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ke it by Hands 페이퍼크래프트 : 페이퍼타운 Make it by Hands 페이퍼크래프트
리 부르스 지음, 임이랑 옮김 / 페이퍼가든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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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가 어렸을 때 함께 하다가 이제는 제가 더 좋아하게 된 종이 만들기 책<페이퍼 타운>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경험 많은 삽화가이자 그래픽디자이너인 리 브루스가 만들어낸 초기 뉴잉글랜드풍 미국의 도시를 직접 만들며 배울 수 있게 해주는 책입니다. 소방서, 우체국, 잡화점 등 20가지 건물 모형들을 만들어 자신만의 소도시를 만들 수 있는 정말 재미나고 흥미로운 책입니다.

 책 뒤편에 있는 [건축 설명서]에는 20가지 건물들을 가장 멋지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 디테일하게 그리고 쉽게 그림과 함께 담겨있어서 아이들도 쉽게 따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건물 외에도 모형 자동차나 사람들, 그리고 가로등들이 포함되어 있어서 더욱 흥미롭게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매력은 풀이나 칼 등의 도구나 재료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인듯합니다. 'BY HAND' 책 표지에 적혀있듯이 '손'만 있으면 만들기 준비가 끝나는 정말 색다른 종류의 만들기 책입니다.

 페이퍼가든에서 나온 페이퍼크래프트 시리즈 페이퍼 타운의 정말 쉽고 심플하게 누구나 즐길 있는 유익한 책입니다.

건물을 만드는 방법은 아주 심플합니다.

1] 우선 좋아하는 건물을 고르고

 2] 전개도를 확인하고 그림에 표시된 페이지의 만들기 방법을 살짝 보고


3] 하나씩 그림을 떼어내서 서로 같은 번호끼리 끼워주면 됩니다.

 정말 쉽게 건물 하나가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채색보다는 심플한 그림들이 돋보이는 있는 그대로 만드는 것이 더 좋아 보입니다. 건물 내부까지 디테일하게 그려져있어서 문을 열고 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나는 모형 집들이었습니다.

여러 건물들이 만들어지면 다양한 배치를 통해서 새로운 도시를 계획해보는 즐거움은 이 책이 주는 또 다른 즐거움입니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하면서 도시의 기능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건축과 도시계획을 함께 맛볼 수 있는 흥미롭고 신선한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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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탕 1 - 미래에서 온 살인자, 김영탁 장편소설
김영탁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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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헬로 고스트> <슬로비디오>를 만든 김영탁 감독의 영화 같은 소설 <곰탕>의 1권을 읽었다. 글을 보면서 영상을 보고 있는 듯한 묘한 매력을 가진 책이다. 두 편으로 만들어진 영상을 보다가 후편을 볼 수 없는 아쉬움으로 안타까웠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1권이었다. 곰탕의 신비로운 맛을 보려 한다면 꼭 두 그릇을 함께 준비하기를 바란다. 배부르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작가의 맛깔스러운 문장들이 전혀 부담스럽지 않게 두 그릇을 모두 비우게 해줄 것이다. 한 그릇만 맛본 허기짐은 빈혈이 생긴 듯 어지러울 지경이다.

"니들이었구나. 나를 고아원에 버린 쌍년놈들이!"

맛 집으로 이름난 집들의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의 이야기들은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을 통해서 쉽게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책의 주인공 우환은 조금은 다른 이유로 곰탕의 비법을 알려고 한다. 그것도 목숨을 건 미래에서 과거로 시간여행을 하면서까지 곰탕의 비법을 알아보려고 한다. 맛난 곰탕처럼 맛난 인생을 살지 못한 우환이 시작한 과거로의 시간여행은 이름만 알고 있던 어린 엄마, 아빠를 만나면서 전혀 새로운 길로 접어든다. 40대의 우환이 10대 엄마, 아빠와 함께 하고 싶다는 애틋한 사랑의 대가는 엄청나게 큰 사건을 일으키게 되는데...

촘촘하게 짜인 스토리 라인과 빠른 전개는 시청률이 엄청난 드라마를 떠오르게 한다. 또한 작은 곰탕 한 그릇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순산 이동과 레이저, 페이스 오프 등이 등장하는 커다란 스케일을 보여주며 천만 관객은 우습게 여길 대작의 영화를 보는 듯하다. 하지만 이 작품은 영상이 아닌 활자로 표현된 소설이다. 그러니 작가의 상상력과 필력에 감탄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정말 맛난 <곰탕>을 온전히 맛보고 싶다면 꼭 두 그릇을 함께 주문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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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자 - 상
오타 아이 지음, 김은모 옮김 / 엘릭시르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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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년 동안 형사, 서스펜스 드라마로 높은 평가를 받은 오타 아이의 소설가 데뷔작 <범죄자>를 티저 북을 통해서 만나보았다. 이 책은 상, 하 두 권으로 총 7장으로 구성된 범죄 스릴러이다. 그중에서 이야기의 도입부인 1장을 만나본 것이다. 오랜 필력의 소유자답게 작가는 시작부터 소설 속으로 빠져들게 만들고 있다. 이야기는 촘촘하게 짜인 그물처럼 연결되어 있어 이야기를 읽는 중간에 책을 덮을 수 없게 한다. 또한 이야기를 끌고 가는 주인공들 역시 너무나 드라마틱한 인물들이어서 이야기에 더욱 몰입할 수 있는 압도적인 몰입감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이야기는 3월 25일 오후 2시 슈지의 설레며 기다리던 데이트가 악몽으로 변하는 광장에서 시작된다. 그날 오후 광장에서 발생한 4명의 사상자와 한 명의 부상자를 낳은 무차별 살인 사건에서 살아남은 슈지에게 다가온 한 남자. 그리고 그가 던지고 간 말. 

