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라는 말보다 힘이 나는 말이 있다 - 내가 어떤 말을 해주면 힘이 날까?
우라카미 다이스케 지음, 박재영 옮김 / 갈매나무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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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말에는 분명 힘이 있다

 

한마디의 말이 엄청난 에너지를 발휘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리우 올림픽 펜싱경기에서 박상영 선수가 할 수 있다는 말을 반복하는 영상을 보며 우리들 모두 가슴 뭉클했던 기억이 있다. 위기의 순간 박상영 선수에게 커다란 힘을 준 한마디가 자기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심어준 할 수 있다이다. 갈매나무에서 나온 우라카미 다이스케가 지은 <힘내라는 말보다 힘이 나는 말이 있다>에서는 다른 이들에게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게 해 줄 수 있는 힘 있는 말에 대해서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물리치료사라는 직업을 통해서 얻게 된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서 누군가에게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에너지를 주는 방법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 다른 이들에게 한마디의 말을 통해 에너지를 주는 방법을 알 수 있는 즐거움도 있지만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매력은 나 자신에게 긍정적인 마인드가 생기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즉 다른 이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넬 수 있는 심리적인 여유를 찾게 해주는 책이다.

 

 누구에게나 여러 형태로 어려움은 찾아오고 존재한다. 그런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에너지를 불러일으켜줄 수 있는 한마디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을 펩 토크(pep talk)’라는 생소한 단어와 함께 소개하고 있는데 펩 토크란 라커룸에서 시합을 앞두고 긴장한 선수들에게 감독이나 코치가 마음에 불을 붙이는 말을 건네는 것을 것이라고 한다. 스포츠 영화에서 본 장면들이 펩 토크에 해당하는 것이다. 저자는 펩 토크의 다섯 가지 규칙과 펩 토크의 4단계를 도표나 그림 등을 통해서 알기 쉽게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실천해 보고 싶었던 방법은 어릴 적 운동회에서 자주 등장했던 337박수와 비슷한 ‘337 펩 토크이다. 잘한다! 잘한다! 반드시 난 잘한다!”(P210) 머릿속으로 337 박자를 생각하며 되뇌면 무언가 모를 힘이 솟는 듯한 느낌이 좋다. ‘긍정적인 말을 사용한다라는 첫 번째 규칙을 시작으로 하는 이 책이 보여주고 있는 힘내게 해 주는 말의 기본은 상대방의 마음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함께 할 수 있는 마음 자세에 있는 듯하다. 즉 이 책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건 다른 이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말을 하는 기술이라기보다는 다른 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진심인 것 같다.

 

P.44. 난 네 모습 그대로가 좋다.”

P.228. 말은 행동을 바꾸고 인생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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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와 공작새
주드 데브루 지음, 심연희 옮김 / 북폴리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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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스틴의 고전 로맨스 <오만과 편견>을 유명한 로맨스 소설 작가 주드 데브루가 현대적인 감성으로 <파이와 공작새>라는 제목으로 재탄생 시켰다. 북폴리오에서 나온 흥미로운 제목을 가진 책의 바탕은 명작 '오만과 편견'이다. 이 책 속에는 참 많은 '파이'들이 등장하고 그 파이는 두 주인공 오만한 테이트와 편견에 빠진 케이시를 연결해 주는 역할을 담당한 듯하다. 그렇다면 '공작새'는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 이 이야기를 통해서 '공작새'에 대해 새로운 것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 이쁜 공작새의 활약을 확인할 때쯤이면 아마도 이야기의 매력에 사로잡혀서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될 것이다.


독특한 제목만큼이나 색다른 모습을 띠는 재미난 관계들이 등장한다. 21세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니 '정자은행'을 통해서 엄마는 다르지만 아빠가 같은 자매들의 등장을 볼 수 있다. 특히 자매들이 가진 재능이 다 다른데 정자를 제공한 '젊은 아빠'가 다양한 경험을 한 까닭인 듯하다. 로맨스 소설답게 사랑에 빠진 커플들이 여럿 등장한다. 물론 이야기를 끌고 가는 주인공 커플의 사랑이 주가 되지만 개인적으로는 원작에서와는 달리 비중이 늘어난 베넷 부인의 사랑이 애틋하게 다가왔다. 젊어서 이루지 못한 사랑을 위해 그녀를 위한 무대를 마련하는 커트와의 사랑이 이루어지길 바라며 책장을 넘기는 재미는 원작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즐거움이었다.


