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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을 수 없는 일이야 ㅣ 현대지성 클래식 16
싱클레어 루이스 지음, 서미석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1월
평점 :

새정부가 출범했고, 사회 전 분야에 걸친 개혁과 적폐청산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정치보복이라는 입장이 있고, 항상 법안 상정과 안건 발의, 통과를 위한 관계자들의 움직임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를 바탕으로 한 자본주의 질서, 많은 분들이 당연한 가치로 여기고 있고, 개인의 이익이나 생계, 집단적 이익이나 공익적 가치를 중점에 두며 바라보고 있습니다. 예전보다 높아진 정치에 대한 관심, 민주주의의 가치실현, 부당한 권력과 부정에 맞서는 헌법가치 수호와 정의로운 국가가 무엇인가? 에 대한 사람들의 각자 의견까지, 잡음도 많고 진통과 성장통을 거쳤지만, 제법 인정받는 국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런 것들을 발판으로 선진국이 될 것이며, 국민들이 누리는 혜택도 다양해질 것입니다. 하지만 간과해서는 안될 부분이 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일어났던 사람들의 희생과 인권유린, 독재를 경험했던 지난 날과 국민이 부여한 권력을 개인의 이익을 위해 사용했던 지도자들, 여전히 풀리지 않는 근현대사의 아픔도 많고, 관련자들의 침묵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치에 대한 파헤침이나 조사를 두고 지난 날에 대한 정치보복이라고 말하지만, 비정상의 정상화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물론 당장의 생계와 경제문제, 사회문제와 노동문제 등 시민들이 체감적으로 와닿는 부분이 많지만, 과거 잘못된 정책이나 권력남용에 대해서도 진지한 태도로 임하며 법의 가치를 지켜나가야 합니다.
각자의 정치적 성향이나 이념, 지역에 따른 선호도는 다르지만, 적폐청산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당장의 문제때문에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계속해서 과거만 조사하고 있는 것 아니냐의 반응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어쩌면 도약을 앞둔 과도기적 시기로 보는 것도 옳고, 새정부가 가야할 길이 만만치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책이 말하는 독재와 권력남용, 물론 가상적 설정이지만, 정치에 무관심한 대가와 잘못된 지도자의 등장이 주는 국민과 국가적 피해, 간과할 수 없는 예시입니다. 세계적으로도 우리나라는 경제성장과 민주주의 안정적인 정착, 이를 발판으로 국제무대에서 활발한 대외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관련 분야 인재도 많고, 더 많은 인재들이 세계를 무대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것입니다.
하지만 분단의 한계, 유일한 분단국가, 한반도 이북에 현실로 존재하고 있는 독재정권, 왕조국가로 회귀하는 북한의 모습에서 암담함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세계에서 유일한 가치를 모두 갖고 있는 모습입니다. 긍정이든, 부정이든 말입니다. 분명 하나의 힘으로 통일되거나 합쳤을 때, 나오는 시너지효과는 엄청날 것입니다. 경제적인 부가가치 뿐만 아니라 대내외적인 입지나 영향력, 국민들이 누릴 수 있는 새로운 것들이 많아질 것입니다. 통일의 문제를 차치하더라도, 우리만의 문제, 국내문제에 대한 한 목소리, 정의와 민주주의 가치를 발현하며, 계속해서 발전해 나가야 합니다.
두 번 다시 이 땅에서 독재와 군사정권, 권력남용과 비선실세 등이 나타나면 안될 것이며, 과연 우리가 꿈꾸는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에 대한 관심, 이를 바라보는 합리적인 시각이 중요할 것입니다. 항상 여와 야, 진보와 보수, 좌파와 우파의 개념으로 싸우는 모습이지만, 이는 단면적인 모습입니다. 모든 것을 획일화한다는 것, 하나의 가치만 쫓는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무리수입니다. 늘 입장차이와 다른생각이 존중되어야 하며, 토론과 토의, 다양한 협의와 합의를 통해서 최선의 방법과 결과물을 만들어야 합니다. 때로는 지칠 수도 있고, 힘든 과정이 되겠지만, 우리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는 대치적인 모습, 무조건적으로 나쁘게 볼 것은 아닙니다. 세상에 완벽한 이념이나 제도는 없지만, 적어도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가 가장 실용적이며, 모두가 만족하는 시스템이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개인이 목소리를 낼 수 있고, 부족한 부분에 대한 발언과 관심, 여론수렴을 통한 합리적인 방안마련, 항상 하나의 독재를 견제하며 균형적인 성장과 발전을 도모하는 길, 바로 정치적 관심과 구체적인 실행력이 될 것입니다. 언론이나 공공기간, 민간에 이르기까지, 각 주체들이 항상 활발하게 움직여야 하며,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개인의 이러한 방향성은 집단이나 국가적으로 볼 때, 더 큰 힘을 발휘할 것이며, 최소한 지금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 것입니다. 워낙 단기간에 많은 것을 이룬 우리나라, 물론 부족한 부분, 미쳐 신경쓰지 못한 것들이 뒤늦게 터져나오지만, 이 또한 충분히 해결 가능한 것들이며, 더 큰 그림을 그리며 전진해야 할 것입니다.
책에서 말하는 다양한 가치들, 독재에 대한 단상, 정치에 대한 중요성, 국민이 주체적인 정치참여, 양극단의 갈등과 대립을 바라보는 입장차이 등 많은 것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미국이라는 공간적 설정이 있지만, 미국의 정치나 문화, 사회, 경제 등을 답습한 우리나라, 우리만의 특수성도 있지만, 보편적인 가치나 공감하는 공통점도 많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현상이나 변화, 사물이나 주체를 바라볼 때, 각자의 생각과 판단, 입장정리가 중요합니다. 정치에 대한 무관심이 불러올 비극과 재앙, 다시 한 번 돌아보며 우리의 굴곡진 근현대사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다소 어렵고,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우리의 문제라는 인식과 더 나은 현재와 미래를 위한 과정으로 바라본다면, 충분히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접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