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세계에 첫 발을 내딛다 여성이 세상을 바꾸다 1
박현주.신명철 지음 / 낮은산 / 2007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낮선곳이다. 미지란 것은. 그래서 두렵고, 또 그렇기에 이루말할 수 없는 흥분을 주는 것이다. 도전이란 그렇게 두려우면서 동시에 갈망의 대상인 곳에 가까이 가려는 의지이다. 미지의 세계. 여성에게는 열려있지 않았던 곳. 동시에 세상과 떨어진 먼 곳에 있는 곳. 그 극한의 한계점에 도전한 여성들의 이야기이다.

이 책이 말하는 도전은 두가지 점에서 중복이 된다. 여성으로서의 도전이 그 하나이다. 또 하나의 도전은 인간으로서의 도전이다. 남성과 여성을 떠아서 사람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곳. 그 지식의 최정상을 향한 불굴의 의지와 집념을 통해 인간의 지혜를 넓히고 깊이는 일을 하는 사람들. 그래서 이중의 도전을 승리로 이끄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단순히 어려움에 처하 상황을 딪고 일어서려는 여성으로서의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에 이 책은 남성과 여성을 불문하고 모든 독자들에게 흥미를 줄 만하다. 나스카 유적. 밀림에서의 오랑우탄과의 교감. 깊은 바다 햇빛이 미치지 않는 곳... 모두가 인간의 발길을 잘 허용하지 않는 오지이고, 험난한 환경이다. 그래서 그곳에서 새로움을 찾아 도전하는 이들의 경험이 흥미롭다. 또 감동적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과학은 열광이 아니라 성찰을 필요로 한다 - "과학 시대"를 사는 독자의 주체적 과학 기사 읽기
이충웅 지음 / 이제이북스 / 2005년 6월
평점 :
절판


참 좋은 책이다. 이런 책과의 만남은 책을 읽는 사람을 기쁘게 한다. 신비로운 이야기를 읽는 재미와는 또 다른 즐거움을 주는 책이다. 옳은 주장. 깊은 성찰. 잘 모르던 현상에 대한 깨달음의 기쁨... 옳은 주장과 내 마음과의 공감에 의한 반가움... 그런 것이 느껴지는 책이다.

오늘날은 뭐니뭐니해도 자연과학이 이끌어가는 세상이다. 그러나 사람의 삶은 여전히 사회적이다. 과학이 세상을 다르게 만들어가고 있지만, 과학도 사회적인 존재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과학이 이루어낸 성과에 너무 심취하다 보면, 과학이 사회적인 존재라는 것을 잊어버리는 때가 있다. 바로 그 순간에 문제가 발생한다.

인문학이 자연과학과 괴리되고 있는 것도 큰 문제이다. 인문학이 눈부신 속도로 발전하는 과학을 이해하지 못하니, 과학에 대한 발언을 하지 못하거나, 과학자의 입장에서 바라볼때 엉뚱한 소리들을 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과학은 그 자체의 발전의 관성과, 일반인들의 찬사를 받으며 아무런 제약없이 무한질주를 하게  되는 것이다.

한 사회가 발전을 하기 위해서는 성장동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런 새로운 기술의 발달은 항상 사회의 관찰과 지성적인 관심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우리사회에서 과학에 대한 지나친 찬사는 과학에 대한 맹신으로 이어지기 쉽다. 그래서 엉뚱한 곳에 엄청난 재원을 œK아붓거나, 전후방 연계가 없는 부분에 투자를 하는 일들이 발생하게 된다.

사회구성원들이 과학 기술의 발달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없는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과학만의 과학에 의한 과학의 발전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 과학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되는 맹신과, 과학의 자만에 의한 질주는 때로는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요구하게 된다. '비판적 환경주의자'란 책이 지적하는 우리사회의 잘못된 환경주의에 대한 지적은 그런점에서 뼈아픈 반성을 요구한다.

