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희망도서 신청으로 받은
따끈따끈한 책입니다.
이번 주말은 시녀이야기 그래픽 노블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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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books 2021-01-29 23: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소설과 또 다른 매력이 있는 책이에요. 근데 서체 때문에 글이 눈에 안 들어오더라고요. 왜 이런 서체를 썼는지...ㅜㅜ

북프리쿠키 2021-02-01 10:06   좋아요 0 | URL
아 서체가 지렁이같아서 집중력을 요구하네요. 서체가 배렸습니다 ㅠ

2021-02-11 15: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2-14 17: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도서관 희망도서 신청으로
빌려왔는데 작고 얇아서 부담없네요.
다만 100페이지도 안되는 책이
12,150원이라니 ~
이건 좀 아니다 싶네요.






˝사람은 누구나 많든 적든 잊을 수 없는,
그리고 그 실태를 말로는 타인에게 잘 전할 수 없는 무거운 체험이 있고, 그걸 충분히 얘기하지 못한 채 살다가 죽어가는 것이리라˝- 35쪽


˝아마도 우리는 모두, 각자 세대의 공기를 숨쉬며 그 고유한 중력을 짊어지고 살아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 틀의 경향 안에서 성장해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좋고 나쁘고를 떠나 그것이 자연의 섭리다. 마치 요즘 젊은 세대 사람들이 부모 세대의 신경을 일일히 곤두서게 하는 것처럼˝- 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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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1-01-24 19: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인칭 단수>와 이 책이 헷갈리네요.
아버지에 대해 쓴게 이 책인데...
이 책도 그렇고 1인칭 단수도 그렇고 넘 얉아서
그값내고 사기가 좀 그렇더군요.
하루키옹이 팔에 힘이 빠진 건 아닐까 싶기도 해요.
한창 땐 장편만 쓰더니...
글구 우리나라가 책값이 그렇게 비싼 게 아니라네요.
다른 나라에 비하면 10% 정도 싼 편이라는데 어이가 없죠? 흥~

레삭매냐 2021-01-24 19:48   좋아요 1 | URL
한국의 책값이 싼 건 맞습니다.

단, 한국의 소득 수준은 고려하지
않은 기계적 비교라는 게 문제입
니다.

그리고 해외에서는 페이퍼백과
하드커버로 분류가 되서 독자의
선택권이 넓습니다.

전자책은 보통 책의 절반 정도로
가격이 형성되는 것 같구요.
암튼 우리하고는 다른 게 많아
보이네요.

stella.K 2021-01-24 20:45   좋아요 1 | URL
아, 그렇군요.
어제 북유럽을 보니까 조승연이 그런 얘기를 해서
저도 좀 뜨아했습니다.
우리나라도 갈수록 책값이 비싸지고 있는데
저런 얘기할 필요 있다 싶더군요.
확실히 맞는 말씀 같습니다. 소득 수준을 고려치 않은 기계적 비교!
 

 

 

처음으로 도서관에 대출 예약을 하고 받은 책입니다.

2주만에 받은 책인데 빌리자마자 "아..이건 사야되는 책인데.." 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이 책은 "능력주의"에 따른 신화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기존의 저서에서 "개인이 가진 재능과 사회로부터 받는 대가가 과연 온전히 내 몫인가?"

라는 화두에 대해 조금씩 언급해왔지만, 이 책은 작정하고 현미경을 들이대듯이 근본적으로 탐구합니다.

우리 사회만 보더라도 그렇습니다.

본문에서 중점적으로 다루는 "학력주의"는 별론으로 치더라도, 

각 분야의 스타들(가령 운동 선수나 배우, 유튜버, 강사, 재벌 기업 등)이 천문학적으로 벌어들이는 수입이 과연 적정한가? 라는 질문들은 내심 한번씩은 해왔을 겁니다.

각종 미디어에 연예인들의 천문학적인 빌딩값의 보도를 보노라면 자괴감을 느끼죠.

행여나 비판을 하면, 탈락한 낙오자들의 신세한탄에 불과할 뿐이라고 공격을 해댑니다.

같은 처지끼리 말이지요.

