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철도 분실물센터

펭귄철도 분실물센터 ㅣ 펭귄철도 분실물센터
나토리 사와코 지음, 이윤희 옮김 / 현대문학 / 2017년 5월

P.260. ...결혼의 긴 여정인지도 모르겠다.

담담하게 ​계속 이어지는 듯하지만 언제 끝나도 이상하지 않은 불안한 길.

일본인들은 철도를 정말 많이 사랑하는 것 같다. 열차나 기차역을 소재로 한 소설이나 드라마, 영화 등을 많이 만나볼 수 있으니 그 들의 열차 사랑은 참으로 대단한 것 같다.  이번에 만나게 되는 일본 작가 나토리 사와코의 기차 사랑은 철도의 분실물 센터를 향한다. 그곳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에피소드를 통해서 커다란 울림을 주는 정말 커다란 감동이 숨겨져 있는 작품이다. 소소한 이야기 속에서 서로의 사랑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는 매개체가 정말 특이한 소설 “펭귄철도 분실물센터”가 바로 그 작품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야기를 끌어가는 주요 소재는 우연히 잃어버린 물건들이다. 그리고는 그 물건들을 찾으러 가는 열차 안에서 펭귄을 만나게 된다. 신기하게 여기며 펭귄을 따라가면 빨강 머리의 쇼헤이를 만날 수 있는 바로 그곳 분실물 센터를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바로 그곳에서 새로운 사랑을 만나기도 하고, 잃었던 첫사랑을 다시 찾기도 하고, 희미해져가던 사랑을 다시 진하게 칠하기도 한다. 바로 분실물이 사랑의 매개체가 되고 분실물 센터에 사는 펭귄은 사랑의 메신저가 되는 것이다. 작품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펭귄이 사랑의 메신저가 될 수밖에 없었던 까닭은 그 펭귄이 사랑으로 인해 그곳에 머물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쁜 펭귄의 슬픈 사연을 안고 분실물 센터를 지키는 쇼헤이의 사연은 또 무엇일지 네 편의 이야기를 통해 만나보길 바란다.

 분실물을 찾기 위해 나선 길에서 좀처럼 쉽게 만날 수 없는 펭귄의 등장은 아마도 ‘희망’을 보여주고 싶은 작가의 의도였는지도 모르겠다. 펭귄을 통해 보여준 희망은 세 편의 이야기들이 마지막 네 번째  이야기를 향해 모이면서 서로 연관되고 연결된다. 여기에 이 소설의 또 다른 재미가 있다. 앞 편의 이야기에 나왔던 인물들이 뒤편의 이야기 속에 등장하고 결국은 이야기가 하나로 완성되는 흥미로운 짜임을 보이고 있다. 하나로 이어진 마지막 이야기에 펭귄의 비밀이 있다. 마지막 이야기까지 쌓인 감동이 마지막 이야기에서 하늘 높이 날아오른다. 너무나 감동적인 펭귄의 비밀을 알아가는 행복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하버드 행복 수업

하버드 행복 수업 - 왜 세계 최고 지성들은 행복 수업을 듣는가
유키 소노마 지음, 정은희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7년 5월

언제나 무언가 있을 것 같은 설렘을 안고 펼쳐보는 책이 '행복'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인 것 같다. 우리가 살아가는 최종의, 최고의 목표는 행복한 날들을 이어가는 것일 것이다. 하지만 지나온 인생에 있어서 그런 행복한 날들이 얼마나 있었는지 돌아보면 아쉬움이 더 클 것이다. 또한 앞으로 우리들의 인생에서 행복한 날들이 얼마나 이어질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오늘 하루를 행복하게 살았다는 느낌을 스스로 갖게 할 수 있는 책이 있어서 만나 본다. 세계적인 지성들이 모인 하버드대의 교수들이 자신들의 경험과 연구 결과를 토대로 오늘을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제안하고 있는 매일경제신문사에서 나온 "하버드행복수업"이 바로 그 책이다.

