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슬비님 선물 감사합니다.
소중히 읽을께요~

♡토토가 좋은 곳으로 갔길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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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6-10-22 21: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민음사 간지나네요^^
사람 공부 괜찮은가요?

북프리쿠키 2016-10-23 01:06   좋아요 0 | URL
민음사 이뻐요ㅎ
조오기 보이는 것중에 반도
못 읽었지만요~

사람공부 이 책 내용이
정신과 의사인 정혜신님이
세월호 유가족들과 현장에서 함께하며
그들의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내용인데요.

읽는 내내 제 자신이 부끄러워졌어요.

마음의 치유는
상대방의 마음을 열게 하는
진심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상담의 기본을 다시금 생각하게 해 주었어요.

그리고,
세상엔
구석구석에서
보이지 않게
힘든 이를 돕는 사람이 많구나~
우리 사회는 아직도 살만하구나~
불신의 벽에 금이 가는
계기를 마련해준 책이었답니다^^;



2016-10-22 22: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북프리쿠키 2016-10-23 00:53   좋아요 1 | URL
보슬비님.
위로의 말씀 전해도
힘드실 때였네요ㅠ.ㅠ

미안하고
부끄럽고
그랬답니다.

알라딘에 일대일 문의를 하니
겨우 추정되는 기프티북으로
배송을 받았네요.

나누는 마음이 이쁘신데다
오히려 제 맘의 번거로움까지
걱정해주셔서~
이 책을 읽기도 전에
<사람공부>를 배운 느낌입니다.

책은 한 자리에서
한 호흡으로 다 읽을만큼
마음의 위안이 되는 책이었어요.

정작 이 책을 읽어봐야 할 사람들은
이 시간에도 유가족들을
정치적 인간으로 몰아세워
그들의 치부를
가리는데 급급해

이런 책을 금서로 지정하고 싶겠지만
불행히도 세상은 많이 변했네요~

진심으로 제가 원하는 건
우리 이웃인 유가족들이
상처를 더 이상 받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김탁환님의 <거짓말이다>를
읽은지 얼마되지않아
더욱더 공감이 갔구요.

노란리본하나 동참하지 못한
저의 무심함이 유가족들에겐
또 하나의 폭력이 되지 않았나~
반성해보는 밤이었어요.

보슬비님 덕분에
좋은 책 읽게 되서 고맙구요~
호의를 베풀어 주신점 잊지 않을께요!!




 

풀들은 모여있어도 ˝풀˝인데

뭉치니 ˝잔디˝가 되는
너희들은 참 좋겠다.

아내와 딸, 그리고 내가
˝가족˝ 이 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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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10-22 15: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들의 작은 영토^^.

북프리쿠키 2016-10-22 15:44   좋아요 2 | URL
한번이라도 더 밟히기 위해
저마다 재잘거리는 것 같아요.

존재의 가치가
애초부터 그랬던 것처럼
말입니다^^;

stella.K 2016-10-22 15: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쿠키님은 시인이신가 봅니다.ㅋ

어렸을 때가 좋은 것 같습니다.
아직 어느 누구의 죽음도 알지 못했던 시절 말입니다.ㅠ

북프리쿠키 2016-10-22 16:06   좋아요 1 | URL
<다시, 책은 도끼다>가
사람을 배려놓네요ㅎㅎㅎ

맞아요.
가족 중에 누군가를 떠나보내면
우린 다시 이름 없는 풀같은
존재가 되니까요

스텔라님의 마음이 전해지니
그리움이 한층 더 짙어집니다~

늘 가슴 한켠에 먹먹하니
차지한 어머님 생각이
물씬 나는 가을이네요.

따뜻한 감성으로
주말 채우시길 바랍니다^^;

 

천천히.

