않았다. 마치 다른 정치 체재를 가진 동반자 관계에 가까울 정도로 우호적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이 미국의 첨단기술에 더 이상 접근할 수 없도록 취한 조치와 2022년 2월 소련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패권을 두고 미국과 중국 두 나라가 맹렬하게 경쟁하고 있다.


중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미국의 지배력이 유지되는 것이 싫었을 것이고, 미국은 동맹 국가인 한국, 일본, 대만에 미치는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견제하게 되었을 것이다. 여기에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원하면서 미국은 물론이고 나토의 적대국으로 낙인찍히게 된다.


특히 한국은 과거에도 그랬듯이 미국과 중국의 고래싸움에 등이 터지는 새우의 꼴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은 물론이고 중국과 경제적인 우호관계를 잘 유지하고 있었으나 미국의 동맹국가로서 미국이 중국에 취한 보복조치를 따를 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 중국의 미움을 사게 되었다. 한국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필자는 국가 안보를 의지하고 있는 미국과 경제 성장을 의지하고 있는 중국에 대해 어떤 태도와 전략을 취할 것인지 질문을 던진다. 즉 미국이 중국에 가하고 있는 통제와 억제에 대해 어느 선까지 보조를 맞춰야 하는지 잘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 입장에서는 지리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중국과 미국을 모두 포기할 수는 없다. 특히 최근 들어 중국과의 교역량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선택을 해야 한다.


필자는 군사적 측면의 충돌을 감행했던 과거 냉전과 달리 경제적 측면에서의 충돌이 발생하는 신냉전에서 한국에 중립적인 태도를 조언한다.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에서 모든 품목을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는 최첨단 기술만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잘 이용해야 한다. 중국과의 최첨단 기술을 거래해서는 안 된다. 다만 그 외의 다른 분야에서는 중국과 좋은 경제적 관계를 맺지 말아야할 이유가 없을 뿐더러 미국이 그런 부분까지 제한하지는 않을 것이라 말한다.


강대국 사이에서 언제나 피해를 봐왔던 과거의 역사를 더 이상 반복하지 않도록 한국 정부와 기업들의 현명한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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