원작의 많은 등장 캐릭터들이 21세기를 맞아 변화를 가져왔지만 전혀 변화할 줄 모르는 캐릭터가 있다. 정말 한결같은 찌질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위캄은 '오만과 편견'을 읽었을 때에나 <파이와 공작새>를 읽었을 때에나 제발 그만 등장하기를 바라게 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데블린[위캄]이 없었다면 이야기의 흐름은 너무나 잔잔해서 책을 보는 동안 강한 수면 욕구를 느끼게 됐을지도 모르겠다. 데블린이 돈을 위해 수많은 거짓을 만들어 내는 것을 보면서 요즘 우리들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씁쓸하기만 했다. 돈보다는 명예와 도덕이 존중받는 사회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다른 듯 비슷한 이야기 속에서 원작보다는 훨씬 밝고 유쾌해진 이야기의 흐름을 만나게 될 것이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주인공 테이트의 오만함이 어디에서 보이는지 알 수 없었다. 톱스타가 테이트 정도면 '오만'하다는 말은 듣지 않을 듯하다. 하지만 케이시는 편견을 여기저기서 자주 보여준다. 어찌나 잘 보여주는지 '공작새'만큼이나 즐거움을 준다. 그리고 보니 이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많은 인물들이 다양하고 흥미로운 사랑 이야기를 말하고 있어서 더욱 유쾌하고 재미나게 결말과 마주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화사한 봄날이 얼마 남지 않은 요즘 꽃놀이 오가는 길에 함하면 정말 좋을 이야기책을 만나 보았다. 진정한 사랑을 꿈꾸는 이들이 있다면 이 책 속에 담긴 짜릿짜릿한 '정전기'를 만나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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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한 게 아니라 섬세한 겁니다 - 뇌과학자가 말하는 예민한 사람의 행복 실천법
다카다 아키카즈 지음, 신찬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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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아가면서 접하는 많은 일들에 대한 반응은 개인별로 천차만별인듯하다. 각자가 살아온 삶의 배경과 각자가 처한 현실 상황에 따라서 같은 사안이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되는 것이다. 그런 반응들 중에서 현대 사회에서 바람직하지 못하게 치부되고 있는 성향이 자신의 의견을 자신 있게 표현하지 못하는 내성적인 성향이다. 일반적으로 내성적인 성향의 사람들은 다른 이와의 소통을 꺼리는 소심함과 예민한 기질을 보여 주위의 걱정을 듣게 되는 것이 요즘 사회인 듯하다. 학교나 기업에서도 자신감 있는 프레젠테이션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현실에 점점 작아져 만 가는 내선적인 사람들을 위로하며 자신감을 듬뿍 심어주는 책이 있어서 만나보았다.


<예민한 게 아니라 섬세한 겁니다>는 일본의 뇌과학자 다카다 아키카즈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예민한 기질을 가진 이들의 고충을 들여다보고 그 예민함을 섬세함으로 바꿀 수 있는 에너지를 주는 책이다. 저자는 책머리에 '나는 얼마나 예민할까?'라는 자가 진단 페이지를 두어 책을 접한 이들에게 스스로 자신의 기질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당신은 예민한가요?' '예민하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예민한 게 뭐 어때서요?' 라는 제목의 세 개 파트로 구성된 본문에서는 저자의 의학적인 지식에 저자의 경험을 더해서 예민함에 관한 이야기들을 쉽고 편안하게 풀어내고 있다. 또한 책을 곁에 두고 각 파트에 담긴 소제목들을 접하는 것만으로도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은 인상적인 소제목들을 많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반성은 쓸모 있지만 후회는 쓸모없다 (60P)

인생사에 100퍼센트 과실은 없다 (128P)


이 책은 예민하고(sensitive) 소심한 내성적인 기질을 가진 이들에게 '섬세함(sensitive)'이 장점이 된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그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쓰인 '자기 계발서'이다. 하지만 이 책은 딱딱한 이론을 보여주어 지루함을 주던  다른 많은 자기 계발서와는 다르게 쉽고 편안하게 쓰여서 마치 한편의 에세이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에세이처럼 읽고 자기 계발서처럼 활용한다면 새로운 계절이 시작된 요즘과 정말 잘 어울리는 꽃과 같은 향기를 뿜어낼 것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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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문장을 읽고 또 읽었다 - 지적이고 행복한 삶을 위한 문장의 향기
허연 지음 / 생각정거장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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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95. 희망이란 것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 것은 마치 길 같은 것이다. 원래 땅 위에 길은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으면 그게 곧 길이 되는 것이다. - 루쉰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는 이유는 각기 다른 다양한 이유를 가질 것이다. 많은 이유들 중에서 개인적으로는 책을 통해서 알지 못했던 많은 지식들과 다른 이들의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아서 독서를 즐기고 있다. 서점에 가면 꼭 몇 권의 책을 들고 집에 돌아오는 데 아내는 표지가 화려하고 두꺼운 책을 사 오라고 한다. 어차피 읽지 않고 장식이 될 것이니 이왕이면 장식 효과가 좋은 책으로 들고 오라는 것이다. 그래서 책 읽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 여러 경로를 통한 '서평단'활동이다. 책을 제공해준 이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제는 책을 완독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작은 노트에 책을 읽으며 작은 울림을 준 문장들을 적고 있다. 그런 수고를 덜어주기위해 나온 책이 있어서 즐겁게 만나보았다. <그 문장을 읽고 또 읽었다>는 매일경제신문사 문화 전문기자 허연이 여러 작품들 속에서 받은 울림을 적어 놓은 아름다운 책이다. 그 아름다운 문장들을 접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입증된것 같다.


