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에 대한 백과사전
이안 해리슨 지음, 이경식 옮김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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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짜르트의 레퀴엠. 그 장대한 음악을 듣고 있으면 왠지 모르는 엄숙함이 내 몸을 감싸는 느낌이 느껴진다. 그렇가 죽어가는 것들에 대한 위대한 송가는 삶에 엄숙함을  더해주는 역활을 한다. 이 책은 모든 죽어가는 것들, 사라져가는 것들, 모든 것의 종말에 대한 거대한 서사이다. 이 책에 포함된 마지막은 그 종류가 수도 없이 많다.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종말에 관한 것들이 다 망라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명종한 생물, 멸망한 왕국, 파괴된 도시, 무너진 세계 무역센터... 그런 사라지는 모든 것들이 이 책을 구성하는 내용이다. 가히 사라져가는 모든 것들에 대한 백과사전이라고 할만하다. 각각의 마지막에 대해 이 책은 짧고 간결하게 설명한다. 사라져간다는 것의 의미와 비교해 볼때 놀라울 정도로 간결하다. 이러한 책의 구성이 마지막이란 것의 허무성을 더욱 강조하는 역활을 하는 것 같다. 그렇다. 그 장중하고 엄숙한 비극미를 느끼게 해주는 모짜르트의 레퀴엠은 모짜르트가 남긴 마지막 음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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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
Stanley M.Garn / 탐구당 / 198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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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대면하는 가장 중요한 문제중 하나이면서, 동시에 가장 학문적으로 다루어지지 않은 문제 중 하나가 바로 인종에 대한 문제이다. 우리나라는 세상에서 보기 힘든 단일민족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인종은 물론 종족문제에 대해서도 별 신경을 쓰지 않고 살아올수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 우리가 맞이할 세계는 세계화된 세계이다. 세계가 겪고 있는 문제는 곧 우리의 문제이기도 한 것이다. 앞으로 우리는 점점 더 많은 다른 인종들과의 교류에 부딛히게 될 것이다. 그런 인종문제를 어떻게 인식하고 받아들여야 할까. 이 책은 그런 문제에 대한 정치적인 접근이 아니라 철학적인 접근을 하는 책이다. 인종의 차별은 없어져야 하지만, 인종문제는 실존하고 있다. 따라서 일시적으로는 인종문제가 존재한다는 인정을 하여야 인종문제의 종식에 다가설수 있다는 취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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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감록 역모 사건의 진실게임
백승종 지음 / 푸른역사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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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책이 또 한권 출간되었다. '미쳐야 미친다'로 인문한 책을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올려놓은 백승종님이 내놓은 또 한권의 저서이다. '정감록'이란 정씨 성을 가진 사람이 나라를 일으킨다는 내용을 담은 예언서이다. 그리고 그 예언서를 둘러싸고 거대한 정치적인 소용돌이가 일었다는 것은 우리가 잘 아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그 소용돌이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잘 아는 것이 별로 없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일반인의 관심이 부족하기도 하지만, 사료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저자는 부족한 사료에 작가적 상상력을 채워넣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모든 역사란 원래부터 해석이 개입되어 있기 마련이다." 이런 저자의 생각이 역사해석에 상상력의 동원을 가능하게 만들기도 하고, 박제화되어 있던 역사를 싱싱하게 살아있는 역사로 만드는 힘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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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프랑스를 말한다 - 프랑스 주재 대사가 본 프랑스 그리고 한국의 미래
주철기 지음 / 삶과꿈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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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어떤 나라일까? 이런 질문에 부딪히면 화가난다. 머리속에 프랑스에 대해서 든 것은 많다. 프랑스 왕조의 역사에서 부터, 프랑스 혁명, 프랑스의 위대한 문인들과 화가들의 이야기. 유명한 프랑스 와인에 대해서. 프랑스 요리에 대해서. 프랑스의 유명한 관광지들에 대해서. 가까이는 1. 2차 세계대전 후의 경제발전과 EU의 주도국으로서.... 그런데 화가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렇게 많은 지식들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의 프랑스를 명확한 그림으로 그려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 책은 프랑스 현지에서 외교관으로 생활한 저자가 프랑스의 전체적인 모습을 말하는 책이다. 감상적인 글, 프랑스에 대한 단편적인 지식, 죽은 역사가 아니라 생생하게 살아 숨쉬는 프랑스를 우리 앞에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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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크리스마스
폴 오스터 외 지음, 알베르토 망구엘 엮음, 김석희 옮김 / 황금나침반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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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유명한 작가들이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쓴 단편들을 모은 책이다. 12월을 맞아 읽기에 좋을만한 책이다. 언제부터인가 크리스마스다운 크리스마스를 보내지 못하는 것 같다. 우리에게 찾아온 경제적 어려움의 반영일 것이다. 그러나 어쩌면 그렇게 조촐해진 크리스마스 마저도 없는 것이 나은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 이 땅에는 크리스마스의 따사로움이 원망스러운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남들이 더 행복해질때, 남들이 기본적으로 누리는 행복을 차지하지 못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위로가 될 책. 유복하면서도 크리스마스를 만끽하지 못한다고 우울한 사람들을 위해서. 크리스마스완 별 상관없이 살아가는 사람들. 인생의 허무와 시련을 겪는 사람들... 그들 모두를 위한 좋은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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