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략의 한비 지혜의 노자 - <한비자>로 나를 세우고 <도덕경>으로 세상을 깨치다
상화 지음, 고예지 옮김 / 생각정거장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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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상반되게 느껴지는 제자백가 중의 두 사상인 법가의 [한비자] 와 도가의 [도덕경]의 내용들을 한 권의 책속에서 만나 본다. 법과 같은 제도를 중시하고 그 제도의 엄격한 적용을 중시한 한비와 무위의 자연으로 돌아가 순리에 순응하며 살기를 주장했던 노자를 한 권의 책속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수천년전 위대한 사상가들의 생각을 접해 볼 수 있다는 설레임으로 책장을 넘긴다. 오랜 시간의 간극에도 꾸준하게 연구되고 사랑받는 사상에는 어떤 매력이 숨겨져 있는지 알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이 책의 구성은 크게 처세편과 수양편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처세편에서는 한비의 지략에 대해, 수양편에서는 노자의 지혜에 대해 많은 고사와 이야기들을 보여주고 있어서  우리가 살아가는 대에 필요한 지략과 지혜를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해주는 듯해서 좋았다.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내용이지만 다양한 이야기들과 예시를 통해서 두 위대한 사상가의 생각과 삶에 조금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P.15. 법은 시대와 함께 진화한다.


솔직히 현재 우리의 삶에 적용하기에는 두 사상가의 이론은 조금은 무리가 있다는 생각을 한다. 제도의 엄격한 적용을 주장한 한비의 사상을 현재의 생활에 적용한다면 많은 인권 문제들과의 상충에서오는 문제들을 해결해야할 듯하다. 또, 욕심을 버리고 자연의 순리대로 살아가라고 말하는 노자의 생각을 받아드리기에는 우리들의 삶이 너무나 많은 욕심들로 채워져 있는것이 현실인 듯하다. 아마 그래서 우리의 삶에는 법가나 도가보다는 유가의 사상이 더욱 더 밀접한지도 모르겠다.


P. 141. 성인은 생명을 중시하고 자신을 아낄줄 알며, 분에 넘치는 일에 욕심을 내지 않는다.


저자는 이 두 위대한 사상가들의 생각과 삶을 통해서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독자들에게 보여주려고 한 듯 싶다. 많은 예시들을 통해서 교훈을 얻고, 현재 독자들의 삶속에 한비의 지략과 노자의 지혜를 녹아들게 하고 싶었던것 같다. 언제나 좋은 책은 살아있어 행복하는 생각을 갖게 해준다. 그런 행복함을 느끼게 해주는 좋은 책을 만나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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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무라야마 유카 지음, 김난주 옮김 / 예문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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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p446. 산다는 것은 무언가를 뒤에 남기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끊임없이 소중한 무엇과 헤어지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렇듯 가슴이 아픈 것이다.


현재 일본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있는 작가 무라야마 유카의 장편 소설 [날개]를 만나 보았다. 직장인으로서 두꺼운 장편소설을 단번에 읽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오랜만에 새벽녁까지 책을 손에서 놓지못했다. 주인공 마후유에게 날개가 달려지는 순간을 빨리 보고 싶어서 였다.


많은 심리적인 아픔들을 안고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이 작가가 마후유에게 달아주고 싶어했던 날개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작품속에서 주인공이 아픔과 슬픔을 떨쳐버리고 자유롭게 날수 있기를 바라며 나 자신도 날개를 달고 싶어짐을 느낄수 있었다. 많은 관계들로부터 자유롭게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마후유는 그런 자유[날개]를 찾아 아픈 기억만 있는 어머니와 일본을 떠나 미국으로 향한다. 그녀는 날개를 활짝 펴고 내일로 날수 있을까?


작품을 읽으면서 마후유의 어머니의 [저주]때문에 계속 불안감에 빠져들수 밖에 없었다. 아무 상관없는 내가 이리 불안하고 가슴이 답답한데 주인공 마후유는 얼마나 힘들고 괴로웠을지 생각해본다. 어떻게 작은 아이에게 사랑이 아닌 저주를 퍼부울수 있는지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이 이야기는 어두울것 같지만 그리 어둡지만은 않다. 물론, 주인공 마후유에게 닥치는 시련은 정말 신이 있을까 싶은 정도 이지만 그래도 이야기의 전개 과정은 흥미롭다. 특히, 처음 접해보는 미국 인디안들의 삶이나 문화가 너무나 흥미롭게 다가온다.


