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재밌는 수상한 과학책 - 우주에 관해 자주 묻는 질문 20가지
호르헤 챔.대니얼 화이트슨 지음, 김종명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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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헤 챔, 대니얼 화이트슨 (지음)/ RHK(펴냄)







우주!! 내겐 늘 신비로운 곳, 캄캄한 밤하늘을 자주 올려다보면서 생각한다. 별보다는 달을 좋아하는데, 어디선가 너도 같은 달 보고 있겠지....

사랑하는 존재를 만나고 떠나보내는 곳이 우주라고 생각하면 그리 슬프지도 않다. ( 아니, 많이 슬프다 ㅠㅠ )


교회를 다니며 기독교적인 세계관으로 세상을 봤었는데 가끔은 '종교'라는 '허들'도 넘어서보고 싶다.








4월부터 시작된 과학 책 읽기는 내게 다른 우주를 열어주었다.


무신론자 과학자들의 외계인 이야기를 내가 다 받아들일 수는 없지만, 그런 상상력이 인간을 우주로 쏘아 올렸다.


사람들이 우주에 대해 자주 묻는 질문들에 대해 책은 묻고 답한다^^ 우주 어딘가에 나와 똑같은 도플갱어가 존재할 확률? 순간 이동을 할 수는 없을까? 사후 세계는 존재할까? 우주의 중심은 어디일까? 외계인은 왜 우리 지구인들을 찾아오지 않았을까?






글쎄, 외계인이 존재한다는 근거에서 수많은 SF 소설이 태어났다. 우주를 좋아하는 만큼 SF를 사랑한다. SF 소설을 읽으며 나의 불만은 왜 우주는 늘 침략이나 재난의 공간으로 그려지는 걸까? 외계인이 지구를 찾아와서 만약 만나게 된다면? 그 어마어마한 시간과 물리적 투자를 단지 지구를 침공해서 파멸시키거나 식민지화할 가능성 밖에 없을까.... 내가 외계인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SF 작가들이 쓴 허무맹랑한 이야기들은 대부분 현실이 되었다.

인간은 대륙을 정복하고 수없이 학살을 저질렀다. 인간이 지구의 주인이라는 착각, 고기가 되기 위해 태어난 동물들, 이제 곧 멸종을 앞두고 있는 동물들.... 코로나 팬데믹 이상의 팬데믹을 몇 번이나 더 겪게 될지도.. 그럼에도 용감한 인간들은 행성 정복에 열을 올린다. 내 생각은 이렇다. 지구 생태계를 파괴하고 공존하지 못한 인간들은 더 좋은 지구로 옮겨가도 똑같은 짓을 할 것이다.






우주마저도 정복의 대상이 아니라, 우리 학생들이 무한히 꿈꿀 수 있는 드넓은 필드가 되기를 소망하며 글을 닫는다.



: 물리학, 천문학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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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한 미식가 - 나를 돌보고 남을 살리는 초식마녀 식탁 에세이
초식마녀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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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그림 초식마녀/ 한겨레(펴냄)








인스타툰으로 유명한 초식 마녀 작가님, 아! 이 정도면 나도 할 수 있네? 싶을 만큼 쉬운 레시피를 쓰는 것이 작가의 목표라고 한다. 나처럼 먹는 것도 음식 만드는 것에도 관심 없는 사람을 위한 책이랄까^^







비인간 동물이 겪는 고통을 우리가 어떻게 자세히 알겠는가? 우린 식재료나 식당에서 맛있게 요리된 상태의 고기를 만나기 때문이다. 내가 맛있게 먹은 고기에 대한 정보엔 관심도 없을뿐더러 알기도 쉽지 않다. 며칠 전에도 한겨레의 동물복지, 동물 환경에 대한 책을 읽었다. 두 권의 책은 그 연장선상에 있다. 한 집에서 한 침대에서 온갖 사랑받는 동물과 인간의 먹이가 되는 동물 그 차이는 뭘까.....






"비건 할 거면 너 혼자 조용히 해라

강요하지 마라

식물은 안 불쌍하냐"라는 반응들...






이 책을 읽으며 비건에 대한 선입견과 잘 모르기 때문에 생기는 오해를 없앨 수 있었다.


비건 음식 레시피가 이렇게 많은지 처음 알았다. 늘 생각한다. 나도 언젠가 나이 들면 비선을... 언젠가 언젠가 하면서 미루기만 하고 있다. 몸이 모든 세포가 교체되는 시간은 7년이라고 한다.

