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의 인간학 - 비움으로써 채우는 천년의 지혜, 노자 도덕경
김종건 지음 / 다산북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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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79. 아인슈타인은 어제와 똑같은 삶을 살면서 다른 미래를 기대하는 것은 정신병 초기 증상이라고 말했다.

 

노자의 도덕경을 다룬 책들은 참으로 많다. 그 책들 중에서 몇 권 읽어보았지만 솔직히 읽을 때는 가슴에 와 닿는 듯하지만 조금의 시간이 지나고 나면 기억 속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그래서 이번에 만나본 노자의 인간학 이라는 책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책장을 넘기기 전까지는 노자의 도덕경을 다룬 여타의 인문학 서적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이 책은 도덕경의 내용을 바탕으로 하는 재미난 소설이다. 소설 속 주인공이 도덕경을 처음 접하면서 겪는 많은 에피소드들을 재미난 스토리로 역은 정말 재미나고 교훈적인 소설인 것이다.


P82. 진리에 가까운 지혜일수록 단순하다는 말이 있다. 이는 도덕경에서 언급하는 '도에서 나오는 말은 담백하여 맛이 없다'는 구절과 일맥상통한다.


주인공은 회사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며 최선을 다하지만 조금씩 다가오는 자괴감으로 점점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 어려움을 지켜보던 아내가 건네준 '오천 자의 지혜'라는 제목 빼고는 모두가 한자로 쓰인 프린트물이었다. 그리고, 우연히 찾은 서점에서 만나게 된 도덕경이 오천 자로 이루어진 고전이라는 사실을 알고 도덕경을 읽기 시작한다. 그리고 도덕경을 통해서 자신의 삶이 조금씩 변해가는 것을 느끼며 도덕경을 필사하고 주위의 직원들에게도 선물로 건네준다. 삶을 대하는 방법이 조금씩 여유로워지는 자신을 보면서 주인공 한 과장은 오천자의 지혜가 담긴 도덕경에 푹 빠져들게 된다.


이 책은 여느 인문학 책들과는 다르게 실제 우리 생활 속에서 일어날법한 일들에 도덕경의 지혜를 적용해서 보여주워 조금은 어려운 노자의 사상을 쉽고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게 해주고 있어서 정말 좋았다. 재미난 이야기를 읽다 보면 어느새 도덕경에 다가 선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노자의 도덕경을 언젠가 한 번은 본듯한데 그 내용을 기억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이 소설을 통해서 소설의 스토리를 기억하면 그 상황에 맞는 도덕경의 지혜가 떠오를것 같다. 주인공처럼 나 또한 도덕경의 지혜에 푹 빠져버린 것 같다. 오랜만에 다른 이들에게 자신 있게 권해줄 수 있는 책을 찾았다. 인문학 서적이지만 소설을 가미해서 더욱더 인문학을 재미나고 흥미롭게 접할 수 있게 해주는 참 매력적인 책을 만나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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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밤의 제주는 즐거워 - 심야 편의점에서 보고 쓰다
차영민 지음, 어진선 그림 / 새움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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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01.우리 삶에는 순간이 있다. 우리는 그 순간들을 바람처럼 스쳐 지내고 살아간다. 바람은 붙잡을 수 없지만, 난 내 삶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잠시라도 붙잡아두고 싶다. 이 글은 나만의 순간이 아닌 편의점에 함께한 사람들과 지금쯤 어딘가에서 나와 닮은 삶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순간들이다.


청소년 소설 "그 녀석의 몽타주" 의 작가 차영민의 재미난 에세이를 만나본다. 작가가 제주 애월읍에서 살면서 만난 흥미로운 이웃들을 소재로 한 재미난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달밤의 제주는 즐거워이다. 제목처럼 즐거운 이야기들도 있고 가슴 아픈 이야기들도 있고 깊은 사색으로 이끄는 이야기들도 담겨 있는 따뜻한 책이다. 그것도 우리들 주변에 넘쳐나는 '편의점'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아르바이트생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을 다루고 있어서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낮에는 멀쩡하던 사람들도 밤이 되면 이성과 조금은 멀어진 행동들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더욱이 술을 한잔하게 되면 이성은 어딘가로 날아가 버리기 일쑤이다. 그래서, 낮보다는 밤에 그리고 다들 잠든 새벽에 더 많은 일들이 벌어진다. 작가는 그런 밤과 새벽에 편의점을 배경으로 일어나는 흥미로운 에피소드들을 재미나게 이야기하고 있다. 편의점 알바의 시선으로 새벽에 나타나 작가를 웃고 울게 만드는 군상들의 모습을 담백하고 유머러스한 문장으로 표현하고 있다. 거기에 낯설지만 너무나 정감 있는 제주 방언은 독자들에게 주는 선물인듯하다.


