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77
조지 오웰 지음, 정회성 옮김 / 민음사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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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쓴 책들을 회고컨대, <정치적 목적>이 결여되었을 때일수록 나는 어김없이 생명력 없는 책들을 썼고 분홍색의 화려한 단락과 의미없는 문장과 수식형용사들 속으로 속아넘어갔으며 그래서 대체로 허튼 소리들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나는 알고 있다.

-조지오웰의 <나는 왜 쓰는가>중에서

주인공 윈스턴 스미스는
일명 '101호실'에 끌려가 등뼈가 부러질듯한 끔찍한 고문을 받고 난 후에도 불구하고

2+2=4라고 당당히 진실을 이야기한다.

계속되는 고문에 이가 몇개밖에 남아 있지 않고, 머리카락은 움큼움큼씩 빠져 대머리가 되는 남루한 육신의 껍데기만 남았을때까지도 그들이 자신의 생각은 지배할 수 없다고 고집을 피웠다.그러나 지독한 육체적 고통 후에 주어진 잠깐의 휴식에 고문을 주도하는 오브라이언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모든 걸 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자백하고, 없는 일까지도 줄줄 그들의 입맛대로 읊어댄다.

그 순간에도 내 내면의 깊숙한 곳에 있는 신조는 변화시킬 수 없으리라 다짐한다.

하지만 사상경찰인 오브라이언은 주인공 윈스턴 스미스의 마음속 신념까지도 철저히 개조시키고 나서 총살시키는게 목적이라 한다.

예전의 독재자들과 다른 점이 그것이라 한다. 섬찟하지 않은가.

 

'결국 윈스턴은 모진 고문과 세뇌를 받은 끝에 연인마저 배반하고, 당이 원하는 것을 아무런 저항없이 받아들인다. 그리고 인간의 모든 가치를 상실한 채 빅 브라더를 사랑하게 되고, 조용히 총살형을 기다린다.'-439쪽

 

내면의 신념만은 지키려는 노력은 끝내 무너지고, 자기 자신의 신념이 무엇인지도, 거짓말한다는 사실자체도 의식하지 못하고 총살당한다.

 

'싸움은 끝났다. 그는 빅브라더를 사랑했다.'-417쪽

 


요즘 청문회를 보고 있자니 빅시스터를 사랑하는 '이중사고'의 달인들이 넘쳐난다.

국정교과서로 과거를 지우고, 현재에 부단한 공작정치를 해대며, 미래까지 살아남기 위해 말맞추기에 여념이 없다.

그들은 빅시스터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신념'하나는 끝내주는 이들이다.

하지만 그 싸움의 결말은 곧 끝나고, 결국은 서로를 배반하고, 국민이 원하는 것을 아무런 저항없이 받아들일 날이 올 것이다.

 

'싸움은 시작되었다. 국민은 빅시스터를 증오했다'

서서히 그들의 최후가 눈앞에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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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12-23 13: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청문회에 거짓말을 눈 깜빡하지 않고, 뻔뻔스럽게 잘하는 사람들만 모이는 것 같습니다. ^^;;

북프리쿠키 2016-12-24 11:50   좋아요 0 | URL
위증죄를 물어 가차없이 가중처벌시켜야 됩니다. 이번 청문회를 보고 국민들은 또 하나 깨닫습니다. 무조건 모른다하는게 가장 유리한거구나~
하지만 대다수 국민들은 저렇게 땐땐하게 못하지만 말입니다.
여전히 그들은 국민이란 안중에도 없구나 하는 무력감이 들곤 합니다ㅎ

stella.K 2016-12-23 15: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들 청문회는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이번 사태를 보면서 우리나라 정재계가 이렇게까지 썪어 있었나 정말 한국이 싫어서 이민 간다는 사람도 많던데 이민 조차 못 가는 사람은 국적을 포기해야 하는 건 아닌가 한심하더군요.ㅠ

북프리쿠키 2016-12-24 11:53   좋아요 1 | URL
어찌보면 이민갈 수 있는 사람이
능력자입니다. 현명하기도 하구요.
여건 안되고 용기없음 눌러살아야 합니다ㅎㅎ
참~서재달인 축하드리구요
크리스마스 행복하소서^^;

stella.K 2016-12-24 15:03   좋아요 1 | URL
ㅎ 쿠키님도 서재의 달인 되셨군요.
처음이죠? 기분이 어떠신지...?
저도 이거 처음 됐을 때 기분 꽤 괜찮더라구요.
그런데 자꾸 되니까 덤덤해요.
무엇보다 처음엔 상품권 만원씩 줬는데
지금은 다이어리 주더라구요.
저는 그런 거 별로 안 쓰는데. 다시 상품권 줬으면 좋겠어요.ㅠ

나이가 들면 이렇게 불평이 많아진다우.
젊은 쿠키님께서 이해하시길...
할머니같죠? ㅎㅎ

암튼 전 올해 쿠키님을 알게되서 반가웠습니다.
모쪼록 내년에도 좋은 글 많이 쓰시고
건승하길 빌겠습니다.
해피 크리스마스 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알라딘에선 일착으로 빌어드리겠습니다.^^

북프리쿠키 2016-12-25 11:45   좋아요 1 | URL
요즘 시간이 날때마다 무작정 텔라님의 <네멋대로읽어라>책을 펼치는데요. 내키는 챕터부터 읽습니다. 뒷 부분에 가슴아픈 사연을 읽고나서 아..난 미처 읽을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하는...마음과 함께 가슴 한 구석이 아려왔습니다.
많은 이야기들과 사연에 놀랬구요. 한권의 책이 나오기까지는 텔라님께서 얼마나 많은 시간 동안 책을 읽고, 고민하고, 사색해야지만 하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올해 여름부터 조금조금 서재질을 하다 얻은 서재의 달인 엠블렘에 엄청 기뻤는데, 한편으로 서재의 달인이라는 말에 한없이 부끄럽습니다.
구걸해서 얻다시피한 ‘좋아요‘와 ‘댓글품앗이‘를 하지는 않았는지..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서재의 달인이라는 것도 모르고 했으니 의도는 정확치 않았으나...제 글쓰기는 여전히 잡탕에 보여주기 위한 또 하나의 허영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뭔가를 바라고 쓰는 글쓰기에 혐오하면서도 여전히 오늘도 누군가의 관심과 콩알만한 자존심, 배운티를 내고 싶은 허영에 허덕거리는 댓글을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웃님들의 글에서 다시 한번 심기일전하는 다짐과 위로를 받습니다.

