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꿔라 청소년 롤모델 시리즈 (명진출판사) 1
신웅진 지음 / 명진출판사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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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사무총장. 세계적인 기구들이 많이 있지만, 유엔은 현존하는 국제기구 중에서 가장 권위 있는 기구이고, 그곳의 사무총장은 가장 책임있는 자리입니다. 비록 오늘날 유엔의 위상이 많이 추락되었고, 사무총장의 재량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줄었지만, 아직도 세계의 빈곤문제나 약소국을 위한 문제해결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곳은 유엔입니다. 우리에게 비치는 유엔의 모습은 정치적인 모습뿐이어서, 유엔이 허약한 겉치장의 단체로 보이는 것일 뿐입니다. 그런 자리에 우리나라가 배출한 인물이 책임을 지고 있다는 것은 상당히 영광스러운 일이 아닐수 없습니다.

반기문 신임 유엔사무총장은 정치인이 아닙니다. 그가 임기를 마친후에도 국내정치에 발을 들여놓은 일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이 책은 요즘 대선을 앞두고 각종 정치인들이 앞을 다투어 내놓는 홍보용 책자들과는 성격이 많이 다른 책입니다. 물론 이 책을 발간한다는 것은 반기문 개인에게는 무척 영광스러운 일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이유로 이 책을 백안시 할 이유는 없을 것입니다. 우리사회의 특징중 하나로 일컬어지는 안티 - 영웅 신드롬이 이런 책에 무조건적인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거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많은 유능한 사람이 그렇듯이 큰 사람은 흔히들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난다고 합니다. 몇해전 흔히들 형설지공은 옛날말이고, 이젠 형광등불빛에 설탕물을 먹으며 공부하는 것이 형설지공이라고 했었습니다. 요즘은 그런 말도 무색해진 현실입니다. 그러나 반기문 사무총장의 삶을 되돌아보면, 어려운 환경에서도 꿈 하나로 노력에 노력을 더해 온 사람이 아직도 대단한 성공을 일구어 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갈수록 빈부격차가 커지고, 계층상승을 이룰수 있는 가능성이 훨씬 줄어든다고 하는 현실을 감안하더라도, 역시 노력의 힘은 대단한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에게서 가장 본받을만한 점은 그가 입신에 성공한 이후에도 끊임없는 노력을 계속한 사람이라는 점입니다. 언론에 비쳐 대중들에게 나타난 그의 모습은 두드러지는 특색이 없는 겸손한 사람처럼 보이지만, 그의 노력은 끊임없고 항상 미래의 기회를 대비하는 자세를 보였던것 같습니다. 장관이 되어서도 프랑스어를 공부한 것은 정말 대단한 노력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의 겸손뒤에 감추어진 그러한 노력이 많은 사람들의 '설마'라는 예상을 뒤엎고 유엔 사무총장이 되도록 한 비밀이었던 것 같습니다.

많은 정치인과 기업인들이 지탄을 받는 오늘날, 우리에게도 존경하고 기념할만한 사람이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닐수 없습니다. 이 책을 통해 인간 반기문이라는 존재가 우리곁에 있다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를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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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배려 - 어린이 자기계발 동화 01, 엄마와 아이가 함께 감동한 베스트셀러 <배려>의 아동판 어린이 자기계발동화 30
한상복 원작, 전지은 글, 김성신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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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교육이 경쟁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실용적인 목적을 떠나서도,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세상을 올바르게 살아가는 것을 가르치는 것은 참 중요한 일입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들이 '잘'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이 '올바른'아이들로 성장하게 하는 것도 너무나 중요한 일입니다.

자유롭게 뛰어놀아야 할 초등학교 아이들이 벌써부터 공부에 내몰리는 것이 가슴 아프지만 현실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 아이들이 같은 반 친구들을 경쟁자로 여기는 것을 본다면 가슴이 더 아프겠지요. 아이들이 올바른 인성을 품은 사람으로 자라도록 도와주고 싶은 것은 어느 부모나 공통된 마음일 거라 생각합니다.

작년 한해에 '배려'라는 성인을 위한 우화가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비슷한 분야의 책들이 모두 외국인 저자들이 집필한 책이었는데 반해. 우리나라 작가가 쓴 그 배려는 우리의 심성에 더 잘 맞아 떨어져서 큰 성공을 거두었을 것이다. 이 책. 어린이를 위한 배려 역시 우리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서 쓰여진 책입니다.

