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을 다듬다 - 공간 선택으로 운명을 바꾼 풍수 이야기
김경우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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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지 못하는 것을 알아간다는 즐거움은 무엇보다도 행복한 일인 것 같다. 특히 우리의 운명과 관련된 것이라면 그 배움은 더욱 흥미로울 것이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조상의 묏자리가 후대 자손들의 삶에 영향을 준다고 믿어왔다. 그리고, 그 연장선상에 '명당'이라는 단어가 자리 잡게 되고, 그 명당자리를 찾아서 자손들에게 또는 자신들에게 발 복하려 해 왔다. 그런 명당자리를 찾아주는 풍수지리에 대한 흥미로운 책을 만나 본다.


저자는 오랜 세월 몸으로 체험으로 익힌 풍수지리에 대한 지식들을 실제 자신이 경험했던 이야기들과 함께 흥미롭게 전달해 주고 있다. 하지만, 너무나 전문적이고 낯선 용어들의 등장으로 풍수를 처음 접하는 나로서는  새로운 것을 접한다는 즐거움보다는 낯선 용어들을 정리하며 읽어야 한다는 어려움이 더 컸다. 물론, 저자의 경험담을 읽을 때는 흥미롭고 재미나게 이야기 속을 돌아다녔지만, 전문적인 용어들의 해설이나 주석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드는 책이었다.


자신의 미래를, 자신의 삶을 스스로 바꿀 수 있다는 믿음으로 살아왔지만 이 책을 보면서 어쩌면 운명이라는 것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에 소개된 많은 사례들을 통해서 풍수라는 운명이 우리들의 삶을 변하게 할 수 있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하게 되었지만 책의 맨 처음 소개된 사례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것이어서 풍수에 대한 신뢰가 조금은 떨어지는 듯도하다. 자신의 삶이나 미래가 운명에 의해 변화된다면 조금은 서글플 것 같다. 열심히 노력하며 살았는데 풍수와 같은 운명으로 복을 받지 못한다면 얼마나 힘들겠는가? 운명에 관한 많은 것들은 우리의 미래와 삶을 좌지우지한다기보다는 우리들 곁에서 마음의 위안으로 자리해야 할 것 같다. 운명을 다듬는 것은 우리들 자신이 되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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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모양처의 죽음 해미시 맥베스 순경 시리즈 4
M. C. 비턴 지음, 전행선 옮김 / 현대문학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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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시골 마을을 산책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잔잔한 추리 소설을 만나 본다. 제목 '현모양처의 죽음' 을 보면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를 떠올릴지도 모르지만 내게는 재미난 시트콤을 보는 듯한 느낌으로 다가온 소설이다. 잔잔하게 전개되는 이야기 속에서 재미난 에피소드들이 가벼운 미소를 머금게 하는 묘한 매력을 가진 책이다. 하지만, 마냥 가벼운 미소만으로 볼 수 있는 가벼운 이야기는 아닌 듯하다. 흥미롭고 재미난 에피소드들을 따라가다 보면 제목에서 말하는 현모양처의 죽음이 단순한 가정주부의 살인 사건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진정한 의미의 현모양처란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서로에게 힘이 되는 진정한 부부란 어떤 것인지 깊게 생각해 보는 시간을 주는 좋은 책이다.


이야기는 한적한 스코틀랜드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그곳의 순경 해미시 맥베스를 주인공으로 전개된다. 조용한 마을의 순경 해미시는 우리나라의 시골 동네 이장처럼 마을의 구석구석을 다니며 마을 사람들과 시간을 보낸다. 그런 한가로운 삶을 승진이나 성공보다 더 좋아하며 현재의 삶을 누구보다 더 행복하다고 말하는 주인공 해미시가 런던에서 이사 온 가정주부 트릭시의 죽음을 조사하면서 소설은 절정으로 치닫는다. 절정이라고는 하지만 흥미진진한 사건은 발생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트릭시의 등장으로 변해버린 마을의 평범한 가정주부들의 삶이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을 흥미롭게 표현하고 있다. 트릭시의 등장으로 변했던 가정들이 트릭시의 죽음으로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습들을 지켜보는 재미도 이 책을 더욱더 매력적으로 만드는 요소인 듯하다.


