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여왕 안데르센 걸작그림책 1
한스 크리스찬 안데르센 지음, 키릴 첼루슈킨 그림, 김서정 옮김 / 웅진주니어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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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여왕이라는 드라마가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알았다. 안드레센의 동화라는데 난 눈의 여왕이라는 이름 자체를 들은 기억이 없다. 나름대로 책을 읽는다고 생각하는 오만이 가져온 결과인지, 나이가 들어가면서 기억력이 줄어들어서인지 알 수는 없다. 그러나 이런 책 하나쯤은 아껴두고 있다가 뒤늦게 천천히 음미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읽은 책을 다시 대하면서 마치 처음 읽는 듯한 긴장감을 느끼는 것도 ‚I찮을 것같다.

아이들에게 읽힐 요령으로 산 책을 내가 재미있어서 쭉 읽어버렸다. 아이들에게 읽히기 전에 내용을 파악하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림이 많은 책이라 금새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천천히 읽게 되었다. 신비로운 그림이 주는 매력이 글들을 하나하나 새겨가며 읽게 만들었기 때문인가 보다. 책의 스토리는 별반 새로운 것은 없다. 좋은 책들에서 늘 반복되기 마련인 '헌신과 그에 따른 구속의 해제'라는 이야기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이 책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것은 그 소재의 특이성이다. 북유럽 특유의 이미지인 차가운 눈과 얼음이 이 차가운 겨울에 읽는 이 책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든다. 책에 가득한 이국적인 아름다움에 넘치는 그림들을 대하면서, 책의 색다른 소재를 읽다보면 독자들은 어디론가 먼 환상의 나라로 가는 듯한 느낌을 가지게 된다. 나는 내 아이에게 그런 매력적인 느낌을 선사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면서 아이들에게 이 책을 건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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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베스 미국과 맞짱뜨다 - 제국주의와 신자유주의의 굴레를 벗고 자주의 새 역사를 여는 베네수엘라
베네수엘라 혁명 연구모임 지음 / 시대의창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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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시끄럽게 하는 인물이 또 하나 있다. 바로 베네수엘라의 대통령 차베스이다. 악의 축에 끼지는 않았지만, 그가 세상을 어지럽히는 정도는 악의 축에 포함된 국가들 보다 덜 한것 같지는 않다. 다만 그가 우리에게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북한이나 중동이 아니라, 우리와는 별 관계가 없는 라틴 아메리카의 대통령이라는 것 때문에 우리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을 뿐이다.
 
차베스가 하고 있는 일은 실로 엄청나다. 미국이 가장 싫어하는 국가인 쿠바의 카스트로를 공공연히 찬양하고, 쿠바에 싼 가력으로 석유를 제공한다. 뿐만아니라 각종 국제 회의에서 미국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과감함을 보인다. 심지어 부시대통령이 직접 참석한 회의에서도 그의 발언은 거침이 없다고 한다. 그는 미국의 비정부기구를 통해서 미국의 빈민들에도 싼 가격으로 석유를 공급한다. 미국의 자손심을 건드리는 행동이 아닐수 없다. 게다가 미국을 포함한 다국적 기업의 석유시설을 국유화하고, 세금을 인상하고, 석유생산에 관한 로열티를 인상했다.
 
그런데도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이나 이라크처럼 베네수엘라를 공격하지 않고 있는 것은 군사적인 부담때문이 아니다. 베네수엘라의 군가력은 이라크에 비할바가 못된다. 이 책에 그 규모가 정확하게 나오진 않지만, 행간의 의미로 추정해보면 병력이 수만을 넘지 못하는 것 같다.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튀는 행보를 참아내는 것은 한가지 이유 때문이다. 그가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 선출된 대통령이라는 점이다.
 
그는 군인출신이다. 군인의 신분으로 쿠데타를 시도했다가 실패하고 감옥에 구금되었던 인물이다. 사면으로 풀려난 그는 정치활동을 벌인다. 그리고 대통령선거에서 앞도적인 표차로 당선된다. 물론 그가 얻은 압도적인 표는 반대 진영의 선거보이콧 때문이다. 베네수엘라에는 그를 지지하고 응호하는 수많은 빈민층의 지지자들이 있는 반면에, 그의 노선을 반대하고 아예 선거자체를 보이콧 하는 절반에 가까운 반대자들이 있다. 이 책에서 기득권자라고 표현되는 그들의 힘은 예상외로 강하다.
 