그리고 다시 생각하기도 싫은 '황우석 사기극'을 가능하게 한 것도 결국은 우리사회의 무비판적인 갈채였다. 황우석사태는 우리국민들과 언론들이 만들어준 무대위에서 이루어질수 있었던 연극이었던 것이다. 어쩌면 그에 대한 지나친 갈채와 그로 인한 심리적 압박이 그러한 사태를 만들어 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우리사회와 언론은 무대만 마련해준 것이 아니라, 연출까지도 한 셈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더욱 반갑다. 과학은 열광이 아니다. 과학은 과학만의 것이 아니다. 과학은 검증받고 비판받고, 그래서 진정으로 이해받고 진정으로 사랑받아야 한다. 그래서 과학은 성찰이 필요한 것이다. 나는 자꾸만 고개를 끄덕인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09-01-12 20: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특이점이 온다 - 기술이 인간을 초월하는 순간
레이 커즈와일 지음, 김명남.장시형 옮김, 진대제 감수 / 김영사 / 2007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궁금할때가 있다. 거침없이 발전하는 인류의 미래에는 과연 무엇이 있을까. 상상도 할 수 없는 기술로 뒤덮인 장미빛 유토피아가 있을까. 아니면 공상과학영화에서 말하는 비참하고 우중충한 디스토피아가 기다리고 있을까. 오늘날의 상황을 가지고 생각해보면 두가지 다 가능성이 있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기술의 진보는 틀림없이 놀라운 신세계를 가리키고 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엄청난 에너지의 소비와 환경의 파괴는 디스토피아를 가리키고 있다. 어쩌면 미래는 이 두가지 모두가 한꺼번에 공존하는 세상일수도 있겠다. 그래서 건강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내 기필코 오래토록 살아남아서, 미래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 확인해보고야 말리라는 오기같은 것 말이다. 이것은 장수에 대한 열망이 아니라,  순수한 지적인 호기심의 발로이다.

이 책 '특이점이 온다.'는 인류가 발전을 향해서 나아갈때 지금부터 20년 후에 이룩할 수 있는 발전의 최대치를 그린 책이다. 이 책이 말하는 미래는 너무나 장미빛으로 가득해서 사실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그러나 무시할 수도 없다. 우리가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면 인류는 항상 당시의 사람들 대부분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이룩했고, 더 큰 진전을 이루어 내었기 때문이다. 물론 사회적인 문제나 정의에 관한 내용이 아니라, 과학기술적인 측면에 한정 했을때에 그렇다는 말이다. 그리고 그런 발전을 거의 정확하게 예측한 소수의 사람들 중에 이 책의 저자가 들어 있었다. 과거의 예측이 맞았다는 것이 미래의 예측이 맞을 것이라는 증명이 되지는 못한다. 그러나 그런 그의 전력이 우리가 그가 미래를 예측하는 방식에 일말의 정당성을 부여할 수는 있다.

그래서 이 책 속으로 들어가서 한번 여행을 해본다. 20년이라는 그리 멀지 않은 미래까지 인류는 어떤방식으로 얼마만큼의 진보를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인가... 그가 말하는 미래는 너무나 놀랍다. 특히 '특이점'이라는 그가 말하는 개념은 마치 우주 물리학의 '빅뱅' 의 임계점을 연상시키게 한다. 어느 정도까지의 발전단계에 도달하면 기계와 인간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기계가 스스로 과학을 발전시켜서 놀라울 정도로 자기진화를 계속하는 새로운 문명이 펼쳐진다는 개념이다. 속는 셈치고 읽어보고 머리를 시원하게 씻어내는 것도 좋을 듯하다. 한편의 환타지를 보았다고 생각해도 좋고, 이 책의 장미빛 미래가 이루어지면 더욱 좋은 것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몇명의 천재적인 사람들은 이 책에서 얻은 영감으로 실재로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매진할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

 


댓글(0) 먼댓글(1)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특이점이 온다 -레이 커즈와일
    from 김재호의 디지털보단 아날로그 2009-06-21 21:39 
    특이점이 온다 - 레이 커즈와일 지음, 김명남.장시형 옮김, 진대제 감수/김영사 회사에 과학을 아주 좋아하는 사람에게서 이 책의 이야기를 처음 들었다. 앞으로 변할 미래 세계의 모습을 담은 책인데, 그리 멀지 않은 미래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변화를 예언하고 있어서 나는 사이비같은 이야기라 생각하고 한귀로 흘려들었다. 그러던 어느날 진대제의 열정을 경영하라라는 책을 아주 재미있게 읽고는, 그가 쓴 다른 책이 없을까 하고 찾아봤는데 이 책이 떡하니 나오..
 
