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와 빵의 문화사 - 고소하고 쫄깃한 분식의 유혹
오카다 데쓰 지음, 이윤정 옮김 / 뿌리와이파리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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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들의 역사 


이 책은 요즘 유행하는 미시사 연구의 가장 흥미로운 성과물 중 하나이다. 가장 오래된 재배작물 중 하나인 밀과 인류와의 오랜 공생의 관계를 추적하는 연구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나라 사람들이 쌀 다음으로 많이 먹는, 혹은 사람에 따라서는 쌀보다 더 많이 소비하는 곡물이 바로 밀가루이다. 밀가루는 서양에서는 빵으로, 동양에서는 국수의 형태로 소비되었다. 각자의 문화권에 따라 밀을 사용하는 형태는 달랐지만, 아사아와 유럽이라는 서로 멀리 떨어진 문화권에서 모두 밀은 중요한 작물이었다. 그런 밀이 인간과 함께한 역사를 추적하는 것은 사람이 살아온 과정을 알 수 있는 재미있는 독서거리를 제공해준다. 밀의 역사를 따라가다 보면 인간의 삶의 괘적을 이해할 수가 있게 된다. 그것이 바로 미시사가 우리에게 제공해주는 큰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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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하우스
스티븐 J. 굴드 지음, 이명희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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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에 대한 새로운 관점

종은 끊임없이 변화해간다. 그것을 우리는 진화라고 말한다. 우리는 새로운 환경에 대해 적응하는 종들의 변화를 목격한다. 그리고 진화라는 개념을 틀림없는 것으로 믿는다. 저자는 진화를 조금 다르게 말한다. 진화는 목적의식이 없다는 것이다. 유일한 목적은 종의 보존이다. 그 방법론은 끊임없는 다양성을 획득하는 것이다.

돌연변이는 새로운 형질을 가진 개체를 만들어낸다. 더 복잡한 쪽으로의 변화도 있고, 비슷하지만 약간 다른 쪽으로의 변화도 있다. 더 복잡한 쪽으로의 변화가 진보라는 관념을 버려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박테리아가 인간으로 되는 것이 진보가 아니라는 것이다. 박테리아가 종의 다양성을 획득하는 다양한 방법중 하나가 인간을 뿐이라는 것이다.

진화는 살아남는 것 외에는 목적이 없다. 인간이 오늘날의 문명을 만들어내고, 인간이기에 진화론이라는 학문을 연구할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이 진화를 의식하기 전에도 끊임없는 종의 변화를 꾸준히 있어왔다. 인간이란 존재가 생겨나는 것과 유전자가 자신의 종을 유지하는 것과는 무슨 상관관계가 있단 말인가. 없다. 전혀. 유전자는 그저 살아남기를 원할 뿐이다.

박테리아가 더 간단한 것으로 변화할 수는 없다. 가장 작은 단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양한 다른 박테리아의 종으로 변할수는 있다. 심해에도 화산속에도, 고산에도. 박테리아는 산다. 바로 끈질긴 생명력 덕분이다. 인간은 그런 조건에서 극히 취약하다. 인간이 이룬 눈부신 업적은 그저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환경이 조금만 바뀌면 인간이라는 종는 절멸될 것이다. 그러나 박테리아는 살아남는다. 그것이 바로 진화의 진정한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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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오르는 아파트 고르는 법
최정환 지음 / 아라크네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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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는 땅값이다.

이 책이 세상에 나온지 벌써 몇년의 시간이 흘렀다. 내가 이 책을 읽은 것도 몇년전이다. 그리고 이제야 저자의 생각이 옳았다는 것을 느낀다. 이 책은 통합적인 구성을 가진것보다는, 저자가 여기저기 올린 칼럼을 모아놓은 것이기에 일관적인 이야기의 전개가 없는 점이 단점이다. 그러나 부담없이 읽을수 있는 장점이 있기도 하다.

그러나 책을 찬찬히 읽어보면 저자의 부동산 투자법의 핵심은 땅값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파트의 가치는 건축상의 여러가지 편의점등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그 아파트가 위치한 땅이 얼마나 요지인가에 따라서 결정된다는 것이다. 이 책이 세상에 나온후 집값의 변동을 살펴보면 저자의 생각이 옳았다는 것을 느낄수 있다.

