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포시대 1 - 오늘을 움직일 혁신적인 역사소설
문성근 지음 / 효민디앤피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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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조의 근대화 과정과 후기 개항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하는 책입니다. 우리의 마지막 왕조 국가. 조선. 일제에 의해 강점기에 들어서기 전, 조선의 모습과 생활상, 백성들의 수준과 위정자들의 가치관까지 읽으면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소설적인 요소도 인상적이며 역사의 사실과 시대상을 정확하게 반영하여 많은 것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개항이라는 단어가 우리에게는 안타깝게 다가옵니다. 조선은 시대 변화와 흐름을 너무나도 몰랐고 시간만 허비하다가 열강들의 각축장이 되어 버립니다. 


보수적이고 폐쇄적이였던 국가 조선, 하지만 삼포를 통해 많은 사람들과 교류를 하면서 위정자들이 옳지 않고 잘못된 길로 간다는 것을 백성들이 깨닫기 시작하고 나라에 대한 의문과 실망을 표현하게 됩니다. 항상 나라가 힘들 때, 아래에서부터 힘을 모아 나라를 지켰고, 오늘 날의 모습도 비슷한 맥락으로 닮아가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것을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항상 우리나라는 닥치면 뒤늦게 대응하고, 그 대응도 너무나 허술합니다. 조선 후기의 개항 과정이나 포구를 보더라도 제약이 너무나 많았고, 그 속에서 사람들은 임기응변을 하면서 생계를 꾸려 나갑니다.


양반의 권위가 땅으로 떨어지고 신분제의 한계와 모순이 분명하게 드러나지만 개혁은 생각도 하지 않고 자신들의 권익 보호와 이익에만 몰두하는 모습에서 실망감도 컸고, 오히려 서민들이 더욱 앞서가는 생각과 모습을 보여서 놀랍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고려때까지 무역으로 번성했던 나라입니다. 코리아라는 이름의 유래가 그렇고 많은 무역상들과 교류를 통해 교환 경제가 자리 잡았고, 상공업이 비약적인 발전을 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조선으로 넘어오면서 강경한 해금정책으로 바다를 잃었고 우리는 단순한 바다가 아닌 그 이상의 많은 것을 잃게 됩니다. 중국도 마찬가지입니다. 명나라는 덜했지만 청나라는 보호무역과 폐쇄적인 정책으로 일관했던 청에 사대했던 조선은 같은 길을 걷게 됩니다. 반대로 일본은 적극적인 무역과 교류를 통해 서양 문물을 빠르게 흡수했고, 그들이 겪은 개항과 압박의 과정에서 산업화와 근대화를 유일하게 성공시킬 수 있었던 것입니다. 


삼포시대, 얼핏 보면 부정적인 의미입니다. 오늘 날의 삼포는 청년들을 가르키면서 자주 등장하는 용어입니다. 하지만 책에서 등장하는 배경과 역사적인 사실을 통해 유추하면 전혀 다른 의미입니다. 그리고 작가가 역사의 배경과 있었던 일, 나아가 오늘 날의 문제를 어떻게 접목시키려 했는지 알 수 있고 책의 구성을 보면 많은 노력을 했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본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는 금수의 나라라고 철저하게 무시했지만 그랬던 일본이 개방과 성장을 통해 우리를 조롱하며 다가옵니다. 