간결하고 화려하지 않은 문장들로 거친 스코틀랜드의 자연을 매력적으로 묘사하고 있고 등장인물들의 심리묘사도 직접적으로 보여주고 있어서 한 편의 드라마를 본 듯한 느낌이다. 추리 소설이지만 주인공의 사랑 이야기를 꽤 많은 분량으로 보여주고 있어서 이어지는 시리즈가 너무나 기대된다. 프리실라와의 사랑이 꼭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건이나 트릭 위주의 추리소설은 아니지만 너무나 재미나고 흥미로웠다. 길어진 밤을 책임지기에 충분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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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셉션 1 - 조 밴더빈의 비밀
리 스트라우스 지음, 영리 옮김 / 곁(beside)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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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11. ...우리가 노력하면 뭘 해야 하는지 알 수 있고

          그 노력을 계속하면 언젠가는 내 삶의 목표가 무엇인지 분명해진다는...

캐나다의 금광 재벌 피터 멍크가 설립한 오리아재단에서 개최한 2015년 멍크 디베이트에서는 인류의 미래를 두고 세계적인 인지 과학자 와 인문학자들 간의 찬반 토론회가 벌어졌다. 이때 과학자들은 인류의 미래를 밝게 긍정적으로 보았고 알랭 드 보통 같은 인문학자들은 인류의 미래를 과학의 발전에서 오는 폐해를 바탕으로 부정적으로 보았다. 이렇듯 인류의 미래는 누구나 관심을 가지고 한 번쯤은 생각해 보았을 것 같은 주제이다. 그런 주제를 기본으로 인류의 미래를 흥미롭게 그려낸 소설이 있어서 만나 본다.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과학의 발전이 가져올 피해를 인간의 내면에 자리한 신념과의 갈등으로 재미난 이야기를 만들어낸 리 스트라우스 가 쓰고 위즈덤하우스가 출판한 퍼셉션 의 첫 번째 이야기가 그것이다.


이야기는 눈부신 과학 발전으로 인류가 수술을 통해 인위적으로 생명을 연장하고 그 수술을 받은 새로운 미래의 인류 GAP[Genetically Altered Person]과 그런 수술을 반대하고 강한 신념을 가지고 사는 기존의 인류 내추럴과의 갈등을 바탕으로 전개된다. 새로운 인류는 과학의 발전을 더욱더 오만하게 사용하여 영원한 삶을 꿈꾸게 된다. 그 꿈같은 연구를 하던 주인공 의 오빠 리암의 죽음에 대한 의문점들을 주인공 조가 하나씩 파헤쳐 가는 과정이 이 소설의 커다란 흐름을 이룬다. 리암의 죽음에 다가서려는 조는 많은 어려움에 맞닥뜨리고 그 어려움을 함께 해주는 내추럴 인류 노아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두 주인공의 절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 이야기에 더해지면서 이 이야기는 더욱더 흥미진진해진다. 솔 시티라는 제한된 구역에서 최상의 삶을 사는 GAP과 솔 시티 밖의 열악한 환경에서 힘겹고 어려운 삶을 사는 내추럴 간의 사랑은 읽는 동안 독자에게 무언지 모를 불안함을 주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이야기속으로의 여행이 더욱 재미있었던 것 같다. 오빠의 죽음에 대통령 후보인 할아버지가 관련되었다는 증거를 찾기위해 할어버지의 집에 침입한 애틋한 사랑의 두 주인공들은 잡힐 위기에 처하게 되는데 우리의 연인들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짧고 간결한 문체는 마치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 그래서 더 이야기 속으로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차갑고 무서운 '과학의 폭력'을 다루고 있지만 두 주인공의 달달한 사랑으로 조금은 따뜻하게 풀어내고 있어서 재미를 배가하고 있다. 너무나 재미나고 흥미로운 이야기는 1편을 다 읽은 후에 2편을 빨리 읽어야 하겠다는 조급함을 자연스럽게 끄집어내고있다. 차가운 겨울보다 더 차가운 우리의 현실과도 비교하며 읽을 수 있어서 좋았고, 인류의 미래를 다시 한번 냉정하게 생각해 볼 수 있어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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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의 미래
알랭 드 보통 외 지음, 전병근 옮김 / 모던아카이브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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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미국의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벌어진 트롬프와 힐러리의 토론을 보았다. 한 나라의 대통령 그것도 세계의 중심이라는 미국의 대통령이라는 자리를 놓고 벌어진 토론은 인신공격이 난무하는 이성보다는 감성에 호소하는 듯한 분위기여서  조금은 식상하고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언제나 흥미로운 주제로 벌어지는 토론은 청중들로 하여금 토론속으로 빠져들게한다. 특히, 주제가 우리들 인류의 운명에대한 것이라면 더욱 흥미로울 것이다. 거기에 토론자들이 세계적인 석학들이라면 그 흥미는 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흥미로운 토론회를 책으로 만나본다는 것은 우리에게 또 다른 재미를 줄것이다. 그런 흥미롭고 재미난 경험을 모던아카이브에서 나온 사피엔스의 미래 라는 책을 통해 해본다.


