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북프리쿠키 > 인생은 아비규환이다.

제가 손꼽는 책중에 한권이네예.
4년전에는 구구절절히도 썼네요.^^
이 책을 보면 늘
˝에곤쉴레˝와 가수 ˝요조˝,그리고 주인공의 ˝익살˝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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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장
갈릴리 사역의 전개


시몬 베드로, 그의 동생 안드레, 그리고 야고보와 요한, 이 4명은 나의 최초의 제자이자,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최측근으로서 나의 곁을 지켰습니다.(...)

나의 제자가 꼭 12명일 필요는 없습니다.
마가라는 기자가 이스라엘민족 12지파의 상징성을 고려하여 ˝12제자˝라는 개념을 만들었습니다만, 실제로 12명의 제자그룹이 엄격하게 지켜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대체로 한 70여 명의 팔로우들이 생겨났습니다만, 나의 측근을 지킨 것은 이 가버나움의 네 제자였습니다. - 81쪽



제5장
꼴뚜기가 문어를 제일 먼저 알아본다.


민중의 가장 근원적인 고통은 바로 율법의 속박이었습니다. 그리고 율법의 속박은 율법을 파기함으로써만 가능한 것이고, 율법의 파기라는 것은 종교 그 자체를 없애버리는 것입니다.
유대교(구약)와의 연속성을 철저히 단절시키지 않는 한, 메타노이아(생각의 전환)도 천국(새로운 질서)도 실현불가능해지고 맙니다. - 93~94쪽



제6장
요를 걷어 집으로 가라


그런데 이러한 나의 예언은 그곳에 앉아서 나의 설교를 듣고 있던 서기관들(=율법학자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습니다. 그들의 경직된 사유에 의하면, ˝죄사함˝은 오직 하나님에게만 가능한 하나님의 특권입니다.
인간은 인간의 죄를 사할 수 없습니다.
유대인의 율법체계에 의하면 ˝메시아˝조차도 인간의 죄를 사할 수 없습니다. 죄를 용서함은 오직 하나님만이 할수 있는 것입니다. 인간이 인간에게 ˝나는 너의 죄를 사하노라˝라고 외친다면 그것은 월권이며 하나님을 모독하는 불경죄에 속합니다. - 98쪽


* 바리새인
바리새인이라는 것을 나와 반대의견을 가진 전통적인 유대인 율법주의자들로 생각하지 쉽지만, 바리새인은 하스모니아 왕조(마카비 시대라고도 한다)시기에 아주 경거난 유대인들인 하씨딤Hasidim그룹에 의하여 결성된 새로운 종교운동입니다.(...)
초기에는 매우 개혁적인 성향도 있었습니다만 점점 율법적 형식주의에 매몰되어 갔습니다. 나에게는 유대교의 모든 악습, 잘투와 위선과 경직의 상징이기도 했습니다. - 103쪽


종교는 항상 약자, 병든 자, 죄에 시달리는 자들의 편에 서야 합니다. - 105쪽



제7장
나는 안식일의 주인이다.

* 안식일 Sabbath

안식일은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일곱째 날은 쉬셨다라는 창조설화에서부터 규정된 날인데 그 특징은 ˝쉼˝이라는 데 있습니다.
오늘날의 사람들은 일요일을 안식일과 동일시하기 쉬운데, 일요일이 안식일과 관련된 것이기는 하나 근본적으로 의미를 달리하는 것입니다.
일요일은 ˝태양의 날Sunday˝이며 발랄한 로마의 토속신앙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러나 유대인의 안식일은 ˝창조의 쉼˝이며 모든 ˝일의 정지˝라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엔죠이먼트(향유)를 상징하는 것이 아니라 계율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안식일은 십계명에 계율로써 명시된 10개의 조항 중의 하나입니다.
안식일은 매주 금요일 저녁 일몰과 더불어 시작합니다. 모든 유대인 가정에서는 일몰 전 20분 가량 됐을 때 안식일 촛불을 켜면서 안식일을 맞이합니다. 안식일에는 일체의 창조적 행위를 할 수 없습니다. 없던 것이 있게 되는 사태가 불가합니다.
불을 켜는 것도 안되고, 글을 쓰는 것도 안됩니다. 이 안식일의 규정만 해도 수백 개가 되는데 보통 나의 시대에 39개 조항이 있었습니다. 이것은 모두 사람을 옥죄는 조항들이었습니다. - 108~109쪽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 ˝마음의 완고함˝입니다. 유연성의 상실, 허가 전무한 마음의 상태, 메타노이아의 가능성이 차단된 인간의 마음을 일컫는 말이지요. - 112쪽


