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있는 나 아닌 나 마인드북 시리즈 3
박옥수 지음 / 온마인드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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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만으로 책을 선택한 결과 뜻하지 않게 종교인의 책을 읽게 되었다. 무신론자이기에 종교에 관한 서적은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이 책은 종교에 관한 책은 아니다. 이 책의 저자가 얼마 전에 무죄 선고를 받기는 했지만 330억 원의 횡령 혐의를 받은 박옥수 목사라는 점이 조금은 껄끄러운 점이 사실이다. 하지만 저자가 고통스러운 삶을 살고 있는 이들에게서 받은 느낌들을 적은 솔직한 내용을 담은 에세이라는 생각이 부담을 조금 줄여주었다.

저자의 꿈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행복 속에서 잠들고 희망 가운데 눈뜨게' 해주는 일이라고 한다. 요즘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생각인 것 같다. 이 책은 저자가 실시하고 있는 기독교 정신에 입각한 마인드 교육의 교재라고 한다. 제1권 <나를 끌고 가는 너는 누구냐>와 제2권 <마음을 파는 백화점>에 이어 세 번째 출간된 책이 바로 <내 안애 있는 나 아닌 나> 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생각의 존재'에 대해서 많은 사례들을 들어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들 삶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고 있다. 또한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 불행한 고통 속에서 빠져나오는 길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이야기의 내용들이 종교적인 색채를 띄고 있어서 조금은 부담스러웠지만 종교를 가진 이들이 보기에는 정말 좋을 것 같다. 물론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해도 마음을 정화하고 우리 삶에 있는 '불행'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얻기를 바라는 이들이 읽는다면 좋을 것 같다. 책 중간중간 들어있는 아름다운 사진과 그림들을 보는 즐거움은 이 책이 가진 또 다른 매력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마주하게 될지도 모르는 여러 불행들을 슬기롭고 대처하고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는 책이다. 또한 생각이 많아지는 계절에 한 번쯤 만나본다면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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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읽는 현대미술
마이클 윌슨 지음, 임산.조주현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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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읽는 현대미술>은 뉴욕에서 비평가로 활동 중인 마이클 윌슨이 매일매일 변화하고 있는 현대미술을 새로운 시선으로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복잡하고 다양한 의도들이 혼재하고 있어서 설명하기 난해한 작품들이 많은 현대미술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고 저자의 친절한 해설은 작품들의 이해를 도와주고 있다. 미술에 대한 지식이 짧고 특히 현대미술 작품들을 접해본 경험이 거의 없어 이 책을 보기 전에는 설렜고 책을 보는 동안은 놀라움 속에서 책장을 넘기게 되었다. 난해하고 복잡한 작품들을 보면서 현대미술 작가들의 도전적이고 복잡한 작품 세계가 놀라움과 신선함으로 다가온 것이다. 해설을 보면서도 작가의 표현 의도를 이해하기 힘든 작품들도 있었지만 오늘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들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경험이었다.


아름답다는 느낌을 주는 고전미술 작품들과는 다르게 작품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가진 작품들이 현대미술 작품들인 것 같다. 또 이 책에 소개된 현대미술 작품들은 캔버스라는 제한된 표현 방식을 뛰어넘어 사진, 설치, 조각, 페인팅, 비디오 아트 퍼포먼스 등 새로운 표현 방식들을 이용한 작품들이 많아서 미술에 대한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표지를 장식한 너무나 유명한 데미언 허스트를 비롯해서 현재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아티스트를 중심으로 175명의 다양한 작가들의 다채로운 작품들을 만나보면서 현대미술의 흐름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잇는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제4차 산업혁명은 새로운 과학기술의 등장이 아니라 기존의 과학 기술들의 융합이라고들 하는데 현대미술도 여러 예술 분야들의 융합을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몇 해 전 난해하다고 느끼면서도 재미나게 읽었던 아니 보았던 <지서: 점에서 점으로>의 저자 쉬빙을 다시 만나서 반가웠다. 그때 중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라는 저자의 소개를 보았지만 이 책에서 다시 만나니 좋았다. 어쩌면 책에 글자는 없고 기호만으로 가득했던 <지서>도 쉬빙의 입장에서는 현대미술 작품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많은 현대미술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고 저자의 해설로 현대미술의 흐름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색다른 작품들이 가득한 이 책을 통해서 현대미술의 마술 같은 신비로운 세계를 접할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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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하게 쓸모있는 경제학 강의 -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 지금 여기 시민을 위한 경제학
유효상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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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많은 언론과 서적들이 다가오는 미래에 대해 언급하면서 매번 등장하는 용어가 제4차 산업혁명이다. 그래서 몇 권의 책들을 통해서 불안한 미래에 대해,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알아보았지만 누군가에게 4차 산업혁명이 무엇인지 질문을 받는다면 명쾌하게 답을 할 수 없을 것 같다. 정확하게 알지 못하니 전혀 알지 못하는 것보다 더 불안감만 높아지는듯하다. 그런 불안감을 한 번에 정리해준 책을 만나보았다. 21세기북스에서 나온 유효상 교수의 <알뜰하게 쓸모있는 경제학 강의>를 통해서 제4차 산업 혁명이 무엇인지 그리고 시작된 4차 산업혁명이라는 미래와 함께 살아가는 지혜를 얻게 되었다.


