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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은 어떻게 무너지는가
정유경 지음 / 시공사 / 2017년 10월
평점 :

시대를 불문하고 지도자는 매우 중요합니다. 올바른 지도자나 왕의 등장은 국가를 풍요롭게 하며 국민들의 생활에도 영향을 줍니다. 반대의 경우에는 국가가 무너지거나, 외세의 침략으로 식민지배를 겪을 수도 있습니다. 오늘 날에는 현대적인 민주주의와 공화정의 정착, 국가간의 교류와 세계화로 인해서 전쟁이나 식민지배가 없겠지만, 무조건 없다고 자부할 수도 없습니다. 항상 만약이라는 가정과 최악을 염두에 두며 국정을 운영하고, 나아가 국민이 주권을 발휘하며 현재와 미래를 그려야 합니다. 이 책은 이런 점에 대한 교훈을 주기에 충분하며, 우리의 역사가 아닌 세계사적 시각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서양의 선진국들, 그들도 오늘 날과 같은 정착과 번영을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희생을 치뤘고, 다양한 인물의 등장, 혁명과 사상, 철학 등 각계 각층의 노력이 수반되었습니다. 또한 무능한 지도가 주는 독재와 국정농단, 국민을 탄압하는 모습에서 왜 항상 권력에 대한 감시와 견제, 균형이 중요한지 체감하게 됩니다. 그리고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왕과 측근, 기득권들의 권력에 대한 욕망과 암투, 혈육마져 죽이면서 왕위를 찬탈하는 모습에서 인간의 이중성이나 내면의 자아, 욕망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 무시할 수 없는 말입니다. 안 그랬던 사람이 권력을 잡자 마자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며 복수나 견제, 통합 등을 명분으로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는 모습, 직접적으로 죽이지 않더라도 전쟁이라는 매개체를 활용하여 국민을 죽음의 전선으로 내모는 경우, 이들에게는 간신이 존재했고, 왕의 권력을 조정하는 뛰어나지만 인간성이 결여된 인물들이 있었습니다. 또한 초심을 지키지 못하고 왕위에서 물러나거나 사라진 왕들, 결말이 초라한 사람들을 보면서 역사가 주는 교훈, 하지만 자신에게 닥치지 않을 거라는 순진한 착각 속에서 살아가는 권력자들,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현재의 문제와 끊임없이 교감하며 적용해야 하는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그나마 나은 경우는 자신의 현실과 세상의 변화를 직감하고 스스로 물러나는 왕들은 목숨을 보존할 수 있었고, 특별적인 대우를 받으면서 일정 지위를 보장받는 모습을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권력이 주는 달콤함과 중독성은 상상 이상이며, 그들도 언젠가는 무너질 것을 알지만, 처절하게 지켜 나가는 모습에서 저렇게 까지 해야 하나, 저 정도는 해야 유지되는구나 하는 생각도 스칩니다. 세계사를 수놓은 다양한 왕들과 지도자, 기득권들의 권력에 대한 욕망, 세계사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실제 벌어진 일들을 중심으로 풀어내고 있어서 역사적 지식까지 깊이있게 얻을 수 있습니다. 왕은 어떻게 무너지는가, 우리만의 문제도 아니며, 어쩌면 인간의 본능, 모든 영역을 초월한 공통점일 수도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접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