베드로란 말은 ˝페트로스˝인데 그것은 그냥 ˝돌맹이˝란 뜻입니다.
돌맹이는 어디에나 굴러다니는 것입니다. 어디서나 발견될 수 있는 것이죠.
그리고 그 특성이 단단하다는 데 있지요. 그래서 나는 베드로라는 이름을 단단한 믿음을 가지고 살라는 의미로, 그리고 어디서나 민중(오클로스)과 섞일 수 있는 자세로 유별나게 빛내지 말고 살아가라는 의미로 시몬에게 준 것입니다. 그런데 마태와 초대교회가 나의 본의를 왜곡하고 ˝교회의 반석˝이라는 의미로 과도하게 해석했습니다.

생각해보십시오! 나는 교회를 만들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교회가 건물을 갖는 그런 유형의 조직형태라는 것은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니 교회를 그 위에 지을 반석이라는 식의 해석이 어찌 있을 수 있겠습니까?
나는 오직 하나님나라운동을 통하여 민중의 삶을 재건한다는 신념에 불타있었습니다. 교회반석따위는 생각해 본적도 없습니다. - 117~118쪽


제8장
누가 나의 엄마냐?


마가는 또 이런 말을 했습니다.
˝예수는 천국의 비밀을 사람들이 함부로 쉽게 알아차릴 수 없도록 비유로 말하였다.˝(4:11)
마가는 훌륭한 작가이지만, 이 말만은 매우 그릇된 생각의 결과물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습니다. 나는 그 호반에 앉아있던 수천 명의 사람들이 누구든지 쉽게 알아들을 수 있도록 비유로 말한 것입니다. - 1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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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위대한 시민의 역사 33권 중
마지막 5권이 남았다.
다른 책이 읽고 싶어도 참으며
집중한 덕분에 고지가 눈에 보인다.
간혹 생각했던 것보다 아쉬웠던 책들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수준이 있었고
만화가들의 프로젝트 참여에 대한 자부심이 엄청났다.


29. 최재형
30. 조소앙
31. 윤치장
32. 나운규
33. 이명하


내년 여름쯤 또 33인의 독립운동가들을 만날 때를 기약하며 마지막 5권은
아껴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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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0-12-27 12: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쿠키님은 집중력이 좋으신 것 같습니다.
좋은 것이 있으면 막 빠져드는.
그건 저에게 없는 부러움이죠.
전 좋은 게 있어도 빠져들진 못하거든요.ㅋ

올해는 참 힘든 한 해였지만 그래도 무사히 잘 살아냈다 싶네요.
쿠키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며칠 남지 않은 2020년 잘 보내줍시다.
마무리 잘하시구요, 새해 행복하고 힘차게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아요.^^

북프리쿠키 2021-01-01 14:12   좋아요 1 | URL
저도 점점 좋은 것에 무뎌지고 안 내키는 것에는 더 고집스러워집니다.
이게 나이를 먹어가는 과정인가요.ㅎ
과찬의 말씀입니다.
코로나19 에 우리 모두 살아남읍시다.
올해는 일상이 회복됨을 기원하며 김지안 작가님도 올 한해는 제 멋대로 살아보는 한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stella.K 2021-01-01 19:26   좋아요 0 | URL
ㅎㅎㅎ 제 멋대로 살아보는 한해!
제 소망을 꿰뚫으셨군요. 고맙습니다.ㅋㅋ
 

