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 콘서트 Economic Discovery 시리즈 1
팀 하포드 지음, 김명철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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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도대체 어떤 책이기에 경제학에다 콘서트란 이름을 붙였을까"하는 궁금증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시작은 경쾌했다. 경영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스타벅스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했으니까. 약간의 변주가 있었다. 스타벅스를 이제까지 다루어오던 방식과는 약간 다른 방식으로 접근했기 때문이다.

감성경영의 대명사이던 스타벅스를 더 이상 감성이 아니라, 원가분석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은 신선한 발상이었다. 그러나 콘서트는 하나의 주제가 다양한 변주를 아루어가는 것이다. 스타벅스 가게의 자리값으로부터 경쾌하게 시작한 멜로디는 "희소자원"이라는 주제를 다양한 방식으로 변용하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몇가지의 제 2주제들이 도입되기도 했다. 리카드도 같은 고전 경제학자부터 시작해서 최근의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사람들의 최신이론들까지 다양하게 섞여서 화려함과 현란함을 자랑하는 이 아름다운 콘서트는 장중하되 무겁지 않고, 경쾌하되 가볍지가 않았다.

숨막힐듯이 답답한 고전음악의 굴레를 쉽게 벗어던지지만, ™D불리 비주류 경제학의 외피를 뒤집어 쓰지도 않는다. 아주 새롭고도 고전적인 위대한 음악이 탄생하는 순간을 눈앞에서 직면하며 손바닥이 아프도록 열렬하게 끝없는 기립박수를 보내는 관객의 입장이 되어있었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닫는 순간에.

그제서야 이 책이 왜 그렇게 유명한가를 알 수 있었다. 베스트셀러에 대해 약간의 알러지를 가지고 있는 나는 나의 선입견이 항상 옳지만은 않다는 것을 인정해야 했다. 한국 독자들의 수준이 그토록 높아진 것이다.

좋은 책을 식별할수 있는 능력말이다. 나름대로 비경제인이지만 경제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아는 편이라고 자부하던 나는 이 책을 대하면서 겸손을 배울 수 있었다. 끊임없이 노력하고 열심히 배우는 사람이 이렇게 좋은 책을 남보다 늦지 않게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내가 이 책을 읽은 것은 이 책이 유명해지고도 한 참의 시간이 지난 후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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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얼 스토리 - 중국 혁신의 이정표
지니진셩이.숀 시엔예 지음, 유혜경 옮김 / 한스컨텐츠(Hantz)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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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하이얼. 나는 불과 1-2년 전에야 그 이름을 처음 알았다. 하긴 중국에 대해 본격적인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 그때부터 였으니까 그럴만도 하다. 하이얼은 내가 알기 훨씬 전부터 존재했고, 내 주의를 끌기전 오랜 시간동안 열심히 성장을 거듭해왔다.

이 책을 읽기전까지 내가 아는 하이얼은 한국에 수입된 값싸고 조잡한 수많은 중국제품 중의 하나로 인식되었을 뿐이었다. 그러나 하이얼은 국내에 수입된 일부 가전제품이 전부가 아니었다. 중국의 신흥기업중 선두를 달리는 규모의 기업이 하이얼을 유명하게 만드는 이유도 아니었다.

이 책을 통해서 비로서 알게된 하이얼의 그룹의 회장은 진면목은 세계시장에서 삼성의 이건희 회장과 나란히 평가를 받을만한 시대를 선도하는 글로벌 경영자로 인식되는 인물이란 것이었다. 아미 하이얼은 중국국내의 가전제품 회사의 영역을 벗어나 있었다.

장래에 가능성이 보이는 여러사업분야로 활발하게 진출하며, 미래를 선점하고 있는 겁날만큼 대단한 회사였다. 우리가 아는 가전은 그 하이얼의 성장에 날개를 달아주는 든든한 캐시카우에 불과한 것이었던 것이다. 이 책은 그리 길지 않은, 또 아주 짧지는 않은 기간동안 부실기업에서 세계를 놀라게 할 기업으로 하이얼을 바꾸어 놓은 하이얼의 경영자에 촛점이 맞추어져 있다.

냉장고를 부수었다는 그의 유명한 이야기에서 부터, 직원들을 단합시키고 생산의욕을 고취시켜 역동적인 기업으로 탈바꿈한 엄청난 추동력을 갖춘 기업가로서의 면모가 있다. 또 단순한 저가 생산품 기지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여러기업들과 함작을 추진한 현대적 경영가로서의 면모도 있다.

보다 중요하고 보다 놀라운 것은 오늘날 하이얼이 더 이상 중국의 기업이 아니라 글로벌 기업이란 것이다. 저렴한 중국제품을 세계에 뿌리는 세계의 공장의 대표주자로서 만족하지 않고, 차세대 세계산업계를 선도할자도 모르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뛰어난 전략가로서의 모습이 가장 놀랍고 두려운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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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미스 해전 - 세계의 역사를 바꾼 전쟁
배리 스트라우스 지음, 이순호 옮김 / 갈라파고스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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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옛날의 이야기다. 그 이야기를 이렇게 두터운 책으로 만들수 있다는 것이 실로 놀랍다. 물론 남겨진 사료들과 고고학적 지식들이 있기에 가능했겠지만, 작가적 상상력 또한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의 제목인 살라미스 해전은 사실은 이 책이 다루는 광대한 서사드라마의 마지막 정점일 뿐이다. 전쟁이란 군대의 동원과 보급, 전비 조달과 작전등의 다양한 요소를 포함한다. 단지 그리스군이 용맹했다. 전술이 뛰어났다는 것만으로 한 거대한 전쟁을 평가할 수는 없다. 이 책은 한 고대 오리엔트의 판도를 가름한 거대한 전쟁을 체계적이면서 재미있게 서술하기에 탁월한 저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역시 제일 마지막 부분의 해전의 생생한 기술은 이 책의 백미중의 백미이다. 바다를 가득히 채운 배들. 그 갑판위에서 마지막 용기를 다하는 사람들, 겁에 질린채 죽음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눈앞에 보이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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