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의 권력중독 - 의전 대통령의 재앙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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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의전은 독재를 만든다라는 유명한 격언이 있습니다. 지금의 시국과 박근혜 대통령을 보면 생각나는 단어입니다. 아무리 뛰어난 역량과 통찰력, 실력이 있다고 해도, 주변 사람들이 올바른 가치관과 조언,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면, 지도자는 부패하기 마련이며, 그 고통은 국민들에게 돌아오게 되어 있습니다. 

작년 2016년 우리는 박근혜 게이트,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모든 것이 마비된 시국을 경험했습니다. 이미 이 여파는 모든 산업 분야와 국민들에게 전달되어 악순환으로 작용되고 있고, 국가적인 망신과 무능을 여실히 드러낸 꼴이 되었습니다. 


정유년, 새해를 맞이했지만,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오히려 박근혜 대통령은 모든 것을 부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국정농단의 주역과 관련 공모자들은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법치국가, 국민이 주인이라고 명시된 우리나라에서 이런 일들이 일어난 것도 분하지만, 제대로 된 기능이나 역할, 처벌이 이뤄지지 못하고, 막혀있는 시국이 답답하게 다가옵니다. 연일 국민들은 뉴스와 정치 프로그램을 보면서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습니다. 이런 현실은 2017년 전망을 어둡게 하며, 불황의 늪에서 벗어날 수는 있을까 하는 회의감마저 들게 합니다.


이미 많은 곳에서 제보가 쏟아지고 있고, 범죄 혐의가 명명백백 드러났지만, 부인하고 있고 오히려 권력을 이용하여 물타기식의 여론몰이와 새로운 것으로 시선을 돌리려는 꼼수가 난무하고 있습니다. 숨죽이고 있던 대통령 지지 세력들은 맞불 집회를 열면서, 시국 선언을 하고 있고 종북 프레임이 가동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11차에 걸친 촛불집회가 이번 주까지 진행되었고, 이 기간 동안 참가한 국민의 수가 천 만명이 넘었습니다. 과연 이들 모두가 종북 세력일까요? 참 어이없는 주장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보수를 지지하고 믿었던 입장에서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갈수록 혼란스러운 정국을 볼 때면 이 나라가 멀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박근혜라는 대통령,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람들의 대립과 갈등이 얼마나 소모적이며 무차별적인지 알 수 있었고, 왜 항상 우리나라 대통령들은 비리와 부정부패에서 자유롭지 못할까? 또한 개헌이 필요성이 대두되는 이유와 논리에 대해서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이라도 양심에 의거하여 모든 것을 인정하며 정상화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주길 바라지만, 안타깝게도 그럴 일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권력을 맛본 자는 그 달콤함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역사적으로 그랬고, 지금 현재도 그렇습니다. 절대 권력이 왜 위험한지, 민주주의의 가치가 무엇이며, 국민들의 힘과 발언이 왜 중요한 지를 느낄 수 있는 대목입니다. 


물론 보수와 진보의 대립을 보면서, 서로의 논리나 주장하는 바가 틀린 것은 없습니다. 다만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입니다. 올바른 논리와 주장에 입각한 비판이 아닌, 무분별한 비난과 왜곡, 상대방에 대한 보복적인 행태를 보면, 정치문화의 성숙, 국민들이 중심을 잡고 판단하는 능력이 아직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교육의 중요성과 언론의 중요성에 대해서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이념과 종파의 개념이 아닌, 사실을 근거로 접근하는 태도와 받아들이고 수용하는 자세,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와 관용 등이 필요해 보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미 식물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자리에 연연해서 더 많은 것을 잃기 보다는 조금 더 크게 생각하고 행동했으면 하는 바람도 들었습니다. 무분별한 종북몰이나 마녀사냥을 하는 보수세력, 박사모들도 자중해야 할 것이며, 진보 세력도 이를 무조건 피하거나 무시하는 태도 보다는 합리적으로 설득하는 모습, 좋은 시국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국민을 선동하는 집회는 지양해야 할 것입니다. 국정농단과 대통령 퇴진에 초점을 맞춰야지, 가령 노동자들의 문제를 대변하는 노동문제, 안보에 대한 의구심을 들게 하는 태도, 북한을 대하는 태도 등 괜한 의심과 진정성에 의문이 들게 하는 모습을 자제해야 할 것입니다.


