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록의 쏭쏭 중국어 발음 - 녹색
송재록 지음 / 송(SONG)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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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외국어를 하려면 발음이 무척 중요하다. 나이든 세대들이 죽은 영어를 하는 이유가 바로 좋은 발음을 공부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책만들고 한 공부의 한계가 바로 그것이다. 유엔사무총장이 된 자랑스러운 반기문 총장의 취임사에서 그는 유창한 영어를 구사했음에도, 악센트는 전형적인 동양인들의 악센트 바로 그것이었다. 그 악센트는 나의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한번 굳어진 발음은 잘 고쳐지지 않는다.

뒤늦게 중국어를 배우기로 마음 먹으면서 나는 발음에 신경을 쓰기로 마음 먹었다. 이번만은 제대로 된 발음을 공부해 보리라. 그러나 학원에 다니지 않고 교제나 e-learnimg 만으로 제대로 된 발음을 가지기는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었다. 잘못된 발음을 그때그때 바로 지적받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당수의 사람들이 학원에 갈 기회를 얻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 한계내에서는 제대로 된 발음 교제를 찾을 수 밖에 없었다.

다소 아이들 스러운 어감이 느껴지는 '쏭쏭 중국어.' 나는 이 교제로 발음을 공부하고 있다. 여러번 반복해서 듣고, 단어와 문장을 배우면서도 약간 답답해지면 다시 이 교제로 돌아와 발음을 다시 공부하기를 되풀이하고 있다. 약간 지나친 느낌이 들만큼 발음에 집착하는 것은, 내 어색한 영어 발음의 전철을 다시는 되풀이하기 싫어서이다. 알수 없는 일이다. 이 발음이 실전에서 어떤 반응을 받을지는. 아직은 교재만 가지고 나 혼자서만 공부하는 단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하기엔 이 교제가 나은것 같다. 내가 아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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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경제 어떻게 구할 수 있는가
한스 베르너 진 지음, 이헌대.조윤수.최경인 옮김 / 까치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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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은 독일 경제를 철저하게 경제적인 분석에 의해서 쓰여진 것이다. 경제에 관한 분석이니까 경제학적 시각으로 쓰여지는 것이 당연하지 않느냐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한 나라의 경제문제란 순수한 경제적 논리로만 설명되지 않는다. 경제란 그 사회의 인구와 문화, 우선순위, 자원과 재화의 배분, 국민적 뜻의 경집등의 총체적 산물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오늘날 독일은 세계의 추세를 흥미있게 관찰하는 사람들에게 무척 관심있는 나라이다. 독일은 세계에서 최초로 사회주의 정당이 선거로 집권한 나라이고, 최근까지도 사회주의 정당들이 우위를 보여 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독일은 자본주의 경제의 주축을 이루는 나라이면서도 미국과는 다른 사회문화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공산권 국가들이 무너진 후 공산주의는 이제 종언을 고했다. 그러나 공산권의 붕괴가 바로 사회주의적인 이념의 폐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구소련으로 대변되는 공산주의 실험은 사회주의적 전통의 일부의 실험일 뿐이었기 때문이다. 그와는 전혀 다른 유로사회주의의 이상은 여전히 가능성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한때 제 3의 길이라는 것으로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영국은 토니 블레어 총리의 집권 동안 그에 걸었던 기대를 허망하게 만들었다. 이제 기대를 걸 사회주의적 이상의 실험대상은 독일이었다. 독일은 자본주의 국가이지만, 오랜 사회주의 정당의 집권 경험을 가지고 있는 복지 국가이기 때문이다. 스웨덴등 비슷한 경로를 겪는 국가들은 국가의 규모가 적기에 좋은 사회적 실험의 대상으로 여길 수가 없기에 독일에 거는 기대는 더 컸었다.


그래서 그런 기대를 한 몸에 받아오던 독일의 경제가 위기에 처했다는 것은 현 세계경제의 패러다임에서 더 이상 사회주의적 요소의 경제가 굳건히 버티기가 힘들다는 뜻으로 해석이 된다. 특히 이 책은 지금 독일경제가 어려움을 겪는 이유가, 동독을 흡수한 후유증 때문이 아니라, 독일 경제가 가지고 있는 구조적 문제 때문에 오히려 구동독지역마저 어려움이 몰리고 있다고 분석하기에 더욱 암울하다. 원인은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독일식 경제제도의 내부에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 책의 주장이 다 맞을 수는 없다. 그러나 이 책이 주장하는 내용들이 상당히 근거가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에 실망감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복지와 안정을 추구하며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모댈보다는, 효율과 경쟁력을 앞세우는 경제 패러다임이 지배적 rule 을 형성하는 오늘날에 더 이상 안전한 구석은 없다는 뜻이기도 한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대하는 내 가슴이 이렇게 아픈 것인가 보다. 이 책의 주장이 옳다면 이제는 새로운 경제적 대안모델을 구축하기를 모색하기 보다는 신자유주의적 모델을 따라가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기에, 마지막 남아 있던 희망이 사라지는 아픔을 느끼게 되기 때문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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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이야기 - 인간은 어떻게 7대양을 항해했을까? 아이필드 히스토리 History
헨드릭 빌렘 반 룬 지음, 이덕열 옮김 / 아이필드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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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배는 사람을 다른 세상으로 연결시켜주는 통로이다. 사람들은 먼 곳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바다를 향해 떠나가는 배를 바라보면 나도 떠나고 싶다는 막연한 느낌을 가지게 된다. 요즘은 비행기를 타고 더 멀리 더 빨리 갈수도 있지만, 배가 주는 느낌은 그런 느낌과는 다르다. 그래서 비행기가 있는 요즘도 크루즈 여행상품이 존재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크루즈 여행을 하듯이 엄청난 돈을 쓰면서 안락하게 하는 여행은 전체 배들 중에 아주 작은 부분일 뿐이다. 오늘날에도 배에서 일한다는 것은 힘들고 고단한 일로 여겨진다. 막연하게 느끼는 뱃사람에 대한 향수와, 실제로 배를 탄다는 일의 고단함과는 괴리감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괴리감은 이 책의 제목과 책속에 들어있는 내용사이에도 발견된다.