국영석유회사를 국유화하는 가운데 수개월간 계속된 총파업과 거리를 가득메운 거대한 인파의 모습을 우리는 국내에도 방영된 뉴스를 통해서 접한 적이 있다. 그 거대한 인파는 친 차베스 시위대뿐 아니라, 반 차베스 시위대의 숫자가 엄청난 것을 보여준다. 통상적으로 보수파의 시위에 강제적으로 동원하지 않고서는 많은 인원이 모이지 않는다는 것을 감안하면 베네수엘라 내에는 그에 대한 반대파들의 세력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는 실제로 쿠데타 세력에 의해 권력을 찬탈당하고 살해당할 위기에 처했었다. 그를 지지하는 시위대와, 군부내에 그를 지지하는 세력의 노력에 의해 극적으로 다시 권좌에 복귀한 그는 군대를 그가 시도하는 볼리바리안 개혁의 중추적인 세력으로 놓고 있는 것 같다. 그 자신이 군인 출신으로 쿠데타를 시도한바가 있으며, 그가 권력을 잡는데 가장 큰 역활을 한 것도 '의식화된' 군인들이었다. 그가 군생활을 하면서 군부내에 광범위한 친 차베스 개혁파를 심어놓은 때문이다.
 
군인들은 가난한 사람들이 많다. 그가 추진하는 볼리바리안 혁명은 신자유주의 개혁에 의해 늘어난 빈민들을 구제하는데 집중되어 있다. 석유회사를 국유화하고, OPEC와 함께 석유가를 높이는데 성공한 그는 그곳에서 나오는 막대한 재원을 빈민들을 구제하는데 사용한다. 학교와 병원을 무상으로 지원하고, 빈민들을 위해 생필품을 반값에 파는 가게들을 만들었다. 이러한 그의 정책은 강력한 친 차베스 세력을 만드는 한편, 그의 반대파들로 부터 포퓰리즘이라는 비난을 받게 된다.
 
이 책은 차베스를 보는 그러한 양면의 시각중에서 철저하게 친 차베스적인 관점에서 쓰여졌다. 그래서 약간의 논리적 비약이 보인다. 선거를 보이콧하던 그가 대선에 참여하게 된 과정과 선거에 당선되도록 선거운동을 한 과정에 대한 설명이 거의 없다. 그가 빈민을 구제하는 볼리바리안 개혁을 추진하면서, 베네수엘라의 경제전반에 관해서는 어떤 정책을 펴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전혀 언급이 없다. 그저 차베스가 가져온 변화의 긍정적인 면만으로 책을 가득채우고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무척 반가웠고, 또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든다. 라틴아메리카는 그 면적과 나라의 수 뿐만이 아니라, 21 세기의 중유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지역이다. 이 지역에 대한 우리의 관심이 너무나 적어 불만스러웠었다. 베네수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에 대해 우리나라에서 연구한 결과물이 책을 한권만들 정도가 되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닐수가 없다. 이 책을 바탕으로 더 나은 연구물들이 나올것을 기대한다. 무척이나 고무적이고 흥미로운 독서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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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 폭주를 멈춰라
우석훈 지음 / 녹색평론사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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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문제는 바로 철학적 문제이다. 경제는 수치로 환산되는 경제학적 문제이지만, 경제'문제'는 사회적으로 풀어나가야 할 대상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회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고, 우리의 사회를 어떻게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인가는 철학적 사유의 대상이다. 그래서 우리나라를 혁명적으로 변화시킬 FTA문제를 바라보는 문제는 순수한 경제적 분석이 아니라 사회철학적인 시각이 개입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한미 FTA를 응호하는 이들의 주장대로 어쩌면 FTA를 통해서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이 늘어날지도 모른다. FTA를 통해서 우리나라의 수출이 늘어날지도 모른다. 그러나 FTA를 통해서 고통받는 사람이 늘어날 것이라는 점 또한 거의 틀림없는 현실이 될 것이다. 안타깝지만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신자유주의적 세계화는 경쟁력을 강조하고, 세계적인 무차별적 경쟁 앞에 경쟁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은 고통을 감내할 수 밖에 없는 것이 바로 FTA 이다.