참 텔라님. 저도 나이가 그렇게 젊지는 않습니다 ㅎㅎ 젊음은 사실 껍데기로만 승부한다는 게 젊은이들의 열등감 아닐까 싶습니다. 텔라님은 글을 쓰시는 작가님이시기 때문에 ‘젊음‘의 한 부분을 여전히 간직하고 계실것 같은데요 ㅎㅎㅎ

댓글이 길었습니다.
어찌어찌 인연이 되어 여기까지 흘러왔습니다만, 늘 솔직하고 담담한, 때로는 과감한 텔라님의 글이 좋습니다. 2017년에도 이 팬심이 쭈~욱 지속되길 희망해봅니다. 건강하십시오^^;

stella.K 2016-12-25 16:56   좋아요 1 | URL
ㅎㅎ 뭔가를 바라며 쓰게 되죠.
그래서 말씀인데 제 책 읽으면 꼭 리뷰 써주세요.ㅋㅋ

북다이제스터 2016-12-23 20: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즐거운 크리스마스 되세요^^

북프리쿠키 2016-12-24 11:54   좋아요 1 | URL
북 다이제스트님도 행복한 크리스마스 되시구요.
2017년에도 좋은 책들과 함께 해요^^; 감사드립니다

yureka01 2016-12-23 21: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흐 북프리쿠키님도 즐거운 크리스마스 되시길 ^^..

북프리쿠키 2016-12-24 12:00   좋아요 2 | URL
따님과 형수님과 좋은 시간 보내고 계시는지요~올 한해 좋은 글 쓰시느라 애쓰셨습니다.
치열하게~때론 조곤조곤 속삭이듯이 진심을 담은 포스팅에 감사드립니다.
늘 적절한 피드백과 관심에
서재의 달인이라는 생각지도 못한 성과를 얻은 것 같아 얼떨떨하네요. 항상 건강하시고,
2017년은 대한민국이 새롭게 출발하는 원년이 되었음 합니다.^^;

서니데이 2016-12-23 21: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북프리쿠키님, 2016 서재의달인 축하드립니다.
행복한 크리스마스 되세요.^^

북프리쿠키 2016-12-24 12:04   좋아요 2 | URL
서니데이님 감사드립니다.
사실 알라딘에서는 서니데이님에게
한자리 줘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ㅎㅎ 이웃분들께 항상 댓글 많이 달아주시는 게 보통 정성이 아니자나요. 일상의 하루를 예쁜 꽃들과 함께 열어주셔서 늘 고맙습니다.^^;

고양이라디오 2016-12-23 23: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재의 달인 축하드려요~^^ 메리 크리스마스요~~~

북프리쿠키 2016-12-24 12:08   좋아요 0 | URL
우~라됴님 감사드려요~
라디오님도 서재의 달인 되신거 축하드립니다. 늘 저에게 책 지름신을 부추켜서 항상 고맙기도, 때론 무섭기도ㅎㅎ
유쾌한 이름만큼이나 라됴님 덕분에 따뜻한 서재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bookholic 2016-12-24 01: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달 축하합니다.~~

북프리쿠키 2016-12-24 12:12   좋아요 2 | URL
3살 딸내미 아빠인 저로서
북홀릭님이 쓰시는 책편지는
정말 훌륭한 실천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늦지 않게 한마디라도 추신형식으로 달아야겠다는ㅎ 따라쟁이입니다 저요ㅎㅎㅎ
좋은 글 앞으로도 많이 써 주세요^^;

bookholic 2016-12-24 23:05   좋아요 1 | URL
ㅎㅎ그렇게 말씀하시니 쑥스럽습니다. 북프리쿠키님 덕분에 저도 좋은 책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더불어 온가족들과 행복한 크리스마스와 연말 되십시오~

북프리쿠키 2016-12-25 11:25   좋아요 1 | URL
북홀릭님을 벤치마킹해서 서재의 달인 선물로 받는 다이어리는 순전히 딸애한테 쓰는 편지로 메꾸어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무언가를 쓴다는 것이 내 자신을 온전히 열고 다가가는 일이란 걸 요즘와서 많이 느낍니다. 대화도 좋지만 글의 매력. 근사한 것 같습니다. 왜 이런말 있지 않습니까. 쓰지 않고 견딜 수 있는 고통이 쓰면서 느끼는 고통보다 크기에 오늘도 나는 쓴다.라고..ㅎㅎㅎ 좋은 아빠가 될려면 차곡차곡 지금부터라도 쌓아가야 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거서 2016-12-24 01: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서재의 달인 축하 드립니다!
그리고 즐거운 클리스마스 되시길!

북프리쿠키 2016-12-24 12:17   좋아요 2 | URL
아~상실의 시대를 얼마전 다시 읽고
오거서님 생각이 나더라구요.
소설속 음악정리를 해볼려고 하면서 말입니다. 책을 읽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취향이 없는 저로서는
오거서님이 부럽습니다ㅎ
잘 모르니 오거서님께서 포스팅한 음악도 많이 못 들었는데요
내년부터는 굳이 시간내서 듣기보단 오거서님께서 올려주신 설명과 함께 음악듣는 걸로 이 분야 퉁쳐야겠어요ㅎㅎ
좋은 음악리뷰 부탁드릴께요^^;

후애(厚愛) 2016-12-24 12: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2016년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즐거운 크리스마스 되세요.^^

북프리쿠키 2016-12-24 12:27   좋아요 0 | URL
후애님 감사드립니다
저도 축하드립니다ㅎ
올해 여름쯤인가부터 이곳 서재에 기웃거리다 이웃님들의 따뜻한 관심으로 이제사 글쓰는 습관이 잡힌것 같아 기쁩니다. 후애님의 관심도 많은 도움이 되었네요.
감사드립니다. 좋은 분들과 함께 하는 성탄 되시길 바랍니다^^;

비로그인 2016-12-30 20: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북프리쿠키님 서재의 달인 축하합니다.
올 한해 즐겁게 마무리 되시길 바랍니다.

북프리쿠키 2016-12-30 22:36   좋아요 0 | URL
알파벳님도 서재의 달인 되신거 축하드립니다.
방대한 독서에도 불구하고 결코 현학적이거나 내세움이 없는
알파벳님의 조미료 없는 글을 사랑합니다.
며칠 남지 않은 2016년 마무리 잘하시구요.
2017년에도 늘 변함없는 알파벳님의 인연 이어갔음 합니다.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 <이방인>의 뫼르소

 

 

 

 독서모임 2월 토론선정도서이다.