정부의 강력한 규제에도 불구하고 강남권을 중심으로한 아파트 가격이 계속 상승세를 타는 이유는 간단하다. 희소성때문이다. 그만한 요지가 더 이상 없으니, 아무리 규제를 해도 그 희소성 때문에 가격이 더오르는 것이다. 아파트의 공급을 늘릴수는 있지만, 좋은 땅의 공급을 늘릴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의 탁견이 놀랍기만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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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만 알고 나는 몰랐던 자산관리법
김춘호 외 지음 / 황매(푸른바람)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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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와 재무관리의 차이

일란적인 부자학이 성실함이라든가, 저축을 우선하는 자세등의 철학적이고 관념적인 요소를 주로 다루는 반면에 이 책은 철저하게 실용적인 관점에서 접근한다. 그 내용이 다른 것이 아니라 접근방법이 다른 것이다. 기존의 부자론을 읽으면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라는 말인가... 라며 답답해 하던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재테크와 재무관리를 구별하는 것부터 책을 시작한다. 재테크와 재무관리를 엄격하게 분리하기는 어렵다. 두가지가 서로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 가지는 분명히 다르기도 하다. 재테크는 단순히 어떻게 돈을 굴릴것인가를 논하는 것이라면, 재무관리는 자신의 재무현황을 조직적으로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재테크보다 더 넓은 의미이며, 더 적극적인 방법이다.

부자가 되는 방법의 첩경은 자신의 모든 자신을 철저하게 관리하는 것이다. 단순히 어디에 투자하면 수익을 낼 것이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진 자산의 마지막 한푼까지도 철저하게 관리하는 것이 더욱 부자다운 행동이라는 것이다. 결국 결론부분에서는 대부분의 부자학과 같은 결론에 도달한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우리는 그 동안 궁금해하던 '어떻게'와 마주 칠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이 책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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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사 4 - 386세대에서 한미FTA까지 한홍구의 역사이야기 4
한홍구 지음 / 한겨레출판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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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역사를 읽는 이유

역사란 끊임없이 다시 쓰는 것인가보다. 왕들의 역사. 즉 "누구의 아들 누가 다음으 왕이 되었다."는 기계적인 역사가 아니라, 있었던 일들을 해석하고 사실에 의미를 부여하는 역사. 혹은 사실중 택할 것과 버릴 것을 정하는 역사. 그런 역사들은 책마다 다르고, 같은 책을 읽어도 받아들이는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역사는 분명 하나인데, 그 대한민국의 역사를 해석하는 것은 다양하다. 때로는 책을 읽는 것이 해가 될 수도 있다. 그렇지 않아도 세상을 보는 주관이 뚜렷하지 않은 머리에 서로 다른 주장을 하는 책들이 들어오면 크지 않은 지성이 마구 흔들지는 것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이럴때, 마구 흔들리고 헷갈리기 시작할 때. 그럴때가 분명하게 "이것인 이러한 것이다." 라고 강한 톤으로 말해주는 책이 필요할 때이다. 내 약해진 지성은 사실은 무엇이 옳은지를 모르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를 망설이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 머리속에도 이미 여러가지 버젼의 대한민국사가 들어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 여러가지 버젼중 어떤 버젼을 택해야 할지가 두려워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진실을 말하는 버젼을 택할 것인가. 안전하게 삶을 영위할 버젼을 택할 것인가. 보다 민족적 주체성이 강한 버젼을 택할 것인가. 아니면 세계화의 대세에 안전하게 올라탈 수 있는 편안한 버젼을 택할 것인가...

특히 미국을 어떻게 받아 들일 것인가에 따라서 역사는 많이 달라진다. 오늘의 세계를 실질적으로 좌지우지하는 나라. 그래서 많은 욕도 먹고 동시에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나라. 역사상 유래가 없을 정도로 강한 반미감정이 일면서 동시에 그 힘과 부에 대한 동경도 그만큼 커지는 나라...

이 책은 그런 지성의 혼란에 대해 분명하게 선을 긋는 책이다. "이것은 이것이고 저것은 저것이다." 때로는 그렇게 말해주는 책이 필요하다. 그 책에 깃든 지식에 기대어 모르던 것을 알게 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희미하게 알던 지식을 재구성함으로써 오늘날을 모습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간결함이 돋보이는 책. 때로는 그런 책도 필요한 법이다. 이 책이 그런 책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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