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김신회 지음 / 놀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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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표지속 또 다른 분위기의 표지.. 


참 독특한 에세이가 있어서 만나보았다. 우선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라는 제목에 시선을 빼앗겨서 설레는 호기심을 안고 책장을 넘겨보았다. 어른들을 위한 에세이라는 책 소개와는 어울리지 않게 보노보노라는  만화 속 주인공을 표지에 그리고 제목 문구에도 넣고 있어서 조금은 의아했다. 하지만, 보노보노라는 만화를 읽어보지 못했던 나의 무지에서 온 착각이었다. 아마도 보노보노라는 만화는 아이들에게는 교훈을 주고 어른들에게는 삶을 돌아보게 하는 매력적인 작품인듯하다.

P.182. 가장 멋진 사람은 꿈을 이룬 사람이 아니라, 꿈을 이루지 못하더라도 자신을 미워하지 않는 사람이다. 꿈 같은 거 이루지 못한다고 해서 가치 없는 사람이 되어버리는 건 아니니까. 


이 책의 저자는 1986년부터 현재까지 일본에서 연재되고 있는 "이가라시 미키오"의 작품인 "보노보노"를 통해서 우리들에게 삶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말하고 있다. 보노보노 속 주인공들의 이야기들을 통해서 접할 있는 삶의 지혜와 인간의 본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어른으로서 오늘을 살아야 하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평범한 삶도 충분히 훌륭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제목에서 말하고 있는 보노보노처럼 산다는 것은 어떻게 사는 것일까?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솔직하게 사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만화의 캐릭터들 소개를 정독하기는 처음이었다. 

서로의 관계를 어색하게 만들고 결국에는 멀어지게 하는 것은 많은 원인들이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솔직하지 못하고 가식적으로 상대방을 대하면서 생기는 문제들일 것이다. 또한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것도 우리들의 정신 건강에 정말 커다란 도움이 것이기에 저자가 말하고 있는 "솔직하게 사는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너무나 공감하는 내용이었다.


P.273. 꿈이 왜 이상하냐면, 다들 원래부터 이상하기 때문이야. 깨어 있을 때는 '그러면 안 돼, 이러면 안 돼' 따윌 생각하면서 조금 덜 이상하게 행동할 뿐이야. - 야옹이 형


책을 보는 동안 너무나 많은 좋은 글들과 내용들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처음에 가졌던 만화인데라는 의구심은 책 속으로 점점 깊이 들어갈수록 만화이지만 이라는 놀라움으로 자연스레 변해갔다. 보노보노라는 만화 속 주인공들의 이야기들을 통해서 우리들에게 삶의 지혜를 보여주고 있는 작가의 혜안이 너무나 놀랍고 짧은 만화 속에 커다란 울림을 담아낸 보노보노의 작가에게도 놀랐다. 시간이 된다면 보노보노를 한번 만나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벚꽃 흩날리는 공원 의자에 앉아서 보노보노처럼 사는 방법을 만나보는 것도 아름다운 시간을 만드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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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5대 희극 클래식 오디세이 3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뉴트랜스레이션 편역 / 다상출판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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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95. 천만에! 가장 진실한 시가 가장 허황된 거니까. 그래서 연인들은 그런 시에 빠지지. 결국 그들의 맹세란 것도 알고 보면 연인인 척 꾸며낸 것에 지나지 않아.


설명이 필요 없는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당상출판사를 통해서 만나보았다. 아름다운 글들이 넘치는 셰익스피어의 희극 다섯 편을 정성스러운 번역을 통해서 즐겨보았다. 셰익스피어의 비극적인 이야기들에 비해 이야기는 가볍고 흥겹게 전개된다. 가벼운 글들로 인생의 깊이 있는 이야기를 정말 심도 있게 표현하고 있어서 작가의 능력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작품집이다. 가볍고 재미난 에피소드들을 통해서 인간의 내면을 조명하고 그런 인간의 내면의 아름다움을 중시하는 삶의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 작품집은 "베니스의 상인" "한여름 밤의 꿈" "좋으실 대로" "말괄량이 길들이기" 그리고 "십이야"까지 다섯 편의 즐겁고 유쾌한 희극들 다섯 편을 담고 있다. 담긴 다섯 편의 공통점은 이야기를 통해서 슬픔보다는 즐거움을 주려 하고, 마지막에는 많은 갈등들이 행복한 결혼으로 해소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남장이나 변장이라는 방법을 통해서 상대를 시험에 들게 하는 재미난 에피소드들도 담고 있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작가 셰익스피어는 그의 작품들을 통해서 현재 우리가 가져야 할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많은 것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한다. 인간이 중시하며 살아가야 하는 것들 중에서 셰익스피어는 "신뢰"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 같다는 생각을 갖게 해주는 작품집이다. 남녀 간의 사랑에서도, 친구 간의 우정에서도, 가족 간의 사랑에서도 그 바탕을 믿음으로 보고 있는듯하다. 다섯 편의 이야기 속에서도 서로 간의 믿음을 확인하려는 여러 모습들을 만나볼 수 있다. "베니스의 상인"에서 바사니오의 믿음을 확인하려고 포셔는 자신이 준 반지를 이용하는 데 그 장면에서 서로의 사랑의 바탕은 서로에 대한 신뢰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요즘의 사회에서도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믿음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는 작품집을 만날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다.