 투표를 통해서 최다득표를 받은 작품으로 민음사에서 나온 이방인 한권으로 하려다

 이웃 <마르케스 찾기>님의 조언을 얻어 2권을 선정했다.(감사해요^^)

 민음사판 이방인은 알베르까뮈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김화영 교수님의 번역판이고,

 새움 출판사는 김화영 교수님의 화려한 이력에 비해 이렇다 할 약력도 없는 이정서님이다.

 처음에 책을 사고 나서 독특했던 것이 있다.

 민음사판은 작품이 150여페이지, 작품해설 50여페이지, 작가연보 50여페이지로 이루어져

 있고, 새움출판사는 작품이 150여페이지, 역자노트가 150여페이지(원문과 대조하여 밑줄을  긋고, 그 간의 출판된 책들의 번역 오류를 지적한다)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다.

 

유명한 첫구절만 잠시 비교해보도록 할까.

 

  <민음사의 김화영>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 모르겠다. 양로원으로

부터 전보를 한 통 받았다. '모친 사망, 명일 장례식. 근조(謹弔).'

그것만으로써는 아무런 뜻이 없다. 아마 어제였는지도 모르겠다.

 

   <새움의 이정서>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인지도. 모르겠다. 양

로원으로부터 전보 한 통을 받았다. '모친 사망, 내일 장례식.

삼가 애도함.' 그건 아무 의미가 없다. 아마 어제였을 것이다.

 

이정서님은 이 유명한 첫 구절부터 역자노트에서 꼼꼼히 지적한다.

 

"일단 '그것만으로써는'이라는 말은 틀린 어법이다.'으로서'는 지위, 신분, 자격을 나타내는 격조사다. 이것이 어떤 것의 수단이나 도구를 나타낼 때는 '으로써'가 된다. 굳이 이렇게 쓰려면 '만으로서는'이라고 써야 하겠지만, 그냥 '그것만으로는'이 맞는 표기다. 이 문장은 번역도 잘못됐다. 앞에 전보 내용이 다 나와 있는데, 그것만으로 '뜻'이 없다니? 모친이 돌아가셨고, 내일 장례식이 있다는 '뜻'이 거기 다 들어 있는 것이다. 여기서는 뜻이 없는 게 아니라, 어머니가 언제 돌아가셨는지까지는 '알 수 없다'는 의미다. 앞의 '명일'도 우습다. 뒤를 '근조'라고 옮기고 한자를병기할 양이면 여기도 한자를 써주어야 했다. 한자어 '명일'은 '내일'말고도 여러 뜻이 있으니까. 굳이 그럴 양이 아니면 이건 우리말 번역이니 그냥 '내일'이 있지 않은가.

이제 번역 문제로 돌아오면, 보다시피 위 원문에 밑줄 친 je ne sais pas(나도 모르겠다)가 아예 빠져있다. 앞에 'Aujourd'hui(오늘) 다음의 쉼표도 빼버렸다. 작가의 문체를 완전히 해체시킨 것이다 소설에서 문체는 정말 중요하다. 아니 '중요하다'라고 말할 정도가 아니라, 거의 전부다. 문체가 없는 작가는 소설가라기보다는 스토리작가인 것이다. 번역문이 100퍼센트 원문을 담아낼 수 없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그러나 역자는 저자의 문체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지 않을까, 이런 고전소설 같은 경우에는 더군다나.-168~169쪽

 

이런 식으로 김화영 교수님의 도그마에 정면으로 승부한다. 그러기에 민음사판을 먼저 읽었다.

이정서님이 어떤 분이고 역자노트에 담겨 있는 많은 분량의 지적이 어떤 것인지 사뭇 기대되는 밤이다. 

 

2. <인간실격>의 '저'

 

연인과 생애 다섯번 째 자살기도에서 드디어 성공, 서른 아홉살의 나이로 사망한 다자의 오자무의 역작이다.

흔히 '데카당스 문학'의 대표작가로 불린다.

세편의 수기로 나뉘어져 있는데 첫 편까지만 읽었다.

서문에서 이렇게 말한다.

 

"나는 그 사나이의 사진을 석 장 본 적이 있다.

한 장은 그 사나이의 유년 시절이라고나 해야 할까.(...중략...)

나는 지금까지 이렇게 괴상한 소년을 본 적이 한번도 없다.

 

두 번째 사진 속의 얼굴. 이건 또 깜짝 놀랄 만큼 변해 있다. 교복차림이다.(...중략...)

나는 지금까지 이렇게 이상한 미남을 본 적이 한번도 없다.

 

또 다른 한 장의 사진이 가장 기괴하다. 이제는 나이를 짐작할 수도 없을 정도다.(..중략..)

나는 지금까지 이렇게 기묘한 얼굴의 남자를 역시 본적이 한번도 없다."9~12쪽

 

서문에서 본 사진의 인상들은 세편의 수기로 완성된다.

 

이 책은 다 읽고 나면 내 인생의 책이 될 듯한 예감이 든다.

늘 나의 가장 깊은 곳에 있었던, 그러나 쉽게 표출하지 않았던 부분을 투영시킨 작품이기 때문이다. 물론 나 뿐만은 아닐테다. 사람은 누구나 인간실격의 주인공처럼 인간관계의 고통과 괴로움에 정면 승부하지 않는 '익살'하나쯤은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그가 사랑스럽다.

 

3. <1984>의 윈스턴 스미스

 

 

 

  

 

 

 

 

 

 

 

 

 

 

어쩌다보니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를 먼저 읽어버렸다.

과연 하루키의 작품과 어떤 부분이 닮아 있는지 비교해 볼 수 있다는 마음에 흥분된다.

이 책은 전체주의라는 거대한 지배 시스템 앞에 놓인 한 개인이 어떻게 저항하다가 어떻게 파멸해 가는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소설이다. 하지만 우린 또 다시 거대정보화 시스템에서 통제받는 무력한 개인으로 전락한다.

전체주의라는 말은 사라졌어도, 여전히 개인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사회에 살고 있으니 고전은 이렇게 늘 현재진행형이다.

 

조금씩 색깔이 다른 3권의 고전을 함께 포스팅한 이유는 

이방인의 뫼르소나 인간실격의 주인공, 1984의 윈스턴스미스는 지극히 평범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이다. 그들은 특이한 인간이 아니다. 주인공들이 가진 성격들은 다 하나같이 우리들의 마음속에 내재된 '자유'이자 고유한 '정체성'의 일부분일 뿐이다.

하지만 인간들은 그 일부분을 끄집어 내어 조금만 별나거나 다르게 행동하면 4차원이니, 성격이 이상하다느니, 히키코모리라 친구가 없다는 둥 흠집을 내고 싶어 안달한다.  그래야만 내 상처가 아무는 것처럼. 시대가 많이 변했다. 개인이 세상인 시대이다. 과거에 특이함으로 매도되고 규정지어졌던 개인의 개성들은 이제 지극히 평범해졌다는 뜻일게다.