아픈 역사, 슬픈 역사, 비극이 시작되는 바로 전의 시점이라 조선 왕조의 대응이 너무나도 아쉽습니다. 명분과 사대의 예, 좁은 시야와 편견으로 일본을 너무나도 몰랐고, 심지어 알아도 모른 척하며 외면했던 위정자들의 모습에서 지도자의 중요성을 절감했고 위로부터의 개혁이 정말 어렵구나라는 것을 확실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요즘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진 자는 보수적이며 못가진 자는 진보적인 성향을 띄고 있습니다. 그만큼 지킬 것이 많은 사람이 신중하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포장해도 역사적 공과 실은 확실하고 냉정하게 따져야 합니다. 열강들의 압박으로 강제 개방을 한 조선은 점점 망국의 길을 걷다가 일제의 지배를 받게 됩니다. 충분한 시간이 있었지만 너무나도 안일했고 몰랐습니다. 조선 후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세도정치와 쇄국정책, 국제 정세는 빠르게 변하고 있었지만 대응은 없었고 말도 안되는 낙관만 팽배했습니다. 역사적인 연결로 볼 때, 만약 조선이 바다를 버리지 않고 고려의 모습을 참고했다면 전혀 다른 나라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일본과 더불어 근대 국가의 모습을 빠르게 갖췄을 수도 있습니다. 역사에서 만약은 의미없지만 역사 소설에서는 가능합니다. 팩트와 픽션에 대한 분별력은 필요하지만 때로는 연결에서 생각하는 것도 재미와 지식의 공유를 위해서 괜찮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오늘 날의 문제점과 비슷한 흐름과 정세를 살펴 본다면 많은 것을 깨닫고 배우게 될 것입니다. 이 책이 주는 의미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삼포시대, 지금의 의미와는 전혀 다르지만 왠지 모르게 오늘 날의 모습이 지난 날과 닮아 있어서 씁쓸하기도 합니다.

이 책과 함께 역사 공부도 하며 생각해보고 배우는 시간을 가진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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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의 시대 - 왜 우리는 지금 교양인이어야 하는가?
데구치 하루아키 지음, 이소영 옮김 / 윌컴퍼니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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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유한합니다. 그래서 인생에 대한 각종 철학적인 주장과 논리, 가치관은 너무나도 많습니다. 개인마다 주관과 삶에 대한 태도나 철학은 다를지라도, 공통적인 목표가 있습니다. 학문적인 갈망과 교양인이 되고 싶다는 욕심입니다. 나이를 먹어서 뒤늦게 공부하는 사람이든 어린 시절부터 차근차근 학문적 소양과 교양을 쌓은 사람들까지, 바쁘게 살아가도 생계를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못해도 사람들은 교양이라는 덕목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인간만이 가지는 최고의 가치관이자 장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은 그런 교양인이 되기 위해서 어떻게 공부하며 살아야 하는지 많은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교양이라는 것이 무조건 학문적이다? 그것은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 착각입니다. 누군가에게는 돈이 최고의 가치, 명예가 최고, 학문적 지식이 최고 등 다양합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가지지 못해도 전문 분야에 대한 최고가 되겠다는 목표 설정이나 동기부여는 살아가면서 큰 영향을 줍니다. 이 책에서도 교양을 쌓는 방법으로 몇 가지를 거론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내용입니다. 독서의 방법, 사람을 많이 만나면서 대인관계에 힘쓰는 방법, 바쁜 시간을 할애해서라도 여행을 많이 다니면서 견문을 넓히는 방법까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교양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우리는 빠르게 변하는 시대와 사회, 발전하는 기술력과 기계의 힘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한계가 보일 듯 하면서도 끝없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새로운 시대에는 어떤 것이 흥하고 망할지, 저마다 예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미래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래서 불확실성을 항상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안주하며 살거나 포기하기에는 인생이 너무나도 아깝습니다. 그래서 방법이 어떻든 준비를 하며 소양과 교양을 길러야 합니다. 


너무 편협적인 사고도 문제지만 대책없이 포용하며 이해하는 사고도 위험합니다. 자신의 삶이 제일의 가치관이라는 중심이 있어야 하며, 모든 일이나 변수에 대해 대응하는 능력도 좋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생각하고 경험하며, 소통하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교양의 시대를 살지만 진정으로 자신이 교양인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드뭅니다. 그만큼 쉬운 길이 아닐 뿐더러 장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노력과 준비만 한다면 어느 덧, 교양인이 되어 있는 자신의 모습을 느끼면서 삶에 대한 새로운 자신감과 욕심이 생길 수 있습니다.