서로가 생각하는 것이 다르고, 주장하는 바가 다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큰 틀에서 바라보는 능력과 국가와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행동을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지나치게 편향된 사고는 위험하며, 이는 또 다른 문제점을 낳을 뿐입니다. 모든 것에 정답은 없습니다. 더불어서 생각하며 함께 한다는 의식이 중요하지, 흑백논리나 진영대결, 갈등과 대립은 내부 혼란만 가중시킬 것입니다. 보다 근본적인 대책과 실질적인 방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해서 모든 사람들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언론, 정치인, 국민 등 모든 주체가 하나로 단결을 해야 하며, 지나친 색깔론이나 선동은 자제해야 합니다.


여전히 촛불집회는 진행되고 있고, 앞으로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국민이 원하는 목소리가 무엇인지 생각하고 판단하며, 가슴으로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박근혜 게이트가 초래한 재앙적인 모습을 보면서, 분노하는 이유와 왜 이렇게 포기하지 않고 정의와 법, 민주주의를 지키려고 하는지 등을 심도있게 생각하고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박근혜의 권력 중독, 개인사와 정치사, 그녀가 잘못했던 부분에 대한 비판과 정치의 어려움, 민주주의의 혼란과 힘 등을 이 책은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읽으면서 사실에 입각한 생각과 판단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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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크 아탈리의 긍정 경제학 - 절망의 시대를 건너는 더 나은 자본주의를 말한다
자크 아탈리 외 지음, 권지현 옮김 / 청림출판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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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경제학과 미래학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책입니다. 긍정경제학이라는 생소한 용어, 미래에 대한 전망, 문제점에 대한 나름대로의 진단과 논리가 서려있고, 수긍이 가는 부분도 있지만, 다소 어려운 점이나 너무 진부하게 다가오는 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경제 현상을 통해서 미래를 보다 좋은 의도와 결과로 방향성을 설정하고 있는 점, 경제 문제를 벗어나서 이와 결부된 다른 사회적 문제나 이슈에 대해서도 서스름없이 논리를 펴고 있는 점, 우리가 직면할 새로운 사회에 대한 전망 등 총체적으로 분석하고 있고, 긍정이라는 말의 의미를 인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경제학을 접하거나 배울 때, 주로 어렵다, 위기다 등의 부정적인 의미로 자주 접합니다. 실제로 우리 경제도 어렵고, 우리 뿐만 아니라 전 세계 경제가 그렇습니다. 하나의 트렌드? 라고 하면 그럴 것입니다. 그만큼 국경의 장벽이 무너졌고, 서로가 너무나도 많은 것을 공유하며 협력, 경젱하고 있기에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국가의 혼란은 다른 국가들로 빠르게 옮겨가고, 더 큰 경제 위기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영국의 브렉시트가 그렇고, 앞으로 세계경제를 어둡게하는 또 다른 사건이 그럴 것입니다. 


자크 아탈리는 긍정경제학이라는 생소한 용어를 도입했지만, 실은 경제의 문제점과 국가간의 다양한 사건과 차이점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또한 날로 심해지는 양극화와 실업문제, 독점적 자본주의의 심각성과 부의 균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자본주의 시장경제 체제에서 이는 매우 핵심적인 사항입니다. 자본주의가 지금까지 발전을 구가하면서, 거의 모든 국가들이 받아들인 것도 이런 장점과 성장과 부의 창출이라는 부가가치가 높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국가, 기업, 개인에 이르기까지 이제는 거의 모든 것이 포화상태에 직면하였고, 뚫을 수 있는 혹은 뚫어야 하는 새로운 것이 막혀있습니다. 