책이란건 이래서 좋다.
비기독교인 나도, 도올의 해석을 읽다 보니, 공자,노자 같은 선현의 말씀처럼
진정한 예수의 말씀이 와닿는다.
솔직히 기독교를 믿지 않는 사람 중에는
교회와 예수, 그리고 목사들, 신도들에 대해서 뿌리깊은 편견이 있다. 나도 그 중에 한명이지만, 그 중에서 가장 큰 이유는 종교의 ˝배타성˝일 것이고, 또 하나는 이웃사랑에 대한 신도들의 공염불일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일수도 있지만 상당수의 사람들도 공감할 것이다.
물론, 일부 교회나 신도들의 행태로, 전체를 속단해서는 안되겠지만...또, 모든 종교들이 갖고 있는 숙제지만 말이다.


˝종교적 계율을 빙자하여 인간의 복속을 강요하는 모든 독단은 사기꾼의 폭압에 불과한 것입니다˝-111쪽



이 책은 마치 뿌리깊은 편견으로 완고하게 굳어 있는 나에게 도올은 공부하라고 호통치고, 겸허하게 ˝예수˝를 바라보라고 하는 것만 같다. 무지의 편견이나 식자의 편견이나 편견은 편견이지만, 글쎄? 이왕이면 제대로 알고 나서 판단은 그 다음 하는 것이 공부하는 이의 자세가 아닐까..


같은 직장에 오랫동안 교회를 다닌 분이 계셔서 이 책을 보여주며 요즘 읽는다고 하니 대단하다고 한다.
이렇게 세세하게 공부하지는 않는다고.
그러며 하시는 말씀이 기회가 되면 읽어보고 싶다고 한다.


난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도올의 기독교에 대한 생각은 상당히 비판적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어가며 역시 ˝책은 도끼다˝라는 말을 실감했다.
도올은 이 시대의 일부 기독교 행태와 그릇된 목사들의 욕심, 정치세력이 된 신도들을 비판한 것이지, ˝예수˝라는 메시아에 대해 비판한 적은 없었다는.


내가 기독교, 특히 ˝복음서˝에 대해 백지상태라서 좋다.
아무것도 모르니 어떤 사고의 틀안에 갇혀 있지 않아도 되니 말이다.
물론 도올의 깊이를 좋아해서 ˝도올선생의 사고의 틀˝안에 갇히는 것도
생각해 볼일이다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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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장
갈릴리와 나, 세례요한과 나



마가는 개칠을 한 마태나 누가와는 달리 내 인생을 나의 공생애의 출발시점, 그러니까 내가 세례 요한을 만나는 시점으로부터 시작합니다. 그때는 내가 나이 서른 두세 살 정도였고,(...)
그러니까 서른 두살 이전의 나의 삶에 관해서는 관심도 없었고 정보를 수집할 길도 없었다는 뜻이지요. - 44쪽


나의 어머니 마리아는 매우 평범한 여인이며, 결코 성모라고 컬트화 될 수 있는 그런 여인이 아닙니다. 여러분들이 중동 지역 길거리에서 만날 수 있는, 까만 보자기를 쓴 보통의 여인, 그 이상 아무것도 아닙니다.(...)
나의 엄마 마리아는 나의 아버지 요셉과 결혼하여 아들을 다섯 명, 딸을 셋 낳았습니다. 나는 8남매 중 둘째입니다.
- 45쪽


나의 아버지 요셉을 목수라고 하지만, 당시 목수에도 여러 급이 있었고, 나의 아버지는 매우 고매한 지식인이었습니다. 목수 carpenter라는 말은 아람어로 ˝나가르 naggar˝라고 하는데 그것은 장인을 의미하는 동시에 학자, 지식인, 유자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 46쪽


