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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역사는 아주 작습니다
이호석 지음 / 답(도서출판) / 2016년 4월
평점 :

역사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이 책은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우리의 역사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책이였습니다. 한국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시점에서 역사를 시대별로 편식하지 않고 큰 틀에서 바라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깨닫게 되엇습니다. 특히 고대사보다는 근현대사와 조선 왕조 시기를 심층적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우리 민족은 다른 국가들과는 다른, 굴곡진 시기를 많이 보냈습니다. 우리의 기상은 사대부의 나라인 조선이 들어서면서 많은 부분에서 기개를 잃어버렸습니다.
자주적이고 독립적인 기상보다는 외교와 실리를 통해 현안을 해결하려 하였고 때로는 긍정적인 결과를 낳기도 했지만 외세에게 굴욕적인 수모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지도층은 권력을 위한 정치를 하였고 그 피해는 일반 백성들이 그대로 겪었습니다. 심지어 조선이 망하고 일본에게 강제병합 되었을 때도 백성들은 나라에 대한 애국심으로 국권 회복보다는 만족하며 살아간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그만큼 조선 왕조의 수탈은 정말 심했고, 오히려 초반에는 일본에게 부역하거나 동조하며 생계를 유지하며 살았다는 사실에서 많이 놀랐습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일제의 대동아공영이 가속화되었고 우리 민족에 대한 탄압과 억압으로 독립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어났고 많은 독립 운동과 단합 운동이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힘으로 해방을 얻은 것이 아닌, 일제 스스로가 항복하면서 우리는 이념의 극심한 대립과 열강들의 이해로 분단을 겪게 되었고 격동의 근현대사 시기를 보내야만 했습니다. 공산주의가 들어선 북한과 자본주의가 들어선 남한으로 고착화된 것입니다.
우리는 독재의 시기도 겪었고 민주화 운동도 성공하여 오늘 날의 대한민국으로 발전했지만 북한은 아직도 3대가 세습하는 기형적인 독재 국가로 변모하게 되었습니다. 항상 지도층들은 권력에만 몰두하였고 한민족끼리 전쟁까지 치르는 암담한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패전국 일본이 독일처럼 겪어야 하는 분단을 우리가 대신 겪었고, 전쟁과 가난, 모든 것을 감당하게 된 것입니다. 힘이 없는 약소국의 서러움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일본은 패망했지만 미국의 비호아래, 엄청난 경제성장으로 다시 한 번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지금의 일본을 바라보면 왜 우리가 화를 내야 하는지, 역사 문제와 인권 유린, 탄압의 기록에 대해 사과를 받아야 하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이 모든 시작을 조선 왕조의 무능함으로 보고 있습니다. 많은 영웅둘이 등장하여 나라를 지켰지만, 그들에게 돌아온 것은 시기와 폄하였습니다. 지도층이 민생을 생각하고 실용적인 외교와 자주노선을 취하면서 개방을 빨리했다면 모든 것이 달라졌을 것입니다.
그리고 영토적인 측면에서도 만주라는 땅을 완전하게 잃었고 이제 다시는 찾을 수 없는 곳이 되었습니다. 우리 역사에 자주 등장하였고 화려함과 웅장함, 당당함의 상징이였던 그 곳을 말입니다. 역사는 항상 승자의 관점에서 기록되며 패자는 철저하게 배척당합니다.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고 배우면서도, 무조건적으로 한 측면만 바라보면 안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대부분이 사실을 바탕으로 사료와 기록을 통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지만 근현대사로 올수록 첨예하게 갈리는 이념, 역사인식, 일본과 중국에 대한 생각 등 아직도 어떤 것이 사실일까? 의문이 드는 부분도 많습니다.
사건에 대한 평가, 인물에 대한 평가, 많은 부분에서 대립하지만 확실한 것은 명과 암을 명확하게 구분지어 제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인식의 문제입니다.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아무도 없고 어떤 사건이 일어나면 이유없이 일어나지는 않습니다. 명확하고 객관적으로 설명하고 사람들에게 알려야 합니다.
그게 진정한 역사의 교훈이며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확립할 수 있습니다. 이념과 사익, 이익을 위해 역사를 이용하거나 교묘하게 활용해서는 절대 안됩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작가가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전달받으면서 우리 역사가 왜 대립하는지, 앞으로 선결되어야 하는 과제는 무엇인지, 새로운 전환점이 필요하다고 판단되었습니다.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에 대한 제대로된 예우와 평가, 반대의 매국 짓을 한 사람들에 대한 냉정한 평가도 같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약소국의 서러움으로 많은 수난을 겪었지만 우리는 발전하였고 세계적으로도 국력을 발휘하는 입지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역사는 되풀이되며 역사가 주는 교훈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합니다. 다가오는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 지, 모르겠지만 더 강한 국가를 만들고 우리 시민들이 잘 살고 평화롭게 지낼 수 있는 밑바탕을 마련하고 그려나가야 합니다. 시민 사회에서 시민이 주체가 되어 역사를 만들고 인식을 갖고 행동해야 한다고 봅니다. 개인의 노력이 모여 집단의 움직임이 될 수 있으며, 이런 움직임은 더 큰 움직임으로 생각보다 많은 것을 바꿀 수 있다고 봅니다. 이 책이 주는 신선함과 새로움, 교훈이 많습니다. 읽으면서 역사에 대한 생각과 자기만의 평가와 분석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