우리가 FTA를 순수한 경제적인 논리로 바라볼때 빠뜨릴수 있는 헛점이 바로 이것이다. 추상적인 개념 '우리' '우리 경제' '우리나라'라는 개념이 FTA의 불가피성을 강조할때, 실제적인 개념인 '나' '경쟁력이 없는 자들' '농민과 노동자들'이라는 관점에서는 FTA는 죽음을 선고하는 선언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동일한 FTA를 두고 사회의 일각에서는 처절한 저항이 계속되고, 사회의 다른 부분에서는 조용한 찬성을 표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시각으로 바라본다면 한미 FTA는 한국과 미국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한국사회 내부의 문제이기도 하다. 바로 FTA에 의해 서로 다른 방식으로 영향을  받게되는 경제주체들 사이의 갈등, 즉 수혜를 받는 계층과 고통을 받는 계층간의 문제이다. 그러나 국가전체의 경제로서는 발전을 하지 않을 수 없기에, FTA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수혜를 받는 계층으로부터 FTA 비수혜자의 사회보장을 이루어 내는 내부적 장치와 그에에 관한 담론을 만들어야 한다. 이제 우리는 너무 멀리 와버렸지만, 늦은 지금이 그런 준비를 하기에 가장 빠른 시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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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미국을 만나면 - 알기쉬운 한미 FTA 길라잡이
김병주 지음 / 조윤커뮤니케이션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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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의 FTA는 참 어려운 문제이다. 이 문제는 오늘날 우리가 닥치고 있는 현안중에서 가장 큰 문제인지도 모른다. 이런식으로 의견을 표출하면 욕을 들을지 모르겠지만, 내 생각에는 한미 FTA는 지금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북한 핵문제나 동북공정보다도 더 중요한 문제인지도 모른다. 북한 핵문제는 시간의 문제일뿐 결국은 북한의 체제 안정을 어떤 식으로 보장하느냐에 따라 해결될 문제이고, 동북공정은 한반도의 현상황에 큰 변화를 주지는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과 미국간의 FTA는 그 추진방법과 체결후의 우리의 경제적 상황에 따라서 한국경제의 근간을 흔들어 놓을 수 있는 폭팔적인 사안이다. 한국의 경제나 체제가 흔들린다면, 북한 핵문제의 해결로 인한 통일의 모색이나, 만주땅에 대한 감정적인 권리주장도 다 무망한 일이 될 뿐이다. 이런말은 하기가 싫지만 경제는 무척 중요한 문제임에 틀림없다. 경제적 안정이  흔들리면 사회적안전망이나, 국제사회에서의 위상마저도 같이 흔들릴 것이다.

이 책은 우리나라 보수주의의 논리를 대변한다. 요즘은 보수와 진보가 서로 입장을 바꾼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미국의 보수주의자들이 전통적인 고립주의를 버리고, 세계에 대한 대안적 개입주의를 주장하는 것처럼, 우리나라에서도 부수주의자들이 오히려 자유화를 주장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우리사회의 부를 장악하고 있는 기득권자들은 한국과 미국이 FTA를 체결함으로써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믿는것 같다.