이 책을 관통하는 한 단어를 꼽으라면 `천천히`가 될 것이다.
요즘같은 광속의 시대에 우리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무엇을 하건 천천히 하려는 자세가 아닐까.
책 읽기도 예외는 아니다. 남보다 더 많이 읽고, 남보다 더 빨리
읽으려 애쓰며 우리는 책이 주는 진짜 가치와 즐거움을 놓치고
있다. 천천히 읽어야 친구가 된다.
`천천히 책을 읽는다`에서 `천천히`는 물론 물리적 시간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읽고 있는 글에 내 감정을 들이밀어 보는 일, 가끔 읽기를 멈추고 한줄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일, 화자의 상황에 나를 적극적으로 대입시켜 보는 일, 그런 노력을 하며 천천히 읽지 않고서는 책의 봉인을 해제할 수 없다고 나는 믿는다.-저자의 말에서

나는 어떻게 책을 읽을 것인가? 에 대한
저자의 대답이다.

전작 <책은 도끼다>의 팬으로
이 책 또한 `천천히` 읽어 봉인이 풀렸으면 하는 맘으로
첫장을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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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10-18 00:0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빨리 빨리 조급증..빨리라는 긴급성..빠르게라는 조로증..조루가 심한 사회에서 천천히라는 미덕이 더 빛나는 책이었네요. 슬로우 시디..슬로우 푸드,,느리고 천천히 봐야 재대로 보이거든요..읽기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습니다..량적 독서보다 질적 독서가 더 좋아요^^

북프리쿠키 2016-10-18 00:46   좋아요 4 | URL
유레카님의 사진도 `심사`, 깊이 생각함이 있는 에세이가 있어
더 돋보이는 것 같아요~

블라디미르 나브코프 옹의
말을 잠시 인용할께요
이번에는 더 힘든 `재독`의
중요성이 담겨있는 문장이네요.

˝이상한 말이지만 사람은 책을 읽을 수 없다. 다시 읽을 수 있을 뿐이다. 좋은 독자, 일류 독자,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독자는 재독자다. 이 말은 어떤 책이든 `두번째, 세번째, 혹은 네번째 읽을 때 비로소 한장의 그림을 보는 듯한 시선으로 책 전체를 바라보며 문장 하나하나를 제대로 음미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항상 좋은 말씀으로
격려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stella.K 2016-10-18 12:38   좋아요 2 | URL
유레카님의 말의 유희가 어느 알라디너 분 못지 않으십니다. ㅎㅎㅎ

쿠키님 그리 말씀하셔도 열심히 읽으시는가 봅니다.
지난 주일부터 연속 스트레이트로 세 권의 책을 올리시니 말입니다.
박웅현 언제 한 번 읽는다하고 여태 못 읽는 1인입니다.
아, 그가 강연했던 거 읽어 보긴 했습니다만...

서재 사진 따님이신가 봅니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프시겠습니다.^^

북프리쿠키 2016-10-18 15:45   좋아요 1 | URL
스텔라님 안녕하세요^^;
일에 치이고 피곤해지면 못 읽게 될까봐
업무가 바쁘지 않은 요즘
몰아서 읽기도 해요 ㅎㅎ
기껏해야 한달에 4-5권 읽으려나~

많이 읽는 편은 아닌데
그래도 누구 못지않게
늘 책고프답니다 ㅎㅎㅎ
그맘 이해하시죠?
평소 읽고 싶었던 책 싸들고
산에 들어가 책만 읽고 싶은 그 마음...^^;;

참 이 책은
스텔라님이 내신 책과
분야가 비슷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언능 스텔라님 책도
천천히 깊게 음미하고 싶네요!!

Someday가
곧 ˝지금˝이 될수 있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책이든, 사람이든!!




마르케스 찾기 2016-10-18 00: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리가 읽는 책이 우리 머리를 주먹으로 한 대 쳐서 우리를 잠에서 깨우지 않는다면, 도대체 우리가 왜 그 책을 읽는거지?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있는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개뜨리는 도끼가 아니면 안되는 거야.`
- 카프카 `변신` 中 -

카프카를 좋아해서,,,, 이 책 제목이 카프카를 연상시키네요ㅋㅋ
책을 바라보는 시선이 카프카와 같다면,
한 번 읽어 보고 싶습니다ㅋㅋ

˝읽자˝, ˝리딩으로 리드하라˝같은,
˝읽는 법˝에 대한 책인 듯 한데,,
학교에서 공부로, 외우는 데만 급급한지라,, 진정한 읽기에 대한 깨우침이 필요한 듯 싶네요ㅠㅠ
진정한 읽기는 단순히 글자만 읽는 게 아니라 (읽고, 알고, 이해하고, 깨닫고, 변하는 단계)까지라고 하던 데,,,,