말로만 부르짖는 허세나 지식이 아닌 자신의 삶에 진정으로 도움이 되고 이를 바탕으로 원하는 목표에 다가가는 인생. 그게 사람들이 원하는 성공과 인생에 대한 뜻깊음 일 것입니다. 학문과 지식을 대하는 태도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인생의 주인공이라는 신념과 자신감이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넘쳐나는 정보를 분별력있게 받아들이고 적용하거나 응용하는 기술도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 자기관리와 자기계발은 죽을 때까지 해야 하는 사명감과도 같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인재에 의존해서 발전을 추구하는 구조를 보더라도 학문과 성공은 거의 수평선상에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물론 학문과 지식이 모든 것을 대변하지는 않지만 거의 모든, 아니 많은 것을 대변합니다. 자신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하며 꾸준히 지속가능하게 어필할 수 있는 것도 학문과 지식이 가장 안정적이며 유효한 방법이 될 것입니다. 그 후에 대인관계나 여행을 통해 자신을 가다듬고 재충전하는 계기로 활용한다면 달라진 모습이나 자기 성찰이나 다짐을 통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책에서 주장하는 다양한 방법과 세상을 보는 눈, 미래에 대한 대비, 자기계발의 예와 필요성, 많은 것을 느끼면서 생각하게 됩니다. 교양의 시대에서 중심을 잡고 자기 주도적인 삶을 살면서 시간과 돈에 쫓기는 삶이 아닌 적극적이며 긍정적인 삶을 그린다면 지금부터 계획하고 바로 실행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삶은 유한하며 시간은 정말 빨리 갑니다. 그리고 성공과 목표에 도달하는 사람은 극소수입니다.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오며 기회는 새로운 희망과 성공을 가져다 줍니다. 모두가 알지만 실천하기 힘든, 그런 계획이나 목표, 방법에 대해 이 책은 많은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읽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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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 사기56 - 본기, 세가, 열전, 서의 명편들 현대지성 클래식 9
사마천 지음, 소준섭 옮김 / 현대지성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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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의 사기는 너무나도 유명합니다. 역사서에도 자주 등장하며 인용되기도 합니다. 연대별로 정리가 잘되어 있고 사실에 가까운 설명과 묘사가 몰입도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중국인이지만 사마천은 정말 많은 것을 후대에 남긴 인물입니다. 그가 기록한 사료로 인해 고대 중국을 보다 객관적으로 보면서 평가 할 수 있었고 주변국인 우리나 일본 등 다양한 나라의 상황까지 고루 살펴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사마천의 사기 중에서도 유명하고 잘 알려진 내용을 중심으로 모아놓은 책입니다.


우리가 아는 중국의 유명한 왕과 학자, 인물들까지 모두가 실려있고 읽으면서 섬세함에 많이 놀랐습니다. 물론 표현의 과정에서 과장이나 전설적인 설화나 소설같은 느낌도 있지만 그만큼 사기 저술에 있어서 공을 많이 들였고 후대에 전해질 것까지 배려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중국의 역사를 보면 고대의 모습을 너무나도 답습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진나라와 한나라로 이어지는. 그들이 자랑스럽게 여기는 중국 왕조에 대한 집착이 상당합니다. 후대에 등장하는 왕조들도 이상하리 만큼 집착하는 시대가 바로 사마천의 사기에 등장하는 시대입니다.


그만큼 당시의 기술이나 문화 등 다양한 것을 고려해 봐도 엄청난 성장과 성과를 거뒀고 많은 것을 남겼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족이라는 집착과 최고라는 중화사상으로 주변국들에게 민폐에 가까운 만행도 저질렀고 항상 그들이 행한 악행에 대해 정당한 권리나 의무라고 생각하는 모습에서는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물론 지금의 관점에서 해석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양날의 검처럼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넓은 영토와 많은 인구만큼 항상 끊임없는 분열과 통일을 반복하였고 통일 왕조가 오래 갈 수 없다는 것도 느껴졌습니다. 단합이라는 것이 정말 어렵고 말도 안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지금이야 중국이 공산당의 압도적인 힘과 강제력으로 중국이 하나인 것 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너무나도 차별적이고 다릅니다. 중국의 역사가 분열과 통일의 역사라는 것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진나라도 그랬고 한나라도 그랬습니다. 그래서인지, 유명한 인물들도 많았습니다. 인재가 많았다는 것은 시대를 잘 반영하기도 하며 많은 것을 남기기도 합니다.


