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포토 다큐 세계사 1 - 중국의 세기
조너선 D. 스펜스 외 지음, 콜린 제이콥슨 외 사진편집, 김희교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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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20세기 중국

어쩌면 이렇게 생생한 사진들을 이렇게 많이 모았을까. 여기저기의 보관소와 심지어 개인 소장가들로부터 모을 수 있는 사진들을 전부 모아서 만든 20세기 역사의 생생한 기록이다. 글도 좋지만 사진으로 보는 감동은 글이 따라올 수 없는 부분이다.

이 책에 가득히 실린 사진에는 그동안 들어는 왔지만 잘 실감이 나지 않았던 중국의 다양한 모습들이 그대로 담겨있다. 긴 시간을 지나서 오늘에 현재형의 모습으로 나타난 중국의 과거를 생생하게 만나고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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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아들 洪秀全과 太平天國 이산의 책 44
조너선 D. 스펜스 지음, 양휘웅 옮김 / 이산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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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천국의 난을 이해하기

태평천국의 난이라고만 막연히 알아왔던 청조말의 중국 농민운동. 그 운동은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는 농민들이 이상적인 사회를 바라며 일으킨 큰 규모의 민란이라고만 알고 있었을 뿐이다. 그러나 이 책은 만만치 않은 책 한권 전체를 태평천국의 난을 소개하는데 바치고 있다.

신의 아들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태평천국의 난을 주도한 자는 자신을 신의 아들이라고 자칭했었단다. 이것부터가 나로서는 처음 접하는 말이었다. 태평천국의 난은 서양인을 몰아내고, 부패한 조정을 쇄신하기 위한 운동이 아니라, 서학을 받아들여 자신이 스스로 신의 아들이라고 주장한 뜻밖의 사건이었던 것이다.

무려 13년. 거대한 중국의 남부 절반을 차지하고 있었던 거대한 난의 규모는, 단순한 난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규모가 컸다. 그 시기에 중국의 남부에 태평천국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지속된 왕조가 있었다고 할만도 한 사건이었던 것이다. 단 두 세대만에 무너진 수나라가 엄연히 중국사에 나라로 기록되는 것을 보면 그리 무리한 생각도 아니다.

이 책은 가까이 있는 우리들에게 조차도 그저 민란으로만 알려져 있던 태평천국 운동을, 방대한 사료를 조사하여 생생한 살아있는 역사로 만들어주는 책이다. 그래서 중국이 청조의 말기에서 근대 중국으로 이행하는 과정을 좀 더 명확히 이해하게 해주는 책이다. 또 한편으로는 변화를 바라는 거대한 민중의 힘이 움직이는 과정을 알수도 있다. 같은 시기에 일어난 동학과 비교하여 읽으면 무척 의미심장한 독서 경험이 되리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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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질서와 한국
이백순 지음 / 21세기북스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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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세계질서를 이해할수 있는 놀라운 책

내가 정치학을 전공을 하지 않아서인지도 모른다.  이 책을 접하고 내가 놀란 토끼처럼 눈을 동그랗게 뜨게 된 것이. 이 책에는 내가 이제껏 단편적으로만 들어왔던 그 모든 이야기들이 차곡차곡 정리되어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워싱턴 컨센서스, 프라자 합의. 브랜트우즈 체제... 신문이나 책에서 가끔 이름은 듣지만, 그 내용을 알기에는 도무지 요령부득이었던 그 모든 내용들이 이 책에는 시기별로 순서대로 차근히 나열되어 정리되어 있다. 단순히 그런 단어들에 대한 설명만이 아니라, 세계 체제가 어떤 식으로 변화되어 왔는지,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어 가는지를 잘 설명하고 있다.

현직으로 미국에 근무하고 있는 외교관인 참사관의 신분으로, 미국을 힘을 잃어가는 제국으로 규정하는 상당히 놀라운 파격도 이 책에서 맛볼수 있는 독서의 즐거움이다. 이 책은 그렇게 오늘의 세계가 놓인 상황을 규정한 후 우리를 둘러싼 현실적인 힘의 관계에 대해서 설명을 하기 시작한다.

