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 내공 - 이 한 문장으로 나는 흔들리지 않는 법을 배웠다
사이토 다카시 지음, 이지수 옮김 / 다산북스 / 2017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P.9. 가슴에 품은 한 줄의 글이 나를 성장하게 한다.

저자 사이토 다카시가 방황하던 때 그에게 새로운 길을 보여주고 갈 수 있도록 에너지를 준 책 속의 좋은 글들이 가득한 책을 만나 본다. 다산북스를 통해서 우리들을 찾아온 '한 줄 내공'이 그것이다. 짧은 문장 속에 깊은 울림을 담은 주옥같은 문장들을 보여주고 저자 자신의 해설을 실어서 문장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고 있다. 훌륭한 많은 문장들을 접해보았고 그 문장들을 만날 때마다 감동을 받았었는데 이 책도 같은 의미에서 감동적인 책이다. 여러 문장들을 통해서 우리들의 삶을 풍요롭게 해주고 있다. 특히, 유명 일본인들의 문장들이 많아서 그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는듯하다.


이 책은 파트 1. 불안을 이겨내는 말과 파트 2. 상처를 위로하는 말에서는 우리들의 아픈 상처 나 불안한 마음에 위로와 힘을 줄 수 있는 따뜻한 문장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파트 3. 벽을 돌파하는 말과 파트 4. 삶을 긍정하는 말에서는 우리들의 불안한 미래를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지고 힘차게 걸어가기를 바라는 좋은 문장들을 보여준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마지막 파트 5. 나답게 살기 위한 말에서는 많은 유혹과 흔들림이 존재하는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자존감을 가지고 자아를 찾아 보다 풍요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길을 말하고 있다.


P.186. 마음은 그 자체가 하나의 독자적인 세계다.

        그것은 지옥을 천국으로 바꾸고

        천국을 지옥으로 바꾼다.


        어디에 있는들 무슨 상관이랴,

        내 언제나 다름없다면?

         -존 밀턴, <실낙원>중에서-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지치고 힘들 때, 또는 새로운 무언가가 필요할 때 열어본다면 정말 커다란 힘이 되어줄 힘 있는 강한 메시지를 담은 명문장들뿐만 아니라 저자의 섬세하고 부드러운 생각을 함께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우리에게 강력하게 주장하기보다는 부드럽게 권하고 있는 듯한 저자의 생각들이 가볍게 다가와서 깊은 울림을 주고 짙은 봄철 꽃향기처럼 가슴속 깊은 곳에 머무는 향기 좋은 책이다. 향기로운 문장들과 함께 지나고 있는 봄 향기를 따라가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잔 이펙트
페터 회 지음, 김진아 옮김 / 현대문학 / 2017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P.52. 트라우마라는 것이 원래 그렇다.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은 끊임없이 그 자리로 되돌아간다. 이제는 그 무엇도 돌이킬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기 위해, 그리고 거기서 벗어나기 위해.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을 쓴 덴마크 작가 페터 회가 2014년 발표한 장편 소설을 만나 본다. 문학을 전공했지만 데뷔 전까지 무용수와 배우 등 여러 다양한 경험을 한 색다른 이력을 가진 작가의 작품 수잔 이펙트를 현대문학을 통해서 만나 보았다. 작가의 이력에서 볼 수 있듯이 작품의 전개가 평면적이지 않고 정말 입체적으로 긴장감 있게 흘러간다. 그 흐름 속에서 작가는 우리 사회의 부조리를 고쳐줄 정의를 기다리고, 또 무너진 윤리속에서도 사랑을 찾으려 하고 있는 듯하다. 

P.271. "우리들의 미래는 실수에서 뭘 배우는 미래가 아닙니다. 실수가 있었다는 걸 인정하기도 싫어하는 미래예요."


소설은 인도에서 각자의 지극히 개인적인 일들로 추방되기에 이르는 네 명의 가족들이 등장하면서 시작된다. 그런데, 이들 가족들은 평범한 가족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진실을 말하게 하는 특별하고 신기한 능력을 가진 가족들이다. 그래서일까? 이들 가족의 생활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정말 이대로 가족이라고 말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평범한 가족과는 다른 삶을 살아간다. 그러던 중 가족을 둘러싼 의심스러운 사건들이 발생하고, 그 사건들을 파헤쳐 가면서 가족들 서로 의 사랑을 새롭게 확인한다. 

P.394. 시도해봐야 소용없었다. 인간사이의 사랑과 정을 이해하는 것은 원래부터 불가능하니까. 그리고 그 감정이 학대와 얼마나 가까운지도.