 
 
디펜딩 더 언디펜더블
월터 블록 지음, 이선희 옮김 / 지상사 / 2007년 1월
평점 :
품절


재미있는 경제학 책이 나왔다. 작년에 쉬운 경제학 책, 재미있는 경제학 책이 나와서 세간의 흥미를 모은 적이 있었다. 경제학콘서트는 경제이론을 숩게 풀어쓴 책이었고, 괴짜 경제학은 세상의 특이한 현상들을 경제학적으로 풀어서 쓴 소위 비주류 경제학이었다.

이 책. depending the undependable 은 온통 영어로 된 제목과 딱딱해보이는 표지와는 달리 무척 재미있는 경제학 책이다. 재미있는 지적 소일거리로 삼을 수 있다. 이 책이 삶을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를 더 잘 이해하는데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은 재목 그대로 이다. 그래서 출판사에서도 영어제목을 그대로 사용한 것이 아닌가 한다. 이 제목을 한글로 풀어서 쓰기가 무척 곤란할 것 같기 때문이다. "의지해서는 안될 것들에게 의지하기" 굳이 한글로 번역을 한다면 대충 이런 내용이 아닐까 생각된다.

우리사회는 사실 의지해서는 안될 것들에 의지하고 있단다. 바람직하진 않지만 사회의 안정을 위해서는 없어서는 안되는, 필요악이라고 인정하는 매매춘의 경우는 그래도 쉽게 받아들여 진다. 이 책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마약상도 사회의 안전을 위해서 필요한 존재라고 말한다.

마약을 규제하지 않으면 사회에 혼란이 생긴다. 그러나 마약을 완전히 규제하는 것도 문제가 된다. 금지된 것들에 대한 갈망이 존재하고 수요가 있는데 공급이 없으면 또 다른 사회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약상은 바로 그런 사회적 딜렘머를 해결하는 답이라는 것이다.

마약상의 존재로 세상은 양성화하지 않으면서, 꼭 필요한 마약의 수요를 충족시키는 우회루트를 개발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가장 나쁜 존재로 여겨지는 마약상의 존재는 사실상 우리사회가 음성적으로 인정하는 존재이고, 조금 과하게 말하면 우리사회가 고안한 안전장치라는 것이다.

사회규범상으로는 인정되지 않는 이러한 논리를 경제학적으로 바라볼 때는 수요와 공급이라는 경제이론으로 설명이 된다.  이 책은 사회의 다른 분야에도 이와 같은 경제논리가 적용된다고 설명한다. 그런 논리가 적용되는 사회현상에 대한 여러가지 흥미로운 예와 설명이 있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원치 않은 혁명, 1848 - 1830년부터 1849년까지 유럽의 혁명운동
볼프강 J. 몸젠 지음, 최호근 옮김 / 푸른역사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유럽의 18-19세기는 혁명의 시기였다. 미국의 독립과 프랑스 혁명. 오늘날 유럽 정치지도의 밑그림을 그린 것은 19세기의 지난한 몸부림의 산물이다. 부르조아 혁명과 근대적 의미의 국가의 탄생이 그 시기에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1789년의 프랑스 대혁명의 열기가 다시 왕정의 부활로 돌아가고 있을때, 1830년의 혁명이 일어났다. 노동계급과 부르조아들의 연합에 의한 혁명이었다. 그 결과로 만들어진 입헌군주제는 국민국가의 출발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1848년의 혁명은 결코 부르조아들이 바랐던 혁명이 아니었다. 프랑스에서 시작된 그 해의 혁명은 독일,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헝거리까지 번져나갔다. 당시는 프롤레타리아 계급의 혁명에 대한 자각과 공산당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던 시기였다. 마르크스의 1차 인터네셔널이 활동하던 시기이기도 했다. 혁명은 노동자 계급의 단합과 국경을 넘어선 상호공조를 부르짖었다. 많은 사람들이 국경을 넘어 이웃나라의 혁명에 참여하기도 했다.

1848년의 혁명은 사회주의적 시각에 입각한 사람들이 국가와 민족이란 경계를 넘어서 동류의식을 가지고 일으킨 혁명이었다. 세상의 모든 노동계급은 동류라는 인식이 바야흐로 팽배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한 혁명은 부르조아들이 바라보기에 지극히 위험한 혁명이었다. 자신들의 계급적 이해에도 맞지 않았고, 근대국가를 형성해가고 있는 당시의 국가라는 틀을 깨트릴수도 있는 지극히 위험한 혁명. 그래서 원치 않았던 혁명이었던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