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밤의 꿈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오수진 옮김 / 한국외국어대학교출판부 지식출판원(HUINE)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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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이유로 결혼과 출산을 꺼려하는 요즘 '결혼'을 행복한 결말이라 보여주고 있는 셰익스피어의 고전 <한여름밤의 꿈>을 만나보았습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지식출판원에서 출간한 '셰익스피어전집' 시리즈의 두번째 작품입니다. 셰익스피어의 희극들중에서 완성도가 높은 작품중 하나라고 평가받고있는 <한여름밤의 꿈>을 처음 접햇을 때는 재미나고 유쾌한 작품이라 생각했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시대적, 사회적 변화가 셰익스피어의 작품<한여름밤의 꿈>의 향기를 조금 퇴색하지나 않을까 걱정스럽습니다. '결혼'이라는 결말보다는 작품속에 흐르는 여러 모습들의 '사랑'을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세대간의 갈등과 남녀간의 갈등을 봉합하고 화합과 조화를 이루게 만든 힘은 역시 '사랑'의 힘이였습니다.


다양한 사랑을 만나볼 수 있는 만큼 많은 갈등도 함께 볼 수 있어서 작품을 더욱 즐겁게 볼 수 있는 책입니다. 처음 <한여름밤의 꿈>을 읽었을 때의 기억을 더듬으며 책속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역자는 작품에 들어가기 전에 너무나 친절한 '작품해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역자는 작품속에 등장하는 세계를 네가지로 나누고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 읽었었던 기억으로는 요정들의 세계,귀족들 세계, 그리고 직공들의 세계 이렇게 세가지 였던 것 같았습니다. 역시 전문가의 도움으로 다시 읽은 <한여름밤의 꿈>에는 미쳐 알지 못했던 한가지의 세계가 더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언제 다시 만나도 늘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는 셰익스피어의 매력을 다시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셰익스피어의 매력은 엄청난 '상상력'에 있는 듯합니다. 그는 많은 작품들속에서 아름다운 신화를 만나게도 하고 다시 현실의 슬픔을 만나게도 하는 무한한 상상력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들에게도 여전히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상상력을 바탕으로 사회적인 이슈를 담아낸 <한여름밤의 꿈>이 전 세계 최다 상영된 셰익스피어의 희극이 될 수 있었던 힘도 아마도 꿈보다 더 꿈같은 상상의 힘에서 비롯되었을 것 같습니다. 눈앞의 어둠을 헤쳐나갈 수 있는 상상의 빛을 통해서 지친 현실을 뒤로하고 힘찬 미래를 만나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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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의 상인 한국외국어대학교출판부 지식출판원(HUINE) 셰익스피어 전집 1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박우수 옮김 / 한국외국어대학교출판부 지식출판원(HUINE)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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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으로 가장 뛰어난 작가하면 누구를 뽑을 수 있을까? 위대한 작가들이 많은 만큼 쉽게 뽑을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대중의 사랑을 많이 받았고 꾸준한 사랑을 받고있는 작가하면 셰익스피어를 뽑을 수 있을 것입니다. 어린아이들도 알고 있을 정도로 인지도가 높은 셰익스피어의 많은 작품들중에서 <베니스의 상인>을 한국외국어대학교 지식출판원에서 출간한 셰익스피어전집 시리즈를 통해서 만나보았습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지식출판원에서 학생들에게 셰익스피어의 작품중에서 '베니스의 상인'을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으로 소개하고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하는 궁금증으로 샤일록을 만나보았습니다.


동대학교 영문학과 박우수 교수가 번역한 <베니스의 상인>의 내용은 영화나 연극등 다양한 문화 채널을 통해서 너무나 잘 알려져있습니다. 하지만 '샤일록'의 모습은 접할때마다 다르게 다가오고는 했습니다. 그 이유를 이 책을 통해서 화실하게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작품에 들어가기전 역자가 쉽고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셰익스피어의 삶과 작품세계'를 읽으면서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이 왜 다양하게 표현될 수 있는지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문학을 이해하는 데 정답은 없겠지만 이해를 돕는 해답은 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 해답을 역자는 셰익스피어가 사용한 어휘의 '다의성'에서 찾고 있습니다. 많은 뜻을 가진 어휘를 어떻게 이해하느냐가 작품의 전체적인 흐름을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영향을 준다는 것입니다. 학생들이 이 책을 통해서 '샤일록'이 누군지 아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셰익스피어'가 누구인지 알 수 있는 전문가의 혜안을 함께 할 수 있다는 데 있는 것 같습니다.


