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 죽음과 순환에 대한 작지만 큰 이야기 도토리숲 그림책 2
대니 파커 글, 매트 오틀리 그림, 강이경 옮김 / 도토리숲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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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죽음과 순환에 대한 작지만 큰 이야기)

'모든 생명에는 시작과 끝이 있습니다. 생명은 언젠가는 죽고,

그 죽음은 또 다른 생명의 탄생으로 이어집니다.

모든 죽음이 새로운 시작인 것입니다.' ( 옮긴이의 말 중에서 )

        한 장의 그림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경우가 있다. 이 책의 일러스트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다시 들었다.   출간 소식과 함께 소개글을  접했을 때 왜 이렇게 그림에 대해 높게 평가하는 것일까 하는 마음에 글보다 그림이 더 궁금했던 책이다.  정말 책장을 펼치는 순간 '장엄한 일러스트가 압권이다,'라는 표지의 글귀가 다시 와 닿았다. 전체 내용의 글자 수를 모두 합쳐도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적은 양이지만,  글로는 담을 수 없는 많은 것들이 한 장씩 펼쳐지는 그림으로 더 이상의 말이 필요치 않을 만큼 완벽하게 담아내고 있다. 

     아이들은 늘 무엇인가를 묻고 있다.  대다수의 질문들은  쉽게 아는 그대로 설명이 가능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더러 있다. 예를 들어  사람은 어떻게 태어나는지? 또 죽는다는 것은 무엇인지? ...라는 질문을 만나면 다른 질문과 달리 한 박자 쉬고 머리부터 정리한 다음 대답을 하게 된다.  생명의 탄생에 대해서는 더 밝고 긍정적으로 설명이 가능하지만, 죽음에 대한 질문에는  내가 하는 대답에 따라서 아이에게  상처를 주게 되지는 않을까 싶은 마음에 적절한 답을 찾아 더 망설이게 된다.

        이 책을 쓴 저자 '대니 파커'는 간호사, 배우 등의 직업을 거쳐 지금은 선생님으로  자신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얼마 후 자신의 아들이 태어난 것에 대해 영감을 얻어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고 한다.  모든 힘을 다해 자신의 삶을 살고 그 자리를 비켜주는 나무처럼,  삶은 그렇게 또 다른 탄생과 함께 그 자리를 이어간다.  생명의 탄생만 있고,  죽음이 없다면 그곳은 얼마나  혼돈의 세상이 될지에 대해 우리는 그리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잘 알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죽음에 대해 아름답다는 표현을 하기도 한다.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는 가시고기에서,  생명의 탄생이 곧 자신의 죽음임을 알지만  온전히 자식의 탄생을 위해 힘을 쏟는 연어에서, 우리는 그 아름다움을 느낀다.  그리고 이 동화를 통해 다시 탄생과 죽음의 생명 순환을 보게 된다. 

 

 

출판사에서 신간 출판 기념 서평단에 선정되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후기를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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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한국 미술사 배움가득 우리 문화역사 10
박영수 지음, 강효숙 그림 / 풀과바람(영교출판)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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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한국 미술사

'미술은 현재를 그리는 것이지만 역사가 축적되면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다루기도 하고 나아가 미래를 상상하기도 합니다.' (머리글 중에서)

      현대는 이미지가 모든 것을 지배하는 세상이라고 한다면 너무 과장된 표현일까.  지금 아이들은 이미지와 함께 눈을 뜨고 이미지와 함께 눈을 감는 일상을 보낸다고 할 수 있다.  초등학생까지 스마트폰을 대부분 손에 쥐고 생활하고 있고,  매스컴을 통해 매일 수많은 이미지와 만나게 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방송이나 게임 등은 모두 이미지와 뗄 수 없는 관계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제 학교에서 수업 중에도 쉽게 이미지를 화면으로 보면서  수업을 하는 것이 일상적인 일이 되었다.  그렇다면 이미지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그림의 역사를 이해하고 상식을 키워가는 일은  아주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것에 가장 우선시되어야 할 것은 우리것부터 알고  이해하는 일이다.  아이들을 위해 원시시대의 그림으로부터  현대의 비디오아트에 이르기까지 우리 아이들이 상식으로 알아야 할 우리 그림의 역사는 어떻게 흘러왔는지에 대해 집필된 신간 소식은 그래서 더 반가웠다.

     미술사라는 것은 아이들에게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내용일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더군다나  가까이 있지만 더 잘 접하지 못했던  우리의 미술사는 더욱 그렇게 느껴질 수 있다.  이 번에 출간된  이 책은  '한국 미술사'라는 어쩌면 역사를 담는다는 의미에서 다소 딱딱하게 느낄 수 있는 내용을 아이들이 읽기 쉽도록  주제별, 시대별로  각각의 스토리를 담아내고 있다.  자연스럽게 이야기책을 읽듯이  한 장씩 읽어나가다 보면   각각의 그림이 탄생한 배경이나 당시의 생활상,  그림이 담고 있는 의미 등을  습득할 수 있다.  주술적인 의미에서 태초의  동굴벽화가 그려졌다고 하는데,  바로 울산의  반구대 암각화의 경우도 그렇게  고래를 잡아 배불리 먹고 싶다는 의미가 그들에게  고래를 그리게 했던 것이다. 

