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1등 배동구 - 박철범의 국내 최초 공부법 소설
박철범 지음 / 다산지식하우스(다산북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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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여러 책들을 통해 소개 주었던 저자 박철범이 이번에는 소설 형식을 빌려서 조금 더 친근하고 재미나게 공부법을 소개해 주고 있는 "가짜 1등 배동구"를 만나 본다. 얼마 전에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행복지수가 너무나 낮다는 통계 발표를 본 기억이 있다. 아이를 키우면서 늘 딜레마에서 헤매는 부분이기도 하다. 지금 행복하게 지내는 것이 맞는지 미래의 성공과 행복을 위해 지금의 행복을 포기하고 공부만 해야 하는 것인지 늘 고민만 하고 답을 얻지 못하고 있다. 아니 답을 알면서도 실행할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다른 아이들이 다 하니까라는 아둔한 생각을 떨치지 못하는 미련한 부모이기에 아이가 힘들어할 때마다 미안하기만 하다. 그런 미안함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는 방법이 공부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주는 것이라 믿기에 여러 강연회와 책들을 접해 보았다. 그동안 많은 방법들을 알게 되었지만 무언가 모르게 피상적이고 구체적이지 못해서 아쉬웠었는데 전혀 다른 곳에서 해답을 찾은 것 같아서 좋았다.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을 할 수 있다는 단순한 이유로 찾은 공부방에서 혜연을 만나게 되면서 공부를 시작하게 되는 배동구의 이야기가 스토리의 주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공부방에 다니는 아이들 각자의 이야기들이 펼쳐지면서 정말 흥미로운 청소년 성장 소설이 완성된다. 공부법을 담고 있다는 이 책의 소개 글에서 다소 딱딱하고 재미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그 예상은 아이들의 이야기를 만나면서 여지없이 빗나가고 말았다. 저자가 의도한 공부법 전달은 물론이고 또래들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고민들까지도 녹아든 정말 훌륭한 청소년 성장 소설을 만나 볼 수 있었다. 

이 책의 장점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야기를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신만의 공부법을 생각해 보게 하는 동기를 부여해 주는데 있는 것 같다. 소설의 스토리도 정말 흥미롭고 재미있지만 주인공 배동구가 공부에 흥미를 가지게 되는 과정이나 좋은 성적을 받으려고 노력하며 알게 되는 공부 방법 등이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제시되고 있어서 너무 좋았다. 딱딱하고 재미없는 공부 방법을 재미나고 흥미로운 또래들의 이야기를 통해 전해주고 있어서 전혀 거부감 없이 조금 더 쉽고 재미나게 공부법을 습득하게 될 것 같다.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모르면서 부모들의 손에 이끌려 오늘도 학원으로 향하는 많은 아이들에게 꼭 소개해 주고 싶은 소설이다. 또한 그런 아이들을 보면서 가슴 아파하는 부모님들이 계시다면 꼭 한번 읽어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은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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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서 찾은 자유 - 천년 지혜의 보고 장자에서 배우는 삶의 자세
뤄룽즈 지음, 정유희 옮김 / 생각정거장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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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莊子]는 중국의 전국시대에 도가사상을 크게 발전시킨 송나라의 철학자로 본명은 장주이고 맹자와 비슷한 시대에 활동하였다고 추정하고 있으나 장자의 출생과 사망 연대는 정확하지 않다고 한다. 그는 천지만물의 근원을 "도[道]"로 보았고, "인위적인 무언가를 이루려 하지 않고 [無爲], 자기에게 주어진 대로 자연스럽게 행해야 한다[自然]고 주장하였다. 그런 장자의 사상을 담은 "장자"는 노자의 "도덕경"과 함께 도가사상을 대표하는 고전으로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 사랑만큼이나 많은 책들을 서점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그중에서 타이완의 뤄룽즈가 쓰고 생각정거장에서 나온 내 안에서 찾은 자유를 만나 본다.


장자는 내편,외편,잡편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대부분의 학자들은 "내편[7편]" 만을 장자가 직접 쓴 글로 여기고 "외편[15편]"과 "잡편[11편]"은 장주의 후학들이 덧붙여 쓴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이 책을 내,외편등의 구분 없이 33편으로 구성하고 있다. 물론 그 순서는 내편,외편 그리고 잡편에 수록된 순서를 따르고 있다. 얼마전 기회가 닿아서 장자를 자세하게 읽을 수 있었는데 이 책 두께의 세권정도 분량으로 정리된 책이었다. 두께나 분량면에서 본다면 이 책은 액기스만을 담아낸 요약본 정도로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말 그대로 정말 우리들이 알아야만 하고 한번쯤 생각해봐야만 하는 중요한 내용들을 담아낸, 장자의 정수[精髓]만을 담아낸 좋은 책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각 편들을 이루고 있는 이야기들마다 알기 쉬운 해설들을 친절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솔직히 우리가 현대의 경쟁 사회를 살아가는 데는 공자나 맹자의 유교 사상이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공자가 장자보다는 더 친숙할 것이다. 그만큼 장자의 이야기는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그래서 아마도 저자는 친절한 해설을 보여주어 내용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있는 것 같다.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나비가 너무나 반가운 계절에 장자의 '호접몽'에 등장하는 나비를 만나보는 것도 흥미로운 경험일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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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김신회 지음 / 놀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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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표지속 또 다른 분위기의 표지.. 