<베니스의 상인>을 그저 샤일록과 안토니오의 갈등, '선과 악의 대결' 정도로 이해하고 있던 흐릿했던 지식의 눈을 뚜렷하게 만들어 준 책입니다. <베니스의 상인>이 품고있는 종교적 갈등과 인종적 갈등을 우리나라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일제시대에 처음으로 소개된 <베니스의 상인>은 창씨개명을 강요당하고 있던 우리 민족에게 어떤 느낌으로 다가섰을까? 작품속에서 개종을 강요당하는 '샤일록'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 민족의 아픈 현실을 보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구나 다 알고있는 내용의 책이지만 새로운 시선으로 새롭게 다가서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샤일록'의 새로운 모습을 만나 볼 수 있는 기회를 꼭 한번 잡아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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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 머문 풍경
이시목 외 11명 지음 / 글누림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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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이 주는 재미중 하나는 공간적인 배경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가보지 못한 곳을 작가의 시선을 따라서 거닐어보는 즐거움은 소설만이 줄 수 있는 여유있는 사색의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어서 더욱 좋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작품속 배경이 유명 관광지가 되는 일은 이제 트렌드로 자리 잡은 듯도 합니다. 글누림에서 나온 <소설이 머문 풍경>은 우리 근현대문학을 대표하는 19명의 작가들의 작품속에 그려진 장소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아름다운 많은 사진들과 함께 소개하고 있습니다. 또한 작가들의 26개 작품들도 함께 보여주고 있어서 이 책을 만나는 즐거움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작품속에서 그려진 공간적인 배경들을 새롭게 보여주며 45곳의 여행지로 떠나는 즐거움도 함께 할 수 있는 책입니다.

 

소설이 주는 간접적인 경험을 이 책을 통해서 직접 만나보는 재미는 지금 당장 떠날 수 없다는 아쉬움을 달래기에 충분했습니다. 그저 작품을 통해서 접한 평범한 공간이 특별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즐거움은 소설이나 여행이 주는 즐거움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는 듯합니다. 그점이 <소설이 머문 풍경>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인 듯합니다. 이 책이 가진 또 하나의 매력은 책 속에서 소개된 장소에서 맛볼 수 있는 향토 음식의 소개에 있는 듯합니다. 작품을 구상하며 작가들도 맛보았을지도 모를 그 고장만의 맛을 함께 할 수 있다는 즐거움은 또 다른 설렘을 갖게합니다.

 책의 구성은 크게 두개 파트로 나뉘어져 있는 데 각 파트의 제목만으로도 이 책이 가진 매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첫번째 파트 작가가 내게 말을 걸 때의 시작은 작가 박완서의 서울 이야기가 맡고 있습니다. 그리고는 여러 지방을 거닐다가 제주도에서 현기영 작가를 만나게 합니다. 두번째 파트 작품이 내게 찾아올 때는 하성란 작가의 서울을 시작으로 조금 더 많은 장소들을 돌아보다가 무진기행의 작가 김승옥과 함께 전라남도의 짙은 향을 맡게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만약에 저자가 한 사람이였다면 이런 다채로운 향기를 가진 책을 쓸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을 품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 참여한 12명의 저자들의 각기 다른 고유의 향기가 고스란히 묻어나서 이 책이 더욱 다양한 향기를 품어내는 듯 했습니다. 길가의 수수꽃다리 향기가 조금씩 옅어지는 요즘 <소설이 머문 풍경>을 통해서 보다 다채로운 맛난 향기를 만나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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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주 교수의 조선 산책
신병주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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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접하더라도 늘 즐겁고 흥미로운 이야기가 우리들 조상들의 이야기인 듯합니다. 특히 왕권을 두고 벌어지는 암투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나 커다란 흥미를 불러일으킵니다. 매일경제신문사에서 출간한 <조선 산책> 에는 왕권을 둘러싼 흥미로운 이야기뿐만 아니라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다양한 계층의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이 책은 텔레비전 역사 프로그램인 '역사저널 그날'을 통해 우리들에게 친숙한 건국대 신병주 교수가 2015년 10월부터 '세계일보'에 연재했던 칼럼'역사의 창'의 3년여 원고를 정리하고 다른 칼럼들도 함께 모아 정리해서 출간한 것이라 합니다. 구수한 입담으로 역사를 더욱 재미나게 알려주던 저자의 내공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조선 산책>의 가장 큰 매력은 한 챕터가 짧은 이야기들로 구성되어있어서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읽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짧은 시간을 이용해서 한 쳅터씩 읽다 보면 1. 왕.부흥과 몰락 사이 외줄을 타다를 시작으로 한 산책길이 어느새 6. 조선의 정책을 엿보다에 도달해 있을 것입니다. 또한 산책길에는 많은 사진들이 함께 해주어서 재미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총 6 장으로 꾸며진 <조선 산책>의 매력적인 이야기들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이야기는 5. 풍류가 넘치는 일상생활사 의 시작을 알리는 '선비의 육아일기'라는 소제목의 이야기였습니다. 조선시대에 선비가 아이를 키우며 솔직하게 적은 '육아일기'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웠는데 육아일기의 대상이 아들이 아닌 손자라는 점은 이야기를 더욱 흥미롭게 해주고 있습니다. 정말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역사를 만나볼 수 있는 재미난 이야기가 담겨있는 책입니다.

