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코끼리 인도가 온다 - 인도 경제의 오늘과 내일, 생생한 현지 리포트
오화석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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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중국에 이어 급부상하는 인도에 대한 놀라움을 담은 책들이 œK아져 나왔다. 한동안 유행하던 감성적인 영혼의 고향으로서의 인도가 아니라, 새로이 부상하는 미래의 슈퍼파워로서의 인도의 가능성을 예고하는 책들이었다. 우리는 그런 책들을 통해 인도의 새로운 가능성들을 발견하게 되었다. 인도는 과거의 그림자를 앉고 정체되어 있는 나라가 아니라, 그 거대한 몸집을 꿈틀거리면서 이제 막 일어서기 시작하는 거인으로 새로이 각인 되었다.


이제 새로운 책이 필요하다. 인도의 부상과 저력에 대한 감탄의 목소리로만 가득한 책이 아니라, 차분하게 인도의 가능성과 우리의 대응에 대해서 검토하는 다음 단계로의 진입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동안 쏟아져 나온 인도관련 서적들은 일방적으로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엄청난 성장을 해버린 인도경제와 인도의 거대 기업들에 대한 찬사와 두려움의 목소리로만 가득했던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 책 ‘인도가 온다’는 차분하게 인도의 현황을 담고 있다. 인도 붐을 일으킨 원조는 바로 방갈로르에 있다. 일반적으로 인도의 경제중심지는 뭄바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새로운 인도 성장의 주역인 IT산업은 방갈로르를 중심으로 집중되어 있다. 방갈로르는 미국과 해저 광케이블로 연결된 IT인프라와 능통한 영어구사 능력을 가진 인구를 발판으로 미국의 서비스 산업의 아웃소싱지로서 발돋움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인도가 이젠 자체 IT개발 능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마이크로 소프트의 연구개발센터가 인도에 들어설 정도가 된 것이다.


인도의 저력은 그뿐이 아니다. 포스코를 위협하는 철강생산 능력, 인도에서 현대자동차의 강력한 적수로 급부상한 자체 자동차 생산능력. 게다가 핵폭탄을 성공적으로 실험하는 기술능력과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는 항공우주 산업의 기반 기술은 인도의 질주가 한두 분야에만 머물지 않을 것임을 예고한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인도의 장래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도 적지 않다. 인도의 카스트 제도와 힌두 문화, 그리고 낙후된 인프라등을 이유로 든다.


이 책은 인도에 제기된 그러한 의문점에 대해서도 소상하게 답변을 하고 있다. 일방적으로 인도를 치켜 올리지도, 인디아 리스크를 과장하지도 않는다. 침착하고 소상하게, 과장하지 않으나 결코 무시하지 않는 서술. 그래서 이 책은 현재 우리가 가진 인도에 대한 지식의 최고봉의 상태라고 생각할만하다. 물론 앞으로 더 좋은 책이 나올 것이고, 또 나와야 할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나의 생각으로는 현재까지 인도에 대해 나온 책 중 하나만 꼽으라면 단연 이 책을 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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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경영학 - 3.0 CEO를 위한
이면희 지음 / 청년정신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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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 개론서라고 볼수 있겠다. 그러나 일반적인 개론서에서 느껴지는 딱딱함은 찾아볼 수 없다. CEO를 위한 경영서라고 하기엔 지나치게 가볍다. 그러나 보기드물게 잘 균형을 갖춘 경영에 대한 좋은 입문서이다.

요즘 나오는 경영학책들은 다른 경영학 책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한가지 분야를 앞세운다. 그래야 그 책이 차별화가 되어 독자들에게 부각이 되고 또 많이 팔릴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 반대의 차별성을 내세운다. 바로 차별성을 추구하지 않는 것이 이 책의 차별화 전략이다.

결코 만만치 않은 가격. 결코 쉽지 않는 부피. 그러나 이 책안에는 아무런 특별한 것이 없다. 모든 경영학 책에서 다 찾아볼 수 있는 경영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들이 있을 뿐이다. 차근차근 서두르지 않고, 그러나 빠짐없이 가득히 채워져 있다.

그러나 이 책은 그냥 두리뭉실한 책은 아니다. 경영에 관한 모든 책들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그런 평범하지만 결코 중요하지 않은 요소들을 철저히 각인시키기 때문이다. 더우기 어렵지 않고 감칠맛이 나는 재미를 더해서. 그래서 이 책은 차별화가 되는 책이다. 좋은 경영학 입문서. 혹은 경영학에 편식한 사람을 위해 발란스를 잡아주는 좋은 책. 그렇게 말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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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얼굴을 찾을 때까지 믿음의 글들 240
클라이브 스테이플즈 루이스 지음, 강유나 옮김 / 홍성사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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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니아연대기를 읽으면서 느꼈던 것이다. 이 책은 성경의 메타포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구나... 사자의 대속과 부활. 새로운 천지의 창조. 얼음마녀에게 부여된 권한. 그리고 어린이들이 세상을 구원하는 것. 사자와 동물과 만물이 어울리는 세상. 마지막 장면에서의 넓디 넓은 벌판과 에덴동산을 연상케 하는 아름다운 낙원.

