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야화 1 열린책들 세계문학 136
앙투안 갈랑 엮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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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6권, 2027페이지에 달하는 1001일간의 이야기.

무삭제판 프랜시스 버튼 책을 읽는게 나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아 별 한개 뺐다.
야할땐 적당히 야해도 되는데..흠.
그래도 흥미, 몰입도, 한글로 쓴 것같은 자연스런 문장
이 맘에 든다. 특히 이슬람 문학의 백미를 읽는 만족감까지 더해져서 말이다.


5권에서 등장하는 ‘알라딘‘과 요술램프이야기 목차를 보니 문득 ‘알라딘서점‘ 이름 잘 지었단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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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8-03-04 22: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예전 「아라비안 나이트」를 읽으면서 ‘양파까기‘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ㅜㅜ 이야기 안에 이야기가 끝도 없이 이어지니 많이 어렵더군요..

북프리쿠키 2018-03-04 22:32   좋아요 2 | URL
호랑이님은 어떤 버전 읽으셨나요.?
버튼의 책은 밤새
양파를 까도 신이 날듯한데요^^

겨울호랑이 2018-03-04 22:36   좋아요 2 | URL
말씀하신 범우사에서 나온 10권짜리 프랜시스 버튼 작이었는데요.. 마치 두 개의 거울을 세워놓은 듯한 액자식 구성에 허덕이면서 읽었습니다..ㅜㅜ 북프리쿠키님의 여유롭게 즐기시는 모습이 많이 부럽네요^^:)

북프리쿠키 2018-03-04 22:43   좋아요 2 | URL
10권짜리. 두개의 거울.
무삭제지만 만만치 않은 것 같네요. 호랑이님께서 허덕이셨다니. 앙투안갤랑으로 만족하렵니다 흐흐

겨울호랑이 2018-03-04 23:04   좋아요 2 | URL
북프리쿠키님께서는 저보다 많은 문학책을 읽으시고 독서모임도 하고 계시니 읽으셔도 좋은 결과 얻으시리라 여겨집니다^^:)

북프리쿠키 2018-03-04 23:43   좋아요 2 | URL
문학책도 이제 겨우 남들 읽은책들~ 뒤따라가는 수준인걸요. 격려라 생각하고, 이 책이라도 완독하겠습니다^^

코끼리 2018-03-04 22: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유명한 천일야화 저도 언젠가는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북프리쿠키 2018-03-04 22:55   좋아요 0 | URL
혼자 완독하기 힘든 분량이라 독서모임에서 같이 읽기로 했어요.~ 이제 첫권 읽었지만,
쉽고 재미있습니다. 응원할께요^^

cyrus 2018-03-05 00: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범우사판, 동서문화사판은 무삭제판이라서 이야기에 삽입된 시들을 읽을 수 있어요. 가끔 시 속에 교훈성이 짙은 문장을 발견하기도 해요. ^^

북프리쿠키 2018-03-05 15:06   좋아요 0 | URL
싸이러스님의 리뷰, 포스팅 잘 봤습니다. 너무 잘 적어놓으셔서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성석 2018-03-05 14: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야할 땐 엄청 야한가요??ㅎㅎ

북프리쿠키 2018-03-05 15:05   좋아요 1 | URL
아닙니다. 야할때 점잔떨어요ㅋㅋ
 
새로운 인생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34
오르한 파묵 지음, 이난아 옮김 / 민음사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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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사실 이렇다.
사고가 있고,
운이 있고
사랑이 있고
외로움이 있다.
즐거움이 있고,
슬픔이 있고
빛과 죽음
그리고 있을 듯 말 듯한 행복이 있다.
이러한 것들을 잊지 말아야 한다.
- 37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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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중까지 신음 소리, 잠꼬대 그리고 죽음의 비명들이 나오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보다가 이른 새벽이 되어서 인도양에 떠 있는 크리스마스 섬에 사는 빨갛고 검은 게들의 일생에 대한 교육적인 다큐멘터리를 보고 있을 때, 독을 품은 탐정인 나는 화면 속에 나오는 감성적인 게처럼 옆으로 옆으로 주제에 다가가 '옛날에는 모든 것이 참 아름다웠지요'"라고 용기를 내어 말했다. -333쪽

 

크리스마스 섬이 궁금해져서 찾아봤다. 와우~

 

 

독일 탐험가가 1643년 성탄절에 이 섬을 발견했다고 하여 크리스마스 섬이 된 이 섬은 울릉도 두 배 크기에 달하는 화산섬이고 인구가 2,000명 정도로 대부분이 중국계로 구성되어 있다.