 다섯 편 모두 정말 훌륭한 작품들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누구나 한 번쯤은 인용해 보았을 명대사가 담겨 있는 "좋으실 대로"가 가슴에 남는다. 이야기 속에서 우울한 말들로 사람들의 기분을 가라앉히는 자크가 인생을 7막으로 나누면서 말한 "세상은 무대요, 인간은 잠시 등장했다 퇴장하는 배우일 뿐이지요..."라는 대사가 그것이다. 세상이라는 무대에서 주연으로 살아가는 것은 우리들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것을, 또 우리 인생의 주연은 우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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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 있어요 - 봄처럼 찾아온 마법 같은 사랑 이야기
클레리 아비 지음, 이세진 옮김 / 북폴리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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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을 보지 못한다면 얼마나 답답하고 삶이 힘들까 하는 생각을 가끔씩 하고는 한다. 그때마다 건강한 육체를 가지고 살아가는 것에 감사하게 느끼고는 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앞을 보지 못하는 것보다 더 힘들고 슬픈 일이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아파진다. 움직일 수 없는 육체에 갇혀서 들을 수만 있는 상황이 내게 일어난다면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일 것이다. 살아있지만 삶과 죽음의 선택마저도 남의 결정에 따라야 하는 뇌사상태의 보지도 못하고 들을 수만 있는 침대에 누워만 있는 식물인간이라면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더욱더 고통스러운 것은 내가 여기 있다는 것을, 내가 적어도 들을 수는 있다는 것을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런 고통 속에서 찾아온 사랑에 다시 한번 힘을 내보지만 그저 기계의 오작동으로만 여겨진다면 아마도 죽을 만큼 비참할 것이다.


얼음산을 등반할 만큼 활동적이던 엘자는 등반 중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진다. 엘자는 긴 혼수상태에서 기적적으로 깨어나 소리는 들을 수 있게 된다. 들을 수 있게 된 것이 기적적인 축복일지 아니면 표현할 수도, 볼 수도 없는 상황이 더욱 비참하게 느껴질지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계속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혼란이었다. 그녀가 들을 있다는 것을 알아주는 티보의 등장으로 아마도 그녀는 행복한 한때를 보냈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안락사에 대한 결정을 내리려는 이들의 소리를 들을 때에는 정말이지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이야기는 육체에 갇힌 정신을 가진 여자 엘자와 자신만의 정신세계에 갇혀 마음을 닫아버린 티보의 우연한 만남으로 시작해 말로 표현하지는 못하지만 느낌으로 사랑을 키워가는 소소한 이야기들을 담아낸다. 우연한 만남이 마음을 닫고 살던 티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티보는 누워만 있는 그녀를 계속 찾아오게 된다. 정말 이런 게 사랑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본다. 아무런 조건도 없이 그저 사랑이라는 느낌만으로 서로에게 다가서는 그런 아름다운 사랑을 본 것 같아서 너무나 좋았다. 그리고, 안락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움직일 수 없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없다고 해서 그들의 삶을 거둘 있는 권리가 정말 우리에게 있을까. 지금도 누워서 우리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마음속으로 울고 있을 많은 이들이 안타깝게 여겨진다. 그런 안락사에 대한 가슴 울리는 이야기가 담긴 프랑스 로맨스 소설이다.


 마지막 순간 티보에게 엘자는 말한다. "나 여기 있어" 라고. 하지만 아무도 들을 수 없었을 것이다. 지금도 우리들의 도움이 필요한 이들이 어디에선가 나 여기 있어요라고 외치고 있을지 모른다. 그런 외침을 흘려보내지 않도록 늘 열린 마음으로 옆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다. 벚꽃 향기 가득한 4월에 재스민 향기 가득한 엘자의 병실을 찾아보는 것도 정말 향기로운 봄맞이가 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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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일반판)
스미노 요루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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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P.222. "아마도 나 아닌 누군가와 서로 마음을 통하게 하는 것.

            그걸가리켜 산다는 것이라고 하는거야"

제목부터 시선을 사로잡는 일본 서점 대상 2위에 오른 스미노 요루의 흥미로운 소설의 췌장을 먹고 싶어를 만나 보았다. 너무나 특이하고 강렬한 제목에 책을 골랐지만 표지의 그림은 정말 아름답다. 4월에 정말 잘 어울리는 벚꽃이 흩날리는 풍경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각자 정 반대 방향의 어딘가를 바라보는 두 남녀의 모습이 책 속 주인공들의 운명을 암시하는 듯해서 안타까웠다. 무척 아름다운 벚꽃들이 흩날리는 표지 그림처럼 책장 이야기도 섬세하고 아름다운 문장들로 꾸며지고 있다. 그런데, 이 작품은 작가의 섬세한 문장들을 훌륭하게 우리말로 재탄생시킨 양윤옥의 번역이 다시 한번 빛을 발한 듯하다. "일식","1Q84","인간실격","철도원"등 수 많은 훌륭한 작품들을 옮긴이의 능력을 다시 만나볼 수 있어서 너무나 좋았다.


