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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광종의 지하철 한자 여행 2호선 - 2호선 역명으로 보는 한자, 그리고 이야기 ㅣ 지하철 한자 여행 2
유광종 지음 / 책밭(늘품플러스) / 2016년 1월
평점 :

요즘에는 많이 쓰이지 않고, 오히려 중요성이 덜 부각되는 것이 한자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예전만 하더라도, 신문의 사설이나 보도내용을 보면 한자가 많아서 난해한 경우가 정말 많았습니다. 어른들도 한자를 필수과목처럼 많이 공부해서 한자를 많이 알고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세대들 중에는 한자를 정말 많이 아는 친구들이 없는 것 같고, 주변에서도 찾아 보기 힘든 것도 사실입니다. 한글도 너무 심할 정도로 줄이거나 축약해서 쓰는 모습에서 안타까운 마음도 생깁니다.
이 책은 한자에 대한 관심을 자연스럽게 연상하도록 지하철과 연관시켜서 많은 것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자주 쓰는 한글에도 한자의 의미가 다수이고, 한자를 알면 다른 학문으로의 선순환적인 전이가 가능해, 공부하는 입장에서는 매우 유용한 학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역사적, 문화적으로 우리나라는 한자를 국가의 언어로 사용하였고 중국을 필두로 동아시아의 나라들은 한자문화권에 속해서 유서가 깊은 언어입니다. 주변 국가들을 보면 한자에서 파생된 단어들이 많고 한자가 주는 의미를 매우 높게 평가하며 보존하려고 움직이고 있습니다.
지하철 역을 주제로 선정하여 한자를 보다 쉽게 알리려는 작가의 의도가 정말 좋은 생각이라고 판단됩니다. 우리가 거의 매일 빠짐없이 이용하는 대중교통 속에는 한자를 쉽게 발견 할 수 있습니다. 버스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글과 한자, 영어가 같이 사용된 것을 볼 수 있고, 쉽게 다가 갈수도, 호기심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바쁜 일상과 저마다의 할 일로 깊게 드려다 보지 않습니다.
이런 아쉬움을 덜어주고 학문적인 전달과 대중적, 보편적인 의미 해석을 위해, 책으로 발간된 것은 아주 유용해 보입니다. 이 책에서는 서울의 순환선. 2호선의 역명에 대한 뜻풀이와 유래, 의미와 시대상을 모두다 담아내고 있습니다. 우리가 항상 가는 도심의 번화가를 제대로 알 수 있고, 우리 선조들이 어떤 발상에서 이런 단어을 사용하였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지명이 변천하면서 없어진 단어도 있지만 아직까지 보전되어 잘 계승되어져 온 단어들도 많습니다.
주로 지금 시대와 가장 가까운 조선시대의 말 의미에서 많이 유래된 것이 많습니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들어서 백성들에게 쉬운 문자를 보급하였지만, 시대적으로 볼 때, 학자들이나 많이 배운 고위관직의 관료들은 한자를 통해서 국가의 정책을 결정하고 중국 등 이웃 나라들과 외교를 하며 나라를 발전시켜 나갔습니다.
같은 의미라도 뜻이 완전 다른 한자들도 많고 불순한 의미로 인해, 잘 쓰여지지 않고 완전히 묻혀버린 한자들도 많습니다. 조선시대를 논외하더라도, 거슬러 올라가 보면 고려시대나 삼국시대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지하철과 한자를 엮어서 풀이한 생각도 좋지만 부족 할 수도 있는 지명의 역사를 그 시대에 있었던 전쟁이나 사건까지 소개하면서 독자들에게 흥미를 유발하고 있습니다. 작가가 얼마만큼 바른 의미전달을 위해 노력했는지 책을 보면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퇴색되어가는 한자이지만 우리 한글과도 의미가 소통되는 부분이 너무나도 많고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일상 속에서도 자주 사용되는 단어들도 많습니다. 한자가 우리 고유의 언어라고 보기는 힘들지만 우리의 역사와 문화, 모든 것과 함께한 언어인 만큼 좀더, 관심을 가지고 알아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스펙의 의미로 공부하는 방법도 좋겠지만, 부담감이 될 수도 있으니 그런 의미보다는 책을 통한 접근과 여유있게 드려다 보는 마음으로 다가 간다면 정말 많은 의미를 배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신이 자주 가는 장소나 사는 곳의 지명을 알면서 언어 외적으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기에 이 책은 아이디어가 정말 괜찮은 것 같습니다. 간단해보이지만 잘 함축된 느낌을 주는 책이라서 꼭 한 번 읽어 보시길 바랍니다. 우리 한글과도 뗄래야 뗄 수 없는 한자. 연휴를 이용하여 공부하며 알아보는 것도 자기계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