행복을 느끼는 순간은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를 것이다. 그렇게 다양한 행복에 이르는 길을 보다 구체적이고 디테일하게 제시하고 있는 이 책은 크게 5강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 시작은  제1강 '행복을 이끄는 성공의 기술' 로부터 시작한다. 1강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을 구성하는 소제목들은 구체적이고 실질적인이다. 즉 독자들에게 행복으로 가는 길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이 책을 통해 행복을 이룰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실용서 같은 느낌을 주는 책이다. 특히 제5강 '행복을 습관으로 만드는 행동의 기술'에서 보여주고 있는 행복수업 액션플랜은 이 책이 행복을 가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실용서라는 생각을 더욱 깊게 해주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행복이 무엇인지 또 행복을 위한 진정한 성공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우리가 가진 물질적인 것들이 행복의 바탕은 될 수 있지만 그 물질적인 성공이 행복을 이루는 절대적인 기준은 될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알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이 행복으로 가는 길을 보여주고 있는 내용들을 담고 있는 것도 좋았지만 책 속에 담긴 명화들을 보는 즐거움도 컸다. 아마도 행복으로 가는 방법을 알아가면서 명화를 감상할 수 있어서 더욱 좋았던 것 같다. 곁에 두고 자주 들여다본다면 행복을 조금 더 자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코믹 쿠마몬

[eBook] [고화질] 코믹 쿠마몬
북폴리오 / 2017년 5월

 

쿠마몬

성별 : 남자아이

생일 : 3월12일[나이 미상]

고향 : 구마모토 현

특기 : 쿠마몬 체조

성격 : 응석꾸러기에 호기심 많음.

직업 : 구마모토 현 영업부장

2010년 규슈 지방에 신칸센이 개통된 이후 구마모토 현에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만들어진 지역 홍보를 위한 마스코트가 쿠마몬이라고 한다. 등장하자마자 전국 캐릭터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쿠마몬은 지역 마스코트로서는 이례적으로 팬클럽까지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런 재미난 녀석을 소재로 한 코믹 쿠마몬을 만나 본다.

이 책은 2013년 4월 1일부터 2014년 3월 31일까지 '구마모토 일일신문'에 실렸던 4컷 만화를 담고 있다. 4컷 만화의 깊은 함축미나 완성도가 조금은 미흡해 보였는데 그 까닭은 아마도 이 만화의 원안이 구마모토 현의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된 구마모토의 지역민들이라는 데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코믹 쿠마몬은 구마모토 현의 사계절을 배경으로 쿠마몬과 동물 친구들의 소소한 일상을 담고 있다. 그런 소소한 일상 속에서 일본의 전통과 구마모토 현의 축제 등을 보여준다. 그리고, 구마모토 현의 홍보 부장답게 현의 관광명소와 지역을 대표하는 공예품, 향토 음식 등의 관광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우리나라의 고속도로 휴게소에 가면 볼 수 있는 관광 안내 책자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책의 편집을 구마모토 현이 했다고 하니 그런 느낌을 더욱더 강하게 받았다. 하지만, 읽는 동안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들은 무얼 하고 있나 싶을 정도로 구마모토 현의 홍보 능력에 감탄하게 되었다.

구마모토 현의 홍보가 조금씩 담겨 있지만 쿠마몬의 일상생활을 통해서 우리들 삶에 필요한 남을 위한 배려나 사랑, 우정 등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어서 가볍게 볼 수 있는 만화책인 듯 하다. 가볍게 읽다 보면 쿠마몬이라는 캐릭터가 가진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4컷의 만화를 지역 주민들이 만들었듯이 이 쿠마몬이라는 캐릭터도 지역 주민이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키워낸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 그 자체인듯하다. 그래서, 쿠마몬이 더 특별한 캐릭터인 것 같다. 재미난 만화를 통해서 특별한 캐릭터 쿠마몬을 만나 볼 수 있는 책 코믹 쿠마몬이 미세먼지로 뿌연 봄을 맑고 더욱 따뜻하게 만들어 주리라 믿는다.

독서 천재가 된 홍 팀장

독서 천재가 된 홍 팀장 - 실행력을 높이는 기적의 독서 솔루션
강규형 지음 / 다산라이프 / 2017년 5월

색다른 형식으로 자기 계발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는 다산북스에서 나온 독서 천재가 된 홍 팀장을 만나본다. 이 책은 자기 계발의 방법으로 독서를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는 자기 계발에 있어서 독서가 얼마나 중요한지 여러 예시들을 보여주면서 디테일하게 설명하고 있다. 또한 올바른 독서법을 섬세할 정도로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있어서 다소 딱딱하게 느낄 수 있는 자기 계발서를 더욱더 잘 활용할 수 있는 길을 보여주고 있는 듯해서 좋았다.