이는 현실적인 기반이나 여건이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근본적인 문제점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입니다. 불평등과 수탈적 구조, 소수가 부를 누리는 구조와 모순, 자본주의를 악용하는 집단과 지키려는 집단의 갈등으로 볼 수도 있고, 이는 국가간의 문제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입니다. 이런 이기적인 경제가 계속된다면 더 큰 혼란과 극단적인 사건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질 것입니다. 이를 방지하고 보다 건전하면서도 효율적, 발전경쟁적인 관계를 위해서도 이타주의가 필요하다고 저자는 소개합니다. 개인과 집단의 이익, 국가의 이익에만 몰두하는 것이 아닌, 상대와의 공생과 협력, 소통, 양보를 중요시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알았던 경제나 경제학으로 봐도, 갸우뚱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공정한 룰에서 경쟁을 하며, 능력에 따라서 부를 창출하는 것이 자본주의로 배웠지만, 이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양보하며 이타주의적 마인드를 키워야 한다? 경제학의 근본을 뒤엎는 발언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단면적으로 봤을 때, 그렇게 느끼는 것이지 가진 자, 힘이 있는 세력들이 높은 규제나 장벽을 친다면 이를 추종하는 세력과 따라가는 집단에게는 반발을 부를 수 있습니다. 이런 이기심을 경계하고 없애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얼핏보면 말장난 같지만, 현실적인 측면을 정확하게 고려했다고 판단됩니다.


모두가 잘사는 사회와 국가는 미래에 있어서도 변하지 않을 하나의 핵심가치입니다. 하지만 이는 매우 어려운 조건이며, 솔직히 된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하지만 희망마저 존재하지 않는다면 삶은 비참해지며, 경제의 존재를 무의미하게 만들 것입니다. 적어도 불합리한, 불공정한, 불평등한, 어두운 불확실성, 불안요소를 줄이고, 공정한 경쟁과 존중, 대화와 협력으로 갈등을 완화하며, 불황을 호황으로 바꿀 수 있는 요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긍정경제학이라는 키워드를 주목해야 하며, 관심 분야나 중요 분야를 판별해서 문제점에 대한 토의와 토론을 통한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 책이 주는 의미도 그런 것이며, 현재보다는 미래를 어떻게 생각하고 준비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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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를 대비하라 - EU 집행이사회 조명진 박사
조명진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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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우리는 충격을 경험했습니다. 당초 예상과는 반대의 결과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영국에서 치뤄진 투표 결과는 전 세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고, 이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도 불안과 혼란, 불확실성이 더욱 강하게 부각되었습니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기정 사실화 되면서 주식시장과 금리 등 금융시장 전반에 걸친 혼란은 일어났고, 이는 개인에게까지 파급효과를 가져왔습니다. 당장 영국 여행을 계획중인 사람들에게 환율 혼란이 일어났고, 모든 무역과 금융 등 유럽시장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영국 런던의 상황은 악화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이는 지금까지도 많은 분야에서 위험요소로 각인되고 있습니다.


올 해부터 본격적으로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대한 실질적인 절차와 결과가 진행될 것으로 보이며, 영국의 브렉시트는 시작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그동안 유럽은 하나의 유럽을 표방하면서 서로가 공생, 발전, 협력을 모태로 발전과 성장을 거듭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이익을 보는 국가와 손해를 보는 국가로 차이를 보이기 시작했고, 결국에는 유럽연합 탈퇴라는 악수까지 경험하게 된 것입니다. 이미 프랑스와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은 영국과 같은 절차를 준비중이거나 고려하고 있습니다. 결국 경제와 금융, 무역의 혼란과 몰락, 국수주의적 성향은 다른 분야로도 빠르게 전이될 것입니다.