우리의 입장에서는 중국의 분열이 우리에게는 이로웠고, 통일 중국은 우리에게 위협적이거나 우리가 상대하기는 너무나 벅찬 나라였습니다. 그리고 분명한 것은 이 시기에 철학과 사상, 문화적 파급효과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서양에서 모든 길이 로마로 통하듯, 동양에서는 중국으로 모든 것이 통했습니다. 우수한 발명품도 많이 나왔고 국가의 근간이 되는 기본 법령이나 종교에 대한 인식, 사상에 대한 정리와 학자들의 끝없는 노력, 하나로 된 중국은 정말 배울 점이 많아보였습니다.


이는 우리에게도 많은 영향을 줬습니다. 자연과 인간에 대한 그림이나 글, 국가에 대한 일침, 전쟁이 주는 비극과 통일의 과정에서 흡수하는 모습, 포용하는 모습에서 그들은 문화적으로 왜 중심이라고 자부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지금의 중국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눈부신 부분이 많았습니다. 물론 사마천의 사기라서 그렇게 느낄 수도 있겠지만 오늘 날의 민폐국가 중국은 찾아 볼 수 없어서 놀라기도 했습니다. 동양 인문학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사기를 읽으면서 오늘 날의 그것과 비교하면서 공부하고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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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시작하는 동서양 인문 지식 - 이 책은 인문학에 부담을 느끼는 직장인 & 취준생 & 입시생에게 제격이다.
안계환 지음 / 시대인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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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인문학의 절묘한 만남이 있는 책입니다. 인문학과 역사가 갈수록 강조되는 시점에서 초보자들에게 입문서로 제격인 것 같습니다. 동양인문학, 서양인문학, 중국인문학, 한국인문학으로 나뉘어져 있고 접근하면서 배우기 쉽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인문학을 공부하려는데 방대한 양과 어려운 구성으로 애를 먹은 분들에게는 핵심적인 내용과 이해하기 쉬운 설명이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우리가 잘아는 역사적인 왕조나 사건, 인물들을 구성해서 인문학에 대한 접근성을 높인 점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많은 사건과 전쟁, 인물들이 있었지만 몇 가지만 추려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서양인문학 편에서 등장하는 로마제국에 대한 언급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고대 왕국이지만 지금의 관점으로 봐도 웅장함이나 정교함, 화려함까지 모든 것을 갖춘 왕조였고 로마를 모방하거나 따르는 형태의 모습이 오늘 날까지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긴 세월 번영과 강대함을 누렸던 국가였던 만큼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도 많습니다. 


특히 수학과 과학 기술, 인간에 대한 생각과 논리적인 모습을 집대성하였고 많은 사상과 철학에 큰 영향을 줬습니다.일반적으로 큰 영토와 전쟁과 정벌에 대한 이미지가 강하지만 실질적으로 일부분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중국인문학에서는 유방과 항우가 기억에 남습니다. 통일 과정에서 항우가 훨씬 더 강하고 압도했지만 결국 유방의 승리로 끝이 납니다. 훨씬 강한 군사력과 전략, 전술로 통일에 가까웠지만 스스로 몰락한 이미지가 강합니다. 인재에 대한 철학과 가치관, 즉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서 항우와 유방은 차이점을 보였고 이는 열세였던 유방이 대륙을 통일하는 큰 힘이 되었습니다.


유방과 항우의 이야기가 유명한 것은 뚜렷한 차이점과 특징도 있었고 이 시대를 기점으로 많은 격언과 명언, 고사성어가 전해지면서 전설화되기도 하였고 후대의 중국인들에게 큰 영향을 준 까닭도 있습니다. 학문적 우월성, 지식인에 대한 예우 등이 이 시기를 지나면서 크게 발전하였고 이는 중국만의 문화와 발전상의 롤모델로 각광받았습니다. 그리고 한국인문학에서는 정도전에 대한 언급이 눈길을 끕니다. 입헌군주제를 조선에 설계했다는 말이 크게 와닿았습니다. 비록 빛을 보기도 전에 고인이 되었지만 정도전은 분명, 시대를 앞서갔던 인물로 평가할 만 합니다.