이 책은 크게 1부에서부터 5부까지 다섯 부로 구성되어있고, 각 부는 독서에 대한 자세한 내용으로 다시 세분화하여 독자들에게 자연스럽게 독서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해주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이 다른 독서법을 다룬 책들과 가장 큰 차이점 중에 하나는 이야기를 펼쳐나가는 방식에 있는 듯하다. 두 등장인물의 대화를 통해서 독서에 대해서 또 자기 계발에 독서를 활용하는 방법 등에 대해서 설명해 주고 있다. 그 설명 대상은 "팀장"이라는 직급을 주로 하고 있지만 대리가 읽어도 사장이 읽어도 좋을 내용들을 담고 있다. 직접 사회 생활에 적용하기에 무리가 없는 실용적이고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서 직장인 뿐만 아니라 독서를 통해서 자기 자신을 돌아보길 원하는 이들에게 커다란 도움이 될 책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저자가 평생의 독서 과정에서 직접 간추린 '블루북'리스트가 있는 부록 부분이다. 서점에 가서 책을 선택한다는 것은 보기보다 어려움을 줄때 가 많다. 특히 자기 개발서를 선택할 때는 어떤 책이 도움이 될지 난감할 때가 많았다. 그런 어려움을 줄여줄 수 있을 것 같아서 너무나 반가웠다. 또한 독서를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도록 훌륭한 팁을 제공해주고 있는 "실행력을 높이는 독서 솔루션" 부분도 좋았다. 13단계에 걸쳐서 조금씩 심도 있는 독서의 세계로 독자들을 이끌어 주고 있어서 이 책은 책을 좋아하고 올바른 독서를 하고 싶은 이들에게 정말 훌륭한 지침서가 되어줄 것이다.

멀린 1: 잃어버린 시간

멀린 1 - 잃어버린 시간
토머스 A. 배런 지음, 김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5월

P.311. "...리아는 이렇게 말했지. 네 자신이 되어보라고..."

이 책은 언제나 아서왕에 그늘에 가려 조연으로만 나오던 마법사 멀린이 주인공인 판타지 소설이다. 마법사가 주인공이니만큼 많은 마법들이 등장하는 환상적인 소설일 것이다. 아마도 2권부터는. 1권 잃어버린 시간에서는 엄청난 능력을 가졌지만 그 힘을 사용할 줄 모르는 어린 마법사 멀린이 등장해서 무서우리만큼 자신의 과거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직 완성되지 못한 마법사라서 인지 이름도 우리에게 익숙한 멀린이 아닌 엠리스로 나온다. 이야기 내내 엠리스로 나오던 소년은 새로운 여정을 떠나기 전 자신의 이름을 찾게 된다. 멀린[merlin]...

쇠황조롱이의 영어 이름이 멀린[merlin]이라고 한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주인공 멀린보다는 주인공의 어깨에서 주인공을 수시로 도와주는 트러블이라는 이름의 새 멀린이 스토리 전개상 더 중요한 멀린인 듯했다. 마법사 멀린이 쇠황조롱이 멀린으로 변신하지 않을 까하는 상상을 해본다. 그 상상의 답을 알기 위해서는 2권으로 이어지는 시리즈들을 모두 만나봐야 할 것 같다.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기 위해서 떠난 여행길에서 만나게 되는 소중한 친구들이 하나둘 늘어나면서 이야기는 점점 흥미롭게 펼쳐진다. 언제나처럼 주인공에게는 그를 진정으로 사랑해주는 친구들이 등장하고 그런 사랑을 바탕으로 리타 고르라는 악령과 일전을 벌이게 된다. 물론 아직은 마법사 멀린의 마법보다는 소년 엠리스의 마법 도구 활용에 불과한 싸움이었지만 앞으로의 여정을 함께 할 친구들과 함께한 싸움이었다. 그리고, 그 싸움중에 마침내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는데...

소년 엠리스의 등장으로 시작된 1권 잃어버린 시간은 그 소년 엠리스가 자신의 뿌리를 찾아 여행을 떠나 자신의 숨겨진 능력을 알게 되고 자신을 수시로 구해주는 새 [트러블] 그리고 숲 속의 나무, 동물들과 대화를 나누는 소녀 [리아]와 거인이 되지 못한 거인 [심]을 만나면서 더욱더 흥미롭게 전개된다. 흥미로운 이야기의 전개는 소년 엠리스가 마법사 멀린이 되면서 끝을 맺는다. 1권을 끝까지 읽기도 전에 2권이 궁금해지는 그런 이야기이다.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계속 이어지면서 그 끝을 가늠할 수 없는 즐거움과 행복을 주는 재미나고 환상적인 소설을 만나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