 우리들에게 역사가 중요한 까닭은 과거 역사를 통해서 현재를 반성하고 미래를 보는 힘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에서는 소통의 부재가 인조반정을 만들었고 그 모습은 얼마 전 헌정 사상 초유의 사건을 떠오르게 합니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하는 말은 그리 신빙성 있는 말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역사 속 조선을 산책하는 동안 어쩌면 역사는 반복되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서 저자는 이제 역사의 악순환의 고리는 끊고, 진실이 승리하는 역사의 선순환만이 가능하기를 기대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역사적인 남, 북한 두 정상의 만남이 역사의 선순환으로 가는 커다란 발자취가 되기를 바랍니다. 역사 속 조선의 궁궐 안 이야기에서부터 평범한 민초들의 이야기까지 오늘을 반추할 수 있는 과거 이야기를 만나 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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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의 말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인이 들려주는 인생의 지혜
안영옥 지음 / 열린책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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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93. 자네는 자네 양심에 따라 살면 되는 거라네 


아직도 스페인 국민들의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는 스페인 문학의 거장 세르반테스를 새롭게 만나볼 수 있는 책 <돈키호테의 말>을 만나보았습니다. 어려서 읽었던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는 그저 우스꽝스러운 재미난 이야기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마도 동화로 만나보았기에 돈키호테의 진정한 모습을 보지 못했을 것입니다. 안영옥 교수가 지은 <돈키호테의 말>을 통해서 만난 돈키호테는 어려서 만나본 돈키호테와는 전혀 다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가 참되게 살아야하는 이유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고 우리 삶의 주인공은 바로 우리들 '자신'이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저자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만나보았지만 돈키호테가 왜 뛰어난 고전인지 그리고 세르반테스가 왜 스페인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빠른 시일안에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를 만나봐야겠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습니다.


P.69. 자신을 이기는 것이야말로 인간이 바랄 수 있는 가장 큰 승리란다.


이 책은 1부 인생의 주인공을 우뚝 서기를 시작으로 총 4부로 구성되어있습니다. 각 부에서는 소제목에 화두를 던지고 그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우리들에게 타인이 아닌 '나답게'사는 진정한 삶을 어떻게 찾을 수 있는지, 삶에서 최우선으로 삼아야 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그리고 타인과 조화롭게 산다는 것이 무엇이고 진정한 리더가 갖추어야 할 덕목은 무엇인지를 들려주어 우리들에게 다시 한번 참된 삶의 방향을 찾게 하는 내용들이 차고 넘치도록 담겨있습니다. 돈키호테의 명문장들을 중심으로 저자가 겪은 에피소드들도 가미하면서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단 한 줄의 문장에서도 눈을 띠지 못하게 만듭니다. 또한 동서양의 많은 철학가, 사상가들의 생각들도 함께 보여주고 있어서 더욱더 책 속으로 빠져들게 만드는 굉장한 흡입력을 가지고 있는 책입니다. 


요즘 우리 사회는 '갑질' '미투'등 돈키호테가 말하고 있는 인간다운 삶을 살지 못하는 많은 몰지각한 인사들의 이야기들로 시끄럽습니다. 인간의 본능에 빠져서 인간답지 못한 삶을 살고 있는, 인간과 동물의 차이를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삶을 살고 있는 한심하고 우매한 인간들이 저지른 악행들이 너무나 가슴 아픈 오늘을 만들고 있는듯합니다. 이 책에 소개된 일화에 등장하는 길가에 꽃씨를 뿌리는 할머니처럼 이제 우리들의 미래를 위해 작은 씨앗을 뿌릴때인 듯합니다. 당장에 꽃을 볼 수는 없겠지만 미래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이 꽃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은 실천을 시작해야 할 때라고 이 책은 말하고 있습니다. 너무나 소중한 생각들이 담겨있어서 그리고 그 생각들을 너무나 담백하게 표현하고 있어서 늘 곁에 두고 평생을 함께하고 싶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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