나는 유대인이라고 정확히 꼬집어 말하기가 힘듭니다. 나는 갈릴리 사람입니다.
˝유대인˝이라는 개념은 아주 엄밀하게 따지자면 야곱의 열 두 아들중에서 넷째 아들(레아의 소생) 유다 Judah의 소생들을 가리키며, 이 지파는 여호수아의 리더십 아래 가나안땅에 들어왔을 때 예루살렘과 유대광야를 분배받았고, 이들이 12지파중에서 가장 중요하고 가장 세력이 왕성한 지파가 되었습니다. 이들이 벤야민 지파와 함께 남유다왕국을 형성하였고, 예루살렘성전중심주의를 지속시켜 나갔습니다.(...)
그러니까 갈릴리 사람들은 유대인 역사에 있어서 독자적인 인정을 받지 못하였고 존재감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실은 바빌론유치의 대상이 아니었기에 바빌론 생활을 하지 않았고, 또 그러기에 바빌로니아의 종교에도 노출되지 안았고, 유대민족주의적 열망에 사로잡힌 적도 없고, 따라서 시오니즘을 체험하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예루살렘성전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았고, 토라(율법)의 권위로 갈릴리 민중에게는 별 의미 없는 염불이었습니다.
˝유대인˝이라는 개념은시온주의와 관련되어 강렬하게 부각된 것이며, 사실 여러분이 새각하는 유대인의 개념은 20세기 히틀러 덕분에 선명해진 시온주의적 개념입니다. - 47~48쪽


내가 말하는 하나님은 구약에서 말하는 ˝야훼(=여호와)˝와는 전혀 다른 하나님이라는 사실입니다. (...)
야훼는 어디까지나 유대인종족의 하나님입니다. 유대인에게 선민의식을 불어넣고 유일한 선택과 경배를 강요하는 질투하는 하나님입니다. - 51쪽


요한복음의 과도한 언사들은 초대교회의 절박한 요청에 의한 시대적 언사일 뿐, 나의 언어가 아닙니다. 나의 진실은 오직 마가에 담겨있습니다. 나는 사람들에게 나를 믿으라고 말한 적이 없습니다.(...)
하나님을 빙자하여 나를 믿으라고(숭배하라고) 개인을 설득하거나 조직을 만든 적이 없습니다. - 52쪽


복음서를 읽는 사람은 나와 세례 요한의 관계를 정반대로 이해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내가 복음서의 주인공이고 세례 요한은 괜스레 끼어든 잡역인 것처럼 이해하죠. 그러나 내가 살던 시대의 상황은 정반대였습니다. 세례 요한이야말로 내가 살던 시대에 민중의 소망이고 구심체였고, 유명하기로 말하면 나와는 비교도 되지 안는 자이언트였고, 정치적으로도 영향력이 막강한 세기적 거물이었습니다. 우리 시대가 갈망하는 모든 이상을 구현한 새로운 가치관의 프론티어였습니다.- 63쪽


세례 요한이야말로 구약과 신약의 가교였다. - 65쪽





제3장
나의 공생애의 출발


마가는 내가 요한에게 세례받는 장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1:9)
신학자들은 이 장면을 놓고 왈가왈부하지요. 예수는 죄없는 하나님의 친아들인데 어떻게 사람 요한에게 죄사함의 세례를 받을 수 있겠는가? 예수의 세례 자체가 모순적 개념이 아닐까? - 69쪽


내가 갈릴리로 돌아와서, 갈릴리의 푸른 벌판 위에서 외친 최초의 대각의 선포, 그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때가 찼고 하나님 나라가 가까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The time is fullfilled, and the Kingdom of God is at hand;
repent, and believe in the gospel.˝
(1:15)

사실 나의 사상은 이 한마디에 모두 구현되어 있습니다. 나의 공생애 전체가 이 한마디의 구현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

˝나라˝에 해당하는 ˝바실레이아˝의 의미를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이지요.(...)
바실레이아가 왕국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그것의 실제적 의미는 추상적 통치, 지배를 의미할 뿐이며, 더 쉽게 말하면 질서를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웠다˝라는 것은 하나님의 질서, 다시 말해서 세속적인 통치질서가 아닌, 이상적인 하나님의 질서가 곧 도래했다. 코앞에 닥쳤다. 그러니 정신차려라! 그 타이밍을 붙잡아라!라는 뜻이 됩니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말이 ˝회개하라˝라는 말입니다. 그 원의는 ˝메타노에오 metanoeo˝인데, ˝메타˝는 ˝바꾸다˝라는 뜻이고 ˝노이아 noia˝는 ˝생각˝이라는 뜻입니다.
˝생각을 바꾸라˝, ˝인식을 전환하라˝ ˝달리 생각하라˝라는 뜻이지 ˝회개하라˝라는 뜻은 없습니다.(...)