수잔과 그녀의 가족들은 '미래위원회'라는 비밀 조직을 조사해가면서 조금씩 다가오는 죽음의 그림자와 다가가면 갈수록 알 수 없는 조직의 힘에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이 이상한 가족들은 수많은 죽을 고비 속에서도 조금도 굴하지 않고 오히려 더욱 힘을 내면서 그 조직의 중앙을 향해 직진한다. 흥미롭고 긴장감 있게 전개되던 이야기는 2부에서 잠시 쉬어가는 듯하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2부에서 보이는 가족들 간의 대화를 통해서 지극히 개인주의적인 가족들이지만 인간 본성인 사랑을 간직하고 아직은 무너지지 않은 그들 간의 사랑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결국 3부에서는 과학자 수잔이 아닌 쌍둥이 아이들을 지키려는 엄마 수잔의 사랑을 볼 수 있게 된다.


P.423. 우리는 더 이상 인간이 아니라 제 새끼들을 위험에서 구해내도록 프로그래밍된 생물학적 기계였다.


많은 아름다운 문장들을 만나볼 수 있는 감성적인 글은 아니지만 솔직하고 담백한 문체가 마음에 쏙 드는 재미난 소설이었다. 많은 살인이 등장하지만 살해된 이후의 장면만이 짧게 묘사되고 있어서 너무 디테일한 피의 묘사로 인한 거부감은 없었다. 스릴러의 묘미는 긴박한 사건의 진행 속에서도 찾을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결말에 찾아오는 반전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반전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이야기여서 너무나 좋았다. 평범하지 않은 능력을 가진 가족의 결코 평범할 수 없는 이야기가 담긴 정말 매력적인 작품을 만나서 따뜻한 봄날의 하루를 행복하게 보낼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명상 인문학 - 새벽에 홀로 깨어 나를 만나는
김승호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7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살면서 뒤를 돌아보고 반성하고 미래를 예측하여 설계하는 일은 수시로 마주해야 하는 삶의 기본적인 문제인듯하다. 살아있으므로 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문제들이 때로는 우리들을 괴롭히기도 한다. 특히 맞닥뜨린 문제를 해결할 지혜나 방법을 생각할 여유가 없는 긴박한 상황에서는 더욱더 힘들게 느껴진다.  그런 결정의 순간이 찾아오면 우리는 그 문제를 깊고 빠르게 생각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 바로 그 순간 필요한 지혜와 방법을 생각할 수 있는 힘을 키우고 갖게 해줄 수 있는 길이 '명상' 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서점에서 만날 수 있는 명상에 관련된 책들은 대부분 명상이 좋다는 점만을 이야기하고 있다. 명상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명상이나 단전호흡의 방법을 인문학적인 시선과 함께 보여주는 책은 그다지 많지 않은 듯하다. 그래서, 이 책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이 책을 천천히 정독해 줄 것을 권하고 있는데 총 4부로 이루어진 이 책의 제1부의 첫 장만 만나보더라도 정독해야 하는 까닭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명상에 대해서 너무나 가벼운 정도의 지식을 가지고 있던 나만의 특수한 상황일지도 모르지만 이 책을 통해서 명상이 무엇이고 명상을 하는 방법과 명상의 필요성 등을 확실히 알 수 있었던 것 같아서 너무나 좋았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부분은 '황정'에 대해서 설명해주는 부분이었다. 솔직히 처음 듣는 단어이고 또 처음 듣는 이야기라서 조금은 망설였지만 책을 다 읽은 요즘은 내 배속 깊은 곳에 있는 황정을 찾아서 내 생명의 기운을 5퍼센트 정도로 키우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살고 있다. 그러려면 많은 수련이 필요하고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저자의 친절함이 곳곳에서 묻어나는 명상 인문학과 함께라면 다소 수월할지도 모르겠다. 명상의 즐거움과 매력들을 충분히 알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좋은 책과 행복한 한때를 보낼 수 있어서 좋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의 첫 부동산 공부 - 내 집 마련부터 꼬마 월세까지, 이 책 한 권으로 따라 한다
이지영 지음 / 다산3.0 / 2017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살면서 찾아오는 결정의 순간들 중에서 가장 어려운 결정의 순간이 바로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을 결정하는 순간일 것이다. 투자하는 규모에서부터 투자할 물건을 고르는 일까지 모든 일들이 어렵게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작은 상가에서 월세를 받으며 노후를 여유롭게 보내는 것이 꿈인데 그 꿈을 이루는데 커다란 도움을 줄 경영서가 있어서 읽어보았다. 특히 이 책을 쓴 저자는 은행에서 근무하며 두 아이의 엄마인 주부이기에 실물경제에 있어서는 여타 직장인들보다는 뛰어난 감각을 가지고 있으리라 생각하며 이 책을 만나보았다.


