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번째 사진책 - 즐거운 출사를 위한
곽윤섭 지음 / 한겨레출판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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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만남이 중요하다. 디지털 카메라를 장만하고, 어떻게 해야 이 귀중한 보물을 잘 다룰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책을 만나게 된다. 처음 만난 책이 사진이라는 것을 보는 시각을 형성하는데 큰 영향을 미칠수가 있다. 그래서 다른 모든 만남과 마찬가지로, 좋은 사진책을 만나는 것은 참 중요하다.

사진이라는 것은 참 좋은 취미이다. 상당한 재미를 주는 매력적인 취미이다. 약간의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값비싼 취미이기도 하지만, 디지털 카메라라는 것은 일단 장비만 갖추고 나면 큰 비용이 들지 않는 취미이기도 하다. 특히 당신이 감수성은 예민하지만 그것을 표현할 능력이 없어 답답해 한다면, 당신의 삶이 약간의 무료함에 빠져있다면,,, 그리고 그 무료함을 풀 마땅한 방법이 없다면. 사진은 좋은 취미가 되어줄 것이다.

그러나 어떻게... 사진을 어떻게 대하고, 사진을 어떻게 이해하고, 사진과의 관계를 어떻게 형성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가장 첫 발자국, 사진에 대한 시각형성이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좋은 책이다. 사진을 잘 찍기 위한 시시콜콜하고 머리아픈 기술을 가르치는 책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사진이란 어떤 것이고, 카메라를 대할 때 어떤 마음가짐으로 대해야 할 것인가를 가르치는 책이다.

그래서 좋은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방법을 얻는것, 평생을 함께 할  친구를 대하는 기본적인 관계형성을 규정짓는 개념을 형성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 책은 내가 아는 사진 책 중에서 그런 점에서 가장 꼬장꼬장하고, 가장 친절하고, 또한 가장 엄격하기도 하다. 첫번째 사진책으로 삼기에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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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 지식국가 - 21세기 세계정치의 변환
하영선, 김상배 엮음 / 을유문화사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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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대의 국가론

우리는 국가라는 개념을 당연한 무엇으로 여기고 있다. 사람들을 담고 있는 단위로서의 국가는 당연한 존재이고, 그 국가는 만세전부터 존재해왔던 것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사람이 하나의 국가에 속하고, 국가는 그 사람들이 살아가는 운명공동체... 이젠 이런 국가관으로는 이 세상을 바라보기가 어렵게 되었다.

사실 국민국가라는 개념은 근대의 산물이었다. 유럽적 의미에서는 영토국가가 성립된 것은 얼마되지 않은 일이다. 그리고 한때 사람들을 묶는 강한 이데올로기적 단위였던 국가는 이제 급속히 해체되고 있다. 초국가기업(다국적 기업)들의 존재와 확장이 국가의 역활을 형해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한때 국가가 영주와 도시를 대신했던 것처럼. 이젠 기업이 국가를 대신한다. 국가와 기업이 경쟁적 지위를 획득하기 위해 다투게 될때 기업의 선택은 간단하다. 그 국가를 떠나면 된다.  그것이 현실이다. 세상은 넓고 국가는 많다. 가장 편한 국가에 자리를 잡고, 더 편한 국가가 나타날때까지 머무는 것이다.

국가는 이제 새로운 생존방식을 찾아야 한다. 국가는 적극적으로 자신을 마케팅해야 하는 입장이 되었고, 시장에서 자신의 판매가치를 높여야 하는 입장이 되었다. 이 책은 국가가 처한 새로운 환경에서 국가가 선택할 대안이 네트워크 지식국가라는 개념이라는 설명을 하는 책이다.

국가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자신은 국민이라는 존재이다. 국가란 이데올로기적 개념이듯이, 국가는 국민이라는 신자들을 품고 있는 그릇이다. 국민은 국가가 독차지 하고 있는 존재는 아니다. 국민은 동시에 기업의 시민이기도 하다. 그런 국민의 개념이 더 희석되지 않도록 국민을 엮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그것을 통해 새로운 환경에서 국가의 존재 양식을 찾는 것이 미래 사회에서의 국가의 존재방식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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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지 아트, 메이드 인 코리아 - 광기와 집착으로 완성된 현대미술 컬렉션
임근준 지음 / 갤리온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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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위이다.

아방가드. 전위적 실험... 그런 단어들이 익숙했던 시절들이 있었다. 그런 단어들을 화두처럼 감싸 않고 보이지 않는 어둠 저편을 향해 무작정 달려가던 젊음들이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갔다. 그리고 그 열정에 찬 전위적 영혼들은 오늘날 더 이상 '미친'사람들이 아니다.