    암각화나 고분,  금동 향로 나 석가탑, 다보탑 등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있던  한국 미술사의  대표적인 작품들이  작가에 의해 다시  재탄생하는 과정은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이  읽기에도 좋을 내용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은 어느 경우나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예술 분야에서는 더  그렇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성인이 되어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가치가  그  지식 습득 과정에서 농축되어 한 사람의 지식 창고에,  인격형성에 많은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두고두고 펼쳐볼 유익한 우리의 미술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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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 책가방 속 그림책
윤문영.위정현 글, 윤문영 그림, 나태주 시 / 계수나무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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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

 

풀꽃

            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큰놈, 작은 놈, 들쑥날쑥 제멋대로 생겼어도 노랑, 보라, 하양 자신이 그린 풀꽃들처럼 예쁘고 사랑스러웠어요.' (본문 중에서)


      너무 좋아하는 '나태주'님의 시가 아이들의  동화로 탄생됐다는 소식만으로 그저 빨리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기회가 되어 드디어  읽을 수 있게 되었다.   [풀꽃]이라는 시를 읽다 보면 나도 귀하다는 생각,  누군가에게 사랑받는 존재라는 생각에 마음이 따뜻해지면서  잔잔한 감동이 밀려온다.   지금 아이들은 쉽게  매스컴을   늘 접하면서 자라고, 그런 화려한 것에 취해버린 일상을  현대를 살아가는 모두에게  진정한 가치를  어디에 둘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는 것조차  가치 없는 것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이러한 시절에 우리가 이  짧은 시를 읽고 감동하고  자꾸 되뇌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잘 알려진 시 '풀꽃'으로 유명한 작가 '나태주'님은 이 그림책 출간에 덧붙여 남긴 글에서 이 시중에 가장 중요한 말은 마지막 부분인 '너도 그렇다'라고 하신다. 그중에서도 '너도'라는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시는데, 그것은 바로 그 너가 바로 우리 자신  한 사람, 한 사람을 지칭하는 모두의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저 매일이 힘들고 지치는 우리, 모든 것을 어른들의 잣대를 만들어 아이들을 평가하는 현실,  그런 상황에서  아이들이 이 시를 읽으면서 바로 '너도' 사랑스럽고, 예쁘고,  가치 있는 존재라는 말처럼  소중한 말이 있을까.  아이들은 그 한마디로 인해  '그래, 나도 그렇게 누군가가 오래도록 봐주고, 사랑스러운 눈길을 보내주는 소중한 사람이구나.' 생각하게 될 것이다. 어디 아이들뿐인가. 이 시가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것은 읽는 누구라도 그 시의 네가  될 수 있기 때문인 것이다.

    숲 속의 작은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은  아이들과 함께  자주 들에 나가 풀꽃을  그리는 시간을 갖는다.  아이들마다  자라는 환경을 잘 알고 계시는 분이기에  아이들의 그늘까지 모두 이해하고  격려하며 풀꽃에서  그 가치를 찾아주시려고 애쓰시는 분이다.  새침한 지나에게도,  아빠가 없는 준혁에게도  모두 편견 없는 따뜻한 눈길을 보내며 바로 너는 사랑스럽고 귀한 존재임을  따뜻한 말 한마디,   인자한 미소로  일깨워주시는 분이다.   풀꽃이라는 시와  풀꽃이라는 동화가 어우러져 너무 근사한 그림책이 탄생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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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방색이 뭐예요? - 빛깔 곱고 뜻깊은 우리 전통 색 이야기 토토 생각날개 28
임어진 지음, 신민재 그림, 문은배 감수 / 토토북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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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방색이 뭐예요?

(빛깔 곱고 뜻깊은 우리 전통 색 이야기)

'굳이 따로 배우고 익히지 않아도 우리 몸과 마음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문화,

오방색은 바로 그런 문화입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

 

      바느질은 좋아해서 재봉틀을 구입해  작은  소품들을 만들기도 하고, 퀼트나 옷 만들기 등은 배우기도 했다. 그러다가 몇 년 전에 우연히 규방공예라는 바느질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인사동으로 열심히 우리 전통 바느질을 배우러 다니고 있다. 처음 배우면서 기초단계로 오방보자기와 오방주머니를 배우면서 오방색이라는 것이 우리 전통 바느질부터 생활 곳곳에 다양하게 함께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더 친근하게 오방색을 바라보게 되었다. 

