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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꿈꾸게 하는 클래식 - 달콤 쌉싸름한 내 삶의 모든 순간
홍승찬 지음 / 북클라우드 / 2015년 4월
평점 :

나를 꿈꾸게 하는 클래식 제목처럼 따뜻하고 설레게 하는 도서였다.
디자인과 구성이 깔끔했고 어렵지 않아서 금방 읽을 수 있었다.
책의 구성은 빠르고 즐겁게, 우아하고 부드럽게, 비애에 젖어, 대담하고 활기차게, 4단계로 구성이 돼있다.
인상적인 장면은 세월이 흘러도 사랑은 남는다는 경극 <패왕별희>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중국의 경극은 지금도 유명하고 그 역사와 깊이가 아주 오래됐다.
해마다 중국 자금성을 찾는 사람들의 수가 천만 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이 많은 사람들이 왜 경극에 환호하는 것일까?
비극적인 삶과 죽음에 대한 사람들의 공감대 형성이 큰 몫을 한다.
특히 패왕별희는 중국의 근대화 이전의 왕조국가인 청나라를 모델로 하고 있다.
청 왕조의 화려했던 문화와 유산을 보면서 감탄하고 절대권력의 1인자인 황제들의 모습과 주변의 지인들의 사랑과 야망을 그리고 있다. 몰락의 길을 걸으면서 역사가 반복하고 순환하듯이 우리에게 많은 교훈과 시사점을 던져 준다.
낯선 모습의 분장과 연극을 보면서 신기해 하기도 하고 웃음 짓기도 한다.
서양 사람들은 경극을 가르켜 페이징 오페라라고 칭하기도 하는데 우리의 판소리, 일본의 가부키와 더불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공연예술로 꼽힌다. 한 가지의 예를 들었지만 이 책은 여러 장르를 다루고 있어서 좋았다.
색다른 문화를 다양하게 접할 수 있었고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여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
클래식적인 문화를 음악이 아닌 책으로 느낄 수 있다는 점이 너무 만족스러웠다.
우리가 흔히 아는 클래식하면 유럽의 전유물로 알고 있지만 그에 못지 않는 동양예술의 우수성을 보고 느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세월과 함께 걸어온 클래식 명곡 속에는, 무수한 음악가들의 치열한 삶에는, 누구도 몰랐던 무대 뒤에는 불꽃처럼 뜨겁고 얼음처럼 서늘한 우리네 삶의 모습이 오롯이 담겨 있다.
때로는 드라마처럼 극적이고 때로는 꿈결처럼 아련한 음악 이야기를 들으며 달콜 쌉사름한 인생을 음미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