멕시코의 경험에서 알 수 있듯이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와 미국과의 FTA의 체결은 결국은 빈자의 가난을 가속화하고, 부자의 부의 축적을 더욱 가속화한다. 그러나 이 책은 국가내에 존재하는 두가지 다른 계층간의 입장차를 무시하고, '국가'라는 애매한 개념을 내세워 한미 FTA를 응호한다. 그러나 이런 시각도 자세히 귀를 기울여 볼 필요가 있다. 지금 우리에게는 FTA에 대한 자료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FTA가 가져올 부작용과 사회적 비용이 엄청날 것이라는 것은 충분히 예상이 가지만, FTA 를 향해가는 세계적인 추세 또한 외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읽어야 할 것은 FTA가 우리에게 주는 장미빛 미래에 대한 희망이 아니라, 이 책에서 제시하는 FTA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그리고 막대한 희생을 감내하며 체결하려 하는 FTA 에서 우리가 얻어야 할 것을 최대화 하는 방법에 대한 제시들을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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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역할 - 장하준이 제시하는 '우리 모두를 위한 발전과 진보의 경제학'
장하준 지음, 황해선, 이종태 옮김 / 부키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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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준 교수가 대안연대 활동을 할때부터 그의 활동을 눈여겨 보고 있었다. 내가 그의 이야기를 할때마다 친구들은 미소를 띠기도 했었다. 과연 신자유주의에 대한 대안이라는 것이 존재하기나 하는 것일까라는 것이 친구들의 생각이었다. 신자유주의를 찬성하는 것이 아니라, 대안이 부재한다는 것이었다. 나도 그런 생각에 일부 공감을 하면서도 자꾸만 장하준 교수가 멋진 대안을 만들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게 되었다.

'쾌도난마 한국경제'가 나왔을때 친구들은 비로소 장하준교수의 역량을 인정해 주었다. 그러나 그 책의 내용도 신자유주의에 대한 진정한 대안은 아니었다. 이 책 '국가의 역활'도 마찬가지이다. 진정한 대안이란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단지 우리는 우리가 놓인 여건속에서 무엇이 가장 현명한 방법인가를 모색하는 자유만이 남아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무척 좋은 책임에는 틀림없다.

우리가 당연시 하는 '국가'라는 존재는 어쩌면 한시적인 것인지도 모른다. 민족이란 개념이 근세에 들어서 등장한 일종의 이데올로기적 요소이듯이, 근대적 의미의 국민국가란 것도 근대가 만들어낸 산물이다. 시대가 변하면 국가의 의미도 변해가야 할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듯이 국가란 존재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는 시각을 가지게 되면, 변화하는 시대적 여건에서 국가의 역활을 이해하는데 무척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오늘날 국가의 역할에 대한 도전은 대기업, 다국적 기업, 초국적기업에서 나온다. 세계화로 인한 각종 무역협정은 국내법에 대한 우위를 가지게 되어 국가의 권위를 제약한다. 다국가적 기업의 성장은 국가의 기업에 대한 통제를 무력화시킨다. 대기업은 거대한 규모의 인구들에게 국가가 제공하는 역활과 비슷한 것을 제공하기도 한다. 바야흐로 국가는 도전받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국가는 필요하다. 이 책에는 국가의 역활에 대한 여러 이론가들의 다양한 이론이 소개되지만, 국가란 것은 그때그때의 필요에 의해 요청되는 것이다. 시대와 상황의 변화에 따라서 국가의 존재양식이나, 국가라는 정체성의 성격도 바뀌어가기 마련이다. 오늘날 요청되는 국가는 초국가적 기업들의 활동에 반하기도 하고, 동시에 초국가적 기업의 활동을 보좌하기도 한다.

국가가 제공하는 지적재산권등에 대한 관리기능은 초국적 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활이다. 반면에 환경에 대한 규제나, 고용의 유연성에 대한 제약, 사회보장기능의 강요등은 초국가적 기업들을 짜증나게 하는 역활이기도 하다. 그러나 국가와 거대 기업이 마찰하는 이러한 내용은 사실은 기업에게 꼭 필요한 장치이기도 하다. 기업도 안전한 환경이나, 치안서비스, 직원의 안정된 삶등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국가와 기업간에 마찰로 보여지는 현상들은 사실은 그런 서비스에 대한 분담을 기업이 더 많이 부담할 것인가, 국가가 다른 곳에서 얻는 재원으로 더 많이 부담할 것인가에 대한 갈등일 뿐이다. 국가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기업활동에 대해 꼭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효율적인 아웃소싱의 대상일 수도 있다. 이 책은 이렇듯 국가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도록 하는 시야확대의 경험을 제공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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