p144.  '행복을 잡을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하면 안 돼. 그냥 느끼는 거야. 그때그때 느끼는 것으로 충분하지.억지로 잡으려 하면 도망쳐 버려'


진정한 사랑을, 진정한 마음의 평화를 조금씩 찾아가는 주인공을 보면서 행복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수 있는 기회를 가질수 있어 좋았다. 자유롭게 날 수 있는 날개가 어떤 의미이고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 생각해 볼수 있는 시간이었다. 지금 이 순간도 소중하게 생각하고 옆에 있는 이들에게 최선을 다해야겠다. 우리의 날개가, 또 그들의 날개가 언제 꺽이게 될지 아무도 모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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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헨리 단편선 아로파 세계문학 4
오 헨리 지음, 박설영 옮김 / 아로파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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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너무나 감동적으로 읽었었던 오 헨리의 작품들을 다시 접해본다. 특히 접해보지 못했던 몇몇 작품을 접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질수 있어 좋았다. 오 헨리의 여러 유명 작품들도 원작 그대로 접할 수 있어서 더욱 더 좋았다. 아로파 에서 오 헨리의 대표적인 단편 작품들을 모아 학생들의 논술 교육에도 커다란 도움이 될 [오 헨리 단편선] 을 출판하였다.

이 책의 구성은 크게 세부분으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첫 부분은 오 헨리의 주옥 같은 작품들을 담고 있고, 두번째 부분에서는 오 헨리의 작품 세계를 전문가의 시선을 통해 엿볼 수 있는 해설편을 싣고 있다. 마지막으로 세번째 부분에서는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자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토론.논술 문제편을 담고 있다. 아로파의 세계문학 시리즈가 청소년을 위한 시리즈라는 것이 부각되는 부분이다.


오 헨리의 작품들 속 주인공들이나 등장인물들은 지극히 현실적이고 주위에서 흔히 만날수 있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아마도 작가의 삶속에서 만났었던 이들에대한 잔잔한 이야기들이 소설의 주된 내용을 이루고 있는 듯하다. 너무나 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열 다섯이라는 어린 나이부터 사회 생활을 시작해서 많은 직업을 전전하던 오 헨리는 언제나 생활고에 시달렸고, 뜻하지않은 사건에 연루되어 도망자 생활도 하게된다. 그 시절 사랑하는 아내의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힘겨운 감옥살이도 겪게된다. 정말 힘겹고 어려운 밑바닥 인생을 경험해본 것이다. 그 경험들속에서 오 헨리의 아름다운 작품들이 탄생했다는 점이 작가의 작품에서 자주보여주는 반전과도 비슷하게 느껴진다. 고통속에서 탄생한 아름다움.


오 헨리의 작품속에는 따스한 온기가 느껴진다.또, 때로는 가슴시린 사랑과 희생을 만나볼 수 있다. 가슴이 따뜻해지는 인간애를 유머러스하고 풍부한 어휘로 표현하고 있어 독자들로 하여금 이야기속으로 빠져들게 하고있다. 이야기속에 빠져 들어 읽다가 보면 뜻하지 않은 결말을 만나게 된다. 이것이 대부분의 오 헨리 작품들속에서 접할수 있는 "반전"이다. 그래서 오 헨리의 작품을 읽을때면 은근히 반전을 기대하게 된다. 우리들의 인생에 따스함을 전해주는 오 헨리의 반전을 만나보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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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국어 만점 어휘상식
문승준 지음 / 화수북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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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훌륭한 글쓰기를 위해 어떤 방법이 제일 좋을까하는 생각은 아이가 고학년이 될수록 더욱 더 자주 그리고 많이 떠오르게 된다. 요즘 사회의 많은 부분에서 자기소개서를 중요시하게 되면서 아이들의 교육도 글쓰기에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래서, 전문적인 글쓰기를 배우기위해 논술학원을 찾게되고 또, 많은 양의 독서를 하게 하는것 같다. 하지만, 그런 많은 노력에도 아이들의 글쓰기 능력의 향상은 더디기만 한듯하다. 그것은 아마도 많은 어휘를 알지 못하고,또 적절한 어휘를 찾아내는 능력이 아직은 모자란데서 오는 결과일것이다. 이런 아이들의 어휘력을 늘려주고 예문을 통해 적절한 활용을 배울 수 있는 책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여기 그런 좋은 책이 있어 소개해 보려한다. 화수북 에서 나온 중학생 국어만점 어휘상식 이 바로 그 책이라 생각한다.