이 책의 저자는 배의 이야기를 신비로운 바다를 헤쳐가는 모험과 탐험의 역사로 생각하지 않는다. 이 책의 저자에게 배는 인간에게 참기 어려울만큼 가혹한 노동이 가해지는 잔혹한 공간으로 여겨진다. 저자의 안내를 따라 과거로 돌아가서 배의 역사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배와, 다양한 배의 쓰임새를 통해서 배가 어떻게 발전해 왔는 지를 살펴보면 그런 것을 절감하게 된다.

 

시간과 공간에 따라서 배와 사람간의 관계는 조금씩 다르지만, 대개의 경우 배는 전쟁을 위해 동원되는 가혹한 인간 노동의 착취가 있었다. 갤리선의 노를 젓는 노예들의 운명은 가혹함 그 자체였을 것이다. 범선의 시대가 되어도 선원들의 삶은 그다지 나아지지 않았다. 작고 비위생적이고 가혹한 노동조건에서 수개월씩을 바다위에서 보내는 사람들의 삶이 오죽하겠는가.


결국은 배의 주인들 배를 움직이는 힘을 가진 사람들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그 배에 탄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가혹하게 노동을 하여야 배가 움직일 수 있었던 것이다. 새로운 땅을 발견하고 발견한 곳으로 무역을 하여 더 많은 재화를 얻기 위해, 새로 발견한 땅을 정복하기 위해 군사와 무기를 수송하기 위해. 그리고 그 곳에서 얻은 노예와 전리품과 노동의 대가를 수송하기 위해. 때로는 다른 함선들과 재화를 놓고 다투는 전쟁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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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에 펭귄이? 허풍도 심하시네 - 르 피가로 기자가 쓴 지구온난화 뒤집기
장 폴 크루아제 지음, 문신원 옮김 / 앨피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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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를 비웃는 책이다. 이 책이 말하는 허풍은 지구온난화에 대한 주장들이 허풍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그 근거로 과거의 어느때에도 지구의 기상이변에 대한 기록들이 발견된다는 것이다. 기상이변은 '상시적'인 것이지, 현대 산업사회에 와서 갑자기 나타난 현상이 아니라는 것이 이 책의 요지이다.

그러면 지금 나타나는 이 이변은? 저자는 지구의 환경은 항상(과거로부터) 주기적으로 변해왔다고 한다. 그렇다고 그것이 재앙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은, 반복되는 빙하기와 온난기의 주기속에서 유인원이 원인으로, 그리고 현생인류로의 진화를 도운 근본 원인이기 때문이란다. 그런 환경적 도전에 대한 대응의 과정에서 인류의 발달이 이루어진 것이라는 것이다. 상당한 근거가 있는 논리이다.

오늘날 우리가 겪는 이변이나 온난화도, 그런 거대한 지구적 기상순환의 한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의 인류는 추워지면 추위에 적응할 새로운 방법을 찾거나, 따뜻한 남쪽으로 이동하고 더워지면 보다 북쪽으로 이주를 하는 삶을 살아왔을 것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엄청난 고생과 희생이 따랐을 것이다. 그런 희생은 오늘날 기상이변이라 불리는 것보다 그 규모가 훨씬 컷을 지도 모른다. 이까지가 나의 첫번? 반응인 '허풍?' 이다.

