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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 (제1사절판본) - 덴마크의 왕자, 햄릿의 비극적 이야기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박우수 옮김 / 휴북스(HueBooks) / 2017년 6월
평점 :

P.30 연약한 것아, 그대의 이름은 여자이구나.
우리들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한 작품인 <햄릿>을 다시 만나본다. 언제 어떤 형식으로든 한 번은 만나보았을 친숙한 작품을 한국외국어대학교 영문학과 박우수 교수가 번역한 이번 책은 "제1사절 판본"이라고 한다. 이번 책을 접하고 처음 알았는데 <햄릿>은 세 가지의 다른 판본으로 나뉜다고 한다. 1603년 출판된 <햄릿 제1사절 판본>, 1064년에 출판된 <햄릿 제2사절 판본> 그리고 1623년에 출판된 <햄릿 제1이절 판본>으로 나뉘는 것이다. 출판 형식이 조금 다르다고 큰 차이가 있을까 싶지만 이 책을 만나본다면 그동안의 <햄릿>과는 다른 무엇인가를 느끼게 될 것이다.
P.67 사느냐, 죽느냐, 아, 그것이 문제구나.
우선 번역자는 서문과 책 말미를 통해서 우리들에게 작가 셰익스피어의 특징과 <햄릿>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이 설명들을 접하고 보는 <햄릿>은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작품을 이해하는데 커다란 도움을 주고 작품에 대한 잘못된 지식을 바로잡을 기회를 주고 있는 듯해서 반가웠다. 그리고 작품을 읽는 동안 '각주'를 통해서 <햄릿 제1사절 판본>이 다른 판본과 어떻게 다른지 잘 보여주고 있어서 이 책의 이해를 돕고 있다. 이 책에 쓰인 대사와 다른 판본들의 대사가 어떻게 다른지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는 것이다. 햄릿을 처음 접하는 이들이 꼭 알고 접했으면 하는 이야기들이 담겨있어 위대한 작품 햄릿을 제대로 만나볼 수 있는 행운을 주고 있는 책이다.

셰익스피어의 대표적인 작품을 정말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우선 분량이 기존의 책들과는 많이 다르다. 물론 "제1사절 판본"을 처음 접해보아서 그럴지 모르지만 햄릿의 요약 판을 본듯하다. 등장인물들의 대사들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비극적인 결말에 도달하게 된다. 위대한 작품의 대단원을 감상하고 책을 덮기 전 번역자가 친절하게 준비해준 <햄릿>에 대한 해설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위대한 작품을 되새겨보는 즐거움은 이 책이 주는 색다른 즐거움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