모두들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에 하루를 시작하는 글 쓰는 편의점 알바는 자신의 근무 시간인 10시부터 아침 9시 사이에 편의점에 들어서는 흥미로운 이들의 일상을 놓치지 않고 자신의 글 속에 한자리를 마련해준다. 그들이 자신의 글 속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작가는 정말 재치 있는 말솜씨를 발휘한다. 또한 즐거운 일도 짜증 나는 일도 편의점 알바로서 참고 인내하며 몇 년을 보내고 있다는 제주의 밤을 참 아름답게 그려주고 있다. 그 아름다운 제주의 속을 각자의 사연을 품고 비틀거리며 찾아온 이들의 친구가 되어주는 글 쓰는 편의점 알바를 만나보고 싶다.


잔잔한 에세이이지만 가끔씩 혼자 미친 사람처럼 웃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가진 에세이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편의점의 아르바이트생들을 다시 보게 것이다. 우리 주위에 노력하며 사는 젊은이들을 다시 보게 될 것이다. 참 매력적인 사랑이 넘치는 제주의 밤바다를 만날 수 있어서 행복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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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엔딩 노트
tvN [내게 남은 48시간] 제작팀 지음 / 북폴리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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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무언가에 도전하는 것이 무의미하게 느껴지고 내가 가진 것들을 지키려 하는 나이가 되어버린 지금 지나온 날들을 돌아보고 다가올 '엔딩'을 생각해 보게 하는 좋은 책을 만나 본다. 아직은 멀게만 느껴지던 죽음에 대한 생각을 깊게 하게 된 건 지난여름 위에 출혈이 생겨 며칠을 병원에 입원 했을 때였다. 아마 그때 이 책을 만났더라면 지금보다 더 큰 울림을 맛보았을 것 같다. 하지만, 그 후로 죽음에 대한 생각은 문뜩문뜩 날 찾아왔고 그때마다 무얼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멍해지기만 했다. 아이에게 아내에게 무엇을 남겨줄 수 있을지  아직은 먼 훗날의 이야기이겠지만 그래도 준비해서 나쁠 것 없다는 생각에 이를 때쯤 난 다시 아직은 아니 지하며 넘기고는 했다. 아마도 막연한 생각들이 길을 막았던 것 같다. 그 길을 열어준 책이 북폴리오에서 나온 해피 엔딩 노트 이다.


이 책은 글을 읽고 느끼는 책이 아니라 삶을 생각하고 느끼고 그 느낌과 생각을 글로 표현하고 정리해 보는 책이다. 책장을 열고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어 갈수록 생각은 많아지고 그 많은 생각들을 글로 표현하기가 어려워짐을 알았다. 아직은 정리할 때가 아니라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내 생각이 아직도 미숙한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안개가 뿌옇게 내려있던 길을 맑고 밝게 만들 수 있는 힘을 주는 책이다. 생각할 시간을 만들어주고 생각의 길을 인도해주는 정말 매력적인 책이다.

 이 책의 시작은 1장 나는 누구일까? 라는 물음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4장 시작과 끝의 공존으로 끝을 맺는다. 각 장에서 던지는 화두들은 우리들 모두 한 번쯤은 생각해봤을 것 같은 이야기들이다. 하지만, 이 책과 함께라면 그 생각의 깊이를 한걸음 더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각 장의 이름들이 재미나게 다가온다. 각장의 이름들을 문장 부호로 붙여 놓았다. 특이하면서도 함축된 의미를 생각해 본다. 1장 따옴표, 2장 쉼표, 3장 느낌표, 그리고 4장 마침표까지 무언가 모를 느낌이 조금 더 생각의 길을 열어주는 듯하다.