호주령으로 11월쯤 호주여행을 하시는 분은 이곳에 가면 거대한 홍게를 볼 수 있다.

크리스마스 섬으로 가는 비행기는 일주일에 3회 호주 퍼스에서 뜨며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서도 전세기가 있다.

 

 

성인 남성 손바닥 크기만한 홍게들이 바다로 나가는 것은 쉽지 않지만 단지 번식을 하기 위해 숲에서 바다로 나가며

교미 후 수컷은 다시 산으로 돌아가고 암컷은 바다로 나가 알을 낳은 후 한달 정도 뒤 수컷들의 뒤를 따라 뭍으로 올라온다고 함.

 

1억 2000만 마리 정도의 이동이 온 섬에서 동시에 일어난다니, 장관입니다. 신기신기!!

 

 

 

사진출처 : 구글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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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소녀 2018-03-01 21: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가고 싶었던 섬이랍니다^^

북프리쿠키 2018-03-01 22:06   좋아요 0 | URL
와~벌써 찜해두셨던 곳이었군요. 역쉬~
여기 고래랑 같이 스킨스쿠버 즐기는 프로그램도 있던데
호주여행 기회가 되면
꼭 가보고 싶네요^^
 

진정한 의미의 사랑은 사실상 현대 세계, 세속화된 자본주의 세계의 이 모든 규범에 반항한다.
왜냐하면 사랑이란 결코 그저 두 개인 사이의 기분좋은 동거를 목적으로 하는 계약이 아니라, 타자의 실존에 관한 근원적인 경험이며, 아마도 현 시점에서 사랑 외에는 그런 경험을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ㅡ 알랭 바디우의 서문 6쪽

바타유의 <에로티즘>은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시작한다.
˝에로티즘이란 죽음 속에 이르기까지 삶을 긍정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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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8-03-01 07: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파이어스톤이 《성의 변증법》에 이런 문장을 썼어요. ˝에로티시즘은 신나는 것이다.˝

북프리쿠키 2018-03-01 19:13   좋아요 0 | URL
에로스, 에로티즘, 에로티시즘과 포르노그래피와의 비교를 잘해놓았네요
파이어스톤 <성의 변증법>.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추천 감사드립니다 싸이러스님.^^;
 

 

 

이 책의 성공요인을 들자면 여전히 현실분석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거장들의 이론을 인용하고, 

그 견고한 사상의 벽틈에 미세한 균열을 내는 파격적인 시도라 할 것이다.

그 진단의 날카로움에 비해 깊이 없는 처방- 혹은 대안없는 비판- 을 가져왔다는 의견도 있지만,

현대 성과사회의 쉽지 않은 반성과 자각의 출발점이 되리라 기대해본다.

 

개인적으로 좋았던 점은 관심있는 사상가들의 책 인용이 반가웠다.

마치 내가 관심있는 작가들만 총출동시킨 듯한.

 

 

 

 

권력에 대한 푸코의 분석은 규율사회가 성과사회로 변모하면서 일어난 심리적, 공간구조적 변화를 설명하지 못한다.-24쪽

 

 

 

 

 

 

발터 벤야민은 깊은 심심함을 "경험의 알을 품고 있는 꿈의 새"라고 부른 바 있다.(...)

벤야민은 꿈의 새가 깃드는 이완과 시간의 둥지가 현대에 와서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고 한탄한다.

이제 더 이상 그 누구도 그런 것을 "짜지도, 잣지도" 않는다.