이 책은 총 네 파트로 구성되었는데 번째 파트에서는 4차 산업혁명이 무엇인지에 대해 정말 자세하고 쉽게 설명해주고 있고 번째 파트에서는 표준경제학과 행동경제학의 차이를 보여주고 미래에 맞는 행동경제학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번째 파트에서는 4차 산업혁명을 선두에서 이끌고 있는 '유니콘'들을 보여주고 빠른 변화와 흐름에 편승하되 따라 하지는 말라고 말하고 있다. 마지막 번째 파트에서는 4차 산업혁명 사회에서 우리가 알아야 하는 그리고 가져야 하는 것들에 대해 역시 알기 쉽게 보여주고 있고, 4차 산업혁명과 함께 할 수 있는 자세와 그를 통한 일과 미래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다른 도서들에서 느꼈던 저자가 말하고 있는 소통의 부재에서 오는 '지식의 저주'를 전혀 느낄 수 없다.그리고 경제학을 모른다고 해도 누구나 쉽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좋았고 책의 중간중간 도식화된 설명들이 우리들의 이해를 돕고 있어서 더욱 좋았다.


이 책을 통해서 정말 제4차 산업혁명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게 된듯하다.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등의 단편적인 단어들이 전혀 연결되지 않았었는데 저자의 도움으로 이제 서로 연결되어 조그마한 불빛을 볼 수 있게 된듯하다. 우리나라에 없는 '유니콘'을 빠른 시일안에 잡을 수 있도록 지금부터라도 창의적인 '스타트업'과 도전정신을 우리 아이들에게 알려주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다가온 미래가 어둡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게 해주는 고마운 책이다. 알지 못하는 것에서 오는 두려움을 용기로 바꿀 수 있게 커다란 도움을 주는 책을 만나는 행복한 경험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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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진 1. 보온 - 세상 모든 것의 기원 오리진 시리즈 1
윤태호 지음, 이정모 교양 글, 김진화 교양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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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강연회도 많아지고 관련 서적들의 출판도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 다양한 인문학 관련 책들이 다양한 관점에서 '인류'의 역사와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세계적인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의 '호모 데우스' 그리고 최근에는 언어학자 김성도 교수의 '언어인간학'까지 다양한 분야의 석학들의 사유를 함께 해보았는데 새로운 관점에서 다양한 방향으로 바라본 '인류'는 언제나 새롭고 흥미로운 과거와 미래를 함께 하고 있다. 그런 인류에 대한 이야기를 이번에는 '미생'의 작가 윤태호의 신작<오리진 001 - 보온>위즈덤하우스를 통해서 만나본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100권의 만화 시리즈의 시작을 알리는 1권이다.