그런데 말이다.

수많은 노력을 기울여야만 비로소 평범해지는 이 시대에 살면서 '평범'하다는 평가는 정말 대단한 것이라 생각치 않는가? 이젠 누군가를 평가할 때 부정적인 뉘앙스를 풍기는 '평범'이라는 용어는 시대의 변화속에 격을 높여야 할때이다. 문학속에서 '평범한' 그들이 주인공을 꿰차고 있는 위상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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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6-12-19 00: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예전에 카뮈 「이방인」번역으로 알라딘에서 한동안 논란이 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논란을 뒤로 하시고 선택하신 작품으로 즐거운 독서시간 가지세요.^^:

북프리쿠키 2016-12-19 10:14   좋아요 1 | URL
이제서야 읽게 되네요 독서 경력(?)이 짧다보니^^;
이웃님들 덕분에 좋은 작품에 눈을 뜨고 책을 고르는 데에도 도움을 많이 받습니다.
번역탓을 하기엔 아직 부족한지라..민음사판을 위주로 읽고 있습니다만
이정서님의 이방인은 여러가지 의미에서 특별하네요
겨울호랑이님의 포스팅도 늘 저에겐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한주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겨울호랑이 2016-12-19 11:50   좋아요 1 | URL
^^: 저도 아직 못읽었습니다. 북프리쿠키님의 좋은 리뷰 기다려봅니다. 행복한 오후 되세요^^:

2016-12-19 00: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북프리쿠키 2016-12-19 10:21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좋게 봐주셔서요.
고전문학에 대한 깊이가 워낙 없어서 꾸준히 볼려고 합니다.
디테일한 걸 갖고 이야기한다는 게 장,단점이 있지만 문장부호나 조사의 미묘한 차이에서도
문학의 풍미는 꽤 달라진다고 보기에 좋은 기회인 듯 싶어요.
이방인에서의 이러한 시도가 다른 문학을 읽을때에도 행간에서 잠시 주저하거나 머뭇거릴 수 있는
사색의 깊이를 가져다 주었음 하는 바람입니다.
늘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양철나무꾼 2016-12-19 13: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김화영 님의 번역과 글들을 여러 권 만났었는데,
명성에 비해 성과물은 초라해서 별로 안 좋아해요.
그렇다고 이정서의 그것이 ‘정답이다‘라고는 못하겠지만, 노력과 정성은 높이 살만하죠.

‘수많은 노력을 기울여야만 비로소 평범해지는 이 시대에 살면서 ‘평범‘하다는 평가는 정말 대단한 것이라 생각치 않는가? 이젠 누군가를 평가할 때 부정적인 뉘앙스를 풍기는 ‘평범‘이라는 용어는 시대의 변화속에 격을 높여야 할때이다. 문학속에서 ‘평범한‘ 그들이 주인공을 꿰차고 있는 위상처럼 말이다.‘

이 구절 좋습니다, 새겨두려구요~^^

북프리쿠키 2016-12-19 22:34   좋아요 0 | URL
“번역은 내 생각만이 옳은 게 아니라 세상에는 구조적으로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걸 깨닫는 과정이었습니다. 카미유 클로델의 오빠인 시인 폴 클로델이 ‘인식은 비교다’라고 했어요. 무엇을 안다는 건 그 자체를 독립적으로 아는 게 아니라, 비교함으로써 비로소 아는 것이죠.”

작년에 40년간 이어진 번역의 여정을 담은 책 <김화영의 번역수첩>(문학동네)을 출간하면서 말씀하신 내용입니다. 그래서 이정서님의 번역도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그리고, 제 글중 좋아해 주시는 구절도 있으니 그저 감개무량^^할 따름이구요.ㅎㅎㅎ
좋은 밤 되세요^^;


stella.K 2016-12-19 15: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게 무에 그렇게 중요할까 그냥 대충 의미 파악하면 되는 거 아닌가
번역본에 대해선 대충 이런 생각을 해요.
그런데 솔직히 글을 쓰는 입장에선 민감해질 수 밖에 없더군요.
번역도 제2의 창작이라잖아요.ㅋ
저는 처음에 이정서가 너무 나대는 거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들었는데
전 그의 공과를 떠나서 이런 문제적 작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불과 얼마 전만해도 번역자는 작품당 한 사람이 유일했거든요.
그런데 너도 나도 같은 작품을 번역하겠다고 나서니 번역 수준 높아지겠구나 싶더군요.
그럼 좋은 일 아닌가요?ㅎ

생각해 보니 저도 저 책을 사놓고 아직도 못 읽고 있어요.ㅠ
대신 저는 까뮈에게서 온 편지 읽었는데 나름 읽어 볼만 합니다.^^

북프리쿠키 2016-12-19 22:49   좋아요 1 | URL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다들 읽으셨을텐데...
제가 억만년전의 이슈를 두고 뒷북을 치게 되어서 좀 부끄럽습니다.ㅎ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한동안 논란이 되었고, 독자들끼리 감정적인 싸움까지도 벌어졌었네요
휴~ 역시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고 ㅠ.ㅠ 짧은 안목으로 포스팅까지..
이러저러한 사정을 다 아시고도 텔라님께서 입장을 분명하게 해주시니..고맙구요.
깊이 공감가는 의견입니다.
전쟁터에서 아무리 뛰어난 장수라도 혼자서는 견고한 성벽을 허물순 없듯이
어느 분야든간에 아무리 뛰어난 재능이 있는 사람일지라도 기존의 체계를 뒤흔들긴 어렵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이정서라는 분은 그런 면에서 호기심이 생깁니다.

<까뮈에게서 온 편지> 추천도 감사드려요^^;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 3권 합본 개역판
아고타 크리스토프 지음, 용경식 옮김 / 까치 / 2014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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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독서모임 토론 선정도서이다.

토론에 참여할려면 평소에 책을 읽던 자세와는 달리 집중력을 요구한다.

전체적인 줄거리의 파악은 기본, 행간에 숨어 있는 저자의 의도도 심사숙고해야 한다.

게다가 느낀 점을 타인들과 나누기 위해선 일관성을 유지하되 나만의 독창성 있는 해석을

피력해야 한다.(꼭 그래야만 된다는 강박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발언의 빈도나 타임을 내 스스로 조절하여 서로간에 암묵적으로 정해놓은 형평성의 저울이 한쪽으로 기울지 않게 균형감을 유지하는 토론예절이다.