이들은 이제 한국 예술계에 새로운 기둥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젠 그 이름도 친숙한 사람들이 되었다. 세상은 그렇게 새로운 페이지를 열어가는 것이다. 한 세상을 열정에 사로잡혀 어둠을 넘어 새로운 세상을 열어간 사람들을 담은 책이다. 한국이 배출한 아방가드 적인 영혼들의 삶과 예술을...

이젠 책에 실릴만큼 그 예술성을 인정받은 젊은 예술혼을 가진 사람들, 그들이 한 시절 세상을 주유했던 그 아픔과 도전과 성과에 대한 비망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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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풍경 - 김형경 심리 여행 에세이
김형경 지음 / 예담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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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풍경

정물화가 놓여있는 것을 바라보는 것처럼, 창 밖으로 세상이 천천히 움직여가는 것을 바라보는 것처럼, 그렇게 세상을 바라보는 경험을 가질수 있다. 무턱대고 올라탄 버스가 날 데려가는 곳을 따라, 창밖을 스쳐가는 사람들의 풍경을 바라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일이다.

그렇게 버스를 타고, 책을 타고, TV와 신문을 타고 사람의 풍경을 바라보는 것이 지겨울때, 문득 여행이라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타고 세상의 이곳저곳을 주요하는 것도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이 될 것이다. 여행. 먼 곳으로, 기약을 하지 않고 떠나는,,, 그런 것은 사람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그러나 떠나본 사람들은 안다. 그렇게 떠난 여행길이 사람을 얼마나 외롭게 하는지, 그렇게 떠나서 다시 만나는 사람들이 얼마나 낮설게 느껴지는지... 이 책은 그 여행길에서 만난 낮설고, 둔탁한 소리로 다가오는 새로운 풍경들에 대한 마음의 울림을 적은 책이다.

사람들은 웃고 이야기하고 미소지으며 거리를 걸어가고, 여행자는 그들의 표정과 그들의 손이 짓는 모습들을 유심히 바라본다. 그리고 그 낮선 곳에서 익숙했던 감정들의 정체를 하나씩 깨달아간다. 때로는 공포를 때로는 슬픔을,,, 사람들은 어떻게 그런 감정들을 가지는지,. 사람들은 어떻게 그런 감정들을 다루면서 살아가고 있는지. 낮선 곳, 익숙하지 않은 곳에서, 그래서 새로운 방식으로 날선 감각을 느끼면서,,, 사람들의 풍경을, 사라들의 내면의 풍경을 담았다.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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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Road - 카오산 로드에서 만난 사람들
박준 글.사진 / 넥서스BOOKS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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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떠나는 영혼들의 성지

떠나고 싶다...고 마음속으로 하루에도 수십번도 더 되뇌이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면서도 결코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 땅에 깊이 붙박혀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이 읽어서는 안되는 책이다. 이 책은 위험하다. 매우 위험한,,, 말하자면 불온한,,, 아주 불온한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다.

책은 배낭하나로 세상을 떠돌아다니는 바람같이 가벼운 삶을 사는 사람들의 존재를 가득히 담고 있다. 이 책을 읽다보면 1주도 못되는 휴가를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1년 혹은 2년을 단위로 세상을 떠돌아다니는 인생들이 즐비하게 등장한다.

카오산은 방콕 인근의 조그만 마을이다. 바로 그런 존재양식을 추구하는 사람들, 떠돌아다니며 세상을 느끼고 붙박혀 사는 사람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 그들의 존재양식을 전파하는 책이다. 그래서 '떠나고 싶다'를 되뇌이는 사람들에게 치명적인 유혹을 안길수 있는 책, 매우 불온한 책이다.

각지에서, 독일에서, 한국에서,.. 세상의 모든 나라에서 사람들은 카오산으로 모여들고 또 카오산을 떠나간다. 이곳은 배낭여행의 성지이자, 기착지이고, 쉼터이자 정보의 공급원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머물던 땅을 떠나 배낭하나를 메고 이곳에 모였다 또 떠나간다.

세상을 살아가는 다른 방식을 꿈꾸는 사람들, 지금 살아가는 삶과 다른 존재감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 삶에 독한 갈증을 느끼는 사람들,,, 그런 이들이 읽으면 좋을만한 책이다. 떠나고 싶은데 1%의 자신감이 부족한 사람들, 그들에게도 도움이 될만한 책이다. 영원히 떠나지 않을 것을 예감하면서고, 끊임없이 떠나가고자 하는 환상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 그들에게도 위안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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