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나는 훌륭한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을 것이며, 현재 통용되고 있는 교육의 좋지 못한 점을 증명하는 일 역시 하지 않겠다.
많은 사람이 이미 그 같은 시도들을 했기 때문에, 나까지 모두가 아는 내용들로 내 책을 채우고 싶은 마음은 없다.
단지 아주 오래전부터 어느 누구도 더 나은 교육방법에 대해서는 제안할 생각을 하지 않으면서 기존의 방법을 비판하는 외침만 있어왔다는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식물은 재배를 통해 가꾸어지며, 인간은 교육을 통해 만들어진다. 우리는 약하게 태어났으므로 힘을 기를 필요가 있고, 우둔한 상태로 태어나므로 판단력을 키워야 한다. 어른이 되면 갖추겠지만 태어나면서 가지지 못한 모든 것이 교육을 통해 우리에게 주어진다. 그 교육은 자연이나 사물 또는 인간의 소산이다. 우리의 능력과 기관들의 내적인 성장은 자연의 교육으로 이루어진다.
반면, 그 성장을 이용하도록 우리를 가르치는 것은 인간의 교육이다. 이 세 선생의 가르침이 일치하고 같은 목표로 향할때에만 학생은 자기의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면서 시종 일관되게 살 수 있다.
그리고 그 사람만이 올바른 교육을 받은 사람이다.
- 장쟈크 루소

<신엘로이즈>의 대성공으로 명성을 얻었지만, 이 책<에밀>의 출간으로 당국과 종교인들로부터 지탄을 받았으며, 자신과 사상이 다른 당시의 철학자들과 다툼이 잦았다 합니다. 딸아이를 키우는 아빠로서 흔들리지 않는 교육관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읽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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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7-10-21 01: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목을 보고 루소의 에밀을 찍었는데, 오 제가 맞았네요.^^
책 내용은 잘 몰라도 제목이라도 알고 있으면 퀴즈에 유리할 것 같아요.^^
북프리쿠키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북프리쿠키 2017-10-21 21:56   좋아요 1 | URL
늘 겸손하십니다..ㅎㅎ
저야 책 읽은지 얼마되지 않아
늘 뒤따라가는 입장이라
모든 분야에 생소하고 설레고 합니다. 토요일 밤이라 마음이 평온하네요. 좋은 밤 되세요ㅛㅛ;

cyrus 2017-10-21 08: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에밀》을 읽으셨으면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의 《여권의 옹호》도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울스턴크래프트는 여성에게 교육의 기회를 주지 않는 루소의 사상을 비판했어요. 울스턴크래프트가 비판한 루소의 책이 《에밀》과 《신 엘로이즈》입니다. ^^

북프리쿠키 2017-10-21 22:02   좋아요 1 | URL
아..초반부 읽는데, 볼테르가 <시민의견해>에서 루소가 과거 자신의 아이들을 모두 고아원에 보낸 일을 두고 엄청난 독설로 공개비판했네요.바로 그 시기가 정열을 바쳐 자신의 일을 할 나이라 흔히 말하는 ‘천재의 광포한 이기주의‘에 빠져있었다고요.
그래서 <에밀>에서 루소가 아버지의 의무를 언급하는 곳에서마다 지난날의 자신의 그 과오에 대한 회환의 눈물을 흘렸다던데...눈여겨 봐야겠어요.

울스턴크래프트도 여성의 교육에 대해서 루소를 비판했다하니..루소가 이 책을 쓰고 은둔과 방랑의 생활을 할 만큼 톡톡한 댓가를 치뤘네요.
<여권의 옹호>란 책도 꼭 읽어볼께요. 늘 좋은 책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물들 마카롱 에디션
조르주 페렉 지음, 김명숙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15년 3월
평점 :
품절


데뷔작인 이 작품으로 1965년 출간 당시 대중적인 성공을 거둠과 동시에 그해 르노도 상을 받으며
인터뷰에서 페렉은 이렇게 말한다.