이 책은 당대의 국제 현안으로 떠오른 주제를 두고 연 2 회 세계 정상급 지식인들을 참여시켜 토론을 벌이는 멍크 디베이트를 담고 있다. 멍크 디베이트는 캐나다의 금광 재벌 피터 멍크가 세운 오리아 재단이 2008년부터 열어온 세계 지성인들의 지적 경연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는 2015년 11월에 인류의 미래를 주제로 펼쳐졌던 토론회를 보여주고 있다. 이 토론회의 주제는 '인류의 앞날에 더 나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는가?'라는 정말 매력적인 주제였다. 더욱 매력적인 것은 경연에 참여한 이들의 면면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세계적인 작가 알랭 드 보통세계적인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인 말콤 글래드웰 그리고 반대 입장에서 이들과 토론을 이끌어갈 하버드대 교수 스티븐 핑커매트 리들리 영국 상원의원까지 네 명의 세계적인 지성들이 토론자로 참여한다. 그 들의 생각을 만나볼 수 있다는 즐거움만으로도 이 책은 너무나 흥미롭다.


스티븐 핑커와 매트 리들리는 인류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고 객관적인 통계 자료와 지표를 바탕으로 찬성쪽에서 열변을 토한다. 반면, 알랭 드 보통과 말콤 글래드웰은 발전하는 사회속에서 소외되는 계층의 미래를 밝게만 보기는 힘들다고 반대의 입장을 말하고 있다. 이 토론회의 시작전과 토론회가 끝나고 나서 3000여명의 청중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찬반 투표에서는 토론전보다 토론후에 찬성하는 쪽이 늘어났다고 한다. 즉, 찬성을 주장했던 스티븐 핑커와 매트 리들리가 간접적으로 승자가 된것이다. 양 진영의 토론 내용을 읽다보면 모두의 말이 옳은 것 같아서 글자 하나하나 조금 더 신중하게 읽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책을 접하기전에는 인류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었지만 이제는 긍정적인 인류의 미래에 대해 반신반의하게되었다. 세계적인 석학들이 흥미로운 주제로 하는 토론을 간접적으로 만날 수 있어서 너무나 즐거웠다. 생각이 많아지는 계절에 정말 잘 어울리는 매력적인 책을 만나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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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선 1 레드 라이징
피어스 브라운 지음, 이윤진 옮김 / 황금가지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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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 레드 라이징을 처음 접하고 요즘 우리 사회와 너무나 비슷한 사회 구조라는 생각에 정말 흥미롭게 읽었었다. 금수저 흙 수저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퍼진 돈이 계급을 만든 우리 사회를 보는 듯해서 인지 씁쓸해하면서도 재미나게 보았던 기억이 난다. 먼 미래에 인류는 골드를 최상위 계급으로 하는 계급 구조를 가지고 그 계급 사회를 바탕으로 질서를 유지한다는 미명하에 하층 계급들을 착취하고 그들의 자유는 무시하는 너무나 끔찍한 사회를 이루고 있다. 그 계급 사회의 최하위 계급인 레드로 태어나 평생 광물을 캐야 할 운명을 살아가던 데로우는 너무나 사랑하던 아내 이오의 죽음으로 인간 본성의 기본인 자유를 생각하게 되고 짓밟힌 자신의 삶에 울부짖는다. 그렇게 이 이야기는 화성의 깊은 땅속에서 시작해서 화성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그리고, 전편은 제목처럼 레드였던 주인공 데로우가 골드 계급의 일원이 되면서 끝을 맺는다.