나는 인간을 죄인으로 규정하지 않습니다.
(...)


˝때가 찼다. 하나님 나라가 가까웠다. 생각을 바꾸어라. 기쁜 소식을 받아들이고 새로 태어나라!˝ 이 이상의 간결한 메시지는 없습니다. 이 선포에 나는 나의 전 생애, 아니 전 생명을 걸었습니다.˝
- 7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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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무스 2020-12-26 22: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기독교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인류에게 오신 사랑의 예수님이 이런 예수님이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던거 같아요! 크리스마스에 시의적절한 좋은 책을 보셨네요!ㅎ 덕분에 페이퍼보면서 저도 되새김질 잘 했습니다! 즐거운 휴일되시구요!

북프리쿠키 2020-12-26 23:00   좋아요 1 | URL
네~예수님은 모든 종교적 제식주의에 우선하는 상위의 율법임을 선언하며 항상 민중의 삶을 가장 우선시했네예~~막스무스님 차근차근 따라갑니다 ㅎ 저 또한 기독교에 대해 1도 모르면서 당돌하게 쓴 페이퍼에 함께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남은 휴일 행복하세요^^
 

이 책은 제목에서 유추되는 바와 같이
1인칭 ˝나˝인 화자가 예수로 설정되어
본인의 역사를 직접 이야기하는 포맷으로 짜여진 책이다.
나처럼 교회 근처도 가보지 못한 사람도 쉽게 읽을 수 있을만큼 논리적이고 스토리텔링또한 간결하다.
무엇보다 흡입력 있는 꼼꼼한 문장과 임팩트 있는 전개가 흥미롭다.
1965년 천안에서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바이블 클래스를 열면서 본격적인 성서공부를 시작하고 1967년 수유리 한국신학대학에 수석으로 입학하여 신학을 공부하기 시작한 도올의 심오한 학구열을 체감해 볼 수 있다.




제1장 (p.7~42)
서막 : 예수운동과 복음서의 등장


Q. 예수의 어원?

A.
- 팔레스타인 지역에 사는 남성에게 붙여지는 매우 흔한 이름
- 영어로는 ˝지저스 Jesus˝, 라틴어로는 ˝이에수스 Jesus˝, 희랍어로는 ˝이에수스, Jesous˝, 희랍어 발음은 히브리말의˝예수아 Yeshua˝를 계승.
이 예슈아는 모세를 계승한 이스라엘 민족의 지도자인 여호수아 Yehoshua의 이름의 한 변양임.
미국사람들의 이름에 죠슈아Joshua라는 이름이 많은데 그것도 ˝예수˝라는 이름의 한 변형임.


Q. 태어난 곳

A. 팔레스타인 북부 갈릴리 지역의 한 작은 읍촌 ˝나자렛˝
많은 사람들이 나 예수가 베들레헴이라는 예루살렘 부근의 작은 촌에서 태어난 곳으로 아는데 나는 베들레햄에서 태어나지도 않았고, 그곳에 가본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많은 사람들이 내가 베들레헴에서 태어난 곳으로 알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
마태와 누가가 ˝복음˝에서 예수가 베들레헴에서 태어났다고 말해버렸기 때문입니다.(...) 나자렛 주민이라는 사실을 원천적으로 제거할 수 없어서 만삭이 된 나의 엄마가 아버지 요셉과 함께 나자렛에서 베들레헴까지 걸어간 것으로 이야기했어요. - 8쪽