˝오늘날 물질과 행복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습니다.
현대문명의 풍요로움이 어떤 정형화된 행복을 가져다 주었지요. 현대사회에서는 행복해지기 위해 전적으로
‘모던‘해져야 합니다.(...)실비와 제롬이 행복하고자 하는 순간, 자신들도 모르게 벗어날 수 없는 사슬에 걸려든 겁니다. 행복은 계속해서 쌓아올려야 할 무엇이 되고 만 것이지요. 우리는 중간에 행복하기를 멈출 수 없게 되고 말았습니다.˝ - 작품해설 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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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동과 불안,
얕은 지식,
편협한 시선,
세속적인 욕망,
지성에 대한 허영심,
수천개의 자아속에서 비틀거리는 일상들..

책을 읽는다는 행위가
어지럽고 권태로운 내 삶을 어루만져
대척점에 서 있는 수많은 가치들 사이에서
신비로운 균형점을 찾아갈 수 있도록,

죽음앞에서야 비로소 생에 눈뜨게 되는
‘견고한 평온‘에의 희구 혹은 그러한 여정이 아닐까요?

이 책은 헤세의 마지막을 빛내주는 소설답게
연휴의 대미를 장식하면서 감동과 깨달음, 따뜻한 위안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헤세의 책을 읽어오신 분이나 관심있으신 분이라면
부서지기 쉬운 유리알을 어떻게 갖고 노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아무리 아름다운 것, 가장 아름다운 것일지라도
역사가 되고 지상의 한 현상이 되는 즉시 무상한 것이
되기 마련이다. - p.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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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7-10-07 21: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헤르만 헤세, 다 읽으셨나봅니다.
많은 책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한 권은 어느 책일지 궁금해집니다.
북프리쿠키님 좋은 주말 보내세요.^^

북프리쿠키 2017-10-07 21:51   좋아요 1 | URL
최고는 <유리알유희1.2>와 <싯다르타>였어요.
헤세와 함께한 시간들은 제 책인생의 전환점으로 추억될것 같아요^^
서니데이님도 좋은밤 되시길~

cyrus 2017-10-10 22: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유리알 유희> 아직 안 읽어봤어요. 진중권의 <미학 오디세이>에 소설 줄거리가 짧게 나옵니다. 그거 읽으면서 헤세가 대단한 작가라고 생각했어요. 유리알을 이용한 놀이를 설정한 작가의 상상력이 놀라워요. ^^

북프리쿠키 2017-10-16 15:13   좋아요 0 | URL
아..헤세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내뿜는 책이었어요...
어렵고 힘들었지만, 긴 시간동안 헤멘 터널을 지나니 빛이 보이는 그런 느낌..^^;
아마 싸이러스님도 흡족해하실겁니다..ㅎㅎㅎ 혼자 죽긴 억울하자나예
 


바로 전에 읽었던 <나르치스와 골드문트>의 두 주인공이 이 책에서 다시 부활한 느낌입니다.
유희 명인 요제프 크네히트와
청강생 플리니오 데시뇨리의 만남인데요.

이 책에서 요제프는 ‘헤겔‘에게 가장 강하게 사로잡혔다는걸 상기해보면,
이 둘의 정반합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궁금합니다.

헤세의 책을 읽노라면
삶의 진정성과 풍요로움을 가져다 주는 사람은
나를 인정해 주는 친구라기보다
나의 세계를 깨어주는 그 누군가가 아닐까 싶어요.
그 고통을 감당하고 사랑할 수 있다면 말입니다.

‘고통‘이란 건 ‘쾌락‘과도 너무나 닮아있다는 말..
무슨 말인지 알것 같아요.