이처럼 자본주의라는 거대한 괴물은 가진 자 뿐만 아니라 가지지 못한 자들도 포섭한

어마무시한 놈이 되어버렸습니다.

 

 

공정으로 돌아가볼까요?

우리사회도 저마다"공정"의 기치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기회의 공평한 제공, 능력발휘를 할 수 있는 공평한 여건, 그 결과에 따른 성과배분을
"공정"이라고 한다면,

 

 

 

과연 그 "기회"는 정말 공평하게 제공되었는지?

누구다 능력발휘를 할 수 있는 여건이 제대로 주어졌는지?

능력발휘의 결과에 따라 공평하게 매겨졌는지?

매겨진 점수를 성과배분에 엄격히 적용시켰는지?

 

다시 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윗 글은 나름 논리적으로 공정의 기회와 결과에 대해 생각해 본 문장입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글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요. 저 또한 능력주의의 신화에 길들여진 체제속의 한 인간이었습니다.

어리석게도 이 문장을 쓰고 나서 이것이 뭐가 잘못되었는지 한치의 의심도 하지 못했습니다.결론은 저 문장이 역사상 능력주의의 신화를 얼마나 굳건하게 만들었는지를 센델은 깨우쳐 줍니다.

조금 과장하게 말씀드리면, 뒤통수를 얻어 맞은 것처럼 얼얼하고

내 자신이 이렇게 얕은 인간이었구나 새삼 깨달은 부분이었지요.

 

 

공정을 정의하기 전에 "공정"과 "자본주의"가 양립할 수 있을까..하는 질문도 해 봤습니다.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가 공정한 룰 안에서 싸울 수 있는가도 말이죠.

제가 "가진 자"라면 "가지지 못한 자"를 품어야 되고,

제가 "가지지 못한 자"라면 "가진 자"의 불공정한 룰에 대해 싸워야 겠지요.

승자의 오만과 패자의 굴욕이 선명하게 나뉘는 대목입니다.

어려운 이야기입니다. 마이클 센델조차 해답을 제시해 주기는 힘들 것입니다.

하지만 센델이 29세라는 어린 나이에 얻은 세계적인 명성도

존 롤스의 정의론을 비판, <자유주의와 정의의 한계>를 발표하면서 얻었듯이,

자본주의의(꼭 자본주의만 포함되는 것은 아닙니다) 능력주의라는 신화에 메스를 들이댄 이 책도 질문 그 자체로 훌륭합니다.

물론 이 질문이 새삼스러운 이슈는 아니지만, <정의란 무엇인가> 이후 개인적으로 시들해진 마이클센델에 대한 팬심이 다시 한번 활활 타오를 수 있겠다라는 기대감도 한몫 했습니다. 

 

 

 

"공정"을 제대로 적용하기 위하여 아무리 많은 사회적 비용이 들더라도 조금씩 실천을 해 나가는 사회를 꿈꾸며 "능력주의"라는 신화속에서 낙오자라는 낙인이 찍혀 비루한 삶을 살아왔던 이들에게 이 책이 위로가 되었음 합니다.

 

 

 

 

 

 

* 서중석의 현대사 이야기(20권)는 알라딘 중고가 나올때마다 모으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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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사 한 사람이 책을 보다가 반도 못 보고는 땅에 던지며 말했다.

"책만 덮으면 바로 잊어버리는데, 본들 무슨 소용인가?"

현곡 조위한이 말했다.

"사람이 밥을 먹어도 뱃속에 계속 머물려 둘 수는 없다네. 하지만 정채로운 기운은 또한 능히 신체를 윤택하게 하지 않는가.

책을 읽어 비록 잊는다 해도 절도 진보하는 보람이 있을 것일세" 말을 잘 했다고 할 만하다.

 

이익 <성호사설> 중 - 조현곡(趙玄谷) - 에서

 

 

밥을 먹으면 입을 거쳐 위장과 대장을 지나는 동안 영양분은 몸으로 스며들고 찌꺼기는 대변으로 배출된다.

책을 읽으면 눈과 입을 통해 머리와 가슴을 거치는 동안 그 의미를 곱씹고 되새긴다. 나머지는 기억의 창고에서 흔적도 없이 지워진다.(...중략...)