결국 하나의 유럽은 깨지고, 모든 국가들이 또 다시 불신와 불안 등 더 큰 공포와 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IS의 테러와 시리아 난민사태 등도 이와 맥락이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국경선과 장벽의 존재를 허용하지 않았던 유럽연합 회원국들이 예전의 모습으로 회기하기 시작했고, 이는 IS가 원하는 의도대로 흘러가는 것은 아니냐, 이를 통해서 러시아는 뜻하지 않던 이익을 볼 수 있게 되었고, 미국과 서방 세계의 분열은 다른 국가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결국 성장의 한계, 발전의 한계, 자국민들의 허무함, 이민자에 대한 반감과 일자리 문제 등 경제 전반에 걸친 문제가 폭발한 것으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정치인들의 공약과 설득은 무의미했고, 새로운 사회와 질서에 대한 갈망, 격차가 좁혀지는 것에 대한 불안감 등 다양한 심리적 요소도 함께 내포되어 있습니다. 멀게만 느껴지는 영국의 브렉시트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줄 것이며, 향후 우리는 어떤 대비책으로 현재와 미래를 구상하고 준비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합니다. 글로벌화 시대에서 국가간의 거리는 무의미해졌고, 실시간으로 영향을 주고 받는 가까운 위치에 있다고 봐야 합니다. 이런 연합체의 탈퇴는 극우의 등장, 우파의 득세, 보호 무역주의와 국수주의 등 변질된 형태로 나올 수 있고, 심할 경우 파시즘적인 성향으로 표출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를 비롯한 전 세계가 경계하는 부분이 이런 부분일 것입니다. 또한 경제성장과 발전, 기술격차, 실질적인 국가간의 격차가 줄어들고 있어서 기존의 공고한 위치를 선점했던 선진국들의 불안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엄청난 자본과 노동, 인프라를 바탕으로 중국, 인도, 아세안을 비롯한 후발주자들의 추격이 무섭게 이어지고 있고, 격차가 줄어드는 것에 대한 이기적인 규제, 새로운 해법이 등장하고 있고, 이는 서로에 대한 불신과 견제로 이어질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의 입장은 중요합니다. 어떤 면에서는 선진국, 때로는 반대의 경우로 취급받고 있는 것이 현재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세계적인 기류와 변화를 제대로 포착하고 대응하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지금과 같은 혼란한 정국과 내부 문제로 모두가 신경을 놓고 있는 시점에서 크게 와닿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더 큰 문제가 될 것입니다. 이 책에서는 브렉시트를 바라보는 냉정한 관점과 개인이 할 수 있는 부분, 국가가 해야 하는 부분 등 국제정세와 국제경제, 사회, 정치 등에 대해서 포괄적으로 진단하고 있습니다. 다소 어려운 용어나 주관적인 부분이 보일 수도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괜찮은 점이 많습니다.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입장에서 반드시 알아야 하는 시사 분야로 정의하고 싶습니다.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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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재 이상설 평전 - 독립운동의 선구자
김삼웅 지음 / 채륜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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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한 말, 우리는 결국 나라의 주권을 일본에게 뺏기고 치욕의 강점기를 경험하게 됩니다. 역사를 배우다 보면 조선왕조의 무능함과 무력함을 보면서 씁쓸한 마음이 생깁니다. 하지만 당시를 살았던 모든 사람들이 순응하거나 부역한 것은 아닙니다. 특히 위정자들의 태도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요즘과 같은 시국에 역사가 주목을 받고 아픈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말입니다. 우리가 잘아는 을사오적, 나라를 팔아서 개인의 부귀와 영화를 꿈꾼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상설과 같이 끝까지 저항하며 나름의 논리와 방법으로 국권 회복을 위해서 노력한 사람도 많았습니다.