심심함이란 "속에 가장 열정적이고 화려한 안감을 댄 따뜻한 잿빛 수건이다" 그리고 "우리는 꿈꿀 때 이 수건으로 몸을 감싼다" 우리는 "수건 안감의 아라베스크 무늬 속에서 안식한다."-33쪽

 

 

 

 

근대가 낳은 노동하는 동물에 대한 아렌트의 서술은 오늘날 성과사회에 대한 관찰 결과와 일치하지 않는다.

후기 근대의 노동하는 동물은 노동을 통해 인류의 익명적 삶의 과정 속에 용해되어 버릴 만큼 자신의 개성이나 자아를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40쪽

 

이어서 그녀는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불쑥 사유의 힘에 호소한다.(...)

"사유의 체험에 관해 잘 아는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카토의 경구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겉보기에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보다 더 많은 활동을 하는 때는 없으며, 홀로 고독에 빠져 있을때만큼 덜 외로운 때도 없다'"(...)

그러니까 그녀는 활동적 삶의 마지막 부분에 가서 자기 의도와는 달리 사색적 삶에 손을 들어주고 있는 셈이다.-45,46쪽

 

 

 

 

 

 

 

호모사케르의 삶보다 더 많이 벌거벗겨진 것은 오늘의 삶이다.

호모 사케르는 본래 어떤 범죄로 인해 사회에서 추방당한 자를 뜻한다. -42쪽

 

아감벤은 우리 모두가 잠재적으로 호모사케르라고 주장한다.

그것은 우리 모두가 주권자의 저주 아래 속박되어 있고 절대적 살해 위험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아감벤의 사회 진단은 모든 면에서 현대사회의 실상과 어긋난다. 현대사회는 더 이상 주권사회가 아니다.

우리 모두를 호모 사케르로 만드는 저주는 성과의 저주이다. 자기가 자유롭다고 착각하는 성과주체, 호모리베르, 자기 자신의 주권자, 자기 자신의 경영자를 자처하는 주체는 바로 이러한 성과의 저주에 빠져 스스로를 호모 사케르로 만든다. 그러니까 성과사회의 주권자는 자기 자신의 호모사케르인 것이다-110,111쪽

 

 

 

 

 

 

니체는 <우상의 황혼>에서 교육자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세 가지 과업을 거론한다.

이에 따르면 인간은 보는 것을 배워야 하고, 생각하는 것을 배워야 하며, 말하고 쓰는 것을 배워야 한다.-47쪽

 

인간은 "어떤 자극에 즉시 반응하지 않고 속도를 늦추고 중단하는 본능을 발휘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 아렌트는 활동성의 변증법을 인식하지 못한다.(....)-48쪽

 

[활동적 인간의 주된 결함]이라는 아포리즘에서 니체는 다음과 같이 쓴다.

"활동적인 사람들은 보통 고차적 활동을 하는 법이 없다....이런 점에서 그들은 게으르다....돌이 구르듯이 활동적인 사람들도 기계적인 어리석음에 걸맞게 굴러간다.-49쪽

 

 

 

 

병리학적 측면을 완전히 도외시하는 아감벤의 존재신학적 바틀비 해석은 소설 자체의 이야기와도 맞지 않는다.

이 해석은 오늘날 진행되고 있는 심리적 구조의 변동 또한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아감벰은 바틀비를 순수한 잠재력의 형이상학적 형상으로 승격시킨다.-58쪽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은 심적 억압과 부인의 부정성을 전제한다.

프로이트가 강조하는 것처럼 무의식과 심적 억압은 매우 커다란 상관성을 지닌다.