Q. 150km~200km만삭의 몸으로 나자렛에서 베들레헴까지 걸어갔다고?
왜?

A. 누가는 당시 로마황제 카이사르 아우구스투스가 온 천하에 호구조사령을 내림으로써 생겨난 사건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로마제국의 역사에는 제국 전체에 일제히 호구조사령이 내려진 적이 없습니다. 호구조사는 세금을 징수하기 위한 것이 주목적이므로 과세하기에 편리한 현주소에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호주의 원적지에서 이루어지는 호구조사는 있을 수가 없습니다. 전혀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얘기지요.- 9쪽

Q. 마태와 누가는 왜 예수가 베들레헴에서 태어났다고, 나의 어머니가 만삭의 몸을 이끌고 힘든 여행을 했다고 말했어야 할까요?

A. 나를 그리스도(=메시아=구세주)라고 믿는 사람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나를 그리스도로 만들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나는 반드시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야만 합니다. 베들레헴은 다윗의 고향이고, 다윗은 이스라엘 민족의 심상 속의 최초의 진정한 롤모델이었습니다. 그러므로 후대의 메시아의 출현은 다윗의 고향인 베들레헴에서 태어나리라는 전설적인 믿음이 이스라엘 민족의 상식이 되어버렸습니다. 다시 말해서 다윗의 혈통에서 메시아가 나온다는 믿음이 메시아대망사상의 밑바닥에 깔려있었던 것입니다. 다윗의 혈통을 주장하여 베들레헴 탄생을 꾸며낸 사람들이 과도하게 신화를 만들다가 성모 마리아의 동정녀 탄생설까지 만들게 되었습니다.
생각해보십시오! 나의 엄마가 아버지의 정액이 없이 성령의 씨앗만으로 나를 잉태했다고 한다면, ˝다윗의 혈통˝이라는 것은 일말의 근거가 없는 헛것이 되어버리고 마는 것입니다. - 22쪽


Q. 다윗의 통일왕국부터 로마제국의 지배까지 간략하게 서술한다면?

A. 다윗왕 -> 솔로몬왕 사후 북부 이스라엘왕국과 남부 유다왕국으로 분열, 각각 앗시리아와 바빌로니아제국에 의하여 멸망. 이때, 예루살렘 성전도 파괴됨(BC 587)
유다왕조의 핵심을 이룬 상당수의 사람들이 메소포타미아 남부 지역에 있는 바빌론으로 강제이주 당함(페르시아의 사이러스 대제가 바빌로니아 제국을 무너뜨려 약 50년간의 바빌론 유치가 끝남). 이 시기 고국에 대한 그리움이 관념적으로 승화되면서, 떠나온 예루살렘에 대한 향심이 강렬해짐. 이것을 시온주의 Zionism라고 부르는데, 시온과 예루살렘은 등가의 말이다.
그 다음 페르시아의 지배를 받았다가 결국 알렉산더 대왕의 세계정복으로 헬레니즘문화권으로 흡수된다.
그리고 셀레우코스 왕조의 통치말기에 저항하여 완전한 독립을 성취한다.
이 독립왕조를 하스모니아 왕조 Hasmonean Dynasty(142~63BC)라고 부름. 이후 BC63년에 폼페이우스가 예루살렘을 정렴함.
로마원로원의 신임을 얻어 유대의 분봉왕이 되는데, 그가 바로 헤롯대왕이다. 이때 대규모의 예루살렘 성전을 건축하는데, 나 예수는 바로 헤롯대왕의 통치 시기에 갈릴리에서 태어났다. - 15~18쪽 요약.

Q. 그리스도의 뜻?
˝메시아messiah˝라는 말은 히브리말이며 그것은 ˝기름부음을 받다 anointing with oil˝라는 의미입니다.
기름부음을 받는다는 것은 하나님의 사자인 예언자가 이스라엘민족의 왕이 될 사람을 골라 기름을 그의 머리 위에 붓는 행위를 가리킵니다.(...)
˝메시아˝의 희랍어번역이 ˝그리스도˝이지만, ˝그리스도˝가 ˝구세주˝ 혹은 ˝다윗과 같은 구세적 왕˝의 의미를 갖는 데는, 헬레니즘세계에서 매우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 19쪽