무한 경쟁의 길로만 내몰리고 있는 우리의 아이들에게, 상대방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게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될만한 책이란 생각이듭니다. 한권의 책이 아이를 바꿔놓지는 못하겠지만, 이 책을 권하는 부모님의 애틋한 마음이 아이들에게 전해질때 아이가 진정한 배려에 대해서 배우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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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orld in 2007 - 이코노미스트 세계대전망 2007
The Economist 지음, 현대경제연구원 엮음, 인트랜스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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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항상 흥미롭다. 어디서 읽었는지 기억이 나진 않지만, 대통령선거나 월드컵 같은 굵직 굵직한 행사가 있는 시기에는 책 판매량, 특히 소설책 판매량이 대폭 준다는 글을 읽은 기억이 난다. 현실세계가 소설보다 더 소설적인데 굳이 소설을 읽을 필요가 없어서라는 것이다. 미래를 전망하는 책에 손이 가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새로운 시기에는 또 어떤 일들이 벌어질 것인가. 자신의 미래를 알기 위해 천기를 훔쳐보려고 돈을 들여 점을 치는 사람과 같이, 나도 올 한해에 벌어질 일들을 살짝 미리 들추어 보기 위해 이 책을 본다.

사실 나에게 이런 전망들은 아무 소용없는 것들이다. 나는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도, 세계경제의 부침에 민감해야할 투자업에 종사하는 사람도 아니니 말이다. 그저 세상 돌아가는 것에 호기심이 많은 무색무취한 독서밖에는 취미가 없는 사람일 뿐이다. 그러나 그럼 어떤가. 책을 읽고 보내는 시간이 도박이나 술로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더 나쁜 것은 아니지 않을까. 도움이 되거나 말거나 그저 책은 나의 관심사요 흥미거리일 뿐이다. 혹 삶을 살아가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더욱 좋고...

이 책은 그래서 흥미롭다. 신문을 열심히 읽는 것과 같다. 신문이 하루만 지나면 구문이 되어 읽고 싶은 마음이 나지 않는 것처럼, 이 책은 마치 미래의 신문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이다. 더욱 흥미로울수 밖에 없다. 아침에 오늘의 날씨를 챙기고, 어디에 교통혼잡이 일어날 것인가를 챙기듯이,  이번해에 일어날 가능성이 많은 일들을 챙기는 것은 흥미롭다. 지구 반대편의 기상이변에 관한 뉴스를 흥미롭게 보듯이,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정치,경제적 뉴스들을 미리 접해보는 것도 흥미롭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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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라 시대의 사랑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97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송병선 옮김 / 민음사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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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케스의 명성에 어울릴만한 책이다. 백년동안의 고독이 준 그 감동이 그대로 느껴지는 책이다. 백년동안의 고독이 한 가문을 둘러싼 이야기이고, 서사적인 느낌을 주는 시대비평에 관한 이야기라면, 콜레라 시대의 사랑은 사랑에 관한 아픔과 슬픔, 그리고 희망에 관한 이야기인것 같다.

'같다.'라는 단어를 붙이는 것은 마르케스의 작품 자체가 정확한 해석을 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가 창작하는 작품세계를 칭하는 환상적 리얼리즘 혹은 마술적 리얼리즘이라는 장르 자체가 은유적이고 비유적이고, 복합다단한 뉘앙스를 함유하면서 다양하게 해석될 여지를 가지는 장르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어쩌면 이런 작품들은 애당초 명확한 주제가 없는 것인지도 모르고, 그런 방식으로 읽혀져야 하는 것이 작가의 의도인지도 모른다.

한 쌍의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들은 콜레라시대를 살았다. 그들은 이별이라는 아픔을 겪었고, 무려 오십년이라는 세월을 건너뛴 사랑같지 않지만 사랑이 아니라고 할 수없는 사랑을 했었다. 굳이 이런 식으로 요약될 수 있을 것 같은 책이다. 그러나 줄거리나 결말이나 주제에 대한 해석을 하지 않더러도 이 책은 아름답다. 아름답고 슬프다. 그리고 사랑이야기면서도 단순한 사랑이야기가 아니다.