천천히 라는 말이 좋네요 ^^

북프리쿠키 2016-10-18 00:28   좋아요 0 | URL
전작 <책은 도끼다>에서 저자의 말을 잠시 인용할께요~

˝내가 읽은 책들은 나의 도끼였다. 나의 얼어붙은 감성을 깨뜨리고 잠자던 세포를 깨우는 도끼. 도끼자국들은 내 머릿속에 선명한 흔적을 남겼다. 어찌 잊겠는가? 한줄한줄 읽을 때마다 쩌렁쩌렁 울리던, 그얼음이 깨지는 소리를.(...)˝

분명 깊이있는 독서를 하시는
마르케스찾기님이
읽으시기에도 큰 실망은
하지 않으실 듯합니다^^;



마르케스 찾기 2016-10-18 00:39   좋아요 1 | URL
북프리쿠키님의 추천(?)이라면, 감히 거부치 못할, 강한 끌림이 있죠ㅋㅋ
이 책의 저자도 카프카를 좋아하는 듯하네요ㅋㅋ
도전해 보겠습니다ㅋ

(두 번, 세 번, 네 번,,, 좋은 독자, 일류 독자, 재독자,,,)에 대한 인용글 역시도 ˝팍!˝ 와 닿습니다 ^^

북프리쿠키 2016-10-18 00:45   좋아요 0 | URL
헛~감히 마르케스님께 추천(?)까지 드릴만큼 제 깜냥이 되는 건 아니니ㅠ.ㅠ

다만,
읽어보시면
마르케스님께서 그간 읽어오셨던 글들이
(드루이드에게 도트힐 받듯이)
새롭게 피어나는 계기가
될꺼 같아요^^;

좋은 말씀 감사드리고
같은 책을 읽고 좋은 느낌을
나누는 게 책 읽기의
행복인 것 같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cyrus 2016-10-18 10: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고 일어날 때마다 신간이 꾸준히 나오기 때문에 천천히 읽기가 점점 어려워집니다. 새로 나온 책들을 읽고 싶은 마음에 들떠있으면 그 책을 남들보다 빨리 알리고 싶은 생각도 하게 됩니다. 알라딘 서재와 북플이 ‘천천히 읽기’를 방해하는 서비스라고 봐요. 왜냐하면 북플에 접속하자마자 신간 소식을 매일 접할 수 있고, 누구나 신간 소식을 알리는 독자 대열에 합류하고 싶어 하거든요.

북프리쿠키 2016-10-18 15:54   좋아요 0 | URL
싸이러스님 반갑습니다~잘 계시죠?

신간책을 많이 못 읽어봤어요.
새 책을 잘 사보지 않는 스타일이라.

책값도 무시못하지만
무엇보다 전 책을 편하게 대하는 스타일이라
(띠지붙이고, 젖히고, 때론 줄도 긋고....ㅎㅎㅎ)
오히려 중고책이 낫더군요..

그리고
아직 기본적으로 읽어볼만한 구간들이
너무나 많이 있네요 ㅎㅎ

가급적이면
책을 중고책으로라도 사서 읽는 편인데
이 책은 도서관에서 빌렸어요 ㅎ

읽다보니
사고 싶어졌네요^^;;

신간을 읽고
신간 소식을 알리는 독자대열에 합류하고 싶은 마음.
그 마음과 열정~깊이 공감합니다!!

항상 책 읽는 열정을 나눠주시는
싸이러스님 고맙습니다!!

커피소년 2016-10-18 16: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 공감이 됩니다...

한 권을 읽어도 제대로 읽는 자세가 필요하죠....

책을 최대한 많이 읽으려고 속독하고 다독하는 것 보다 책을 천천히 읽고 책에 대해 자세히 알아가는 섬세함이 필요합니다...


“천천히 읽어야 친구가 된다."

