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을유세계문학전집 97
에밀 졸라 지음, 권유현 옮김 / 을유문화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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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 졸라 (지음)/ 을유문화사 (펴냄)







토마스 만 선생님의 998페이지 분량의 《마의 산》1, 2권을 함께 읽어주신 나의 독서인친, 최애 인친! 특별히 존경하는! 이 시대 마지막 찐 독서인 돌쌤 선물!!!

세상에! 나의 착각! 에밀 졸라를 피드에서 몇 번 언급한 적이 있어서 심지어 이 책의 소감을 업로드 한 줄 알았다.


읽은 지 오래돼서 이번에 리뷰 쓰면서 몇 달 만에 다시 꺼내 본 책!!

예술_ 인간이 늘 지고 마는 천사와의 싸움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이 소설은 예술 소설이 되기도 하고, 자전소설의 카테고리에 넣을 수도 있겠다.

소설에서 언급되는 주인공 클로드의 모습에서 독자들은 폴 세잔을 떠올린다는데 내게는 여러 화가들이 겹쳐 보였다. 소설은 자전적인 성향을 떠나 그 존재로 큰 의미가 있다. 에밀 졸라가 풍자했던 시대적 분위기, 예술계의 모순, 이에 순응하는 화가들의 모습, 타협하는 사람, 자신의 이익만 따지는 사람, 청탁과 부정부패가 만연한 모습이 낯설지 않다. 지금은 다른가? 새로운 화풍을 도외시하고 혹시라도 대중들의 호평을 받으면 너도나도 따라 하는 분위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밀 졸라는 왜 결말을 그리 몰아갔을까? 졸라는 세잔을 위해서 썼다는데 결국 세잔은 받아들이지 못했다. 이 작품을 떠나 인간적인 면모에서 나는 세잔보다는 에밀 졸라는 택했는데.... 그러나 다른 우주에세 에밀 졸라는 만날 수 있다면? 물어보고 싶다. 왜 가장 사랑하는 것을 죽음으로 몰아가야 했을까.. 그렇게까지 해야 했던 이유를....

공모전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된다. 미술뿐 아니라 문학계에도 등단제도가 있다. 등단한 작가와 아닌 작가....


너무나 다른 성장 배경을 가진 두 사람 에밀 졸라와 폴 세잔의 우정!! 그러나 에밀 졸라가 이 소설을 발표하면서 두 사람의 우정은 차갑게 식었다. 아니, 폴 세잔에게 깊은 상처를 주었다. 이런 관점이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관점인데 내가 1월에 읽고 서평단 모집한 전 영남대 박홍규 교수님이 쓴 #틈새의시간 출판사 출간된 《에밀 졸라와 폴 세잔의 반항과 창조의 브로맨스》를 읽어보면 드레퓌스 사건에서 이미 두 사람은 그 우정에 금이 갔던 것으로 보인다.


이 책에는 두 사람의 어린 시절 우정과 성장과정, 나아가 결별까지 그들의 삶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또 영화 《나의 위대한 친구 세잔》에서도 그들의 삶이 조명된다.


덧. 위대한 인물에겐 그보다 더 위대한 친구가 있다. 역사가 증명한다. 예를 들면 톨킨에겐 루이스가 마르크스에겐 엥겔스가 소로에겐 에머슨!!!! 그리고,

위대한 인물은 결코 아니지만 우주에겐 돌쌤이.... 나의 독서 멘토!! 읽기 어렵다는 책들, 시베리아 유형지로 우리는 또 함께 떠날 예정이다.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악령 1, 2, 3》 하!!! 우린 러시아로 갑니다.... ( 하 ㅠㅠ 서평단 모집할 책 쌓아두고 러시아 소설만 파고 있는......)


소설은 상상이 아니라 현실을 담는 과학이다. 이런 관점이라면 나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소설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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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을 벗어던질 용기 - 진짜 내 모습을 들킬까 봐 불안한 임포스터를 위한 심리학
오다카 지에 지음, 정미애 옮김 / 21세기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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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다카 지에 (지음)/ 21세기북스(펴냄)








혹시 나도 임포스터? 책을 통해 간단한 셀프 진단도 해볼 수 있다. 물론 이런 간단한 검사는 마치 다 내 이야기 같은 느낌이 들 수는 있다. 가면을 쓴 내 행동이나 나에 대해 과대평가를 받는 느낌, sns를 하면 흔히들 경험해 보지 않을까? 나는 최근에서야 들어본 단어인데 무려 1978년에 소개된 개념이라고 한다. sns가 널리 사용되면서 임포스터 증후군도 널리 확산되었다.


주변에서 아무리 칭찬을 해도 내 능력이나 내 한계보다 과대평가받는 듯한 느낌. 책에 소개된 사례는 유명 인플루언서들이지만, 우리 일반인들에게도 해당될 수 있다. 특히 임포스터 증후군은 왜 여성에게 더 가혹한가? 물론 무엇을 어떻게 느끼는지는 성별을 떠나 민감도에 차이인 것 같다.






가면을 쓰고 노래하는 프로그램이 떠오른다. #복면가왕이라는 프로그램을 아주 가끔 본다. 출연자가 열창을 하고 난 뒤 마침내 가면을 벗었을 때 열광하기도 하고, 당황하기도 한다. 출연자 중 한 분이 했던 말이 떠오른다. 마침내 가면을 벗고 나를 드러냈을 때 오히려 편안함을 느꼈다는 문장...