토론예절은 나혼자 지킨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팀웍이다.

예전에 봤던 일드 <결혼못하는 남자>의 결말에서 노총각 아베히로시를 좋아하는 여의사는

이렇게 고백한다.

˝생각해보니 우리들 대화는 언제나 피구 같았네요. 말로 상대를 맞추면 끝나버리고..˝ ˝나는 캐치볼이 해보고 싶어요.당신하고 ˝

독서토론도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 공감해주고 다시 내 의견을 피력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다만 이러이러한 약간의 규칙을 지켜야 한다는 전제가 자유로운 의견을 개진하는 데 방해가 되어선 안된다. 각자의 오독을 나누는 자리인만큼  설익은 의견이 마구마구 브레인스토밍되는 아마추어리즘의 장이 되었음 하는 바람이다. 그 곳엔 평소에 책을 누가 많이 읽었고 학식이 누가 뛰어나고 말재간이 누가 더 뛰어나는가를 평가하는 자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 날의 날씨는 책의 제목만큼이나 우중충했다.

점심때가 다 되서야 북프리멤버들이 다 모였다. 오랫만에 완전체였다.

새로 생긴 핸즈커피에 별도의 칸막이가 있는 널찍한 자리를 선점하여 각자의 취향에 맞는

커피도 한잔씩 시켰다. 주문한 커피도 나오고 책들을 펴고 있었지만 간단하게나마 진행을

맡을 사람도 없었고, 서로가 이런 경험도 처음이라 선뜻 말문을 열기가 어색했다.

하지만 조심스레 말문이 트이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멤버들의 속깊은 감상은 자연스럽게 짙은 커피향과 어우러졌다.

 

이 책은 3부작을 합본한 개정판이다.

애초에 1부를 펴냈을 때 작가는 3부작까지 생각하지 않았다고 한다.

1부는 그냥 한권의 책으로 끝났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어떤 이는 책이 두껍기 때문에 시간이 없는 분들은 1부만 읽어도 괜찮으리라 권하기도 한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이 책은 제목처럼 딱 1부, 2부, 3부에 걸쳐 존재에 대한 3번의 거짓말을 한다.

(순전히 나의 생각이다)

이 3번의 거짓말을 다 읽어야지만 ‘인간의 존재‘라는 것이 얼마나 모호하고 피상적인가.

한낱 유기체에 불과한 우리의 몸뚱아리에서 ˝존엄성(존재)˝이라는 가치를 벗겨내면 보잘 것 없는 껍데기(실체)는 마치 정육점에 진열된 고깃덩어리와 크게 다를 바 없지 않은가...라는 생각을 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3부작이 서로 연결되어 있지만 안과 밖이 구별되지 않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많은 질문들을 남겨둔다.  그러기에 이 소설에 대해서 궁구하려면 꼭 3부작을 다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1부에서는 2차세계대전중 어린 쌍둥이형제가 오스트리아 국경에 접한 헝가리 소도시에 있는 할머니집에 맡겨지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전개한다.

전쟁의 참화에 대해 감정이입을 극도로 배제하는 문장으로 쌍둥이형제의 본성에 충실한 어린 시절 에피소드를 엮어낸다.

한가지 예를 들면 ‘정신을 단련하다‘란 에피소드는 쌍둥이 형제가 서로에게 쌍욕을 하면서 점차 그 모욕의 고통에 익숙해져가는 연습이다. ‘잔혹연습‘에서는 생선의 대가리를 내려쳐 배를 따고, 고양이를 잔인하게 죽이는 등의 연습이다.

‘언청이‘라는 에피소드에서는 어린 쌍둥이의 짓으론 상상하기도 힘든 성행위를 저지른다.

 

유아기때는 본능이 우선한다.

아이들은 그 본능을 표현하고 성취함으로써 존재를 부각한다.

달리 말하면 상대방에게 끊임없이 존재의 실체를 알리는 행위다.

전쟁의 소용돌이속에서 부모없이 버려진 쌍둥이의 존재 자체는 실체는 있지만 만져지지 않는 안개와 같다. 서로에게 끊임없이 존재를 확인시켜주어야만 한다.

그래야만 살아있음을 증명할 수 있다.

1부에서는 어느 한문장에서도 쌍둥이 형제의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

아이덴티티를 부여받지 못한 실체다.

....어렵다. 하이데거나 야스퍼스 의 존재론적 관점이나 니체나 사르트르 등의 실존주의 철학에 무지몽매하면서 이런 리뷰를 쓴다는 것도 어불성설이다.

하지만 어쩌랴~리뷰라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이고, 그 감상의 틀이 비록 아는 것만큼 짜여진다고는 하나 리뷰의 생명은 앎의 깊이에서 나오는 해석보다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사고에서 빛을 발하는 게 아닐까 애써 자위해본다.

 

드디어 2부에서 쌍둥이 형제의 이름이 나오면서 3인칭 시점으로 변화한다.

그리고 3부에서 다시 1인칭 시점의 ‘나’가 나오는데 솔직히 헷갈린다. 그냥 뒤죽박죽이다.

누군가 해석을 도표로 그렸다지만, 글쎄다. 줄거리를 완전히 파악해야만 뭔가 느낌을 글로 풀어쓸 수 있을 것 같긴 한데...과연 그러한 과정이 필요한가도 의문이고, 어쩌면 그냥 애매모호한 이 느낌으로 마무리 짓는 것도 나로선 괜찮을 듯 싶기도 하다.

우리 인간의 존재를 규명하고 가치를 부여함에 수많은 시대와 철학자들을 거치며 현재도 진행형이듯이 이 책 또한 앞뒤가 딱딱 들어맞는 해설을 읽기보다는 몇 번의 정독과 사색을 통해서 깨닫는게 값질 것이라는 나름의 핑계로 책장 한켠에 모셔두기로 한다.