​     여러 이유로 호감을 갖게 되었던 오방색이었는데, 우연히 어린이 책으로 '오방색이 뭐예요?'라는 제목으로 집필된 이 책의 출간을 알게 되었고, 기회가 되어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사실 나도 호감은 갖고 있었지만, 오방색이 담은  이야기와 그 속에 숨은 의미에 대해서는  거의  무지한 상태인 것이 사실이었다.  바느질을 통해  조금이나마  알고 있다는 나의 경우가  이 정도였으니, 우리 아이들이  전통색인 오방색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경우는 매우 드물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렇게  우리 전통을 담은 내용의 어린이  책이 출간된 것도 반가운 일이다.

     어린이 책이라고는  하지만 그 내용은  오방색에 대한  의미와 함께 우리의 삶 속에 그것이 얼마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한 장씩 책장을 펼칠 때마다 신기하기도 하고,  의외로 많은 부분에 그 의미가 담겨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저  여러 가지 색이 단순한  색을 넘어서 아이들이 내어나 돌을  맞으면서 입는 색동옷,  굿을 할 때 사용하는  오색 깃발,  왕비의 예복이나  태조 이성계가 입던 푸른색 곤룡포까지.. 오방색은  과거  왕가부터 일반 서민의 가정과  여러 사회적인 장소 등에서도 다양하게   그 의미와 함께  오래도록 사용된 우리의 문화이자  유산이었다. 

     오방색은 각각의 색이  방향을  나타내기도 하고,  서로 기운을 돋으며  하나의 별개의 색이 아니라 서로 상생하는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한다.  아이들 책이지만,  가족 모두가 읽어도  좋을 내용들이 많았고, 특히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읽으면서 과거 우리가 경험했던  것 가운데서 오방색이 담은 의미를 함께  이야기하며  우리 전통에 대해서  일러주고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 유산이며,  변함없이 지켜나가야 할  소중한 가치를 담고 있는지를  들려준다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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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재 이모처럼 지구를 살려요 아름다운 우리 생활 문화 3
이효재.채인선 지음, 김은정 그림 / 살림어린이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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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재 이모처럼 지구를 살려요

       바느질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효재'라는 이름이 많이 익숙할 것이다. 나 역시 바느질을 꾸준히 해오면서 방송에서 그의 모습을 보면 더 관심이 가서 유심히 보게 된다. 방송만이 아니라 손바느질이나 살아가는 모습을 담아 집필한 책들도 간혹 출간되고 있어 신경 써서 찾아보는 편이기도 하다. 이 번에​ 아이들과 관련된 책에 효재 이모라는 이름이 들어간 것을 보면서 역시 호감이 갔고, 책을 읽을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예전에 나온 그의 책을 읽으면서 마당 넓은 집에서  이런저런 것들을 바느질로 만들기도 하고,  상차림에  쓰기 위해 마당에 나가 즉석에서 나뭇잎을 따서 식기 대용으로 근사하게 음식을 담아내는 모습을 보면서 참 다르게 산다는 생각을 했다. 이 번에 이 책은 바로 그런 친환경적이고 특별한 그의 삶의 일부분을 아이들과 함께 하는 내용을 담아내고 있다.

     이 효재 이모처럼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첫 책이 아니고 이미 시리즈로 전통놀이와 사계절 뜰에 관한 내용을 담았으며, 이 지구를 살려요가 세 번째로 출간된 책이다. 나도 이 책을  읽게 되면서 이 책이 시리즈로 출간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미 이전에 나온 시리즈까지 그 내용이 궁금해지기도  했다.  책장을 펼치면 무지개색으로 알록달록 단추를 단  옷을 입은 예쁜 여자아이가  등장해서  자신과 친구들이 효재 이모네를 찾아가서 이모와 함께 이런저런  아이디어가 가득한 물건들을 직접 바느질하고 꾸며서 만들어가는 내용이다.  늘 색다르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가득한 효재 이모는 주인공이 입은 무지개 단추를 보고도 그 아이의 별명을 무지개 단추라고 불러줄 만큼  눈썰미가 남다른 분이다.

     무지개 단추는  효재 이모와 함께  작아진 옷으로  색다른 옷을 만들거나 앞치마를 만들기도 하면서 버리면  쓰레기로 변했을 물건들에 새 생명을 불어넣어 준다. 그렇게 한 가지씩 만들어가면서  지구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고,   세상의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물건을 만들어 보기도 한다.  이런 과정들을 거치면서   쓸모없다고 생각했던 물건들을 얼마든지 다시 쓸 수 있다는 사실과,  오히려 그렇게 탄생한 물건이 주는  여러 가지 교훈을 배워간다.  버려지면 쓰레기가 될  페트병 등도  다양하게 재활용되어 다시 근사한 살림살이로 되살아나는 모습은 아이들에게 물건을  재사용하는 방법은 물론  버리기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지구에 대해서도 돌아보는  마음을  길러준다.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아서  식구들과 함께  책 속에 소개한 여러 가지 만들기에 도전해보면서  재활용에 대해서도, 지구환경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진다면  이 책이 아이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던 깊은 의미를  잘 실천하는 기회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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