이 책을 보면서 나니아 연대기를 읽으면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깊은 사유를 가진 작가라는 것을 절감한다. 단순히 신에 대한 맹종과 추종이라는 단선적인 플롯이 아니라, 운명에 대한 도전과 신에 대한 날카로운 힐난과 질문. 그리고 그에 대한 반성과 내면에서 일어나는 울림의 미세한 변화들. 그런것들이 아주 과감하고 또한 섬세하게 다루어진 명작이다.

대부분의 기독교 문학의 특징은 참을수 없는 단순함에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실존적 아픔에 몸부림치며 반항하고 항거하며 저항하는 인간의 질문속에서 신이 비로소 자신의 모습을 나타내는데서 그 독창성을 드러낸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느껴지는 울림이 매우 강하고 깊다... 깊다... 그래서 세상에 대해서, 삶에 대해서, 신에 대해서... 깊이... 깊이... 사색하게 하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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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휘날리는 비닐 시트
모리 에토 지음, 김난주 옮김 / 시공사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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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라는 것은 무엇일까. 사람이 살아간다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아니 의미를 무겁고 가벼움을 따지기에 앞서 존재라는 것이 의미가 있기는 한 것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존재라는 것, 아니면 삶이라고 불리우는 것의 질감은 어떤 것일까. 옷감을 만져보듯이 삶의 결에 얼굴을 맞대고 부벼보면 어떤 느낌이 느껴지는 것일까. 삶이란 거친것일까, 투박한 것일까, 보드라운 것일까. 콕콕 찌르는 가시들 사이로 부드러운 살결이 숨어있는 그런 것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떠오른 생각이다. 바람에 쉽게 날려가는 비닐처럼 가벼운 것이 존재라고? 그러면 존재는 가벼운 것일까. 아니면 그렇게 가볍게 취급되는 존재이지만, 모든 존재에게는 이 세상의 한 귀퉁이를 차지하고 버틸만한 권리와 이유가 있는 것일까. 그러면 그렇게 가볍게 취급당하는 존재들의 존재방법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을 해야 할 것인가. 도데체 인간이라는 존재는, 그리고 그 존재를 담고 있는 이 세상이라는 것은 어떤 것일까. 우리는 그 세상과 그안에 잉태되어 있는 존재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 시리도록 아픈 존재의  통증은 어떻게 어루만져야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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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장, 책으로 세상을 말하다
고병권 지음 / 그린비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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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라는 것은 말 그대로,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본다는 뜻인가보다. 나는 이 글을 쓰면서 리뷰의 어원을 처음으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이 책은 책을 리뷰하는 책이고, 책을 통해 세상을 보는 시선을 달리 생각해 보는 책이다. 결국 이 책은 책을 리뷰하되, 책을 리뷰하는 과정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달리 하는 책인 것이다.

이 책은 신선하다. 무척 독특한 시도이다. 하긴 이 책의 저자인 고추장이 '추장'노릇을 하는 '수유..."라는 특이하지만, 독특한 느낌의 연구공동체 자체가  그 이름만큼이나 신선하고 독특한 시도이다. 그러니 저자는 자신을 스스로 추장이라고 부를만큼 자유로운 사유의 지평을 펼수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추장은 우리들에게 세상을 이렇게 볼 수도 있지 않는가라며 세상을 달리 보는 시각을 제공한다.

그가 안내하는 길을 따라 세상에 대해 그의 방식으로 사유하고, 같은 세상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경험은 무척  즐겁다. 무척 대담한 지적인 도전인 동시에, 세상과 삶에 대한 진지한 모색이기도 하다. 과문한 탓인지 나는 인문학의 본질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란 것에 대한 구체적이고 입체적인 인식과 새로운 삶에 대한 모색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사람으로서 올바르게 살아가고, 세상이 세상으로서 바로 설수 있는 것을 모색하는 모든 행위가 인문학적 행위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요즘 세상을 보는 시각이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같은 느낌이 문득들었다. 나만 그런것이 아니라, 내가 세상에 대한 궁금증으로 대하는 책들에도 동어반복적인 비슷한 말들이 제각기 어법과 톤과 무늬를 달리한 채, 이 책 그리고 저 책에 겹치기 출현을 하는 것을 보는 것이 막 지루해지기 시작한 참이었다. 그럴때 마주친 이 책은 역시 독서란 것은 의미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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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 고병권이 쓴 '민주주의'
    from 그린비출판사 2011-05-25 14:58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무엇인가’를 묻는 책들이 태풍처럼 출판계를 흔들어놓고 있다.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 바람이 채 가라앉기 전에, 뒤를 이어 유시민의 『국가란 무엇인가』 바람이 불고 있다. 이제 여기에 다시 고병권의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바람을 추가해야 한다. 그러나 고병권이 몰고 올 바람은 일시적으로 불고 지나갈 바람이 아니라, 끊임없이 반복해서 되돌아올 바람이다. 그것은 한국의 정치·사상 지형에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파열을 내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