"허풍!"이라는 나의 평가는, 저자는 그런 지구상의 순환을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자신의 독창적인 시각을 부각시키는데 성공했지만 그런과정에서 현재 인류가 행하고 있는 환경파괴가 지구의 기상변화에 가속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지나치게 축소하거나 간과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의 논지 전체가 무의미 하다는 것은 아니다. 그의 주장은 상당히 새겨들을 점이 있고, 또한 다른 책에서 찾아보기 쉽지 않은 지적들이다. 그는 용감한 소수자의 반열에 끼일 가치가 있다. 오늘날의 주류 담론에 반항하는 것은 그리 쉽지 않은 용기가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그래도 역시 그가 화석연료의 과다사용으로 인한 지구온난화에 대해 지나치게 적게 관심을 가지고 있고, 그래서 환경운동에 반대하는 측에 의해 이용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허풍!'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주장들은 많은 함의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그의 주장이 이용당하는 것을 경계하면서도, 그의 주장이 담고 있는 신선한 가치를 평가절하해서는 안된다. 이 책은 비판적으로 읽을 가치가 많은 책이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나는 "허풍?"이라고 다시 한번 말하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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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진실 - 앨 고어의 긴급환경리포트
앨 고어 지음, 김명남 옮김 / 좋은생각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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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은 항상 불편하다. 사람들은 편한 것을 원한다. 말로는 진실을 원한다고 하지만, 진정으로 온 존재를 바쳐 진실을 원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가 않다. 그래서 이 아름다운 사진을 담은 커다란 사진은 반환경적인 책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비판하는 사람보다는, 크고 화려한(그래서 반 환경적으로 제작된) 책을 바라보며 "역시 엘고어가 대통령이 됐어야해." 라고 쉽게 말해버리는 것이 편한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엘 고어는 대단한 환경전도사이다. 사실 환경문제는 오늘날 공영방송의 TV특집으로 다루어질만큼 보편적인 관심거리가 되었다. '상식'으로 통할 정도이다. 그야 말로 화석가스의 배출이 온난화의 주범이고 온난화가 환경재앙을 가져온다는 것은 common sense(상식, 영어 그래로의 의미는 공통적으로 느끼는 감정)이 된 것이다. 문제는 그것이 엄밀한 지식이 아니라, 그렇게 느끼는 것(sense) 라는 점이다.

기상캐스트의 기상예보다 폭염이나 폭우 가뭄으로 인한 피해를 보도하는 앵커의 언조를 들어보면, 당연한 현상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전재를 깔고 있는 것을 느낄수 있다. 그만큼 되게까지에는 온실가스 방출을 반대하는 환경주의자들의 엄청난 노력이 있었다는 것을 느낄수 있다. 그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오늘날 많은 사람들에게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도록 만든 성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환경문제를 그렇게 생각하는 기상캐스트나 뉴스앵커가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출퇴근을 하고, 친환경적인 생활을 할지는 사실 의문이다. 엘고어의 절절한 환경사랑을 담은 이 책이 비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출간되었듯이 말이다. 한가지 더 의문을 품을 수 있다. 오늘날 평가절하되고 있지만, 60년대 히피 운동으로 보이는 반문화운동은 오늘날의 로하스 문화보다 더 진보적인 운동이었다. 그러나 반문화 운동이 히피족의 퇴폐적 행위로 보이도록 만들어 버린 것이 바로 우리들의 주류담론이었다. 그들은 히피들에게 그들의 문화적 코드를 담은 상품을 팔았고, 그 규모가 크지 않다는 것을 발견하자, 반 희피 담론으로 주류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하지 않으려 히피문화를 매장시켜버렸다.

오늘날의 환경운동에도 '환경특수'를 노리는 자본의 침투가 시작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무엇이 뜨고 있을때 그 트랜드를 노리고 침투하여 이익을 챙기는 사람들이 항상 있는 법이다. 이 출판사가 이런 형식으로 책을 낸 것을 탓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작은 실수일수도 있다. 근본을 따지고 올라가면 애당초 이런 식으로 원저를 출간한 고어를 탓해야 하고, 대통령 선거에서 안타깝게 패배한 아픔을 '인류의 미래에 대한 헌신'으로 달래려 하는 고어의 '나이브함'을 추궁해야 할지 모른다. 그리고 그런 고어를 부추켜 '환경전도사로 만든 기획자들' 이 있을 것이다. 세상은 그런식으로 돌아간다.

그래서 진실은 불편하다. 나는 내가 쓰는 글이 진실이라고 믿지는 않는다. 나는 항상 비판적 참여주의자의 관점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세상을 항상 비판적 시각으로 바라보아야 하지만, 몸은 무엇엔가 참여하는 행동하는 사람의 관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쓰는 리뷰는 민감한 문제에는 시니컬하다. 덜 민감한 문제에는 따뜻한 시선을 보낸다. 사실 내가 비판하는 문제는 내가 동감하는 문제들이다. 큰 관심이 없는 문제에 큰 에너지를 소비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마치 내가 사랑하는 자녀들의 사소한 결점을 나무라며 더 훌륭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것처럼... 나는 이 책을 좋아한다. 그리고 엘 고어도 좋아한다. 그리고 그들이 지지하는 관점 역시 지지한다. 그러나 더 강하고 더 튼튼하고 더 큰 영향을 주는 운동이 되기 위해서는 나같은 사라도 쉽게 비판할 수 있는 흠결에서 빠져 나와야 한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나는 그 이유를 '지구의 미래로 떠난 여행' 이라는 책의 리뷰에 적은 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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