이거 참 좋은 표현이네요..^^


정말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ㅎㅎ

북프리쿠키 2016-10-19 11:09   좋아요 1 | URL
작가들이 한권의 책을 펴내기까지

무수히 많은 고민과 탈고의 과정을 생각하면

˝효율적 독서˝는 속독이 아니라

슬로우 리딩임을 깨닫습니다.

별처럼 반짝이는 문장들이 행여 먼 기억속으로 잊혀지더라도

짜릿했던 그 순간들은 체화되어

독서의 즐거움으로 남으니까요.

천천히 읽으면

그 책은 친구가 되고,

느낌을 나누면

그 사람은 벗이 된다고 생각해요^^;;

항상 댓글 하나에도 진심을 담는

김영성님의 책읽기와 리뷰활동을 보면

많은 책을 읽더라도

강퍅한 인간이 되지 않는 길이

어떤 길인지 알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감사드려요^^;

고양이라디오 2016-11-03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고 정말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운 책이예요^^ 덕분에 좀 더 여유를 갖고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거짓말이다
김탁환 지음 / 북스피어 / 2016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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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6명중 172명 생존, 295명 사망, 9명 미수습˝

그날 언론에선
555명의 잠수사가 동원된 최대규모의 구조활동이라
떠들어댔건만 골든타임이 지나고 나서야 겨우 8명만의
민간잠수사만이 맹골수도 대형태풍의 위력과 흡사한
조류를 헤치고 시신을 건져내기 시작했다.



심해 뻘에서 조우한
민간잠수사와
꽃다운 나이의 단원고 학생들~

칠흑같은 어둠과 조류, 붕괴직전의 좁은 선내에서
바디케이스 하나없이 꼭 끌어안고
10센티도 안되는 위치에서 눈을 부릅뜬 시신과
마주했었으니
산자와 죽은자의 인연치곤
꽤나 특별했을 것이다.



이 책은 바로 순진하기만 했던,
잠수병과 트라우마로 평생 치료받아야 했던,
피해자이지만
법적으로 피고인이 되어버린
민간잠수사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글이다.



무수히 많은 거짓말의 위력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시선으로
다시한번 세월호의 진상규명에
관심을 갖게 해 주신
김탁환 작가의 용기를 응원하고,
이 글을 쓸 수 있게 도와준
정혜윤 PD를 존경하고,
응원하고 격려해준 변영주 감독을 사랑한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뜨거운 눈물로 읽고
차가운 지성으로 분노했으면 한다.!!



















완전히 미쳐 돌아간 겁니다. 실종자 수습이 아무리 급해도 그렇지, 민간 잠수사들은 뼈가 썩고 근육이 찢어지고 신경이 눌려 휠체어 신세로 지내도 괜찮단 겁니까? 유가족이야 생때같은 자식과 형제자매를 잃었으니 더 자주 더 빨리 실종자를 찾아 달라 요구했다 칩시다. 잠수사들도 흥분한 채 만용을 부려 잠수를 더 하겠다며 나섰다고 치자고요. 그렇더라도, 해경이든 범대본이든 이 참사 수습을 총괄하는 수뇌부는 냉정하게 판단해서 말렸어야죠. 하루에 두세 번씩 매일 심해로 들어가면 열에 아홉은 치명적인 잠수병에 걸립니다. 잠수를 다시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평생 장애를 안고 살거나 목숨이 끊길 수도 있어요. 지구상에서 이렇게 무지막지하게 잠수를 시키는 나라는 없습니다. -203쪽

조류가 빠르다고 하면 조금 급하게 흐르는가 보다 생각하실테지만,
맹골수도의 조류가 빠르다는 건 잠수사의 몸이 날린다는 뜻입니다.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이듯 수평으로 흔들리는 것이죠. 줄을 쥐지 않으면 그대로 조류에 쓸려 버릴 정도입니다. 안간힘을 쓰며 버티다 보면, 어깨 근육이 찢어지거나 척추를 상할 위험이 큽니다. -103쪽