P.68.

"죽음을 마주하면서 좋았던 점이라면

 매일매일 살아있다고 실감하면서 살게 된 거야"

 

 ​말은 때때로 발신하는 쪽이 아니라 수신하는 쪽의 감수성에

 그 의미의 모든 것이 내맡겨진다.


언제까지나 방관자로 남고 싶은 남자와 항상 당사자가 되려고 하는 그녀 간의 가슴 아픈 사랑이 아름답게 그려진다. 그 이야기의 중심에는 얼마 남지 않은 생명이라는 무거운 주제가 자리 잡고 있어서 그들이 그려가는 사랑이 마냥 아름답지만은 않다. 오히려 두 남녀 간의 사랑이 깊어질수록 정해진 이별이 다가오는 것 같아서 안타깝기만 했다. 자신의 죽음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자신을 사랑해주는 이들을 먼저 생각하는 여자 사쿠라와 그런 그녀를 말없이 지켜봐 주는 남자 하루키의 이룰 수 없는 슬픔 가득한 사랑이 더욱 슬프게 느껴지는 건 두 주인공이 많은 꿈을 품고 미래를 살아갈 아직은 어린 고등학생이라는 데 있는 것 같다. 미래를 아니 내일을 함께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오늘을 정말 열정적으로 함께하려는 듯한 두 남녀의 사랑이 정말 애잔하기만 하다. 힘없이 흩날리는 벚꽃잎처럼 애잔한 둘의 사랑이 너무나 허무하게 끝을 맺고 남자는 울고 또 운다. 그 끝을 접하면서 할 수 있는 말은 "이런" 정말 이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정말 오늘을 치열하게 열정적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넘쳐나게 하는 책이다.


P.247. 어느 누구도, 나조차도, 사실은 풀잎 배 따위가 아니다.

         휩쓸려가는 것도 휩쓸려가지 않는 것도 우리는 분명하게 선택한다.


너무나 순수하고 가슴 설레게 하는 풋풋한 사랑에 읽는 동안 가끔씩 첫사랑의 기억 속으로 빠져들고는 했다. 소녀의 췌장을, 소녀의 사랑을 벚꽃이 필 때마다 떠오르게 될 것 같아서 새로운 첫사랑의 추억이 생긴것 같다. 첫사랑처럼 달콤하고 첫사랑처럼 아련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두 주인공의 이야기를 벚꽃잎 흩날리는 공원에서 만난다면 더욱더 아름다우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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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끝 최악의 탐험 그리고 최고의 기록 - 삶과 송두리째 바꾼 남극 탐험 500여 일의 기록
로버트 팔콘 스콧 지음, 박미경 옮김 / 나비의활주로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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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의 많은 기록들이 모여 역사를 이루었고 또 많은 역사는 기록에 의해 전해진다. 그런 기록들 중에서 최악의 상황에서 쓰인 최고의 기록을 만나 보았다. 당시에는 지금보다 더 힘겨웠을, 인간의 한계를 넘는 엄청난 도전이었을 500여 일에 걸친 남극 탐험의 순간들을 기록한 로버트 팔콘 스콧의 기록이 그것이다. 남극 탐험의 이야기들을 정성스럽게 옮겨놓은 세상 끝 최악의 탐험 그리고 최고의 기록은 스콧이 일기처럼 작성한 탐험 일지를 진귀한 사진들과 함께 보여주고 있다.

 로버트 팔콘 스콧

 스콧과 마지막을 함께했던 대원들

이 책은 위대한 탐험대의 힘겨운 여정과 안타까운 결말을 담담하게 보여주고 있다. 한편의 장편 드라마 같은 이야기를 읽다 보면 우리들이 잃어버리고 살던 삶의 열정을 다시 찾게 해주는 듯해서 정말 좋았다. 목숨이 걸린 상황에서도 동료애를 발휘하는 인간 본연의 심성과 목적을 이루려고 최선을 다하는 탐험대의 열정에서 아문센보다는 비록 뒤늦은 발견이었지만 스콧 탐험대의 위대한 발견을 높게 평가하고 싶다. 그들의 기록을 보면서 다른 의구심을 품고 스콧을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었다는 내용을 읽을 때에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남의 고귀한 정신을 짓밟으려는 이상한 이들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 씁쓸했다.

 사진작가 포온티잉과 생물학자 낼슨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오랜 시간 여러 가지 의문들로 인해 비난을 받았던 스콧 탐험대에 대한 현대의 과학적인 입증 사실을 보여주고 있어서 너무나 좋았다. 엄청난 정신력으로 너무나 힘든 상황을 극복하고 아직도 우리들의 가슴속에 열정으로 자리 잡은 스콧 탐험대에 대한 오해들이 풀린 것 같아서 그들의 명예가, 스콧의 명예가 지켜지는 것 같아서 정말 좋았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열정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일 죽을 사람의 오늘도 먼 훗날 죽을 사람의 오늘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끼고 항상 미래를 꿈꾸지만 오늘에 충실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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