진리는 분명 있네. 그러나 자네가 바라는 ‘가르침‘, 절대적이고 완전하고 그것만 있으면 지혜로워지는 가르침이란 존재하지 않아. 자네는 완전한 가르침이 아니라 자네 자신의 완성을 바라야 하네.
신성은 개념이나 책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네 안에 있어. 진리는 체험되는 것이지 가르쳐지는 것이 아니야. 싸울 각오를 하게. 요제프 크네히트.
보아하니 투쟁은 벌써 시작됐네.- p.105~106

그는 카스탈리엔의 ‘거만한 스콜라적 정신성‘에 맞서 ‘속세‘와 소박한 삶을 옹호하되, 자신이 그 일을 상대편의 무기를 써서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했다. 정신적 교양의 정원을 맹목적으로 짓밟는 무뢰한은 안 되려고 했다.-p.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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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7-10-02 23: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북프리쿠키님 즐거운 추석 연휴 보내세요^^:

북프리쿠키 2017-10-02 23:40   좋아요 2 | URL
앗..금방 겨울호랑이님께 댓글을 달고 있었는데 어느새 ^^
겨울 호랑이님도 추석 잘 보내시구요. 남은 연휴...행복하십시오^^;

2017-10-03 01: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0-16 15: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거서 2017-10-03 09: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여기에 훈훈한 정경이 펼쳐지네요. 보기 좋아서 그냥 지나치지 못하겠습니다. ㅎㅎ
즐거운 추석 맞으시길!

북프리쿠키 2017-10-16 15:16   좋아요 2 | URL
오거서님 잘 계시죠..? ㅎㅎ 이거 댓글이 너무 늦어버려 어쩌죠...죄송합니다.
한동안 많이 게으르고, 권태롭고, 또 그렇게 그렇게 살아왔네요..^^;;
2025년 추석때 오거서님 서재 꼭 들리겠습니다...ㅎㅎㅎㅎ

오거서 2017-10-16 16:28   좋아요 2 | URL
괜찮습니다. ㅎㅎ
저 역시 게을러져서 이웃분들의 서재 방문이 뜸해진 것 같습니다. 열심히 산다고 말하면서도 되는대로 살고 있는 것 같아요. ^^;
2025 년이 벌써 기다려지네요… ㅋ
 

대한민국 청와대
http://www1.president.go.kr/petitions/5678?page=2

책 한권을 사는데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언제부터 책을 사서 읽는다는 게
사치가 되어버렸는지요.

밑바닥 인생부터 초호화 럭셔리 인생까지
적어도 책만은 ˝기회의 균등˝에
조금이라도 가까이 갔으면 합니다.

- 추석명절 알라딘 중고서점을 기웃거리는
대한민국의 중년남자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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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식 2017-10-01 14: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값이 거품이 심한거 같아요ㅜ

북프리쿠키 2017-10-01 14:30   좋아요 1 | URL
˝그들만의 잔치˝가 되어버렸네요^^;

커피소년 2017-10-01 14: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참여했습니다.. 어차피 동네서점은 참고서, 문제집 장사에 불과하죠.. 어차피 망하게 되어 있습니다.. 자유시장경제라더니.. 이런 건 또 왜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ssm 규제에 대해서도 같은 생각입니다.. 동네 전통시장이 그들 스스로 도태되고자 하고.. 소비자들의 권리를 무시한다면.. 망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봅니다.. 소비자는 기부천사가 아니거든요.. 출판인들이나 작가들이 도서정가제를 주장하고 찬성한 것은 아주 큰 실수라고 생각됩니다.. 돈 조금 더 벌겠다고.. 도서구매인구를 줄여버렸죠.. 도서정가제 처음 나왔을 때 웃긴다고 했죠.. 더 싸게 팔아도 모자를 판인데 가격을 올린다니.. 세상물정 모르는 짓이었습니다.. 먹고 사는 것도 힘든 시대에 책을 사치라고 생각하는 시대에 책을 보편화시켜야 출판계의 앞 길도 밝거든요.. 스스로 판 무덤을 보고 원망하는 꼴이거든요...

북프리쿠키 2017-10-01 15:31   좋아요 3 | URL
‘그들‘이 신규독자의 진입보다는 기존 마니아를 ‘캐시 카우(Cash Cow)‘로 삼아
개정판, 특별판, 한정판이라는 식으로
책 내용보다는 껍데기를 치장하고, 적립금에다 온갖 굿즈로 유혹하는 것도
도서 정가제의 약점을 보완하고 수익성을 담보하여 그들만의 카르텔을 보호코자 하는
몸부림으로밖에 보이지 않네요.
과연 이런 상황에서 어느 미친놈이 제값주고 동네서점에 가서 책을 구입할까 싶습니다.