참 독특한 에세이가 있어서 만나보았다. 우선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라는 제목에 시선을 빼앗겨서 설레는 호기심을 안고 책장을 넘겨보았다. 어른들을 위한 에세이라는 책 소개와는 어울리지 않게 보노보노라는  만화 속 주인공을 표지에 그리고 제목 문구에도 넣고 있어서 조금은 의아했다. 하지만, 보노보노라는 만화를 읽어보지 못했던 나의 무지에서 온 착각이었다. 아마도 보노보노라는 만화는 아이들에게는 교훈을 주고 어른들에게는 삶을 돌아보게 하는 매력적인 작품인듯하다.

P.182. 가장 멋진 사람은 꿈을 이룬 사람이 아니라, 꿈을 이루지 못하더라도 자신을 미워하지 않는 사람이다. 꿈 같은 거 이루지 못한다고 해서 가치 없는 사람이 되어버리는 건 아니니까. 


이 책의 저자는 1986년부터 현재까지 일본에서 연재되고 있는 "이가라시 미키오"의 작품인 "보노보노"를 통해서 우리들에게 삶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말하고 있다. 보노보노 속 주인공들의 이야기들을 통해서 접할 있는 삶의 지혜와 인간의 본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어른으로서 오늘을 살아야 하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평범한 삶도 충분히 훌륭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제목에서 말하고 있는 보노보노처럼 산다는 것은 어떻게 사는 것일까?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솔직하게 사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만화의 캐릭터들 소개를 정독하기는 처음이었다. 

서로의 관계를 어색하게 만들고 결국에는 멀어지게 하는 것은 많은 원인들이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솔직하지 못하고 가식적으로 상대방을 대하면서 생기는 문제들일 것이다. 또한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것도 우리들의 정신 건강에 정말 커다란 도움이 것이기에 저자가 말하고 있는 "솔직하게 사는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너무나 공감하는 내용이었다.


P.273. 꿈이 왜 이상하냐면, 다들 원래부터 이상하기 때문이야. 깨어 있을 때는 '그러면 안 돼, 이러면 안 돼' 따윌 생각하면서 조금 덜 이상하게 행동할 뿐이야. - 야옹이 형


책을 보는 동안 너무나 많은 좋은 글들과 내용들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처음에 가졌던 만화인데라는 의구심은 책 속으로 점점 깊이 들어갈수록 만화이지만 이라는 놀라움으로 자연스레 변해갔다. 보노보노라는 만화 속 주인공들의 이야기들을 통해서 우리들에게 삶의 지혜를 보여주고 있는 작가의 혜안이 너무나 놀랍고 짧은 만화 속에 커다란 울림을 담아낸 보노보노의 작가에게도 놀랐다. 시간이 된다면 보노보노를 한번 만나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벚꽃 흩날리는 공원 의자에 앉아서 보노보노처럼 사는 방법을 만나보는 것도 아름다운 시간을 만드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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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5대 희극 클래식 오디세이 3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뉴트랜스레이션 편역 / 다상출판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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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95. 천만에! 가장 진실한 시가 가장 허황된 거니까. 그래서 연인들은 그런 시에 빠지지. 결국 그들의 맹세란 것도 알고 보면 연인인 척 꾸며낸 것에 지나지 않아.