심해 잠수를 경험하지 못한 분들은 랜턴을 몸에 많이 달고 들어가면 시야를 더 확보할 수 있지 않느냐고 묻기도 합니다.
맹골수도 침몰선의 어둠은 그냥 어둠이 아니라 미세한 뻘로 가득 찬 어둠입니다. 빛이 투과되지 않는 어둠인 겁니다. 그 뻘들을 모조리 걷어내지 않는 이상, 랜턴을 아무리 많이 지니고 들어가도 멀리 내다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예전에도 이렇게 뻘이 많은 심해에서 용접을 한 적이 있습니다.용접기를 쇠에 갖다 댔을 때 튀는 빛조차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심해어들을 본 적이 있습니다. 빛이 없는 깊은 바다에선 눈으로 무엇인가를 본다는 행위 자체가 무의미한 것이겠죠. 눈이 하던 역할을 몸의 다른 부위가 맡게 됩니다.처음 선내로 진입한 제겐 손이 곧 눈입니다-69쪽

"새빨간 거짓말이지. 우선 보상금을 받는 건 유가족이 가진 최소한의 권리야. 이번 참사의 보상금은 일반 교통사고 수준으로 책정되었어. 희생 학생들의 경우는 도시 일용직 노동자 기준으로 금액이 산정되었다고.아이들의 재능과 꿈은 전혀 고려되지 않고,가장 낮은 수준으로 일괄 정리한 거야. 그러니 다른 참사와 비교해 봐도 보상금이 많을 수가 없어.유가족이 받은 돈은 이 보상금에 희생자들이 개인적으로 가입한 보험금과 국민들이 낸 성금을 합친거야. 다른 참사때도 보험금과 국민 성금은 있었고.잊을까 싶어 다시 지적해 두자면, 이 보험금과 성금에도 세금 한푼 나간 게 없겠지?"
"왜 그런 소문이 돌까?"
"교묘하게 숫자로 장난치는 놈들이 있어. 예전 참사의 경우엔 보상금만 제시하고, 이번 참사엔 보상금에 보험금과 성금을 합쳐 놓곤 비교하는 식이지. 눈속임이야. 야비한"-308쪽

상상은 전부 달랐습니다. 저는 실종자들이 침몰한 배에 승선하기 전에 어디서 무엇을 하며 살았는지 구체적으론 몰랐고 지금도 모르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을 품에 안고 나오는 것만으로도, 그들이 얼마나 제각각 다른 존재인지 압니다. 키나 몸무게는 물론이고, 똑같은 자세로 최후를 맞은 이는 한 사람도 없으니까요.극심한 공포와 목숨이 끊어지는 마지막 순간에도, 마지막 순간일수록 그 사람은 오롯이 그 사람인 겁니다. 그 차이를, 그 유일무이한 특별함을, 잠수사는 만지고 안고 함께 헤엄쳐 나오며 아는 겁니다.-1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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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10-16 23: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언젠가 이 비극이 백백히 밝혀지고..한국이 다시는 침몰하지 않는 희망이라도 만들어야 합니다....그러기 위해서는라도 지금도 잊지 않을려구요.

북프리쿠키 2016-10-17 00:17   좋아요 1 | URL
유가족충으로 반격하는
세태는 그들의 단골메뉴인가 봅니다. 보상금이 국민의 세금으로 나간다는 허무맹랑한 이야기 자체도 그들의 주무기인 ˝괴담˝ 아닐런지요.
˝이서제서˝ 서민은 서민으로
제압한다~효과적인가봐요ㅎㅎ
아예 유가족들과 잠수사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네요~

정말 정신차리고
잊지 말아야겠어요.

나뭇잎처럼 2016-10-17 21: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꼭 챙겨봐야 할 책이 나왔군요. 노무현의 죽음, 4대강의 죽음, 그리고 세월호. 끝까지 밝혀내야 할 진실이란 과제가 어깨에 짊어진 짐처럼 무겁습니다. 반갑고 고마운 책이네요. 고맙습니다.

북프리쿠키 2016-10-17 22:15   좋아요 1 | URL
강속구보다
체인지업으로
승부한 작가의
노련함이 돋보이는
작품이었고,

천재성을 유감없이 발휘한
김탁환 작가님의
사회참여에 박수를 보냅니다.