백년동안의 고독에 숱한 사랑이야기가 나오지만, 그 책이 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혁명에 관한, 새로운 미래에 관한, 마콘도라는 마을에 비유된 라틴아메티카에 관한 이야기로 읽히듯이, 이 책도 사랑에 관한, 인간의 운명에 관한, 삶의 아픔에 관한 책으로 읽히지만 때로는 이 이야기가 배경으로 깔고 있는 콜레라시대라는 은유적인 시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그 모든 생각을 떠나서 이 책은 읽는 맛 자체가 맛깔스럽다. 책의 군데 군데서 느껴지는 글들은 보석처럼 빛나고 시보다 더욱 시적이다.  혹자들이 이런 작품을 몽환적 리얼리즘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해가 간다. 그러나 마르께스의 작품이 그런 몽환적인 미학만을 찾는 것은 아닌것 같다. 내 생각에는 이 책의 가슴아픈 사랑이야기보다도 그 사랑의 배경이 되는 콜레라 시대라는 아픈 시대가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진정한 의미가 아닌가 생각이 된다.  그의 대표작 백년동안의 고독이 그렇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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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
안병수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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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하고 치명적인 유혹

이 책을 읽으면서 궁금했던 것이 있다. 이런 식으로 과자를 강도높게 공격하는 책이 출간된지 1년이 넘었는데, 이 책이 제과업체들로부터 소송을 당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이 책을 읽고도 과자를 계속 먹고 싶은 마음이 들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제과업체의 손실이 엄청날 텐데...

그러고도 소송을 당했다는 신문기사를 본 적이 없는 것은 내가 신문을 꼼꼼히 읽지 않아서 일것 같기도 하고, 어쩌면 이 책에 실린 무시무시한 내용들이 전부 사실이어서 소송을 할 거리가 없기 때문일것 같기도 하고, 이 책을 읽건 말건 사람들이 먹을 것은 다 먹기 때문에 매출에 큰 손실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책을 하나 읽으면서도 별 생각을 다해보는 내 유별난 독서습관 때문이다.

그런데 정말 궁금하다. 이런 제과업계에 치명적인 책이 시중에서 꽤 인기를 얻고 있는데도 아무런 대응이 없다는 것이... 하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몸에 나쁜 것을 다 아는 담배도 소송을 당하면서도 버젓이 광고를 하고 있으니,,, 또 그 와중에서도 담배를 끊지 못하는 사람들이 수도 없이 많이 있으니...

과자가 그렇게 나쁜 것을 알면서도 졸라대는 아이들에게 이 정도야... 하면서 사주는 부모들의 마음도 이해된다.  솔직히 말하면 나도 이 책을 읽고 나서도 과자를 먹는다. 물론 전보다는 훨씬 적게 먹지만... 퇴근을 하면 컴퓨터 앞에 붙어 않아서, 옆에 과자 봉지를 두고 먹기 시작하는 내가 아이들보다 과자 소비량이 훨씬 더 많았었으니까...

그런데 이 책에 실린 내용은 정말 충격적이다. 과자가 몸에 나쁠 것이라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것이고, 과자류를 통칭해서 불량식품이라고 쉽게 이야기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이 책에 담긴 내용들을 하나하나 곱씹어보면 과자는 정말 건강에 나쁜 것이다. 그럼에도 과자의 성분에 대한 명시적인 규정이 없거나, 제한치를 넘지 않는다는 사실만으로 아무런 규제가 없는 것이다. 과자봉지에서 벌레가 나오면 메스컴을 떠들썩하게 하지만, 거의 모든 과자에 빠짐없이 들어있는 식품첨가물에 대해선 규제가 없다는 것은 어찌보면 아이러니가 아닐 수가 없다.

다행히 과자업계에 종사하던 저자의 용감한 저술로 우리가 막연히 건강에 좋지 않겠거니... 생각만 하던 과자에 대한 자세한 지식을 알게 되어서 다행이다. 그래서 나도 이 책을 주변 사람들에게 권하기는 하는데, 유난히 과자를 좋아하는 내가 과자를 전혀 안먹게 되지는 않는다. 과자가 담배같은 습관성 물질도 아닌데... 이 책을 읽고서도 과자를 먹는 것은 내 안이함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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