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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혼 살인 ㅣ 아르테 누아르
카밀라 그레베 지음, 서효령 옮김 / arte(아르테) / 2016년 4월
평점 :
정말 훌륭한 심리 스릴러 약혼 살인 을 만나본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차이는 무엇일까? 이 작품속 주인공들의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누가 가해자이고 누가 피해자인지 무언가 모를 혼란에 빠져들게 된다. 물론 물리적인 그리고 법적인 가해자는 확실하게 정해진다. 사회가 정한 최소한의 룰인 법에의해 가해자는 들어나잇다. 하지만, 작품속 주인공들의 사랑과 외로움, 믿음에 대한 가해자와 피해자는 어떻게 정해져야하는지 아직도 혼란스럽다.
어릴적 누나의 죽음에대한 죄책감으로 인해 사랑에 대한 책임을 두려워하는듯한 형사 페테르 와 사랑이라기보다는 순종의 삶을 살다가 페테르를 통해 진정한 사랑을 맛보았지만 또한 그로인해 믿음에 대한 배신도 맛보고 절망속에서 벗어나려고 노력중인 한네, 그리고 아픈 기억들속에서 너무나 힘들게 살고 있는 아니 하루 하루를 버티고 있는 불안한 심리 상태의 여린 여인 엠마.. 이 세사람이 자신의 어조로 각자의 심리 상태를 보여주면서 이야기는 전개된다.
P34. 사랑은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 전부가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의 눈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는 흠으로만 보였던 곳에서 아름다움을 보게 되는 것이다.
어린 소녀의 아픔을 이용하고 소녀의 믿음을 배반함으로써 한 소녀가 엄청난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되는 과정을 읽으면서 어른 답지 못한 행동의 결과로 상처받는 많은 아이들을 생각해보게 된다. 조금 더 이해해주고 진정한 사랑으로 대해 주었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많은 아픈 사건들이 떠오른다. 이렇듯 이 작품은 주인공들의 심리 묘사가 너무나도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어 독자들로 하여금 주인공들과 함께 느끼고 함께 생각하며 글을 읽게하고 있는듯하다.
P54. 내 안에 실망이 있는 것이 아니라 실망 안에 내가 살고 있는 것 같다.
읽는 동안 너무나 불쌍하게 느끼던 사람이 범인으로 변하고, 죽어 마땅하다고 생각되던 사람이 피해자로 변하는 정말 대단한 반전을 가진 훌륭한 스릴러 소설이다. 하지만, 그 속에서 표현되어지는 주인공들 개개인의 심리 묘사는 스릴러 소설이라기보다는 정말 훌륭한 심리 소설이라고 하고 싶다.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사랑을 위한 믿음에 대해 독자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는 정말 훌륭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