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의 미래를 여는 역사 1 - 근대화의 물결 만화로 보는 한중일 공동 역사 교과서 1
김한조 글.그림, 아시아평화와 역사교육연대 감수 / 한겨레아이들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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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어려운 일이 이루어졌다. 한중일 3국의 역사학자들과 시민단체들이 모여, 머리를 맞대고 가장 민감한 부분인 근현대에 대한 한중일 공동의 역사책이 편찬되게 된 것이다. 서로 역사상의 문제로 인간 감정적 대립을 가지고 있고, 현실적으로 영토분쟁등으로 알력을 빗고 있는 한중일 3국의 첨예한 이해관계 때문에 공동의 역사서술은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끈질기게 그 문제를 가지고 노력한 역사학자들과 시민단체들이 결국 그 어려운 일들을 해내고 만 것이다. 이 책이 바로 그 노력의 산물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 노력의 산물로 이렇게 아이들에게 자랑스럽게 보여줄수 있는 아이들을 위한 역사. 즉 미래를 위한 역사책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이다. 동북아 3개국간의 긴밀한 협조가 더욱 필요하고 중요해지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자녀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

사실 한중일 3개국의 정부간 입장은 경직될 수 밖에 없다. 군사력을 키워가야 한다는 내부적 목표, 3국간에 아직도 남아있는 영토분쟁의 불씨. 그리고 아직도 과거의 역사에서 자유롭지 못한 사람들이 실권과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내부의 역학관계들이 그렇다. 서로 변하고 있는 경제관계가 한중일 3개국 사이의 질서 또한 변하게 하는 힘으로 작용하고 있기에 한동안은 불편한 관계가 유지될 전망이다.

그러나 순수한 학문으로 역사를 대하는 학자들과, 양심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시각으로 역사를 바라보려 노력하는 시민단체들의 열정과 노력이 이번 쾌거를 이룬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가치가 있다. 이 책은 단지 책일 뿐이지만, 밀접한 상호관계를 가지고 있는 동북아의 삼국이 서로 협력하며 공동의 미래를 열어갈 수 있다는 희망을 일깨워준 쾌거이기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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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존스 1
헨리 필딩 지음, 류경희 옮김 / 삼우반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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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권. 합쳐서 총 1400페이지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분량의 소설이다. 무려 200여년 전에 쓰여 졌기에 고어식으로 쓰여진 문체는 예스러운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솔직히 책을 읽는데 적지 않은 부담으로 느껴지기도 했었다. 이 책은 최초의 근대적 소설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우리가 읽는 맛깔스러운 문체와는 거리가 멀다. 200여년의 세월. 이런 느낌은 바로 그 길고 긴 시간의 길이가 말해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긴 분량과, 읽기에 거슬리는 문장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그러기에 사람들이 이 책을 그토록 격찬하는 것일 것이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은 문체 때문에 약간의 고생을 해야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책의 페이지가 넘어가면서 그러한 문체는 점점 익숙해지기 시작한다. 이윽고 그런 문체가 오히려 이 책을 다른 책들과 구별되게 만드는 맛깔스러운 요소로 느껴지기까지 한다.


이 책은 근본적으로 사랑에 관한 책이다. 운명적인 사랑. 그러니까 이 책은 사랑과 운명에 대한 책이다. 태어날 때부터 아픔을 지니고 태어난 주인공은 그 지역 대지주의 도움으로 비극에서 벗어나는 것 같다. 그러나 운명이 그렇게 행복으로만 그를 감싼다면 이 책은 밋밋한 책이 되고 말았을 것이다. 한 여인을 둘러싼 신분이 다른 두 남자 사이의 갈등은 결국은 파국으로 치닫고 만다.


이 책은 처음 시작은 느린 템포로 시작된다. 장황하게 상황설명을 하는 고어체의 문장으로 느릿하게 진해되는 전반부는 결국은 매력적인 후반부를 위한 상황의 설정이다. 그리고 후반부도 다가가면,  책의 목차에서 볼 수 있듯이 1년, 몇 개월 단위의 사건이, 몇 주, 몇 일 단위로, 그리고 몇 시간 단위로 숨가쁘게 이어져간다. 아예 목차가 순전히 사건이 일어나는 시간을 나타내는 문장으로만 이어져 있다.


후반부에 압축적으로 이어지는 숨 막히는 극적 진행의 마지막 순간에 여러 가지 사건들이 생기고, 또 여러 가지 진실들이 밝혀진다. 다소 지루한 전반부의 서론이 깔아놓았던 복선들이 하나씩 형태를 드러내며 그 힘을 발휘하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거대한 서사적 드라마의 결말로 이어진다.


결코 만만치 않은 분량. 쉽게 읽히지 않는 문장. 그러나 그런 초반부의 선입견을 극복하고 나면, 이 책은 오늘날의 책들과는 사뭇 다른 매력을 선사하는 책이다. 느긋한 마음으로 느린 호흡으로 한번쯤 읽어볼 만한 좋은 책이다. 책을 읽는 즐거움은 이렇게 기대하지 않은 매력을 발견하는 것에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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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인희의 북유럽 신화 1 - 신들의 보물에서 반지전설까지, 시대를 초월한 상상력의 세계
안인희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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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는 왠지 느끼한 느낌이 든다. 왠지 모른다. 그냥.... 어쩌면 너무 익숙해서, 어쩌면 너무 버터 맛이 나서, 혹은 신들이 너무 인간적인 느낌이 들어서, 혹은 그냥 인간이 아니라 너무 한가한 인간 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래서 오늘을 살아가는 척박한 가슴을 가진 사람의 마음에 깊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인지 모른다.

