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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의 무늬
함주해 지음 / 예담 / 2017년 5월
평점 :

살면서 삶에 대한 생각은 끊임없이 합니다. 어떤 것이 행복일까?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며, 어떤 노력으로 이룰 것인가, 사람들은 계속해서 이런 부분을 생각하며, 갈등과 선택, 후회 등의 양면적인 감정을 갖기도 합니다. 요즘처럼 성공과 실패, 위기와 기회라는 양극단의 가치가 대립된 사회일 수록 삶에 대한 불안함, 미래에 대한 걱정, 준비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 등 차이는 있지만, 공통적인 것, 비슷한 것에서 많은 감정을 공유하게 됩니다.
이 책은 이런 점에 대한 스트레스를 잠시나마 지울 수 있고, 삶의 목적과 가치가 획일화된 것이 아닌, 나만이 할 수 있는 것, 나를 지키며 사랑하는 자기애, 자신감 회복과 힐링 등의 여러 긍정요소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 기존의 책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고, 그림을 위주로 감성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글보다 그림이 큰 여운을 주기도 합니다. 이 책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삶과 세월, 삶의 무게, 나이가 들수록 느끼는 감정, 인간과 나무를 동일시하는 비유는 보편적이지만, 깊은 공감력을 얻게 될 것입니다.
무조건 빠르게 가는 것이 진리인가, 때로는 돌아가도 방향성만 옳다면, 늦더라도 제대로만 간다면, 성공이나 목표한 것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개인의 선택과 판단이겠지만, 참고할 수 있는 것은 많습니다. 멘토의 존재나 적극적인 동기부여와 자극제 등이 그렇습니다. 각자 행복이나 삶의 만족도가 다르듯, 강요할 수 없지만, 부정적인 것에서는 활발하게 공유해야 합니다. 빨리 떨치며 긍정으로 회귀하도록, 우리는 서로 도우고 위로하며 살아야 합니다.
또한 사회생활이나 인간관계에서 힘든 여러가지 것들, 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세, 모든 것을 해탈한 모습일 수 있으나, 상대에 대한 인정과 존중, 우리사회에 가장 필요한 부분입니다. 나서는 것이 이기는 것, 능사가 아닌, 가만히 있더라도 주의깊게 관찰하며, 여러 통찰력을 키우는 것, 새로운 사회나 다가올 미래에도 유효한 가치일 것입니다. 책의 잔잔한 감성과 글귀를 보면서 복잡함을 지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바쁘게, 빠르게 살아가는 일상에서 다소 느리더라도, 다양한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는 느림의 미학, 이 책이 주는 최고의 장점입니다.
인간만이 가지는 유일한 감정, 인간만이 느낄 수 있는 것, 느껴야 하는 것, 우리가 삶을 대하는 자세와 태도, 생각과 행동까지 지나간 날을 생각하며, 부족했던 점, 후회했던 점을 떠올리게 되었고, 이를 통한 성찰과 보다 나은 내일과 미래를 그려보게 됩니다. 속도가 우선시 되는 사회, 속도의 본질과 의미를 다르게 해석해 보는 것도 또 다른 나를 만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보는 관점에 따라서 너무 다른 결과가 나타나기도 하지만, 이 책은 감정과 감성, 자아를 돌아보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접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