....달아나. 가능한 한 멀리 달아나.
앞으로 열흘. 열흘만 살아남으면 안전해.
살아남아.
네가 마지막 한 명이야.

왕따 경찰 소마가 아픈 과거를 가진 슈지와 함께 무차별 살인 사건으로 감추려 하는 거대한 음모를 향해 한걸음 내딛는 부분이 티저 북의 전부라는 점이 너무나 아쉽지만 티저 북에서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이 작품이 얼마나 놀라운 이야기를 담고 있을지 예상할 수 있다. 광장에 있던 여대생, 노부인, 주부, 인쇄소 사장 그리고 막노동꾼 슈지의 접점은 무엇일까? '마미 팔레트 프로젝트'와는 무슨 관련이 있을까? 사건을 빨리 종결하려는 경찰의 배후 세력이 덮으려 하는 진실은 무엇일까? 얼굴 조직이 괴사하는 '멜트 페이스 증후군'의 진실은 물었을까? 그리고 무테안경의 남자가 경고한 열흘의 시간 뒤에는 어떤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모든 의문은 <범죄자> 상, 하권에서 모두 밝혀지겠지만 서장에서 보여주는 여러 단서들을 바탕으로 끔찍한 무차별 살인의 진실을 나름 상상해보는 즐거움을 주는 재미난 경험이었다. 이제 서점으로 가서 <범죄자>의 결말과 나름 생각해 본 결말을 비교해 볼 시간인 듯하다. 끝으로 한가지 제안을 하자면 너무나 흥미롭고 재미난 이야기이니 <범죄자>상권을 읽고 하권을 바로 읽을 수 있도록 <범죄자> 하권을 꼭 옆에 두고 상권을 만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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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 조커 1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45
다카무라 가오루 지음, 이규원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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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여성작가 다카무라 가오루고다 형사 시리즈세 번째 이야기 <레이디 조커>1997년 발표되어 일본에서는 영화와 드라마로도 제작될 만큼 인기를 끈 작품이라고 한다. 작가의 작품도 처음이지만 고다라는 형사도 처음 만나 보게 되어 더 설레며 책을 접하게 되었다. 하지만 고다 형사와의 만남은 1권 이야기의 중반부에서부터였고 그 만남도 잠시여서 이야기의 핵심에서 벗어나 있는 것 같아서 고다 형사의 활약이 그려질 2권과 3권을 빨리 읽고 싶다는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2권과 3권에서는 고다 형사가 활약을 하게는 될까? 1권의 내용을 보면 본청에서 한직으로 밀려난 형사가 바로 고다이니 어찌 될지 모르겠다. 하지만 주인공이니 멋진 활약을 기대해 본다. 하긴 1권 말미에 고다 형사가 범인의 윤곽을 잡은 듯하니 2권과 3권에서는 멋진 고다 형사를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책을 펼치면서 책 제목 레이디 조커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무척이나 궁금했다. 고다 형사의 별명일까? 아니면 이름 모를 조직의 이름일까? 등 많은 상상을 하며 레이디 조커와의 만남을 그려보았다. 그리고 그 만남은 그리 특별하지 않은 이들이 경마장에서 불쌍한 한 소녀를 레이디라고 부르는 것으로 이루어졌다. 혹시 저 소녀가 중요한 역할을 하나 하지만 소녀는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심각한 장애를 가지고 있다. 그러니 추리 소설의 제목이 되기에는 무언가 모자라 보였다. 결국 만나게 된 레이디 조커의 의미는 그리 특별하지 않은 이들이 모여 공모한 사건의 작전명이었다. 이야기 속에서 모노이라는 노인이 조커의 의미를 알려준다. 세상의 모든 아이들은 부모들에게 하늘이 점지해 준 조커라고.