고려에서 조선으로 넘어가는 시대에서 그는 왕에 대한 영향력 강화를 경계했고 민본의 나라 조선을 설계했습니다. 왕의 한계를 정확하게 진단하였고 뛰어난 재상과 신하들이 왕을 돕고 가르치는 새로운 세상을 열망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방원의 반대로 실패했지만 시도만은 정말 좋았습니다. 정도전이 죽은 후, 조선은 강력한 왕권을 기반으로 발전을 했지만 사대부의 나라답게 중국에 지나치게 사대를 하면서 국제 정세를 읽는 판단력이 사라짐을 볼 수 있습니다.


뛰어난 재상 정도전은 사라졌지만 그가 만든 많은 토대와 기반 위에서 조선은 빠르게 안정화되었고 후대의 왕들도 많은 것을 도입하고 착안하여 발전을 구가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이 책은 우리가 알아야하는, 혹은 잘 몰랐던 부분에 대한 지식을 많이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인문학이 어려운 것이 아니며 역사와 접목해서 공부하면 인문학을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교훈도 주고 있습니다. 인문학에 대해 어려움을 겪거나 지루하다고 생각되는 분들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가볍게 시작하는 동서양 인문 지식으로 자기계발에 도움 받아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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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큼 가까운 일본 이만큼 가까운 시리즈
강태웅 지음 / 창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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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는 역사적으로 원수의 나라, 경제적으로 배울 점이 많은 나라, 문화적으로 교류가 활발한 나라, 같은 이념과 시장경제 원리를 공유하는 나라, 사회적으로 영향을 긴밀하게 주고 받는 나라 등 관계를 정리하거나 정의할 때 수식어가 많은 국가. 바로 일본입니다. 이 책은 일본에 대한 모든 정보를 한 권의 책으로 풀어냈습니다. 지식을 목적으로 하든 여행을 목적으로 하든 반드시 알아야 하는 필수 정보와 설명까지 자세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일본. 역사적으로 좋은 감정보다는 악감정이 많은 나라입니다. 그들의 오만함과 이기심은 우리에게로 총, 칼을 뻗었고 우리는 임진왜란,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많은 수탈과 피해를 당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여전히 역사적인 과오를 인정하지 않고, 심지어 왜곡을 하면서 우리의 인내심을 테스트하고 있습니다. 중국과 더불어 우리의 모든 것을 말할 때, 항상 등장하는 국가이며 지금도 가까운 듯 멀게만 느껴지는 국가도 일본입니다.


책에서는 역사, 지리, 정치, 경제, 생활, 문화, 한일관계를 언급하면서 일본에 대해 이해하기 쉽도록 돕고 있습니다. 일본은 역사적으로 섬나라 기질을 다분히 지니고 있는 나라입니다. 그들은 우익이 정권을 잡고 있고 세계를 상대로 전쟁을 일으킨 전적도 가지고 있습니다. 의원내각제로 구성되어 있지만 실질적으로 일당 독재로 봐도 무방합니다. 어떤 면에서는 우리에게 콤플렉스와 열등감을 심하게 가지고 있고 그들이 우리보다 뛰어나다고 자만하며 스스로를 고평가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메이지유신 이후 근대화와 산업화에 빠르게 성공하여 지금의 경제대국 위치를 구가하고 있지, 역사적으로 그들은 철저하게 문명권에서 소외를 받았고 우리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발전은 요원했습니다. 우리의 백제와 고려, 조선이 말해주고 있고 그들의 기록물인 일본서기에도 이를 뒷받침하는 사료가 많습니다. 지리적으로 태평양에 위치하여 자연재해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불안한 지형을 가지고 있지만 그들이 산업화, 근대화에 있어서는 이점을 보기도 했습니다. 서구로부터 빠르게 문물을 받아들이면서 근대 국가로 발전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정치와 경제는 오만함과 자신감이 적절히 섞여있는 모습입니다. 일왕이라는 상징적인 존재가 여전히 건재하고 정부를 구성하는 인물들도 자국의 이익을 대변하는 성향이 더 강합니다. 항상 우리와 중국에 대해서는 할 말, 못할 말 가리지 않고 쏟아내고 있고 세계를 상대로도 항상 국익을 위해 큰 목소리를 내고 인정받으려고 부단히 애쓰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비겁하거나 당당하지 못한 모습도 지니고 있어서 양면성이 확실하게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자신보다 강하거나 잘난 상대에게는 비굴할 정도로 굽히고 들어가지만 그들의 집념은 대단합니다. 새로운 것에 대한 발견과 그것이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사활을 걸고 배우려 하거나 모방하여 자신들만의 것으로 만드는 놀라운 능력을 보여주곤 합니다. 이같은 치밀함과 노력이 지금의 일본을 있게 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 일본인에 대한 이해도 중요합니다. 일본인들은 동적이라기보단 정적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습니다. 자신의 속내를 감추며 겉으로 웃으면서 대하는 무서운 특징을 보입니다.


