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스토예프스키 전작주의를 하기 위해 발표작 순서대로 읽고 있다.
이 책은 처녀작 <가난한 사람들>의 성공, 그리고 이어진 <분신>의 혹평 다음으로 발표된
중단편 모음집(11편)이다. 아래 소설들 모두 26~27살의 작가가 1847년~1848년 두 해에 걸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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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쁘로하르친 씨
2. 아홉 통의 편지로 된 소설
3. 뻬쩨르부르그 연대기
4. 여주인
5. 남의 아내와 침대 밑 남편
6. 약한 마음
7. 뽈준꼬프
8. 정직한 도둑
9. 크리스마스 트리와 결혼식
10. 백야
11. 꼬마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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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 중에서 가장 아름답고 서정적이라고 평가받는 <백야>를 읽기 위해서 9편의 몽상들 속에서
헤멨다. 쉽지 않았다. 때론 진도를 빼기 위해 몸을 뒤틀며 읽은 부분도 있다.
<쁘로하르친 씨><아홉 통의 편지로 된 소설><남의 아내와 침대 밑 남편>은 그나마 흥미로웠지만,
나머지 작품들은 행간에 스며들기 어려웠다. 물에 물탄 듯 술에 술탄듯 맹맹한 캐릭터들의 몽상들이 달팽이처럼 느릿느릿 기어갔다. 졸음이 쏟아지는 나른한 오후의 그 느낌처럼 말이다.
<백야>..너만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