나뭇잎처럼님
친구가 되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어깨에 짊어진 짐을
나눌 수 있어
기뻐요~!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한정판 더블 커버 에디션)
알랭 드 보통 지음, 김한영 옮김 / 은행나무 / 2016년 8월
평점 :
품절


알랭드보통의 2번째 책이다.

 

이 책을 집어들게 된 이유는

 

독서토론모임의 선정책이기도 하거니와

 

전작 <우리는 사랑일까>를 재미있게 읽은 지 얼마되지 않아

 

서친 락방님이 리뷰에 별풍선 다섯개를 쏘는 바람에

 

쾌감을 부르는 '바로주문' 을 클릭할 수 밖에 없었다.

 

 

 

"한때 그가 낭만이라 보았던 것-무언의 직관, 순간적인 갈망, 영혼의 짝에 대한 믿음-이

 

두 사람의 관계를 어떻게 유지하는지를 배워가는 데 방해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사랑을 유발했던 신비한 열정으로부터 눈을 돌릴 때 사랑이 지속될 수 있음을,

 

유효한 관계를 위해서는 그 관계에 처음 빠져들게 한 감정들을 포기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에 이를 것이다.

 

이제 그는 사랑은 열정이라기보다 기술이라는 사실을 배워야만 할 것이다."-16쪽

 

 

내가 늘 사랑에 대해 견지하고 있던 생각들이다.

 

우리는 늘 "사랑"이라는 단어앞에서 현실적이지 못하다.

 

그리고 늘 사랑은 현실이다 란 말을 애써 외면한다.

 

남녀의 관계는 본디 인간관계인데 거기다가 "사랑"을 덧씌우면

 

꾸준히 감내할 수 없는 고귀한 가치들을 강요받는다.

 

특히나 섹스를 트게 되면(▶저작권은 "다락방"님께 있다는 걸 알려드립니다)

 

호르몬의 노예가 되어 감정과잉의 단어들을 남발하기 마련이고,

 

영원히 사랑할 것 같은 착각에 휩싸인다.

 

하지만

 

그 순간 정점을 찍고 나서는

 

무시무시한 내리막길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

 

(극단적인 예를 들자면

 

매스컴에서 보도되는 "사랑의 끝 데이트 폭력"을 떠올리면 가장 쉽지 않을까,

 

아니면, 3쌍중 1쌍 정도가 헤어지는 이혼은 어떨까)

 

현실은

 

'그 후로도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았다'는

 

전래동화가 아니니 말이다.

 

 

 

블라디미르 나브코프의 <롤리타>의 첫문장을 한번 볼까.

 

<<롤리타, 내 삶의 빛, 내 몸의 불이여. 나의 죄, 나의 영혼이여. 

 

롤-리-타. 혀끝이 입천장을 따라 세 걸음 걷다가 세 걸음째에 앞니를 가볍게 건드린다. 

 

롤.리.타">>

 

 

 

사랑의 대상이

 

내 삶에 빛으로 다가와 내 몸에 불을 붙이고

 

급격히 "나의 죄"로 서로에게 흉터를 남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문장에 "나의 죄"라는 갑작스런 반전이 없었다면

 

과연 이 짧은 문장이 이토록 깊은 울림을 주겠는가.

 

나의 영혼을 다 바친 사랑의 대상은 

 

언제나 서로에게 원죄같은 상처를 남긴다.

 

 

 

김정일 작가의 제목처럼 말이다.

 

 

이렇게 비관적으로만 글을 쓰니

 

젊은날에 사랑에 실패를 많이 해봤네~.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글쎄..그럴수도 있겠다.

 

어쩌면 상처받는 게 두려워서일까. 

 

"상처받고 외로워서 이런 성격이 되었나~

 

누가 날 꾸지리하고 어둠침침한 성격으로 보면 어쩌지..

 

애써 밝은 척, 관대한 척 하는 게 얼마나 에너지 소모가 큰지

 

에라이~지랄하든 말든 내 생각대로 살자"

 

ㅎㅎ 물론 타고난 성격이 어디 가겠는가.

 

속을 겉으로 표현하지 않거나

 

표현하더라도 완곡하게 전달하는 성격탓으로

 

뒤에서 궁시렁거리는 것만 느는 것 같다.