이 책의 구성은 3장으로 짜여진 본문에서 1장 몸, 2장 자연, 3장 먹거리에 대한 어휘들을 예문과 함께 학습할 수 있게 하고 있다. 그리고, 각 어휘들을 예문을 통해 학습한 다음 "짧은 글 읽기" 코너를 통해 실제 작품들속에서 사용된 어휘를 다시 한번 만나볼수 있게하고 있어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다. 자칫 지루하고 딱딱하게 느낄수 있는 내용들을 이 코너를 통해 재미나고 흥미롭게 만들어 주고 있다. 


얼마전 읽은 책에서 유명 영어학원의 강사가 쓴 글을 접한적이 있다. 아이들이 영어로 된 문장을 해석은 하는데 해석은 잘해놓고 우리말로 표현하는 것을  너무나 어려워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아마도 어휘력 부족에서 오는 문제점을 보여주는 단적인 모습인듯하다. 이렇듯 우리말의 어휘력은 단순하게 국어 교육의 문제만이 아니라 아이들이 배워야하는 모든 교과목에서 드러나게되는것이다. 어휘력의 향상릉 위해서는 많은 독서가 가장 좋은 방법인것은 누구나 알고 있고 인정하는 것 것이다. 하지만, 고학년이 될수록 아이들이 독서할 시간이 모자란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그런 현실속에서 아이들의 모자란 독서를 채워줄수 있는 방법이 꼭 필요하고 그 방법이 예문을 통해 어휘력을 키우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생각에 적합한 책이 이 책이라고 권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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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정원 - 제151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오늘의 일본문학 17
시바사키 도모카 지음, 권영주 옮김 / 은행나무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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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계절 '봄'과 정말 잘 어울리는 책을 만나본다. 봄은 새로운 사계절의 시작을 알리며 새로운 생명들을 세상에 내어 놓는다. 봄이 주는 선물들로 언제나 우리들은 설레이며 봄을 맞는다. 그리고, 그 설레임은 지나온 것들에대한 그리움을 품고 있어서 더욱 더 밝고 화사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이 책의 내용들도 지나온 과거에 대한 그리움과 지나온 시간속의 추억으로 독자들을 이끌고 있다. 그 그리운 장면들과 추억의 파편들을 하나 하나 모아서 아름다운 봄의 정원속에 모아두는 것 같다.


이 작품속 인물들은 정말 소소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 주변의 이웃들 같은 느낌이다. 서로에게 작은 도움을 주고, 또, 그 도움에 작은 보답을 하며 살아가는 이웃. 요즘 옆집에 누가 사는지 아는 이들이 몇이나 될까? 이 또한 어린 시절 좁은 골목을 함께 했던 이웃들과의 추억을 떠오르게 한다. 좁은 골목을 함께하며 정을 쌓았던 그 시절의 그리움속에서 주인공 다로의 일상을 만나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이다.  재개발로 이사를 앞둔 오래된 연립 주택의 이웃들이 오래된 주택의 정원을 두고 이어가는 이야기가 주된 스토리이다.


소설이라기 보다는 잔잔한 수필같은 느낌의 작품이다. 아마도 그래서 출판사에서 천천히 읽어보라고 하는듯 하다. 처음 읽고 나서 이 소설이 무엇을 보여주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커다란 스토리나 절정도 없이 그저 편안한 흐름속에서 끝을 맺고있다. 그런데, 출판사가 원하는대로 천천히 읽으면서 이 책의 반짝이는 말들이 무엇을 의미하고, 작가가 무엇을 말하려 했는지 알 수 있었다.  누구나 마음속에 품고 있는 아름다운 추억의 장면들을 하나씩 끌어내서 화사한 봄처럼 마음을 밝게 만들어주는 작품이다.


재미난 스토리나 흥미진진한 전개를 원한다면 이 이야기는 당신에게 실망스럽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천천히 따뜻하고 섬세한 단어들을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추억속 장면속에 서있는 당신을 만나게 될것이다. 장면의 묘사들이 너무나 섬세하고 잔잔하게 이루어져있어서 눈을 감으면 그 장면들을 떠올릴수 있어 더욱 더 좋은 책인 것 같다. 천천히 추억을 떠올리며 읽어 본다면 이 봄 새로움속에서 그리움을 만날수 있게 해주는 책이 봄의 정원이다. 


정말 천천히 읽고 눈 감고 느껴보면 정말 좋은 시간을 안겨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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