이 책은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위정자인 보재 이상설 선생에 대해서 낱낱이 살펴주고 있습니다. 헤이그 특사의 3인으로 유명하며 고종의 밀명으로 국난의 위기에서 힘과 역량을 결집하여 일본에 대항한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분이 지향했던 나라와 국권 회복을 위한 노력에는 무엇이 있었는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고종의 명으로 특사로 임명되었고 만국 평화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 네덜란드로 갔지만 일본의 방해로 발언조차 하지 못하고 쫓겨났습니다. 하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았고 외교론, 교육론, 무장론 등 다양한 방법으로 국권을 지키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국운이 이미 쇠했고, 안팍으로 너무 많이 부패한 조선, 대한제국, 사람들의 무지, 위정자들의 개인 사익을 도모하는 태도, 일본의 철저한 감시와 탄압, 힘에 굴복하여 조선왕조는 막을 내리게 됩니다. 그리고 본격적인 투쟁과 항쟁의 역사가 시작됩니다. 물론 국내에서 활동은 제한적이었고, 친일을 일삼는 위정자들과 일본의 탄압으로 그는 뜻을 펴지 못하지만, 많은 부분에서 독립운동의 시발점이 되는 역량을 발휘합니다. 우리 민족에 대한 애민정신으로 모든 것을 살폈고, 위정자로서의 책임의식 아래 부끄러워할 줄도 알았습니다. 


엄청난 조건의 대가와 부역의 편안한 삶을 포기하며, 당시 위정자, 엘리트 계층의 자부심을 잃지 않았고, 일련의 과정을 분석하면서 왜 이렇게까지 되었는지를 파악하려고도 노력했습니다. 또한 이런 활동이 일본에게는 압박과 부담감을 줬습니다. 한 순간에 나라를 잃었지만 의식과 생각, 행동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아주 중요한 단면입니다. 모든 것을 체념하고 포기하는 순간, 역사는 사라지고 민중들의 계몽이나 의식도 식민화되기 때문입니다. 조선이라는 나라는 썩고 무능했지만, 혼란의 시대를 살았던 많은 분들이 그랬듯이, 이 분도 자신이 할 수 있는 힘과 역량에 집중하였고, 초심을 잃지 않았습니다.


어찌 보면 짧은 기간, 강한 임팩트를 남겼던 인물이고 역사책에서도 비중이 떨어지지만,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될 인물입니다. 친일보다는 반일을 택했던 용기와 자부심은 우리가 인정하고 기억해줘야 하는 부분입니다. 요즘처럼 국가와 단체, 집단, 사회의 공익과 이익보다는 지나친 개인주의와 이기주의 팽배한 시점에서 이상설 선생은 배울 점이 많습니다. 나라가 혼란에 빠졌고, 망국의 기운과 시간이 다가온다고 가정한다면, 누가 이분처럼 할 수 있을지, 의문도 생깁니다. 역사 속의 위인이나 위대한 인물들이 모두가 빠짐없이 뛰어나지만, 특히 일제강점기와 구한 말을 살았던 분들은 더욱 빛나는 것 같습니다.


반만 년 역사에서 우리는 외침의 지배와 간섭을 2번 겪었습니다. 고려시대의 몽고의 간섭기, 그리고 구한 말 일제강점기입니다. 아픈 역사와 시대에서 사람들은 선택을 하게 됩니다. 편안한 삶의 길, 맞서서 저항하는 길, 물론 말로는 누구나 독립운동을 할 것이라고 자부하지만, 막상 자신의 선택으로 닥치면 중대한 갈등과 깊은 고민을 할 것입니다. 보재 이상설 선생을 접하면서 독립운동의 위대함과 용기를 배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헤이그 특사와 외교론을 주장한 인물로 짧게 언급되지만, 알려진 사실보다 더욱 가치있고 빛나는 인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수선한 시국에도 적합한 인물이며,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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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에 산다 - 남토북수의 땅 연천의 노래
임영옥 지음 / 로기아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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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우리 민족의 숙원입니다. 한국전쟁과 분단의 아픔을 겪은 지도 오래되었습니다. 어느 덧, 관련 관계자나 이산가족들의 수는 줄어들고 있고, 우리의 기억에서 희미해져 갑니다. 하지만 통일에 대한 갈망과 생각은 비슷합니다. 물론 이념의 잣대나 생각이 차이는 있겠지만, 통일을 해야 한다는 의견에 반박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묘연하게 들릴 수도 있고, 나와 상관없는 먼 얘기라고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통일을 통해서 얻게 되는 부분을 고려한다면, 반드시 이뤄내야 하는 영역입니다. 이 책은 경기도 연천을 소개하면서 통일이라는 키워드를 연결시켜서 서술하고 있습니다.