육신의 기름기만 생각하고 영혼의 허기는 돌아보지 않는다.

배고프면 아무데나 주둥이를 들이미는것은 짐승도 다 그렇다. - 본문 41~42쪽

 

 

 

 

 

 

"책만 덮으면 까먹는 데 뭐하러 읽나?" 라는 말을

"돌아서면 배고픈데 밥은 왜 먹냐"라는 말로 비유한 글입니다.

밥을 먹으면 영양분은 몸으로 스며들고 찌꺼기가 대변으로 배출되듯이

책을 읽으면 곱씹은 뜻은 머리와 가슴에, 나머지는 기억에서 잊혀집니다.

제대로 먹지 못하면 몰골이 초라해지는 데 반해, 책은 읽지 않아도 겉으로 드러나는 게 없습니다.그래서 사람들은 읽지 않습니다.

특히나 요즘같이 뭔가를 "보여주는"세상에는 더욱 더 그러하지요.

 

독서는 학창시절의 공부와 많이 다릅니다.

순수한 몰입입니다. 정민 작가는 무엇을 위한 독서가 될 때, 목적을 전제로 하는 독서로는 거둘 것이 없다고 말합니다.

그 독서는 입만 열면 현하(懸河)의 열변을 토해내도, 산지식이 아니라 죽은 지식이고 내 가슴속에 아로새겨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삶을 변화시키지 못한다고 합니다.

우리 사회에서 학습능력이 좋은 사람들이 얼마나 그 무기를 엉뚱한데 썼는가를 돌이켜 보면

학습능력과 인성이니 덕성은 반대로 가기 일쑤지요.

 

 

 

 

책을 읽는 이유에 대해 고금의 작가들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많은 의견을 내놓습니다.

몇 가지의 이유로 압축되지요.

그런데요. 

여러가지 이유 중에 전 솔직히  "순수한 몰입에의 쾌감"보다 더 큰 이유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앞으로도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아마도 공감하시는 분도 아닌 분도 계실껍니다.

마치 영양가 있고 맛있는 음식이 입안으로 들어오면 쾌감을 느끼고 서서히 배가 부르듯이,

깊고 중후한, 아주 논리적이고 흡입력 있는, 때론 경쾌하고 산뜻한 문장들을 만나면 짜릿한 쾌감을 느끼고 뿌듯해집니다.

그 문장이 내가 당장 써 먹을 수 있는 실용적 지식이 아니더라도 뭔가 충만한 느낌을 얻지요.

이처럼 성호 이익선생이 말씀하신 "영혼의 허기"는 목적이 없는 순수한 몰입의 독서로만 채울 수 있을 것 같네요.

 

 

 

 

 

 

 

 

 

 

 

아래는 김정운 교수의 책 <에디톨로지>를 읽다가 정민 교수 이야기가 나오는 대목을 발췌했습니다.

 

 

"나는 요즘 한양대 국문과의 정민 교수가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다. 신문에 연재하는 내용이나 출간하는 책을 보면, 참 고수다. 틀에 박힌공자, 맹자 이야기가 아니다. 내 연배에서 그 정도 수준을 유지하는 이는 드물다. 그에 비하면 내 성과물은 참 우울하다. 그다지 겸손할  이유가 없는 나지만 그의 저작물을 보면 기가 많이 죽는다. 그에게는 동양고전이라는 해석의 근거가 무한하다. 고전을 다룰 줄 아는 이는 기본적으로 한 자락 깔고 들어가는 거다."

- 7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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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21-01-11 23:2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독서 후 내용이 기억나지는 않지만 내용은 무의식으로 간다고 생각합니다. 무의식이 무의식적으로 의식을 결정한다고 생각합니다. ^^

북프리쿠키 2021-01-12 20:10   좋아요 1 | URL
오~ 좋은 문장이네예..ㅎㅎ
우리 의식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무의식이라는 놈을.무시해선 안되겠네요..^^;

페넬로페 2021-01-11 23:3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네이버 열린연단에 정민선생이
강의자로 나오셨어요~~
직접 가서 강의 들었는데
그분의 박학다식에 너무 놀랐어요^^
그 어떤 질문에도 어쩜 그렇게 대답을 잘 하시는지^^
팬이 됐어요**