잊어버린 나를 찾고 내게 잠시나마 휴식을 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매해 연말에 다시 한번씩 보고 다시 한 번씩 생각해보고 싶다. 그리고, 내 생에 마지막을 함께하고 싶은 책을 만나서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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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진실 - 우리가 그동안 보지 못했던 진짜 트럼프를 들추다
마이클 단토니오 지음, 이은주 외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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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P.292. 트럼프 자체가 쇼입니다. 트럼프라는 쇼는 어디에서나 매진되는 공연이죠.


작년 미국 대선전에 서점에는 힐러리 클린턴에 관한 서적들이 서가를 장악하고 있었다. 하지만, 너무나 뜻밖의 결과에 온 세계가 당황해하며 트럼프 당선자의 대선공약들을 되짚어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서점에는 도널드 트럼프에 관한 서적들이 넘쳐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에 관련된 책은 이 책이 처음이다. 대부분의 책들이 저자들의 사견이 많이 포함되어 있을 것 같아서 선 듯 선택하지 못했다.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까닭은 저자가 퓰리처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는 언론인이라는 점과 트럼프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저자가 보고 들은 것을 썼다는 점이다. 그리고, 저자가 미사여구 없이 솔직 담백한 글들로 굉장히 객관적으로 트럼프에 대해 적고 있어서 나의 선택이 옳았다고 생각하며 책장을 넘겼다.


이 책에는 정말 많은 이야기들이 트럼프와 저자의 대화 형식으로 그려진다. 인터뷰를 바탕으로 쓴 글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대화하는 형식의 글을 읽다 보니 저자와 트럼프와의 대화를 엿듣는듯한 착각에 빠져 재미난 상상을 하며 조금은 특이하고 평가가 흑 아니면 백으로 나뉘는 미국 대통령 당선자를 만나보았다. 둘의 대화에 끼어들어 질문을 던지고 답을 하며 방대한 내용의 책을 재미나게 읽었다. 언론으로만 듣고 보던 트럼프의 본 모습을 조금이나마 보게 된 것 같아서 좋은 시간이었다.

사실 아직도 트럼프가 대통령 된 것에대해 미국 국민들을 잘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어쩌면 미국인들에게는 경솔하리 만큼 솔직한 그의 말들이 거짓으로 채워진 미국 사회를 바꿀 수 있으리라는 희망으로 다가왔는지도 모르겠다. 정말 많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어서 트럼프를 알고 싶은 이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책이다. 또, 이 책의 장점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침 없이 정말 객관적인 시선으로 트럼프를 보여주고 있어서 정확하게 그를 알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데 있다. 우리나라 경제나 국방에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미국의 대통령 당선자 로널드 트럼프를 자세히 알고 싶다면 이 책을 꼭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미치광이인 줄 알았던 사람이 지도자로 보이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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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짚어주는 똑똑한 투자법 - 트럼프노믹스 알아야 새로운 돈맥 찾는다
매일경제 증권부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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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미국 대선에서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는 반전과 함께 미국의 새로운 대통령으로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공약을 바탕으로 경제 상황을 심도 있게 짚어주는 책이 있어서 만나보았다. 제목에 트럼프가 짚어준다고는 하지만 사실은 국내외 유명 경제 연구소에서 연구한 결과들을 토대로 미국 대선 이후의 세계 경제와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을 짚어주고 있다. 매일경제신문사의 유능한 증권부 기자들의 날카로운 분석을 함께 볼 수 있어서 막연하기만 하던 '트럼프 노믹스'를 쉽게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다.


트럼프의 당선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가던 산업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방송을 자주 접했는데 너무나 광범위하고 막연하게만 느껴졌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그 막연함을 떨쳐버릴 수 있었다. 언제나 음이 있으면 양이 있듯이 트럼프 시대에도 어려움의 터널로 들어가는 산업들만 있는 게 아니라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을 가진 산업들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렇듯 이 책은 나같은 경제 문외한이 읽어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의 주된 내용은 트럼프 시대의 어두운 산업들과 밝은 산업들을 산업별로 보여주고 그중에서도 중심이 될 수 있는 기업들을 소개해서 혼란스러울 투자자들의 마음을 달래주고 정확한 투자를 위한 길을 제시해준다. 새해에 주식 투자를 염두에 두고 있는 투자자들이라면 꼭 한 번은 만나보아야 할 책이다. 또, 꼭 투자가 아니더라도 트럼프의 경제 정책을 알고 싶은 이들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아마도 흐릿한 시야를 맑고 투명하게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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