 

일이든, 사랑이든, 인간관계든 말이다.

 

우스개 소리지만

 

가끔 하는말이 있다.

 

"로또 맞으면 싸가지 없이 한번 살고 싶다"

 

말 그대로 속에 있는 말 다 내뱉으면서 말이다..

 

 

십년이 넘었나? 

 

나의 마음을 헤아려 준 책이 있었다.

 

법정스님을 좋아하게 된 구절이다.

 

내가 평소 사랑에 대해서 냉소적이거나 살짝 비틀어진 마음을 갖고 있는 걸

 

딱 꼬집어 동의해 주셨다.

 

 

 

<<그러고 보면 사랑한다는 것은 이해가 아니라 상상의 날개에 편승한 찬란한 오해다.

'나는 당신을 죽도록 사랑합니다.'라는 말의 정체는 '나는 당신을 죽도록 오해합니다.'일 것이다.

 

누가 나를 추켜세운다고 해서 우쭐댈 것도 없고 헐뜯는다고 해서 화낼 일도 못 된다.

그건 모두가 한쪽만을 보고 성급하게 판단한 오해이기 때문이다.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젠장, 그건 말짱 오해라니까." >> - 법정스님의 무소유 中에서

 

사랑을 하게 되면,

 

상대방의 '살아온 인생 전체' 를 품는다 하거늘

 

어찌 그렇게 성급하게 판단하고, 희망하느냐 말이다.

 

그러니 오해의 일상이 되는 것이다.

 

 

난롯가에 앉아 불을 쬘때

 

다가서면 화상을 입게 되고,

 

물러나면 쉬이 추워지니

 

그 적절하게 온기있는 지점을 찾아가는 게

 

인간관계의 맥이고, 사랑의 현명함이겠다.

 

 

하지만 누군가는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는 건 

 

사랑에 대한 모독이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내 이야기는 차라리 사랑을 모독할지언정

 

사랑하는 상대방을 모독하지 말자는 이야기다.

 

 

고등학교때 좋아하는 시의 한구절이 생각난다.

 

<칼릴지브란-예언자>

 

아마도 사랑에 대한 상처를 받기 전 이 시를 좋아했는 걸로 봐서는

 

내 안의 성향자체가

 

사랑하는 사이끼리는 적절한 거리가 있어야 된다는 지론을 갖고 있었던게 틀림없다.

 

 

 

 

 

<<그때에 알미트라가 다시 입을 열어,

 

"결혼이란 무엇인가요, 스승님?" 하였다.

 

그는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그대들은 함께 태어났고, 그리고 앞으로 영원히 함께 할 것이다.

 

죽음의 하얀 날개가 그대들의 날들을 사라지게 할 때까지 그대들은 함께 할 것이다.

 

아아. 그대들은 신의 말없는 기억속에서도 항상 함께 할 것이다.

 

그러나 그대들의 함께 있음 가운데에

 

빈 공간이 있게 하고,

 

그대들 사이에서 하늘의 바람들이 춤추게 하시오

 

서로 사랑하시오,

 

그러나 사랑이 속박이 되지 않게 하시오.

 

차라리 그대들의 영혼의 대지들 사이에 출렁이는 바다가 있게 하시오.

 

서로 다른 사람의 컵을 채우시오, 그러나 한 컵에서 마시지는 마시오.

 

서로에게 그대들의 빵을 주시오, 그러나 같은 덩어리를 먹지는 마시오.

 

함께 노래하고 춤추고, 즐기시오, 그러나 당신들 각자는 홀로 있으시오.

 

류트의 줄들이 같은 음악을 연주할지라도, 떨어져 있는 것처럼.

 

서로에게 그대들의 마음들을 주시오.

 

그러나 각자가 지니고 있는 마음들 속으로 자신의 생각을 밀어 넣지는 마시오

 

왜냐하면 단지 생명의 신의 손길만이 그대들의 마음을 간직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함께 할지라도 너무 가까이 서있지 마오.