북프리쿠키 2021-01-12 20:11   좋아요 2 | URL
아..정민 선생 강의는 한번도 들어본적 없는데..강의 잘 하시나봐요..
페넬로페님이 팬이 되셨다니..저도 궁금한걸요..추천 감사드립니다. 한번 들어봐야겠습니다..^^;;

han22598 2021-01-12 02: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의 독서의 형태는 몰입이 아닌 산만형이긴 하지만, 책을 읽는 시간이 그저 좋더라고요.^^

북프리쿠키 2021-01-12 20:12   좋아요 2 | URL
훔..한님..말씀도 참 멋지네요..
꼭 몰입이 안되더라도..그 시간이 그저 좋다는 말씀..
근사한 말입니다..^^:;

cyrus 2021-01-12 10: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읽은 책 내용이 생각나지 않으면 그 책을 다시 읽으면 됩니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 내 기억력을 탓하기 보다는 새로운 마음으로 책을 읽으려고 해요. ^^

북프리쿠키 2021-01-12 20:14   좋아요 1 | URL
그러네요..시루스님.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옹께서 재독의 중요성을 깨우쳤는데..
그 실천이 참 어려운 것 같아요..
까먹으면 또 새로운 마음으로 읽자는 마음가짐이 좋으네요..^^:

레삭매냐 2021-01-14 11: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래 전에 땡겨 놓은 정민 선생님의
책, 읽어야 하는데... 어디에 두었는
지도 모르겠네요 에휴 -

북프리쿠키 2021-01-14 11:32   좋아요 1 | URL
저도 킵해놓은지 어언 몇년된건데 무심코 펼쳐보다가
저 꼭지가 마음에 들어 포스팅했네예. 이런거보면 책은 재놓고 읽는게 맞네예 ~ 언능 찾아내시길^^

페크pek0501 2021-01-15 12: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요즘 재독하고 있는 소설- 세계문학이 있는데 진짜 처음 읽는 것 같아서 황당하더라고요.
결말 부분만 기억 나고 전부 처음 읽는 것 같았어요.

북프리쿠키 2021-01-17 10:24   좋아요 1 | URL
개인적으로 재독 중에서도 소설을 재독하는 게 제일 어려운 거 같아요..ㅎㅎ
전부 처음 읽는 것 같아 신선했겠습니다..~
상당수 문학은 제목도 정확히 기억 안나는게 많았습니다..^^;;

재독에 관해서 제가 좋아하는 문장 그대로 옮겨놓겠습니다.

나보코프가 말했다 ˝이상한 말이지만 사람은 책을 읽을 수 없다. 다시 읽을 수 있을 뿐이다. 좋은 독자, 일류 독자,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독자는 재독자다˝ - 문학동네판 <롤리타 545쪽>
 

2010년의 어느 가을밤,
즐거움과 속도감으로 미끄러지듯 쓴 단편이었을 때는 2014년에 연작 장편이 되고 2020년에 드라마가 될 줄 몰랐습니다. - 9쪽



영상화를 기념하여 나온 특별판입니다.
산뜻한 양장본에 질감이 좋으네요.
표지그림에 그녀가 가지고 다니는 비비탄 총과 무지개 장난감 칼이 예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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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1-10 12: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특별판 표지가 정말 예쁘네요. 아 전 표지예쁜 책에 약한데... ㅠㅠ

북프리쿠키 2021-01-12 20:08   좋아요 0 | URL
네 이번 특별판은 이쁘네요.
제가 껍데기에 혹하는 사람은 아닌데..이 책은 리커버에 확 끌리더군요..^^:

레삭매냐 2021-01-10 19: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왠지 예전에 만난 책보다 헐배
더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라는
느낌이네요.

드라마도 봐야 할까요. 책은 오래
전에 만난 지라 격이 가물가물하네요.

북프리쿠키 2021-01-12 20:09   좋아요 0 | URL
넷플릭스에서 하는 거 같던데..
제가 넷플릭스 문외한이라..책만 봐도 되지 않을까예..ㅎㅎㅎ
디자인은 예전보다 훨씬 이쁘네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