 

1권의 이야기는 1947 하노데 맥주에서 강제 퇴사된 이의 편지에서 시작된다. 강제 퇴사된 이들이 피차별부락의 사람들이라는 부당한 차별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사건의 원인이 발생하는 1994으로 이어진다. 이 책의 시작은 지루하게 느껴질 만큼 배경이나 인물에 대해 디테일하게 묘사되고 있다. 하지만 이야기를 읽으면 읽을수록 작가의 디테일한 표현이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고 고맙게 느껴진다. 알지 못했던 기업, 경찰, 그리고 언론사에 관해서 자세하게 알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

 

배경은 일본이지만 작가가 디테일하게 보여주는 기업의 실체는 우리나라 기업의 실체와 별반 다르지 않을 듯하다. 한 기업이 오래전에 벌인 악행이 다시 한번 한 가정을 비극으로 내몰고 그 과정을 지켜본 사위와 손자를 잃은 노인의 가슴속에서 오래전 사그라졌던 분노의 불길이 되살아나면서 이야기는 1995년 봄으로, 사건의 발생으로 이어진다.

 

1권의 대부분은 대기업 총수 납치라는 사건을 일으키는 공모자들의 이야기가 주가 되어 펼쳐진다. 그리고 흥미로운 사실은 레이디 조커라는 작전의 중심에 나이 일흔에 가까운 노인이 있다는 점이다. 약국을 경영하는 노인, 현직 경찰 그리고 신용금고 직원 거기에 트럭운전사 등의 왠지 모르게 부조화스러운 조합으로 구성된 경마 친구들의 통 큰 일탈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벌써부터 결말이 궁금하다. 이들이 살아온 과거 그리고 살고 있는 현실을 본다면 이들이 펼칠 대기업에 대한 복수극이 꼭 성공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고다형사 가 주인공이니 결말이 그리 좋을 것 같지는 않다. 고다 형사의 집념이 이길지 과거에는 전쟁에 의해, 현재는 대기업에 의해 가족과의 비극적인 이별을 한 노인 모노이의 분노가 이길지 다음 이야기가 정말 기대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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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킴
황은덕 지음 / 산지니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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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책 소개를 통해서 본 <우리들, >의 첫 느낌은 우리 사회가 수용하지 못해서 해외로 입양된 이들의 아픔이 담겨 있겠구나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책이 담고 있는 이야기들은 슬픈 현실의 아픔보다는 그런 슬픔을 만들게 된 여성들의 더 큰 아픔이 담겨있었다. 요즘 텔레비전 광고에서 여자일 때는 울지 않았는데 엄마가 되고 나니 울게 되었다는 카피를 보았다. 이 책에 등장하는 엄마들 역시 엄마라서 더 슬프고 더 아픈 삶을 살았고 또 살아간다. 엄마라는 단어만큼 커다란 울림을 주는 단어가 있을까? 세상의 모든 아들과 딸들이 그냥 생각만 해도 눈시울을 적시게 하는 단어가 엄마인듯하다. 그런 엄마들의 이야기가 입양이라는 아픔과 함께 너무나 슬프게 그려진 책이다.

 

단편들의 시작은 입양은 기쁨입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엄마들>이 맡고 있다. 입양 단체에서 운영되는 입양을 준비하는 엄마들과 아기들을 위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볼 수 있는 이야기로 개인적으로는 입양 절차에 대해 처음으로 알게 해준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아마도 입양의 처음을 보여주어 아픔의 시작을 알려주려 한 것 같다. 그리고 이어지는 이야기들은 해외 입양아들이 친부모를 찾고 그로 인해 밝혀지는 진실들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담담하게 이어지던 입양의 슬픔과 아픔을 안고 사는 엄마들의 이야기는 조금씩 여자들의 이야기로 바뀐다. <열한 번째 아이>에 등장하는 손자의 아이를 키워야 하는 할머니와 결국 아기를 두고 떠나는 어린 엄마를 시작으로 입양으로 아픈 엄마들의 이야기는 사회에서 힘없는 여성으로 살아가는 어려움을 <불안은 영혼을> <환대>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더 나쁜 경우가 될 수도 있었던이라는 말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을 무겁게 했던 책이다.

 

산지니출판사에서 책을 보내주시며 함께 보내주신 쪽지에 요즘 읽기에 좋은 소설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라는 말을 책을 읽기 전에는 이해하지 못했다. 입양하고 요즘하고 무슨 관계가 있을까? 봄에 입양이 많나? 하는 의아함을 안고 책을 읽었다. 그런데 이 소설집 속에는 입양이라는 슬픔과 아픔만이 있는 게 아니라 여성이라서 더 아프고 슬퍼야 하는 요즘이 담겨있었다. 그제야 메모의 뜻을 알 수 있었다. #미투 운동으로 세상에 나오게 된 아프고 슬픈 진실들의 중심에 서있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기에 요즘 읽기에 좋은 책이라 표현하신 듯하다.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최소한의 인간의 존엄성마저 저버린 동물보다 못한 행동을 일삼은 이들의 피해자가 약한 여성들이라는 점이 안타깝다. 성별을 떠나서 인간의 존엄성은 꼭 지켜져야 하고 인류가 존재하는 이유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소설집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인간에 대한 사랑이 바로 인간의 존엄성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에 대한 사랑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고 그런 사랑을 여러분의 가슴에도 심어보시길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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