Q. 초대교회(Primitive Christianity)?
A. 예수를 다윗의 혈통으로 규정하면서 베들레헴의 구유간 탄생설화를 만든 사람들은 분명 뚜렷한 의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예수는 그리스도다! 예수는 그리스도가 되어야만 한다! 그것은 우리의 절박한 요구다! 이러한 주장을 한 치도 양보할 수 없는 사람들, 아니 그러한 믿음 속에서 신앙공동체를 형성한 사람들, 이 사람들의 조직적 모임체를 우리는 대강 초대교회라고 부른다. 예수가 죽은 후로부터 나의 성문제자들이 순교 등으로 사멸할 때까지 대략 AD 60 년대 말까지의 교회가 가장 초기의 초대교회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최초기 40년간)

Q. 크리스챤이란 ?
A.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것을 믿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것입니다. - 28쪽

Q. 복음이란 ?
A.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에서의 행위역정, 예수 인간의 삶을 ˝기쁜 소식(=복음)이라는 뜻을 지니는 ˝유앙겔리온 euaggelion˝이라는 희랍적 표현으로 부름.

Q. 마가복음서란 ?
이 복음서 문학장르의 최초의 사건이 바로 ˝마가복음서 The Gospel According to Mark˝의 출현이었습니다.
마가복음서를 누가 썼는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습닏. 그러나 그 복음서는 ˝마가˝라는 이름의 작가에 의해 쓰여졌다고 상정됩니다.(...)마가는 한 개인일 수도 있고, 요즈음 방송작가그룹처럼 단체일 수도 있습니다.(...)
마가복음서로 인하여 우리가 복음서라고 부르는 고전문헌양식이 인류역사상 최초로 출현했다고 하는 사실의 의미를 좀 깊게 새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중략...)

마가복음서의 첫 구절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복음의 시작˝
그러니까 결국 예수의 삶의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그 복음이라는 문학장르가 궁극적으로 노린 것은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한 것이지요.(...)

여러분들이 알아야 할 것은 마태복음이나 누가복음, 그리고 요한복음은 모두 마가복음보다 후대에 쓰여진 것이며, 모두 마가복음을 책상머리에 놓고나서 그것을 줄거리로 삼아 써 내려간 마가증보판이라는 사실이지요. 그러니까 같은 복음서장르의 문학작품이라 할지마라 여타 3복음서에는 오리지날 복음서인 마가복음의 창조적 긴장감이 전혀 느껴지질 않는 것이죠.(...중략...)

사실 마가는 오리지날 유앙겔리온이었고 또 기독교의 형성에 결정적인 디프 스트럭쳐를 제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시대가 지나면서 기독교 교회들이 선호한 것은 마가가 아니라 마태, 누가, 요한이었습니다. 더구나 성서편집이 마태를 마가앞에 놓게 되니, 오히려 마가는 마태의 소략화된 엉성한 판본 정도로 착각하게 되었습니다. 더구나 요한복음의 화려한 구라와 기적행위에 맛이 들린 사람은, 마가복음은 매우 부실한 대본처럼 느껴지게 됩니다.
그러나 여러분들이 나 예수를 알고 싶어한다면 반드시 마가를 타 복음서의 전제가 없이 읽어야 합니다. 마가야말로 나 예수의 소박한 모습이 비쳐지고 있는 매우 절제된 걸작품입니다. - 30~38쪽 요약


Q. 예수와 교회?
A. 예수는 살아있을 동안에 교회를 만든 적이 없습니다. 교회라는 조직은 전혀 예수의 사전에 한 줄도 있을 수가 없습니다. 나는 갈릴리의 민중과 더불어 살았을 뿐이며, 나를 믿으라고 하는 신앙공동체를 만든 적이 없습니다. 나는 더불어 살았을 뿐이며, 더불어 행동했을 뿐이며, 더불어 구원의 실책을 모색했을 뿐입니다. 나에게는 행위만 있었을 뿐, 조직이나 교리나 실존을 벗어난 진리담론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 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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