밀란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옆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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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6-12-12 14: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생각 보다 어려운가 봅니다.
우리나라 유명 작가들이 이 책 한 번씩 언급해서
꽤 괜찮은 소설인가 보다 해서 오래 전부터 벼르고 있었는데
욕심내지 말아야할 것 같습나다.ㅠ

북프리쿠키 2016-12-12 16:50   좋아요 1 | URL
오~아닙니다.
단지 제가 찔끔찔끔 읽은 탓도 있고,
소설분야에 익숙치 않아서 그럴 수 있다고 봐요.
텔라님의 손에 들어가면
훌륭한 리뷰가 탄생할 것입니다.
그래도 역시
추천하기엔 좀 망설여지긴 합니다.ㅎㅎㅎ

2016-12-12 15: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북프리쿠키 2016-12-12 17:01   좋아요 0 | URL
맞아요 존재론 자체는 영원한 화두이자 숙제인거죠.
설령 책을 읽고 아무 것도 얻지 못하더라도
의문점 하나정도 마주치는 것도 나쁘진 않다고 봅니다.
때론 아주~가벼운 마음으로 읽고 아무 생각없이 뇌를 비워도
즐거운 마음이었다면 그 자체로도 만족하는거죠.^^

감사합니다

양철나무꾼 2016-12-12 18: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 이 책 귀한 분께 선물 받아 읽었어요.
아마 지금은 이곳에서 잘 활동 안하는 분이실듯~^^

읽고 좋았다는 느낌을 전달해야 했는데,
좋았다고만 할 수 없을 정도로 충격적이고 치명적이었어요.
저는 그랬어요~^^

간혹 이 책에 관한 리뷰나 추천들을 만나게 되면,
뭐랄까, 시렵다고 해야 하나.
아님, 가슴 한가운데가 뻥 뚫려 버리는 느낌이에요.

하지만, 꼭 읽어야만 할 그런 비중 있는 책인 것 같아요~^^

북프리쿠키 2016-12-12 22:11   좋아요 1 | URL

시간이 허락할지 모르겠지만 다시 한번 찬찬히 읽어볼 생각입니다.
토론을 위한 책이라서 날짜에 맞춰 조바심나게 읽다보니
즐기질 못했다고 해야하나..ㅎㅎ
다른 분들의 리뷰도 둘러봐야겠습니다.^^;

세실 2016-12-13 10: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과 커피가 있는 독서모임 베리 굿입니다.
소설이지만 무게감이 있어 보입니다.
엄두가 나지 않네요...
북프리쿠키님의 리뷰로 대신할래요^^

북프리쿠키 2016-12-13 15:24   좋아요 0 | URL
세실님 안녕하세요^^;
책 좋아하는 사람들은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이렇게라도 사람들을 만나지 않으면..검버섯이 핀다고 해야하나요..ㅎㅎㅎ
무게감 있는 소설 맞아요..
그런데 문장이 아주 짧고 수식어가 없는 편이라 잘 읽히는 편입니다.

아마 세실님께서 읽으시면 재미있게 읽으실수도 있으실 꺼 같아요
모임에 여자분들께서 흡입력이 대단하다고들 하시는걸요..^^;;
 

 

 

 

모티브가 된 단편소설 <반딧불이>부터 30주년기념 리미티드 에디션판까지

 

 

1. 존 업다이크 <켄타우로스>

 

열 여덟살의 나에게 최고의 책은 존 업다이크의 <켄타우로스>였는데, 몇번 되풀이해 읽는 사이에 그것은 처음의 광채를 약간씩 잃게 되었고, 피츠 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에게 베스트 원 자리를 내놓게 되었다.

그리고 <위대한 개츠비>는 그후 줄곧 내게는 최고의 소설로 남아있었다.-58쪽

 

 

2. 스콧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

 나는 마음이 내키기만 하면 책꽂이에서 <위대한 개츠비>를 꺼내어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그 부분을 오랫동안 읽는 것이 습관처럼 되어 있었는데, 단 한 번도 실망을 맛본 적이 없었을 만큼 단 한 페이지도 시시한 페이지는 없었다.

이렇게 멋진 소설이 또 있을까 싶었다.(....)

"<위대한 개츠비>를 세 번 읽는 사람이면 나와 친구가 될 수 있지"하고 그(나가사와선배)는 자기 자신에게 이야기하듯이 말했다. 그래서 우리는 친구가 되었다"-59쪽

 

 

3. 조셉콘래드의 <로드 짐>

 

 

 나는 잠시 생각을 가다듬어 보았지만, 귀찮다는 생각이 들어 그만 두고, 기숙사로 돌아와 침대에서 뒹굴며, 나가사와 선배에게 빌려왔던 조셉 콘래드의 <로드 짐>의 나머지를 읽어버렸다.-96쪽

 

 

4.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5. 오에 겐자부로오의 <성적 인간>

 

 

 

6.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

<전쟁과 평화>도 없고, <성적 인간>도 없고, <호밀밭의 파수꾼>도 없지. 그게 고바야시 서점이야. 그런 것들만 팔고 있는데 도대체 뭐가 부럽다는 거야? 자기도 부러워?-107쪽

 

레이코 씨는 눈꼬리에 주름을 깊게 잡으며 잠시 내 얼굴을 바라보았다.

"학생은 참 이상한 말투를 쓰네"하고 레이코 씨가 말했다.

"<호밀밭의 파수꾼>에 나오는 남자 주인공의 흉내는 내고 있는 건 아닐테고"-164쪽

 

 

7. 마르크스의 <자본론>

 

 "자기 <자본론> 읽어 본적 있어?"하고 그녀가 물었다.

"읽어 봤어. 물론 전부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이해할 수 있었어?"

"이해할 수 있는 부분도 있고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있었어. <자본론>을 정확히 읽으려면, 먼저 그걸 이해하기 위한 사고 시스템의 습득이 필요해. 물론 총체적으로는 마르크시즘을 대체로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278쪽

 

 

8. 윌리엄 포크너의 <8월의 빛>

 

 

그렇게 미도리 부친의 일을 생각하고 있으려니까 차츰 처량한 기분이 들어, 나는 서둘러 옥상의 빨래를 거둬들이고, 신주쿠로 나가 거리를 거닐며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붐비는 일요일의 거리는 나를 진정시켜 주었다. 나는 통근 전철처럼 혼잡한 기노쿠니야 서점에서 포크너의 <8월의 빛>을 사들고, 가급적 소리가 클 듯 싶은 재즈 다방으로 찾아 들어가, 오네트 콜만이라든가 버드파웰의 레코드를 들으면서, 뜨겁고 진하고 맛없는 커피를 마셨고, 방금 산 책을 읽었다.-308쪽

 

 

9.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밑에서>

 

하지만 뭔가 읽을 거리가 필요해서 오랜 재고로 등표지가 변색되어 버린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밑에서>를 고르고, 책값에 해당되는 돈을 카운터에 놓았다. 적어도 그만큼은 고바야시 서점의 재고가 줄어든 셈이다.

나는 처음으로 <수레바퀴 밑에서>를 읽은 것은 중학교에 들어가던 해였다. 그리고 8년 후, 나는 여자의 집 부엌에서 한밤중에, 그것도 여자친구의 죽은 아버지가 생전에 입었던 사이즈가 작은 파자마를 입은 채 같은 제목의 책을 읽고 있는 것이다.

