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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센 동화전집 (완역본) ㅣ 현대지성 클래식 11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지음, 한스 테그너 그림, 윤후남 옮김 / 현대지성 / 2016년 12월
평점 :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7/0101/pimg_7904701911554455.jpg)
누군가 어떤 동화의 제목을 말하며 저자를 물어본다면 정확하게 모른다면 그냥 '안데르센'이라고 답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우리들에게 사랑받았고, 또 우리 아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유명 동화들의 대부분 작품들이 '동화의 왕'이라 불리는 덴마크의 작가 안데르센의 작품들이다. 인어공주, 미운 오리 새끼, 성냥팔이 소녀, 눈의 여왕 등 정말 훌륭한 작품들이 많이 있다. 프랑스의 문학 평론가 폴 아자르는 안데르센 동화를 두고 북유럽의 뛰어난 상상력과 풍부한 감수성에서 탄생한 문학작품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정말 작품 하나하나의 작가의 상상력과 작은 꽃 한 송이에서 느끼는 작가만의 감수성은 정말 놀랍다. 하지만, 안데르센이 처음 발간한 [어린이를 위한 동화]는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고 한다. 그 당시만 해도 계몽적이고 교육적인 측면보다는 상상력에 기초를 둔 환상적인 이야기가 주로 펼쳐지는 안데르센 동화는 비난의 화살을 피해 갈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안데르센이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듣고 본 많은 이색적인 것들에 그의 상상력이 더해서 탄생한 작품들은 훗날 안데르센에게 덴마크의 "단네브로" 훈장과 같은 영광과 '동화의 왕'이라는 칭호까지 듣게 해준다. 그런 영광된 삶을 산 안데르센이었지만 죽었을 때는 그의 죽음을 슬퍼해줄 가족이 단 한명도 없었다고 하니 작가 자신이 동화 같은 삶을 산듯하다는 생각이 든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7/0101/pimg_7904701911554457.jpg)
"동화의 왕" 이라는 칭호가 붙은 작가 안데르센의 작품들을 만나본다. 그것도 총 168편의 완역본을 만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보통의 안데르센 동화는 몇 권의 책으로 구성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이번에 '현대지성'에서 168편의 이야기를 단 한 권의 책에 담았다. 무려 1278P 에 달하는 분량에 그 무게 또한 만만치 않다. 정말 몇 날 며칠을 걸쳐 두꺼운 두께와 작은 글자 크기와 전쟁을 치렀다. 정말 재미나고 유쾌한 전쟁을 치르고 난 뒤에 오는 희열은 정말 무어라 말할 수 없다. 마지막 페이지를 읽었을 때의 승리감?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감정이었다. 책의 내용도 좋지만 1278P의 마지막 페이지를 읽을 때의 무엇인가를 해냈다는 성취감은 조금 과장해서 정말 새로운 한 해를 다 가진듯하다. 아마도 태어나 처음 접해본 1200페이지가 넘는 책의 두께가 가져다준 선물인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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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부싯깃 통'에서 168편 '우르바노'에 이르기까지 너무나 흥미롭고 재미난 이야기들이 가득 넘친다. 타임머신 같은 '덧신'을 신고 시공을 넘나드는 상상력이 넘치는 이야기도 있고, 감수성 있는 작가의 시선이 작은 '데이지 꽃'을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까지 안데르센을 만나 볼 수 있는 정말 좋은 책을 만나서 좋았다. 특히 시중에 나와있는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책에서 볼 수 있는 너무나 과한 의역이나 번역가의 감정이 들어간 번역이 보이질 않아서 정말 좋았다. 물론 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본문에 충실한 번역인듯해서 더 좋았다.
무언가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볼륨감을 자랑하는 책이다. 하지만, 내용이 재미난 동화인지라 책장은 쉽게 넘어간다. 책을 좋아하는 여러분들의 새해 첫 책으로 손색이라고는 찾을 수 없는 좋은 책이다. 오랜만에 동화 속을 거닐 수 있어서 행복했고, 새로운 한 해를 힘차게 열 수 있는 에너지를 얻은 것 같아서 더욱더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