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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사라지는 시대 - 디지털 기억은 인간의 운명을 어떻게 바꾸는가
애비 스미스 럼지 지음, 곽성혜 옮김 / 유노북스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현대사회는 기술 혁명과 과학 발전의 산물입니다. 모든 것이 새롭게 창조되고 변화의 속도는 매우 빠릅니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사회를 구성하는 현대인들도 빠름에 대한 이해와 경쟁으로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선호도와 관심도가 빨라지고 있고, 새로운 것에 대한 탐구와 요구는 계속해서 진행중입니다. 이런 변화는 많은 것을 풍요롭고 편리하게 만들었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이용하는 거의 모든 것이 이런 변화와 함께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발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책은 새로운 시대, 발전적인 미래를 맞이하는 방법과 인간이 할 수 있는 능력과 역량, 인간을 대체하는 수단과 기술, 기계 등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미 4차 산업혁명은 시작되었고 이 분야에서 선구적인 역할을 하는 기업, 인재, 기계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3차 산업을 기반으로 움직이고 있지만 점진적이든 급진적이든 변화의 바람을 불고 있습니다. 자연스러운 변화의 흐름에 누구나 공감하고 함께하려고 하기 때문에 나쁘게 볼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런 시대가 무조건 좋은가에 대한 생각은 해봐야 합니다. 인간의 입지나 영향이 줄어들수도 있고, 너무 편리하고 좋은 것만 추구하다 보면 많은 부분에서 위험에 노출되거나 놓치는 부분도 생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변화도 중요하지만 그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지킬 것은 지키면서 활용하느냐가 가장 큰 화두가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만 보더라도 잘 알 수 있습니다. 불과 10년, 20년 전만 하더라도, 이런 변화는 크게 와 닿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문제점들만 가득한 세상이 될 것이라 비판했던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너나 할거없이 누구나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수준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지금부터 시작일 수 있습니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과도기를 지나서, 본격적인 디지털시대, 빅데이터 시대, 과학 기술이 지배하는 사회가 다가오면서 많은 사람들이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과거에 우리에게 큰 영향과 감동을 줬던 아날로그의 종말과 더불어 인간 자체의 무기력함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의 감정에도 큰 영향을 미쳤고, 자기 중심적인 사회, 능력 중심적인 사회는 사람들 간의 유대나 연대를 약화시키기도 했습니다.
세월에 따라서 변하는 성인들을 봐도 그렇고, 우리의 어린 아이들만 봐도 예전과는 너무나도 다른 모습에 당황스럽기까지 합니다. 너무나 사무적이며 기계적인 모습으로 사람들이 변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기억과 추억, 그 속에 녹아있는 행복감보다는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 편리할까, 새로운 기술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하는 등의 선호도로 바뀌었고, 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큰 문제점을 낳을 수도 있습니다. 요즘 대중매체를 봐도 사람들의 급격한 변화에 대한 반응을 알 수 있습니다. 유행하는 드라마나 영화, 언어들이 그렇고 그 외에도 너무나도 많이 존재하며, 우리가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지식과 정보에 대한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전에는 인간의 머리 속에서 데이터가 주를 이뤘고, 이를 잘 기억하거나 외우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걸어다니는 백과사전이라는 칭찬도 있었고, 주변 가족이나 친한 지인들의 전화번호를 외우고 다니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기계의 발달과 정보와 지식의 체계화, 정리화로 인해서 이런 가치가 빛을 잃기 시작했고, 사람들의 인식도 이런 부분에 대한 존중이나 관심도가 함께 떨어졌습니다. 분명,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큰 변화입니다.
그 뿐만 아니라 학업과 성적 등에도 비슷한 영향을 줬고, 점점 노력하는 사람, 집요한 사람, 끈질긴 유형의 인간보다는 편하고 빠른 것에 대한 추구, 앞만 보려는 경향으로 사람들의 유형이 편향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감도 생깁니다. 기억이 사라지는 시대에 우리는 기억에 대해,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생각과 판단이 필요하다고 보입니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매우 중요한 얘기를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동안 너무 간과하거나 놓쳤던 부분들을 상기시켜주고, 생각하게끔 만듭니다.
현실로 다가온 4차 산업혁명의 시대, 디지털 세상, 과학의 산물, 기술의 진보 등 여러 가지로 현 시대를 말하겠지만 이것이 다가 아닌 하나의 과정으로 보거나 이를 받아들이기 위한 진지한 자세와 적응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우리는 생각해야 합니다. 무조건 새로운 것, 빠른 것, 좋은 것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영역에 대한 관심과 재투자로 이어져서 인간의 존엄이나 가치에 훼손되지 않는 방향으로 발전을 해야 할 것입니다. 너무나도 빠르게 급변하는 현대 사회에서 현대인들이 한 번 쯤은 생각하고 판단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저자의 말이 많이 와 닿았고, 많은 것을 돌아보게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