하지만 우울증, 소진증후군,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와 같은 오늘날의 정신 질환은 심적 억압이나 부인의 과정과는 무관하다. 그것은 오히려 긍정성의 과잉, 즉 부인이 아니라 아니라고 말할 수 없는 무능함, 해서는 안 됨이 아니라 전부 할 수 있음에서 비롯한다. 그러므로 정신분석학으로 이런 병에 접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92쪽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니체는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거친 노동을 좋아하고 빠른 자, 새로운 자, 낯선 자에게 마음이 가는 모든 이들아. 너희는 참을성이 부족하구나. 너희의 부지런함은 자기 자신을 망각하려는 의지이며 도피다. 너희가 삶을 더 믿는다면 순간에 몸을 던지는 일이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너희는 내실이 부족해서 기다리지도 못한다-심지어 게으름을 부리지도 못하는구나!"-112쪽

 

 

 

 

 

 

자본주의 경제의 관심은 좋은 삶이 아니다.-112쪽

[미주] 아리스토텔레스는 순수한 자본소득이 비난받아 마땅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왜나하면 그런 것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것은 단순한 삶이지 좋은 삶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떤 사람들에게는 이것이 가정경제의 과업인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그들은 계속해서 화폐로 된 재산을 지키거나 무한히 증식시켜야 한다는 견햬를 내세운다. 이러한 신념의 바탕을 이루는 것은 삶을 위한 부지런한 노력이다. 하지만 좋은 삶을 위한 노력은 아니다.

그런데 그러한 갈망이 무한히 가기 때문에 그들은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무한한 가능성도 갈망하게 된다." <정치학>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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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열거한 책들 이외 본문에서 언급한 사상가들의 문장이 어떤 책에서 인용되어 있는지 잘 몰라서, 혹은 도서에 검색되지 않아 간략히 남긴다.

 

- 로베르토 에스포지토 <면역성. 삶의 보호와 부정> -14쪽

- 장 보드리야르 " 현존하는 모든 시스템의 비만상태"를 지적하기도 한다.-17쪽

- 알랭 에렝베르의 중심테제는 다음과 같다. "19세기 말의 유산인 주체 개념은 갈등이라는 준거점에 의존하고 있었으며, 우울  증의 승리는 바로 이러한 준거점이 상실됨으로써 발생한 현상이다.-99쪽

- 카프카의 <단식곡예사>에서 환상은 더 철저하게 사라진다.-61쪽

- 피터 한트케 <피로에 대한 시론>에서 분열적인 피로라고 부른 바 있는 바로 그 피로다-66쪽

- 카프카는 대단히 난해한 단편 <프로메테우스>에서 몇차례에 걸쳐 프로메테우스 신화의 재해석 작업을 수행한다.-81쪽

 

 

 

 

역사적으로 내노라하는 사상가들이 128페이지의 짧은 지면으로 불려 나와 그동안 받아보지 못했던 혹독한 비평에 내몰린다.

의도했던 의도치 않았던 이런 독특한 관점 또는 전략이 흥미를 유발했고 독서에 몰입도를 가져다 주는 짜릿한 기제가 되었다. 하지만 사상가의 저서들을 인용하며 한움큼 뚝 떼어 놓은 듯한 짧은 인용문을 갖다 놓고 단정적으로 결론짓는 스타일이 매력적이기는 하나 한편으로는 반론의 후폭풍에 시달릴 저자를 생각하니 걱정되기도 했다.

이런 연유로 한병철의 치명적인 단점(?)은 나에게 매혹적인 가르침을 선사했다.

아무리 위대한 사상가일지라도 그 권위와 아우라, 대중들의 굳건한 통념에 주눅들지 말고, 그들이 말하는 테제가 작금의 현실과 부합하는지 꼼꼼히 따져볼 수 있는 비평의 자세 말이다.

때론 신중한 척 뜸을 들이며 안전한 다수론 내지는 절충론에 안착하는 것보다

날것 그대로의 내 생각을 개진해 나간다는 초심을 새롭게 실천해 볼일이다.

어차피 독서도, 삶도,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기보다 더 많은 질문을 하기 위한 여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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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7 00: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2-28 21: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오치즈누나 2020-01-22 15: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잘 보았습니다. 좋은 글입니다 ^^

북프리쿠키 2020-01-22 23:25   좋아요 0 | URL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레오님~
레오님 서재에도 놀러가께요^^ 좋은밤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