충동구매도 좋습니다.
사고 싶은 책 선뜻 돈주고 책을 살 수 있는 여건이 되어야 하구요
구간만이라도 가격규제를 풀어 선택의 폭을 넓혀야만 합니다.

커피소년 2017-10-01 15:23   좋아요 2 | URL
예.. 맞습니다.. 신규독자를 위한 적립금 주는 제도를 빼놓고는 전혀 매력을 느낄 것이 없게 되어버렸죠.. 예.. 적립금이라는 것도.. 결국 책을 구매하는 사람에게 돈인 것이지.. 책을 안 읽는 사람에게는 네 자리 숫자에 불과하죠.. 저도 과거에는 동네서점을 이용했습니다만.. 지금은 안 갑니다.. 책을 제 값주고 산다지만 그게 손해보고.. 사기당한다는 느낌이 강하거든요.. 어디 정해놓고 사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으로 최저가 비교해서 구매하는 시대에 말도 안 되는 이야기입니다.. 지금이 무슨 아날로그 시대인가요...충동구매도 가격이 맞아야 할 수 있을 겁니다..책이 좀 비싸야지요.. 그냥 한 번 읽어보고 싶다.. 이런 생각으로는 책 안 사요... 아.. 이거는 꼭 소장해야겠다.. 이래야 삽니다.. 예전에 도서정가제 없을 때는 그냥 충동구매로 샀었습니다.. 그게 그렇게 충동으로 책 살 수 있어야 신규 독서유저가 들어오거든요.. 진입 장벽이 너무 높으니.. 신규가 있을리가 있나요.... 절대 불가능하죠.. 이는 책뿐만 아니라 다른 소비문화에도 비슷하게 적용될 겁니다.. 순수 마니아로만 유지되는 경우 진짜 마니아들을 위해 충성을 다 해야 될까말까거든요... 그게 어디까지 갈 수 있을런지요...독서 인구는 지속적으로 빠져나가고 있는데 말이죠...

커피소년 2017-10-01 16: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도서정가제가 폐지되고 책 가격을 조금만 낮춘다면 도서정가제 적용 이후로 책 구매를 안 하는 사람들이 다시 돌아오 도서관에서 책 고르듯이 책을 살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입니다.. 요즘 보면 연예인들도 나서서 말이 책 읽자는 캠페인이지 책 장사 도와주듯 책을 권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정작 평범한 시민들은 책 한 권 읽을 수 있는 여유 시간이 보장되지도 않고 도서관 책 반납조차 기간의 압박에 시달리다 제대로 읽지도 못 하고 반납합니다.. 그렇다고 책을 사서 구매하려고 해도 한 두푼이 아니니.. 책과 멀어질 수 밖에요.. 책과 경제적인 여유 전혀 연관이 없다고 할 수 있을런지요.. 그런 의미에서 도서정가제 폐지 또한 문화 복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AgalmA 2017-10-02 03: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굿즈도 점점 가격대가 올라가고 있죠. 3000원짜리가 점점 많아짐. 더 좋은 굿즈로 유혹하려니 단가가 올라갈 수밖에... 굿즈샵에서 따로 파는 건 왜 그렇게 비싼 건가 싶은데 그렇다면 책 살 때는 그 나머지 비용을 출판사들이 부담하는 건가 찜찜할 때가 많아요.
재미삼아 굿즈 사진, 신간 책 잡담 자주 올리면서 A야, 철 좀 들어야 한다 늘 반성한답니다ㅜㅜ;

서니데이 2017-10-02 16: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도서정가제 시행 전보다 확실히 책을 덜 사긴 하는데, 그래도 비용이 상당히 많이 들어요.
도서정가제가 시행 후 책의 가격도 정가자체가 상승한 것 같고요.

북프리쿠키님, 오늘은 연휴 3일차인데, 잘 보내고 계신지요.
즐거운 추석 연휴, 좋은 명절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