뭔가 참 기묘하다고 나는 생각했다. 만일 그런 상황에 놓이지 않았다면, 내가 <수레바퀴 밑에서>를 다시 읽는 일이란 없었을 것이다. <수레바퀴 밑에서>는 진부한 데가 있기는 하지만 나쁘지는 않은 소설이었다.-356쪽

 

 

10. 토마스 만의 <마의산>

 

 

그녀들은 동석한 상대가 나라는 데서 약간은 마음이 놓인다는 표정이었다.

나는 말쑥한 차림을 하고 있었고, 저녁에 면도도 했으며, 게다가 토마스 만의 <마의 산>을 열심히 읽고 있었으니까.-137쪽

 

 

한권의 책에서 수많은 가지들이 뻗어나온다.

그의 책을 읽으면 할일이 많아진다. 어떤 광고보다도 더 소비욕구를 자극한다.

책과 재즈, 그리고 감각적인 문구들.

여행에세이를 읽으면 한번은 꼭 가리라 동경하기도 한다.

그래서 혹자들은 하루키는 PPL이라고 하나보다.

하루키의 팬이라면 한번쯤은 이런 유혹을 경험해보고 실천해봤으리라 생각한다.

흔히들 책이란 쓰여질때는 작가의 몫이지만 출간하고나서부터는 온전히 그 책은 독자들의 것이라고 한다.

하루키의 독자들은 이처럼 자기만의 PPL에 조금씩 중독되어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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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6-12-12 09: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 넘 좋은데요.
책 속의 책 이야기요~~~ ㅎㅎ

북프리쿠키 2016-12-12 17:07   좋아요 1 | URL
그쵸? 전 위대한 개츠비랑 호밀밭의 파수꾼 2권밖에 못 읽었는데요..
아직 그 ‘위대함‘과 ‘파수꾼‘의 의미조차도 가물가물합니다.
언젠가는 고전의 맛을 알겠지요^^;
그래도 읽고 싶은 책들은 고전에 손이 많이 가긴 합니다. 다행스런 일인가 싶기도 하구요..
예전에 파워블로거 분중에 하루키마니아 분이 있었는데
‘책 파도타기‘라 명명하셨지요. 어느 새 많이 보편화된 용어가 되어버렸는데....
저도 ‘책 파도타기‘ 엄청 좋아하지요..^^;;

양철나무꾼 2016-12-12 13: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단발머리 님 댓글에 완전 공감이요~^^

책들도 고전이라서 대부분 가지고 잇는 것들이라, 지름신을 부추기지도 않고,
완전 건전합니다~^^

북프리쿠키 2016-12-12 22:21   좋아요 1 | URL
지름신이 강림하지 않은 책 포스팅이라 다행입니다.ㅎㅎㅎ
근데 대부분 가지고 계신거라 해서 좀 놀랐습니다.
전 겨우 2권 갖고 있는데..이렇게 페이퍼 쓰면서도 지름신이 아예 오질 않는군요..ㅠ.ㅠ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 정도..구입해야겠구나 생각했습니다.

특히나 <마의산>은 상실의 시대속에 주인공 와타나베도 계속해서 보고 있는데
다 읽었다는 구절이 안 나오는 것 보니..정말 마의 산이구나..싶습니다.ㅎㅎㅎ

페크pek0501 2016-12-12 13: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좋은 페이퍼를 쓰시다니... 잘 읽었습니다.

북프리쿠키 2016-12-12 22:24   좋아요 1 | URL
pek0501님 좋은 페이퍼로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행여나 저와 같이 상실의 시대속에 책이나, 음악들을 정리해 놓은 블로그가 있으면
참고할려고 했으나, 뒤져보니 그냥 제가 일일히 책장을 넘기며 찾는 게 빠르더군요..^^;;
나오코가 자살하고, 레이코와 와타나베가 나오코의 생일 축하곡으로 50곡을 계속해서
기타로 연주하는데..많은 음악들이 등장하더군요.
저야 문학도 그렇지만 음악은 완전 젬병이라..ㅎ 오거서님께서 해주시면
참 좋겠구나 생각해 보았답니다.^^;

stella.K 2016-12-12 14: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상실의 시대에 이렇게 많은 문학작품이 언급됐었나요?
저는 이책 꾸역꾸역 읽느라 고생만하고 너무 오래전에 읽어
아무 기억도 안 납니다.
결국 하루키가 이렇게 읽었을 것 아닙니까?
하루키는 아무래도 공공의 적 같습니다.ㅋㅋ

북프리쿠키 2016-12-12 22:28   좋아요 1 | URL
텔라님 안녕하세요 ^^ ㅎ
저도 이 책 2013년에 읽었는데요. 다시 읽어보니 디테일한게 너무 재미있더라구요.
좋은 구절도 많았습니다.
책이란 건 2번 읽기가 무지 힘든데 기회가 되어서 좋았구요.
언젠가 기회가 되면 한번 쯤 더 읽어봐도 나쁘지 않겠다 싶었습니다.
문득..포스팅 주제를 상실의 시대속 야한 장면..이런 것도 한번 해보고 싶은 충동이..^^;
이 책을 읽은 당시의 남학생(?)들에겐 무시못할 요소였죠 ㅎㅎㅎ

stella.K 2016-12-13 14:14   좋아요 1 | URL
우왕~! 거 좋은 아이디업니다.
기대하겠슴다!ㅎㅎㅎㅎ

카타르시스 2017-02-17 09: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상실의 시대 와 호밀밭의 파수꾼이 닮아 있다고 느낀건 이래서 였군요.
디테일을 놓치고 있었네요^^
감사합니다

북프리쿠키 2017-02-17 11:40   좋아요 0 | URL
10년전에 이 책을 읽었는데, 이번에 다시 한번 읽게 되었어요.
흔히들 작가의 문장은 하나라도 허투루 의미없이 나열한건 없다고 하는데,
재독은 바로 이러한 면을 찾아보는 기쁨이 아닐까 싶습니다.

꼭 다시 한번 읽고 싶은 작품이고,
그땐 부분 필사를 하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애착이 갑니다.

호밀밭의 파수꾼에서 큰 감흥을 못 느껴 샐린저도 다시 한번 만나야겠네요.
카타르시스님 공감의 댓글 감사드립니다.^^;
 

오늘같이 기분좋은 날~
커피한잔 안 걸치고 집에 드갈 수 있겠습니까.
이번주말 뒷북소녀님의 책중독자 모임에 선정된 도서임다.
이번이 2번째 읽고 있는데 문장이 말랑말랑데다
고전문학이랑 재즈가 많이 언급되어 있어
재미가 쏠쏠합니다.
(위대한 개츠비와 마의산은 계속해서 언급이^^)
요즘같은 상실의 시대에 여러분도
다시 한번 읽기를 시도해 보시면
내 젊음의 서툴고 아련했던 추억들을 불러내실수
있을겁니다.