P.63. 내가 해야 할 일은 하나밖에 없었다. 모든 사물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 것. 모든 사물과 나 자신 사이에 적당한 거리를 둘 것. - 무라카미 하루키


'현대시세계'신인상으로 등단한 작가이기도 한 저자가 들려주는 문학의 깊이는 초보 독서가에게는 그저 놀랍기 만 하다. 많은 작가와 철학가들의 생각과 삶을 짧지만 임팩트 있게 소개해주고 있다.  5만여 권의 장서를 가지고 있던 움베르토 에코에서부터 중국 현대문학의 시작을 연 루쉰에 이르기까지 정말 많은 이들의 주옥같은 문장과 그들의 삶을 만나 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 이 책은 아마도 아름다운 문장을 소개하면서 그 문장을 통해서 한 사람이라도 더 독서를 즐기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쓰인 듯하다. 시인인 저자가 바라는 책 읽는 세상이 꼭 찾아오기를 바란다. 책보다는 스마트폰에 익숙한 이들에게 독서의 즐거움을 알려주기에 충분한 매력을 가진 <그 문장을 읽고 또 읽었다>를 화사한 봄 향기가 사라지기 전에 꼭 한번 만나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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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견주 2 - 사모예드 솜이와 함께하는 극한 인생!
마일로 지음 / 북폴리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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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한번 꿈꾸어 봤을 대형견과의 삶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었던 극한견주 마일로와 대형견 사모예드 솜이가 다시 찾아왔다. 누구나 누릴수 없기에 더욱 애틋하게 다가오는 대형견과의 생활이 <여탕 보고서>로 인기를 얻은 웹툰 작가 마일로의 유머러스한 글과 그림으로 <극한견주 2>를 만들어 냈다. 전편 <극한견주 1>에서와 마찬가지로 주인공 솜이는 여전히 밝고 명랑하게 '개'처럼 즐겁게 살고 있다. 반면 그런 대형견 솜이를 케어하는 극한 직업을 가진 개 주인은 오늘도 진땀을 빼고 있다.

 

전편이 다 자란 겁 많고 호기심 많은 사모예드 솜이를 그렸다면 이번에는 솜이의 성장을 담고 있다. 우리 아이들이 어른들을 한 번쯤 시험해보는 '사춘기'에 해당하는 시기가 개에게도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개춘기'라는 재미난 표현과 함께 3세 솜이의 귀여운 반항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이갈이를 하는 솜이를 통해서 이갈이 시기에 대응하는 많은 노하우가 담겨있어 애견인들에게는 재미와 함께 좋은 지침서 역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쓰레기를 물고 집에 돌아와서는 나 몰라라 하는 솜이, 벌레를 싫어하는 견주에게 매미를 선물하는 친절한 솜이, 이갈이를 하며 모든 것들에 상처를 남기는 솜이, 배변 활동을 이쁘게 해내는 솜이 등 커다란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귀여움을 보여주는 다양한 모습의 솜이를 만나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중에서 솜이가 가장 이쁘고 귀엽게 다가온 에피소드는 테라스[24화] 편이다. 테라스가 있는 전원주택에서 솜이의 위치는 어디가 적당할까? 당연히 테라스에 있는 솜이의 집이 아닐까? 하지만 덩치 큰 사랑둥이 솜이는 주인의 침대를 좋아한다. 그런 솜이가 테라스에서 살게 되는 과정에 느끼게 된 감정이 마치 어린아이를 어린이집에 처음 두고 돌아설때의 느낌 같아서 가슴이 찡했다.


작가의 위트가 가득 담긴 그림과 글로 만나 본 <극한견주 2>는 개춘기 솜이의 어설픈 반항과 그런 솜이를 사랑으로 바라보는 견주의 극한 체험과 극한 사랑이 어우러져 있는 유쾌한 책이다. 대형견을 키울 수 없어 안타까워하는 이들이 있다면 대형견과의 즐거운 일상을 대신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극한견주 2>를 권해주고 싶다. 귀염둥이 솜이가 주는 즐거움을 통해서 대형견과 함께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기에 충분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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