이제 우리 사회가 비선 실세라는 전대미문의 혼란 속에서 비틀거리고 있는 지금 후편 골든 선을 만나본다. 대통령의 주위에서 최상위 계급으로 군림하듯 사회 전방위에 걸쳐 악행을 저지른 이들의 이야기가 이야기 속 골드들의 악행들과 오버랩되는 건 너무나 슬픈 현실이다. 레드 라이징을 읽을 때까지만 해도 이렇게 와 닿지는 않았었지만 후편인 골든 선을 보면서는 한 손에 촛불을 들고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너무나 아픈 현실이 더욱더 이야기 속으로 몰입하게 해 준다. 진정한 자유와 평등을 꿈꾸는 대로우를 열심히 응원하며 이야기 속으로 빠져본다.


전편 레드 라이징에서 보여준 피어스 브라운의 풍부한 상상력과 뛰어난 구성을 골든 선을 통해 다시 한번 만난다. 후편 골든 선 에서는 전편에서 화성의 땅속 깊은 곳의 헬 다이버의 삶에서 혁명세력 아레스의 도움으로 골드 계급으로 다시 태어난 레드 계급 데로우가 골드로서의 삶을 살면서 혁명을 꿈꾸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혁명 세력 아레스의 일원으로 자신의 비밀을 간직한 체 사랑과 우정을 키워나가면서 자신을 믿고 자신을 사랑해주는 이들을 속여야 한다는 커다란 번뇌에 힘들어하는 주인공을 보면서 읽는 독자들도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고 느낀다. 그것이 사랑이든 우정이든 진정한 인간관계는 믿음을 바탕으로 해야 하는데 그 믿음이 없는 관계를 이어가야 한다는 것은 생각만으로도 벌써 지치는 듯하다. 


우주를 배경으로 미래의 세계에 있을 법한 무기들을 가지고 전쟁을 치르는 주인공과 친구들의 이야기 속에서 우리 정치를 보는 듯해서 흥미로웠다. 친구라 믿었던 이로부터 배신을 당하고, 다시 한번 믿고 동맹을 맺고, 다시 또 갈라서는 모습이 이합집산을 한없이 되풀이하는 우리 정치권의 모습과 너무나 닮아서 더욱더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작가의 뛰어난 상상력과 너무나 섬세한 심리묘사는 전편 레드 라이징에 이어 후편 골든 선에서도 독자들을 이야기 속으로 다시 한번 빠져들게 하기에 충분했다. 너무나 큰 이야기를 너무나 잘 보여주고 있어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깊어진 가을밤을 보낼 수 있었다. 정말 흥미로운 우주 전쟁을 나와 같은 흙 수저 계급인 주인공 대로우와 함께 해서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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