설명이 필요 없는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당상출판사를 통해서 만나보았다. 아름다운 글들이 넘치는 셰익스피어의 희극 다섯 편을 정성스러운 번역을 통해서 즐겨보았다. 셰익스피어의 비극적인 이야기들에 비해 이야기는 가볍고 흥겹게 전개된다. 가벼운 글들로 인생의 깊이 있는 이야기를 정말 심도 있게 표현하고 있어서 작가의 능력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작품집이다. 가볍고 재미난 에피소드들을 통해서 인간의 내면을 조명하고 그런 인간의 내면의 아름다움을 중시하는 삶의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 작품집은 "베니스의 상인" "한여름 밤의 꿈" "좋으실 대로" "말괄량이 길들이기" 그리고 "십이야"까지 다섯 편의 즐겁고 유쾌한 희극들 다섯 편을 담고 있다. 담긴 다섯 편의 공통점은 이야기를 통해서 슬픔보다는 즐거움을 주려 하고, 마지막에는 많은 갈등들이 행복한 결혼으로 해소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남장이나 변장이라는 방법을 통해서 상대를 시험에 들게 하는 재미난 에피소드들도 담고 있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작가 셰익스피어는 그의 작품들을 통해서 현재 우리가 가져야 할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많은 것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한다. 인간이 중시하며 살아가야 하는 것들 중에서 셰익스피어는 "신뢰"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 같다는 생각을 갖게 해주는 작품집이다. 남녀 간의 사랑에서도, 친구 간의 우정에서도, 가족 간의 사랑에서도 그 바탕을 믿음으로 보고 있는듯하다. 다섯 편의 이야기 속에서도 서로 간의 믿음을 확인하려는 여러 모습들을 만나볼 수 있다. "베니스의 상인"에서 바사니오의 믿음을 확인하려고 포셔는 자신이 준 반지를 이용하는 데 그 장면에서 서로의 사랑의 바탕은 서로에 대한 신뢰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요즘의 사회에서도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믿음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는 작품집을 만날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다.


 다섯 편 모두 정말 훌륭한 작품들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누구나 한 번쯤은 인용해 보았을 명대사가 담겨 있는 "좋으실 대로"가 가슴에 남는다. 이야기 속에서 우울한 말들로 사람들의 기분을 가라앉히는 자크가 인생을 7막으로 나누면서 말한 "세상은 무대요, 인간은 잠시 등장했다 퇴장하는 배우일 뿐이지요..."라는 대사가 그것이다. 세상이라는 무대에서 주연으로 살아가는 것은 우리들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것을, 또 우리 인생의 주연은 우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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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 있어요 - 봄처럼 찾아온 마법 같은 사랑 이야기
클레리 아비 지음, 이세진 옮김 / 북폴리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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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을 보지 못한다면 얼마나 답답하고 삶이 힘들까 하는 생각을 가끔씩 하고는 한다. 그때마다 건강한 육체를 가지고 살아가는 것에 감사하게 느끼고는 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앞을 보지 못하는 것보다 더 힘들고 슬픈 일이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아파진다. 움직일 수 없는 육체에 갇혀서 들을 수만 있는 상황이 내게 일어난다면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일 것이다. 살아있지만 삶과 죽음의 선택마저도 남의 결정에 따라야 하는 뇌사상태의 보지도 못하고 들을 수만 있는 침대에 누워만 있는 식물인간이라면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더욱더 고통스러운 것은 내가 여기 있다는 것을, 내가 적어도 들을 수는 있다는 것을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런 고통 속에서 찾아온 사랑에 다시 한번 힘을 내보지만 그저 기계의 오작동으로만 여겨진다면 아마도 죽을 만큼 비참할 것이다.


얼음산을 등반할 만큼 활동적이던 엘자는 등반 중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진다. 엘자는 긴 혼수상태에서 기적적으로 깨어나 소리는 들을 수 있게 된다. 들을 수 있게 된 것이 기적적인 축복일지 아니면 표현할 수도, 볼 수도 없는 상황이 더욱 비참하게 느껴질지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계속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혼란이었다. 그녀가 들을 있다는 것을 알아주는 티보의 등장으로 아마도 그녀는 행복한 한때를 보냈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안락사에 대한 결정을 내리려는 이들의 소리를 들을 때에는 정말이지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이야기는 육체에 갇힌 정신을 가진 여자 엘자와 자신만의 정신세계에 갇혀 마음을 닫아버린 티보의 우연한 만남으로 시작해 말로 표현하지는 못하지만 느낌으로 사랑을 키워가는 소소한 이야기들을 담아낸다. 우연한 만남이 마음을 닫고 살던 티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티보는 누워만 있는 그녀를 계속 찾아오게 된다. 정말 이런 게 사랑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본다. 아무런 조건도 없이 그저 사랑이라는 느낌만으로 서로에게 다가서는 그런 아름다운 사랑을 본 것 같아서 너무나 좋았다. 그리고, 안락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움직일 수 없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없다고 해서 그들의 삶을 거둘 있는 권리가 정말 우리에게 있을까. 지금도 누워서 우리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마음속으로 울고 있을 많은 이들이 안타깝게 여겨진다. 그런 안락사에 대한 가슴 울리는 이야기가 담긴 프랑스 로맨스 소설이다.


 마지막 순간 티보에게 엘자는 말한다. "나 여기 있어" 라고. 하지만 아무도 들을 수 없었을 것이다. 지금도 우리들의 도움이 필요한 이들이 어디에선가 나 여기 있어요라고 외치고 있을지 모른다. 그런 외침을 흘려보내지 않도록 늘 열린 마음으로 옆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다. 벚꽃 향기 가득한 4월에 재스민 향기 가득한 엘자의 병실을 찾아보는 것도 정말 향기로운 봄맞이가 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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