 

 우선 이 책은 분명 만화책이다. 하지만 만화라기에는 너무나 아름다운 그림들이 문득문득 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좋은 그림들을 담고 있다. 그리고 영화배우보다 더 생생한 표정 연기를 하는 등장인물들이 있어서 더욱더 흥미롭고 재미나게 작품을 접할 수 있다. 또 다른 이 책의 매력은 인류를 항상성(Homeostasis)이라는 정말 색다른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 인간들이 체온을 유지하려는 '보온'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면서 시리즈의 시작을 정말 흥미롭고 재미나게 보여준다. 그리고 책의 말미에는 서울 시립 과학관 이정모 관장이 생명에 대해서 재미난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어서 이 작품에 색다른 매력을 더해주고 있다. 이런 매력들을 만나다 보면 책의 표지에 있는 '교양 만화의 탄생' 이라는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조석 작가의 '마음의 소리' 와 윤태호 작가의 '미생'을 드라마를 통해서 먼저 만났을 정도로 만화를 그리 즐기지 않는다. 하지만 <오리진>의 시작을 함께 하면서 윤태호 작가의 팬이 되었고 <오리진>의 끝을 꼭 함께 할 것 같다. 100권이라는 긴 여행을 함께하는 동안 작가와 함께 조금씩 다가오는 인공지능과의 동거에서 우리 인류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은 기분 좋은 설렘을 안고 오리진의 002를 만나보려고 한다. 위트 넘치는 인문학 도서를 원하고 있는 이들에게 꼭 한번 만나보기를 권하고 싶다.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의 만화를 통해서 인문학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유발 하라리, 인간의 조건을 논하다." 라는 주제로 유발 하라리 X 윤태호 크로스의 명강의를 시청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번주 일요일, 9월 10일 오전 10시 40분 OtvN과 tvN에서 공동방송 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정말 좋은 시간이 될 것 같아서 함께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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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당신을 부르다가
시로야마 사부로 지음, 이용택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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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일본 경제 소설의 아버지라 불리며 우리에게 잘 알려진 나오키상(제40회) 등을 수상한 유명 작가 시로야먀 사부로가 아내와의 영원한 이별 후에 쓴 글이다. 이 책은 작가가 죽은 아내와의 첫 만남부터 영원한 이별까지를 잔잔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아내와 함께 했던 아름다운 날들의 추억들을 돌아보고 있다. 아내와의 예정된 이별을 준비하지만 막상 찾아온 이별은 인정하지 못한다. 평생 자신의 손과 발이 돼 주었던 사랑하는 아내와의 이별을 슬퍼하며 함께 했던 추억 속으로 우리들을 초대한다. 작가의 추억 속에 아내 요코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남아있다. 그런 아내의 모습을 그리며 쓴 이야기이기에 이 책은 아름답다. 소소한 행복들을 만날 수 있어서 이 책은 사랑스럽다. 


이 책은 작가가 영면에 든 후에 작가의 딸이 원고를 발견하고 출판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더욱더 특별하게 느껴진다. 엄마를 그리워하며 쓴 아빠의 글을 처음 접했을 때 딸은 어떤 기분이었을까? 이 책의 구성은 작가가 아내와의 사랑을 이야기하는 부분과  엄마와의 이별로 외로워하는 아빠의 슬픔을 조용히 지켜보아야 했던 딸의 이야기, 그리고 어떤 영화배우가 작가와 작품에 대해 쓴 이야기까지 세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오래도록 함께 한 부부의 사랑 이야기가 주를 이루지만 가족 간의 사랑도 잘 나타나 있어서 너무나 좋았다. 작가의 다른 작품들은 읽어 보지 못했지만 이 글의 분위기와는 많이 다르다고 하니 아마도 작가는 글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이 책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작가의 솔직 담백한 글인듯하다.

 작가와 아내와의 결혼 생활을 보며 15년간의 결혼 생활을 되돌아보게 된다. 작가처럼 지혜롭지 못해서 다툼은 많이 하고 직장에 얽매여서 여행은 거의 하지 못했다. 책을 보는 동안 작가라는 직업이 갖는 새로운 매력을 볼 수 있었다. 작품 구상과 취재를 위한 부부 여행. 부러우면 지는 것이라고 했는데 정말 심하게 부러웠다. 부부가 함께 떠나는 여행이 그리고 사랑이. 정말 아름다운 부부 생활을 그리고 싶다면, 오랜 세월이 결혼 생활의 균형을 깨뜨리려고 하고 있다면 부부가 함께 <무심코 당신을 부르다가>를 꼭 만나보기를 권하고 싶다. 물론 부부가 아니더라도 아름다운 사랑을 꿈꾸는 이들이라면 꼭 읽어보아야 할 이야기이다. 정말 멋있는 남자와 너무나 사랑스러운 여자가 깊이 있는 사랑을 보여주고 아름다운 이별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정말 훌륭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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