겉과 속이 다르다는 평가가 거의 일치하며 이는 오랜 역사와 지형적 특징으로 일본만이 가지게 된 성격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를 섬나라 기질이라고 하며 시마구니 곤조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확실히 통이 큰 중국과 목소리가 큰 우리와 비교하면 차이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만큼 예절과 예의에 대해 의식하는 문화가 잘 발달되어 있고 남들의 시선을 은근히, 그리고 많이 신경씁니다. 하지만 자신들에게 피해를준다고 판단되거나 이익에 방해되거나 침해된다면 물불 가리지 않고 덤비는 습성도 있습니다.


이런 움직임은 우익이라는 정치적인 집단과 혐한, 혐중 등 다양한 국민적 국민 표출로 터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일본인들 사이에서도 양심있는 학자와 지식인, 선량한 시민들도 다수 존재하고 있기에, 섵부른 판단이나 일반화는 오류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일본과 일본인에 대한 특징을 알았다면 우리와의 관계를 생각해야 합니다. 한일관계는 때로는 가까웠다가 멀어지기도 하며 이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역사적인 문제나 영토 문제로 인한 갈등이 대다수입니다.


독도 문제와 역사교과서, 위안부 문제가 주류를 이루고 있고 때로는 스포츠 경기나 정치인들의 발언, 연예인들의 발언과 돌발 행동으로 사소함이 발단되어 갈등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부분을 논외로 하거나 배제한다면 대부분이 교류가 활발하며 서로가 이와 잇몸처럼 함께 하기를 희망하는 분위기입니다. 아무래도 북한이 건재하고 중국의 패권주의가 계속해서 일어나는 시점에 우리와의 대결보다는 교류와 협력을 통해 공생하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 보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든든한 뒷배로 볼 수 있는 미국이 존재하고, 미국은 한일 간의 갈등보다는 협력을 원하기에 전쟁이나 교류를 끊는 극단적인 모습으로 갈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정치적, 경제적, 역사적 등 집단이 하는 이권이나 이익을 벗어나면 우리와 일본인들은 서로가 잘 융합되어 존중하는 모습도 잘 보여줍니다. 동일본 지진 당시 우리 국민들이 보인 성의나 일본인들도 이를 감사하게 여기는 모습 등 민간 교류는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경제적 가치를 보더라도 서로가 여행도 자주 왕래하며 호감도 가지고 있습니다.


비슷한 음식 문화와 유교적 예절 문화도 한 몫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같은 움직임은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래도 중국의 패권주의 노선과 팽창으로 인해 더 그럴 것 같습니다. 우리에게 잊지 못할 상처와 수모를 안긴 나라가 일본인 것도 사실이며 절대 잊어서는 안 될 교훈을 준 나라도 일본입니다. 하지만 일본을 냉정하게 바라보며 이해하는 태도가 더 중요합니다. 하나의 잣대에 잡혀, 더 큰 가치를 보지 못하면 발전은 없고 오히려 도태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이라는 나라를 이해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책이며 이를 통해 한일관계를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배울 점도 많고 경제의 흐름과 발전상도 너무나 닮아있는 나라가 일본입니다. 우리의 국민성이 일본인들의 저력과 국민성보다 부족함이 많은 것도 사실이며 서로가 견제를 하지만 이로운 경쟁, 협력을 통해 함께 발전하는 모습도 많이 보이는 만큼, 분별해서 바라보며 생각하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그들이 걸어온 근대화 과정이나 발전상은 우리에게 교훈을 주는 부분도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일본이라는 나라를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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