오래전 입원을 한 적이 있다. 본의 아니게 야채 죽 위주로 먹다가 퇴원 후 오랜만에 커피를 한 잔 마셨는데? 세상에 내가 마시던 커피가 그렇게 단 줄 처음 알았다. 다른 음식들도 그 생생한 조미료 맛이 다 느껴져서 놀란 경험이었다. 비건을 하면 입맛이 바뀐다. 소비패턴, 심지어 식재료 손질이며 주방에서 보내는 여러 마음 자세들이 바뀐다. 저자의 에세이를 보고 느꼈다.







나의 삶은 얼마나 쉬운가요. 달콤함을 포기하지 않아도

엄마 소와 아기 소를 죽이는 산업에 반대할 수 있습니다. p192


책에서 직접 보고 배운 당장 따라 해 보고 싶은 요리는

시금치 김밥, 돼지고기 없이 끓이는 감자탕....






책 후반에서는 채 6개월 살다간 돼지들이 도살 당하는 과정 물론 촬영이 금지되어서 상세히 묘사되지 않지만, 단 한 줄 문장으로도 동물의 고통이 마구 느껴졌다. 물론 돼지뿐이겠는가! 마음이 무겁다......






채식을 통해

매일 가볍고 단순하게 깊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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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끔찍한 남자 마르틴 베크 시리즈 7
마이 셰발.페르 발뢰 지음, 김명남 옮김 / 엘릭시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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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셰발, 페르 발뢰/ 엘릭시르(펴냄)











이 시리즈 제7권 #어느끔찍한남자 를 읽었다.

매 시리즈마다 기대감으로 펼쳐보는 마르틴 베크 시리즈!! 시리즈 중 이번 책이 가장 가독성이 좋았다. 스웨덴 사람들이 우스갯소리로 하는 말, '만약 당신이 정말로 경찰에 붙잡히고 싶다면 가장 확실한 방법은 경찰관을 죽이는 것이다'라는 문장!!







스웨덴에만 해당되는 말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일반인 피해자 살해 시 검거율보다 경찰 살해 시 검거율이 높다는 얘긴데 왜 그럴까?

범죄율을 늘어나고, 경찰 인력은 한정돼 있다. 그렇다면 어디에 공권력을 투입할 것인가??







최근 지인이 보이스 피싱을 당하였지만, 어지간한 금액에 경찰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부자나 사회 유명 인사들의 사건에는 재빠르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물론 공권력이 도전받음으로써 국민들에게 좋을 일은 없다. 그런 점을 충분히 감안하고서도 씁쓸한 일이다. 소설은 내가 미처 인식하지 못한 우리 사회 전반을 수면 위로 들어 올림으로써, 당연한 것은 결코 없다는 것을 깨우쳐 주곤 한다.







바로 전 편에서 1969년이었던 배경이 이제

소설은 1971년 병원의 한 병실로 그 무대를 옮겨온다. 1권에서 어린아이였단 마르틴 베크의 딸은 어느새 스무 살 대학생이 되어 있었다. 소설과 함께 나이 드는 기분이랄까.... 상대적으로 숏폼이나 다양한 매체가 발달해있지 않던 당대에 몇 년을 간격으로 출간되는 이 소설은 얼마나 매력적이었을까...



전쟁이 끝나자마자 군인에서 경찰로 전직한 스티그 뉘만 살인 사건, 그는 도대체 누구에게 이런 원한을 산 걸까.. 이렇게 끔찍하게 죽어야 할 만큼 ㅠㅠ 한 편 남편을 잃은 여자에게 사망 소식을 전하는 일을 서로 하지 않으려는 모습 공감된다.







공권력이 그 힘을 휘두를 때 속수무책이던 일반 시민들. 나쁜 경찰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우리 근대사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때로 피해자가 가해자로 변하기도 한다.

이번 소설에서는 주연인 마르틴 베크 외에 다른 경찰들의 모습이 많이 묘사되었다. 사건을 다루는 전문가들의 블랙 유머 흥미롭다 ㅋㅋ아! 벌써 7권이라니 믿기지 않는다. 이제 남은 세 권.... 두 작가가 더욱 그리운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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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의 배신 - 원치 않는 집중을 끊어내는 몰입 혁명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23
한덕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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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중력의 배신 』 원치 않는 집중을 끊어내는 몰입 혁명






한덕현 지음/ 21세기북스(펴냄)




정신의학, 뇌과학을 깊이 공부하신 저자님, 스포츠 심리학의 거장 레너드 자이조프스키 교수를 사사하여 공동 연구를 진행했다. 암 환자의 치료 향상을 위한 게임을 개발했다고 하는데 게임은 늘 안 좋게 생각하다가 이런 부분은 신선했다. 치열한 경쟁의 세상, 수천수만 가지 처세법을 강조하는 시대에 또 하나의 자기 계발서가 되고 싶지 않다는 저자, 물론 나는 이 책을 자기 계발서의 카테고리로 읽지는 않았다. 최근 '집중이 안 돼요' 얘길 정말 많이 듣는다. 그런 얘길 들으면 왜? 폰 알림 다 끄고 시작하면 되지 않냐고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었다.