 

왜냐하면 사원의 기둥들도 떨어져 서있고,

 

그리고 참나무와 사이프러스 나무도 서로의 그늘 안에서는 자라지 못하기 때문이오.>>

 

소유하려는 태도는 집착일 뿐이다.

 

집착은 그저 피곤하다. 나도 상대방도.

 

알고 있으면서도 문명과 물질문화속에서 더 많은 것을 소유하려고 하는 마음을 버리지 못하고

 

점입가경으로 사람조차도 소유하려고 한다.

 

사랑은 서로의 그늘에서 벗어나 완전한 독립체여야

 

'진정한 사랑을 할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러 책들의 내용들을 소개하며

 

내 입맛에 맞는 내용들만 발췌해서

 

이것이 나의 사랑관이다라고만 몰자니

 

다소 이 글을 읽는 분들이 불편한 구석이 없지 않아 있을 수도 있겠다.

 

본디 개인의 인생관이나 세계관은

 

'자아'에서 비롯되니 드넓은 내면의 바다속 그저 한 부분이라고 봐주면 좋겠다.

 

'겨우 한조각의 관점' 정도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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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기혼자들이 주로 겪게 되는 사랑의 변곡점마다 마음속에 내재된 심리와 상처를

 

과감히 드러내어

 

"누구나 다 그러하니 너만 특별하게 내리막길을 걷는 게 아니다."란 말로

 

마음의 상처들을 토닥여 준다.

 

사랑이 정점에서 추락할 때 적절한 시점에 낙하산을 펼칠 줄도 알고

 

경사가 급할 땐 브레이크도 밟을 줄 아는 지혜를 얻고자 한다면

 

비참하게 사랑의 종말을 맞는 비극을 피할 수 있을 것이고,

 

"그 후로도 오랫동안~"

 

소울메이트 그남자, 그여자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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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6-10-15 20: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유, 이 책에 은혜를 많이 받으셨나 봅니다.
구구절절합니다.

보통의 책이 좋기는 한데 흠이 있다면 좀 지루하다는 거죠.
그래도 그가 소설가가 아니라 철학자여서 용서가 되더군요.
예전엔 문학과 철학이 자웅동체였다고 하지 않습니까?

저는 상처 받을까 봐 사랑에 냉소적이기 보다
기꺼이 사랑의 모험을 감내하는 사람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 모험을 통해 성숙해 가는 거지 냉소적이 된다...?
그건 분명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사랑은 열정이 아니라 기술이다. 이 말에 동의합니다.^^

북프리쿠키 2016-10-15 15:27   좋아요 0 | URL
스텔라님 방갑습니다~

사실 별 한개가 빠진 이유도
기혼자로서 일상에서 느끼는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상당부분 할애하고 있더군요~

그래서
개인적으론 전작 <우리는 사랑일까>가
더 재미있었어요.

흠, 뭐랄까
제가 살짝 사랑에 대해서 냉소적인 건
기대치가 너무 높아서 그랬을 수도 있단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상대방도 마찬가지일테구요.

사랑의 모험까지는 아니더라도
일상에서 와이프를 대할때
사랑한다는 표현~조금씩 하면서 살아야겠습니다 ㅎㅎㅎ

스텔라님 감사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5 16: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트다... ㅋㅋㅋ 마음에 드는 표현입니다.....

북프리쿠키 2016-10-15 16:21   좋아요 0 | URL
제꺼 아니라 아쉽습니다ㅋㅋ

참 곰발님 오늘 모임하시는
거 같던데 부럽네요.
저도 마음만 참석!!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6-10-15 16:30   좋아요 0 | URL
북프리쿠키 님도 시간 되시면..... ㅎㅎㅎㅎㅎㅎㅎㅎ..
하튼 북프리 님몫까지 죄다 마시고 오겠습니다...ㅎㅎ

북프리쿠키 2016-10-15 16:36   좋아요 0 | URL
ㅋㅋㅋ 최후의 한방울까지!!

즐거운 시간 되십시오!!

다락방 2016-10-17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작권을 인정해주셔서 고맙습니다. ㅎㅎㅎㅎㅎ

북프리쿠키 2016-10-17 15:13   좋아요 0 | URL
다들 노리는 표현이라 조심해야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