30주년 기념판 구입한 친구가 알라딘굿즈 비틀즈 다이어리를
선물해주어 더욱더 따뜻해지는 겨울밤입니다.
좋은 책들과 함께하는 밤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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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6-12-09 21: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북프리쿠키님 탄핵소추 감축드립니다^^: 기분 좋은 금요일 밤 보내세요

북프리쿠키 2016-12-11 01:24   좋아요 1 | URL
호랑이님도 그간 동참하시느라 고생많으셨습니다. 좋은밤 되시고 주말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cyrus 2016-12-09 21: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편안한 밤 보내세요. ^^

북프리쿠키 2016-12-11 01:24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싸이러스님
주말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yureka01 2016-12-09 22: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진짜 한잔 땡기는 날이긴해요 ㄷㄷㄷㄷ

북프리쿠키 2016-12-11 01:28   좋아요 0 | URL
한잔 땡기셨는지요ㅎㅎ
앞으로 많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네요. 정말 대한민국이 국민들이 원하는 나라로 바뀌어갔음 합니다. ~

마르케스 찾기 2016-12-10 00: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상실의 시대 책을 보면 이제 jtvc 에서 만든 ˝순실의 시대˝ 표지가 오버랩되네요,,,
비틀즈와 커피는 은근 잘 어울립니다ㅋ 특히 상실의 시대에 나오는 비틀즈의 norwegian wood랑 michelle 은 더더욱

개인적으론, ˝책 내용과는 상관없다는 전제하에˝,, 상실의 시대에 등장하는 비틀즈음악들 중에서는..
미셀, 노웨어맨, 히어 컴즈 더 선,
헤이주드를 더 좋아합니다ㅋㅋ

북프리쿠키 2016-12-10 01:05   좋아요 1 | URL
지금 딱 그 부분을 읽고 있어요.요양원에서 레이코가 연주를 하고 와타나베랑 나오코가 신청곡을 하는ㅎ
죽~감상해봐야겠네요^^;

clavis 2016-12-10 06: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아 보기만해도 넘나 좋네요
저도 다시보기 해보고싶네요^^

북프리쿠키 2016-12-11 01:31   좋아요 0 | URL
다시 읽어보니 첨보다 더 좋으네요
친숙한 인물들과 이야기나누는 느낌?
와타나베,나오코,레이코,돌격대,나가사와선배,하쓰미,기즈키, 미도리의 성격들이 예전 읽었을때와는 달리
지극히 보편적인 인물이란걸 나이들면서 깨닫게 되는듯^^;
꼭 한번더 읽어보시길!

책읽는나무 2016-12-10 07: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커피 맛나 보입니다^^
저는 엊저녁 반찬도 없었기도 했지만,애들 시험도 끝났고,탄핵소식에 기분도 좋았기에 저녁에 치킨 시켜 먹었어요^^
어젠 더군다나 더더 좋았던건 그 기쁜소식을 울동네에 걸음하신 안희정 도지사님의 입으로 직접 들어 더욱 감격스러웠답니다.강연에 모인 학부모들 교사들 박수 치고 기뻐했어요.(뒷편에 앉은 사람들도 모두 다 박수를 쳤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암튼 어젠 안희정 도지사님 가까이서 얼굴 샅샅이 살펴보고 강연 듣고 느낌이 참 좋아 정말 내가 좋은 동네 살고 있나??뭐 그런 착각을 했습니다^^ 참고로 우리집 가까운 곳에도 서점이 아직 없습니다.ㅋㅋ

북프리쿠키 2016-12-11 09:04   좋아요 0 | URL
책읽는 나무님 치킨 맛있게 드셨는지예~이래저래 기분좋은 하루가 되었겠네요.
오~도지사님 강연도 들으시고
느낌도 좋으셨다니~좋은 동네 맞네요ㅎㅎ
일요일 오전에 전 빈둥빈둥 늦잠자고 일케 누워서 댓글달고 있습니다.
나무님도 편안한 하루 되셨음 합니다. 감사드립니다^^

꼬마요정 2016-12-10 12: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커피 정말 맛있어 보입니다~ 탄핵 가결되리라 생각했지만 진짜 가결되니 정말 감격스럽더라구요. 저도 기뻐서 커피에 비싼 케이크 한 조각 했지요 ㅎㅎ

북프리쿠키 2016-12-11 09:07   좋아요 1 | URL
꼬마요정님 친구가 되어 기쁩니다.
이렇게 오셔서 댓글까지 달아주시고
감사드려요.~
종종 서재 놀러가겠습니다.
좋은 책들과 좋은 느낌 함께 나누었음 합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stella.K 2016-12-10 15: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이리뷰 당선도 되셨잖아요.
이래저래 12월은 쿠키님께 복 터진 달이십니다.
마무리가 좋은데요?ㅋ

북프리쿠키 2016-12-11 09:14   좋아요 1 | URL
아~감사드립니다. 텔라님
당선의 기준이 뭔지 모르지만
솔직히 부끄럽네요.
다 서친님들 덕분입니다ㅎㅎ
어젠 상실의시대를 들고 15명 정도
남녀노소 모여 독서토론을 했는데요. 워낙 유명한 책이라 특별한 의견들은 없었지만 뒷풀이 한잔이 잼있는 하루였습니다.

후음~텔라님도 12월 뭔가 좋은 일 생기시겠죠??ㅎ 기대해볼께요^^;




양철나무꾼 2016-12-12 13: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쿠키 님, 궁금한게 있습니다.
술은 혹 안 드시는지요?
‘커피한잔 안 걸치고 집에 드갈 수 있겠습니까‘라고 하셔서 말이죠.

삼시 세끼를 보니까, 에릭은 완전 사약커피를 마시던데...
쿠키 님도 커피 완전 좋아하는 것 같아서 말이죠~^^

북프리쿠키 2016-12-12 22:16   좋아요 0 | URL
술은 평소엔 거의 먹지 않습니다만.
여행을 가면 꼭 한잔씩은 합니다.^^;

커피도 사실 책을 읽을 때 한잔씩 하는 것이지
커피만 따로 먹을때는 별로 없습니다.
커피향과 책냄새는 궁합이 딱 맞지요..^^;;
카푸치노 이외에는 잘 마시지 않구요..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