뇌과학과 집중력에 대한 최근의 관심 때문인지 너무나 흥미롭게 읽혔다.

전두엽을 지성의 우물이라고 표현한 점, 그렇다면 프로게이머와 폐인의 차이는 뭔가? ㅎㅎㅎ 우울한 폐인, 게으른 폐인, 충동성 폐인 등 다양하게 존재하는 일상 속 유형들에 대해서도 평소 궁금한 점을 시원하게 알아보는 시간이었다.







자기 계발, 성공에 관한 책에서 많은 저자들이 강조하는 것은 '몰입'의 힘이다.

언젠가 읽은 책에서 인간의 집중력은 고작 8초라고 한다. 심지어 인스타그램의 피드를 볼 때 단 3초 안에 사로잡지 못하면 내 고객으로 확보할 수가 없다는 강의도 들은 것 같다. 점점 더 짧아지는 집중력, 숏폼의 시대 과연 어떻게 하면 안정적으로 내 일에 몰입할 수 있을까? 공부를 게임처럼 할 수 있다면...........






우울증 진단에서 나와 거리가 멀었지만 우울증의 두 가지 얼굴, 왜 이런 글을 읽으면 다 내 이야기 같은가!! 사람들은 우울증을 오해하고 있다. 우울증에 대한 정보 그리고 최근 학생들뿐 아니라 성인에게도 종종 나타나는 ADHD에 대해서 뇌과학의 입장에서 살펴보는 재미^^ 이 책을 우리 성인 독자뿐 아니라 청소년 독자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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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는 말들 - 우리의 고통이 언어가 될 때
조소연 지음 / 북하우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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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소연 (지음)/ 북하우스(펴냄)




들어가는 문장마저 의미심장했다. 브런치 작가인 저자, 이 책은 어머니의 죽음으로 시작된다. 책 초반부는 마치 스릴러를 연상케 한다. 60대가 된 어머니는 등산을 시작했다. 어머니가 딸을 자신의 제2자아처럼 느끼는 부분, 정말 와닿았다. 딸에 대한 광적인 집착, 죽음 이전에 스스로 견딜 수 없다고 수없이 사인을 보냈건만 왜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는지는 저자만 알 듯....

어머니는 다른 남자를 만났고 1년 후에 자살했다. 어머니의 폰을 감식해 보았지만 모든 것이 지워져 있었다고 한다. 반평생을 운영해오던 아버지의 가게가 빚더미에 오르게 되자 어머니는 조금씩 달라진다.... 그 과정이 무척 촘촘하게 묘사되어 있다.




어머니의 세계사 숫자로 구성된 것이었다면 나의 세계는 언어로 구성된 것이었다.



일면식도 없는 저자 어머니의 삶이 남의 얘기 같지 않은 이유는 뭘까? 여성으로 한 세대를 살아가는 그 거칠고 척박한 환경에 대한 연민일까? 저자는 왜 어머니의 사랑, 그 은밀한 개인사를 드러내려 한 걸까.... 같은 여성의 입장에서 참으로 드러내기 힘든 일을 수면 위에 떠올린 용기, 먼저 읽으신 분의 리뷰에서 왜 작가가 자신의 어머니 이야기를 이토록 치밀하게 드러내는지 모르겠다는 문장을 읽었다.



어머니가 아닌 여성으로서 한 사람을 그저 있는 그대로 보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쓸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쓰면서 어쩌면 스스로를 치유하고자 한 것일지도 모른다. 삶이 참 무겁게 느껴진다. 한국 사회에서 성추행 한 번 안 당한 여성이 얼마나 될까?



주차를 해 주고 차 키를 건네며 슬쩍 더듬는 더러운 손, 그러나 눈이 마주치면 소름 끼치게 씨익 웃는데 그 웃음에 침을 뱉어주고 싶다. 끈적끈적한 눈빛으로 위아래를 훑어보는 눈빛들, 여성만이 안다. 그런 눈빛이 무엇을 욕망하는지를....



자살생존자, 내 몸에 고스란히 새겨진 그 트라우마를 가지고 살아내야 한다. p.217



여성의 글쓰기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게 된다. 나는 써야만 해요라는 목소리가 어디서부터 왜 나오게 되었는지 말해주는 책이다. 쓰지 않으면 잊힌다. 사랑에서 약자인 여성의 죽음이..... 요즘 여성 서사의 책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동안 억눌린 목소리들이 한꺼번에 터져 나온다. 기록은 치유이자 용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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