연천하면 사람들의 기억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군부대가 있는 최전방이라는 이미지가 될 것입니다. 파주나, 철원도 비슷한 느낌을 주고 그만큼 우리가 당면한 분단의 현실일 것입니다. 하지만 통일이 된다면 어떻게 될까? 이들 도시들의 변화가 획기적일 것입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거론되고 있는 한반도 통일 수도로 파주가 거론되고 있고, 통일 이후를 준비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하지만 통일이 쉬운 것이 아니며 너무 오랜 시간동안 분단되어 있었기에 서로에 대한 인식과 다름의 차이가 깊어졌습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가 받아들일 부분이나 이해해야 하는 부분이 많을 것이며, 이는 통일이라는 큰 대업을 맞이하면서 당연스럽고, 자연스럽게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연천은 생각보다 많은 부분에서 우리 역사와 함께 하고 있었습니다. 고분 유적지부터 고대왕조, 중세왕조, 근대왕조에 이르기까지 많은 인물과 사건들이 있었고 지금도 우리에게 있어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그저 최전방의 이미지와 비중이 낮은 도시로 불리지만, 미래에는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연천과 통일의 연관성, 이를 통해서 우리가 가야 하는 미래와 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책의 구성을 보면서 많은 메시지와 몰랐던 정보를 얻었고 통일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3만 탈북자를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는 현실, 한국경제의 침체와 위기, 보이지 않는 불황의 늪, 지역갈등, 세대갈등, 남녀갈등 등 다양한 갈등과 심화된 경쟁으로 인해 지친 우리 사회의 현실을 보면 통일을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들었습니다. 누구나 머리와 마음으로 통일을 그리지만, 자신에게 피해가 오거나 현실적인 결단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한다면, 누가 과연 적극적으로 나설 지, 등을 폭넓게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여전히 북한은 우리를 위협하고 있고 수 차례의 핵실험을 통해서 우리가 전혀 다른 존재임을 과시하며 건재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주적은 북한이며, 북한이 주는 정치적인 영향이나 국민들의 분열, 대립적인 정치노선과 색깔론에 이르기까지, 분단이 주는 아픔이 이렇게도 컸는지 하는 쓰라림도 생겼습니다.

물론 통일을 통해서 잃는 것도 있지만, 얻는 것이 압도적입니다. 하지만 개인주의가 팽배해진 사회에서 북한 주민들을 감당할 수 있을까? 그들이 우리 사회로 편승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됩니다. 민족적인 과업이며 숙원이지만, 현실적인 계산과 국민적인 정서나 공감대를 볼 때면 괴리감을 지울 수 없습니다.


역사가 반복되듯이 분열이 되면 통일이 되고, 통일이 되면 다시 분열이 되듯이 언젠가는 통일을 할 것으로 믿지만 주변국들과의 이해관계나 개입여부 등 많은 문제들이 예민하게 다가올 것이며, 통일을 무조건 긍정의 수단으로 보는 사람들도 많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통일과 연천이라는 키워드를 통해서 우리나라의 군사도시와 이런 역할을 하는 도시와 지역에 대해서 관심이 생겼고, 통일 자체에 대한 당연한 반응에서 현실적인 모순이나 문제, 부분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진한 메시지를 받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새해의 출발을 통일이라는 키워드와 함께 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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