이 책의 구성은 저자가 부동산 투자에 눈을 뜨게 된 사연 등을 담은 챕터 1. 엄마가 되면서 경제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에서부터 투자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들을 알려주고 자신감을 키워주는 챕터 2. 그리고 실질적인 투자 방법들을 담은 챕터 3.에서 챕터 5.까지 총 다섯 챕터와 부록으로 이루어져 있다. 모든 챕터들은 부동산 투자에 대한 많은 것들을 보여주고 있고 각 챕터들을 따로 읽어보더라도 각 챕터에서 말하고 있는 투자 물건에 대한 매력들을 충분히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 투자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많은 내용들로 가득 찬 정말 실용적인 투자지침서 같은 좋은 책이다.


미래를 준비하는 많은 방법들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도 부동산 투자를 선호하는 편이라서 이 책은 당분간 자주 들여다보게 될 것 같다. 물론 아무리 똑같은 상황이라도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이 부동산 투자이지만 적어도 후회는 하지 않을 올바른 선택의 기준을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앞으로의 부동산 투자에 함께 하고 싶은 친구 같은 좋은 책을 만날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로즈
서배스천 배리 지음, 강성희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P.132. 아이의 역사는 결코 아이의 책임이 아니다.


2008년 맨부커 상 최종 후보작이었으며 같은 해 코스타 상을 수상한 서배스천 배리의 작품 '로즈'를 만나본다. 우리나라만큼이나 혼돈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너무나 아름다웠기에 너무나 비참한 삶을 살아야 했던 한 여인의 인생을 이야기하고 있다. 아일랜드 출신의 세계적인 시인이자 극작가인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가 동료 시인에게 "내 생애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곳은 슬라이고 다"라고 말할 정도로 아름다운 아일랜드 서부 슬라이고 가 이야기의 중심이다. 가보지는 못했지만 사진으로 만나본 슬라이고는 시가 절로 나올만한 아름다운 자연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그런 아름다운 곳에서 일어난 너무나 추한 이야기를 만나니 조금은 아이러니했다.


P.201. 행복을 일일이 열거해보는 건 보람있는 일이다. 인생에는 다른 것들도 아주 많으니 할 수 있을때 행복을 기록해두는 것이 좋다. 그렇게 행복에 빠져 있을 때면 모든 것이 아름다워 보였다.


이야기는 정확한 나이를 알 수 없는 여인과 그 여인을 돌보는 정신과 의사의 기록들로부터 시작된다. 자신의 삶을, 자신이 살아온 날들을 차분히 적어가는 동안 여인은 조금은 다른 기억들을 적는다. 그리고, 그런 기록을 보게 되면서 무언지 모를 감정에 여인의 과거 속으로 빠져들게 되는 정신과 의사의 이야기를 읽는 동안 역사의 흐름 속에서 상처받게 되는 한 인간의 아픔과 그 아픔을 함께 할 줄아는 인간의 사랑을 볼 수 있었다.


P.264. 독자들이여, 나를 보호해주길 바란다. 지금 난 두렵다.내 늙은 몸은 떨고 있다. 아주 오래전 일이지만 아직도 두렵다.


어떤 아름다운 여인이 좁은 정신병원에서 일생을 살아가야 한다면 얼마나 안타깝고 슬픈 일이겠는가. 그런 이야기가 담겨있는 책이라면 읽는 동안 어두운 느낌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이 작품은 작가의 아름다운 문장들이 소설의 어두운 그림자를 어느 정도 걷어내고 있다. 그리고, 작가는 그런 과정에 독자들을 참여시키고 있다. 직접적으로 독자들에게 보호를 요청하기도 한다. 제발 가지 말라고 막고 싶었던 장면에서 로잔느는 왠지 모를 설렘을 안고 산을 오른다. 그리고는 독자들에게 보호해달라고 한다. 정말 흥미로운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그들과 함께하는 듯해서 색다른 느낌이었다.


한 남자와 결혼을 하고 그 남자의 동생의 아이를 낳고 그 아이마저 빼앗긴 체 정말 상상할 수도 없는 긴 세월을 정신 병원에서 보내야 했던 한 여인의 인생을 보면서 너무나 슬프고 아픈 이야기라고 느낄 때쯤 작가는 우리들에게 또 다른 놀라움을 선사한다. 놀라운 이야기 속에서 더욱 놀라운 반전을 보여주는 작가의 능력에 다시 한번 감탄하게 될 것이다. 상처받은 여인을 다룬 그저 그런 이야기일 것이라 생각하고 이 작품을 만나게 된다면 아름다운 문장들에 한번 놀라고, 너무나 슬프고 아픈 스토리에 또 놀라고, 너무나 큰 반전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