북유럽의 신화는 이와는 느낌이 다르다. 그리스에서 직선으로 위로 올라가면 그쪽이 북유럽이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유럽(서유럽)보다는 동쪽, 그러니까 바로 그리스의 윗쪽이 북유럽신화의 발원지이다. 그곳 울창한 삼림과 차가운 기후에 둘러싸여 살아가는 사람들의 성정은 따뜻하고 온화하고 풍요로운 지중해권인 그리스인의 성정과는 상당히 다른가보다.

나에게는 그런 느낌이 든다. 차갑고, 이지적이고, 어둡고, 황량하고, 그러면서 깊은 비탄과 운명, 그리고 그것을 이겨내려는 인간의 의지가 느껴지는 이야기들. 수백년의 세월동안 묵혀져서 더욱 깊은 맛이 우러나는 것이 바로 북유럽의 신화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왠지 나와는 코드가 맞는. 어쩌면 녹녹지 않은 기후와 힘든 삶의 조건과,  자난한 역사를 짊어진 우리 민족의 성정과도 잘 맞아떨어지는, 그러나 우리에게 상대적으로 덜 소개된 그러한 문화가 이들 북유럽의 신화속에 녹아 있는 것이 아닌지, 그래서 그토록 내 마음에 잘 어울리는 것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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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한 2007-02-15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어보시면 북유럽신화의 신들이 더 인간에 가깝다는걸 알게 되실텐데....

그리스신화와달리 북유럽신화의 신들은 인간처럼 먹어야하고 마셔야하고 죽기도 하죠...
 
좋은 인재 나쁜 인재 - 한국의 CEO 55인의 선택
정민정 지음 / 부키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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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CEO에 오른 사람들이 사람을 보는 눈이 정확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CEO에 오른 사람들은 성공한 사람들이다. 그러나 나는 성공한 사람을 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그들은 성공했고, 성공했기에 뽐내고 살뿐이다. 그래서 이 책은 한국의 승자들에게 보내는 오마주이다.

나는 상당히 비평적으로 이 책을 본다. 좋은 인재와 나쁜 인재로 사람을 나누는 것 자체가 기분이 나쁘다. 솔직히 기분이 나쁘다. 그래서 나는 내가 대기업에서 일하는 부품이 아니라는 사실에 만족을 느낀다. 내가 그들에게 나를 인정받기 위해 노력해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이 책을 읽는다. 이 책은 '그들'이 어떤 기준으로 사람을 '평'하느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그들이 말하는 좋은 인재는 좋은 사람이 아니다. 그들이 높은 가격을 매겨주는 사람값이 좋은 사람을 말하는 것일 뿐이다. 취업시장이라는 곳에서 비싼 값에 팔려나갈 사람의 자질을 말하는 것이다.

나는 이 책에서 '그들이 사람을 보는 눈'을 읽는다. '그'들. 한국사회에서 잘 나간다는 그들이 사람들을 어떤 식의 잣대로 가격을 매기는 것을 아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어쨋든 잘난 사람들이 아닌가. 또한 게임의 룰을 정하는 사람들이 바로 그들이기 때문이다. 내 주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지켜야할 룰에 대해서 알아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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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리믹스 - 비즈니스맨을 위한 글로벌 경제 특강
리처드 스케이스 지음, 안진환 옮김 / 미래의창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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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내용은 무척 풍부한 영감을 가지고 있는듯하다. 이 책의 내용이 얼마나 현실성이 있는지, 이 책에 담긴 것들이 얼마나 실행될 것인지, 나도 몹시 궁금하다. 요즘 나는 건강에 신경을 쓸까 생각중이다. 궁금하기 때문이다. 도대체 미래라는 것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우리가 요즘 생각하는 미래와 얼마나 닮고 또 얼마나 다를지 정말 몹시도 궁금하다.

이 책은 미래의 모습을 극단적으로 다룬 책중의 하나라 여겨진다. 미래를 규정하는 요소들은 오늘의 단순한 연장은 아닐 것이다. 오늘의 개념과 오늘의 잣대로 규정할 수 없는 다른 요소들이 미래를 규정하는 새로운 잣대가 될 것이다. 그래서 미래의 모습은 오늘날 우리가 꿈꾸는 것들과 상당히 다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약간 당황스럽게 느껴지는 이 책의 모습이 정말 미래의 모습과 유사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정말 모르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약간 당황스럽다. 새로운 개념들이 무궁하다. 앨빈토플러가 부의 미래에서 새로운 개념과 단어를 창조해가면서 미래를 규정했던 것보다 좀 더 radical 하다. 그래서 더욱 읽을만하다. 미래는 오늘날과 다른 모습으로 존재할 것이지만, 그 미래의 씨앗은 오늘날의 어딘가에 잉태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 책이 예언한 미래의 모습이 자가실현적으로 발현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 책에는 상당히 새로운 개념들이 가득하고, 그들중 많은 것들은 '쓸만하다고'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미래를 보지 못한다. 그러나 모르는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특히나 우리들의 자녀들을 위해서는. 그들이 성장하고 자라서 활동할 미래는 어떤 모습이고, 우리는 그들이 어떤 환경에서 잘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도록 훈련시켜야 할것인지, 사실 미래를 예견하는 실용적인 목적은 바로 그런 것에 있을 것이다. 미래라는 것은 아마도 더욱 글로벌화할 것같고, 기술집약적일것 같기는 하지만 어떤 식으로 구체화될지는 막연하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은 대하며 무척 반가웠다. 새로운 지적도전을 받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기 때문이다. 낡은 머리를 활짝 열고 새로운 가능성을 무한대로 받아들이면서, 미래의 모습에 대해 흥미로운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고, 그런 세상에서 살아가는 자녀들의 삶을 생각해보는 것. 그것은 무척 즐거우면서 또 유익하기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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