한국의 진로에 대한 책들을 여러권 접해본 적은 있지만, 이 책은 그 모든 책 중에서 가장 단단한 논리적인 기반을 가지고 있는 책으로 생각된다. 이상론을 떠나서 가장 현실적으로 한국이 취해야 할 행로를 설명하는 매우 깊은 분석력을 가진 저서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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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 - 유럽 변방의 작은 섬나라 영국이 어떻게 역사상 가장 큰 제국을 만들었는가
니얼 퍼거슨 지음, 김종원 옮김 / 민음사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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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제국을 만든 과정


우리는 그들의 지배를 식민지의 아픔의 역사라고 부른다. 그러나 그들은 그것을 위대한 제국이라고 부른다. 그들에게는 그들이 이룩한 그 모든 것들이 그토록 영광스러웠던 것이다. 마치 예전 로마제국이 영광스러웠던 것처럼...

 

우리가 로마제국에 대해 감정적인 중립을 지킬수 있는 것은, 그것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먼 옛날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로마제국과 아무런 인연이 없기에 단지 그들이 이룩한 유산만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우리가 영국의 제국주의에 대해 민감한 것은, 그들이 우리를 직접지배하지는 않았지만, 우리와 가까운 중국, 동남아시아와 인도에 이르기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또 우리 또한 비록 영국은 아니지만, 그런 제국주의 시대의 희생자 중 한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아픔에도 불구하고 영국이 이룩한 거대한 제국은 역사상 실재했던 것이다. 그리고 아직도 세계 곳곳에 영연방의 이름으로, 그리고 인위적인 국경으로 그어진 근대국가라는 존재로 그 제국이 남긴 흔적들이 남아있다.

 

나는 제국이 싫다. 그러나 그들이 그토록 긴 세월동안 세계를 경영했던 그 지혜는 빌어올 필요가 있다. 우리가 새로운 제국을 운영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새로운 제국이 어떻게 나타날 것인지를 알고 대비하기 위해서이다.

 

조그만 섬나라인 영국이 해가지지 않는 거대한 제국을 이룩한 그 비밀들과, 그 과정에서 있었던 수많은 일화들을 접할 수 있는 책이다. 상인으로, 선교사로, 주재원으로, 탐험가로 영국을 떠났던 그 모든 사람들이 결국 제국을 이루어 간 역사가 담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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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의 종말
제프리 삭스 지음, 김현구 옮김 / 21세기북스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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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의 맞춤형 치료.

빈곤은 해결되어야 한다. 왜? 그 이유가 중요하다. 젊은 최연소 하버드 교수의 혈기왕성한 지적 탐구가 해결할 수 없는 의문이 바로 이것이다. 왜 빈곤을 치료하여야 하는가. 최대 부국의 나라에서 최고의 교육을 받은 엘리트가 알 수 없는 문제중 하나. 빈곤이란 어떤것인가.

이 책은 임상빈곤학을 주창한다. 빈곤이란 원인이 있으며, 그 원인에 맞는 적합한 빈곤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맞다. 의사는 환자의 아픔에 공감해야 하지만, 때로는 환자의 아픔에 눈을 지긋이 감고 강한 처방을 내려야 할때도 있다. 그것이 옳은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사가 정말 환자의 아픔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면, 그가 내리는 아픔을 동반한 처방이 반드시 옳다고 할 수는 없을지도 모든다. 이 책의 주장들이 논리적으로 정연하지만, 그것이 진정으로 아픔을 겪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지에 대한 의문이 드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이 책의 단점은 지나치게 논리정연하다는 것이다. 빈곤을 대하는 감상적인 외침도, 무조건 빈곤을 만든 악의 원흉을 제거하라는 말도 없다. 침착하게 빈곤은 이런 이유로 생겨나는 것이므로, 빈곤의 치유는 이런 방식으로 해야한다고 이야기한다. 젊은 석학다운 방법이다.

이런 객관적인 시각이 문제의 올바른 해결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원조를 늘려 꼭 필요한 맥을 풀어주고, 빈곤의 재순환을 막아주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빈곤은 아픔을 겪는 자들의 문제만이 아니라, 전세계의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세계는 인류애 뿐만이 아니라. 새로운 시장을 위해서, 새로운 사회불안 요인을 제거하기 위해서도 빈곤을 제거해야 한다.

그러나 그 빈곤에서 벗어나, 그들이 신 자유주의 체계에서 어떻게 자신만의 경제동력을 유지할 것인지, 빈곤에서 벗어나 많이 변한 사회구조에서 어떻게 정치적 안정을 유지할 것인지, 어떻게 그들이 원조국의 경제적 착취에 대한 노력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가 의문스럽다.

내가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인지. 빈곤의 문제란 것이 원래 그리 어려운 것인지. 오랜만에 제대로 된 책을 만났기에 더 많은 욕심이 나는 것인지 모른다. 아무튼 신선하고 참신한 책인 것만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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