너무 완벽해질 필요는 없다. 실수하기 때문에 사람이다.






불안, 저항, 당혹감, 죄의식, 체념, 남 탓하는 감정, 자신을 탓하는 감정 등 sns를 통해 급성장 내지는 하루아침에 달라지는 삶의 기회가 가끔 있다. 기회인가 아닌가.... 대중적으로 주목받는 일을 성공이라고 할 수 있는가? 쉽게 얻은 것은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도 있다. 물론 가면을 쓰지 않고 살 수는 없다. 사회가 원하는 저마다의 역할이 있다. 가정에서 학교에서 직장에서 나는 수많은 이름으로 불리고 그 이름에 걸맞은 역할을 해야 한다. 그것이 싫든 좋든....


진짜 내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시작한 sns 때문에

결과적으로 진짜 내가 점점 희미해지는 것이다 p56


책은 임포스터 증후군에 관한 다양한 지식을 준다. 성격적인 것 외에도 심리적 배경과 사회 문화적 배경이 얽혀있다. 질병이라 볼 수는 없다고 한다. 굳이 어두운 성격의 소유자만 걸리는 마음 상태가 아니다. 그렇다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이야기, 실전을 살펴보자!!






마음을 구조화하면 삶이 편해진다. 잃어버린 진짜 나는 누구인지 끊임없이 찾아야 한다.

사람의 마음을 시각화 언어화하는 방법, 삶에서 성격은 조금씩 바뀔 수 있다. 특히 습관적 성격이라 불리는 성격이 그러하다. 학창 시절이나 사회생활 등을 통해 형성되는 성격을 말한다. 역할 성격도 마찬가지다. 책을 읽으며 나도 사회생활을 하면서 나의 성격이 몇 번 바뀐 순간을 떠올려봤다.






책 후반부로 갈수록 실질적으로 내게 도움이 되는 내용이 많았다. 지금 한창 힘들어하는 주위의 지인들, 학생들이 떠오르기도 햇'다. 그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 자존감 높이기, 인생 각본은 다시 쓸 수 있다는 말이 위안이 된다. 특히 리프레이밍은 실생활에서 적용해 볼 수 있다.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몇 가지나 알고 있는가? 자신에게 물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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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 다이어트 - 왜 99%의 다이어트는 지속가능하지 않을까?
백원기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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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원기 (지음)/ 두드림미디어(펴냄)







왜 대부분의 다이어트는 실패하는가? 무려 99.9% 다이어트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 그 이유는 뭘까? 실제로 한국인의 라이프 스타일을 보면 중년 이후 살이 확 찌면서 지방간이나 당뇨 등의 질병이 찾아오는 사례가 너무나 많다. 운동을 하면 혹은 식단을 바꾸면 잃어버린 건강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






그것은 성향의 문제일까? 실제로 저자가 말하는 건강한 사람들은 모두 습관이다!! 자신만의 계획과 원칙, 습관, 조칙이 있다. 자기 몸에 맞지 않는 음식 혹은 먹지 말아야 할 음식을 알고 있다.

책은 비만의 원인을 분석하는 것으로 첫 챕터를 연다. 다이어트에 대한 잘못된 미신에 대해 내가 알고 있던 상식과 너무 비슷해서 놀랐다. 단백질 미신이라든가. 탄수활물에 대한 오해도 컸다. 칼로리를 줄이면 살이 빠진다는 것도 맹신이라니 ㅠㅠ 다이어트에 대한 수많은 거짓 정보, 약팔이 의약품들, 소비자를 울리는 고가의 제품들....






다이어트를 방해하는 훼방꾼은 뭘까?

각 식품군에 대해 자세히 만나보는 것도 흥미로웠다. 고기류, 생선, 우유, 달걀, 뿌리채소, 해조류 등 개별 음식을 분석해 보기란 처음이다.

예전에 운동을 한참 했을 때 전문가가 말했다. 그 사람의 현재 몸이 과거 먹고 운동하고 살아온 결과물이라고...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살이 빠질까? 8장에서 제대로 된 솔루션을 제공받고 실천 프로그램까지 직접 해볼 수 있다. 다이어트에 최악의 음식, 최악의 습관 등 실질적으로 도움되는 내용이 많았다. 다이어트는 철저히 이론과 실전이 함께 되어야 한다.







다이어트의 최종 목적은 체중이 아니다. '습관의 변화'다 p229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이다. 가만 생각해 보면 결국 다이어트란 나를 사랑하고 내 이웃을 사랑하는 데서 출발하여 나아가 환경을 사랑하는 일이다.


무엇보다 저자 사진을 통해 저자의 생생한 직접 경험이라는 사실에 신뢰감이 생긴다. 내가 다이어트 책을 이렇게 정독한 적이 있던가? 다이어트 목적이 아니라 건강한 삶을 위해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책을 통해 다이어트를 하고 계신 분께는 추천을 나 자신에게는 건강을 지키고 미래의 질병을 준비하고 바로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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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살해자 마르틴 베크 시리즈 9
마이 셰발.페르 발뢰 지음, 김명남 옮김 / 엘릭시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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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정말 두 권밖에 남지 않았다. 너무 아쉬운 마음이 크다.




마이셰발, 페르 발뢰 (지음)/ 엘릭시르








수많은 작가들의 작가, 책 서문의 헌장 문장에 감동하는 소설의 아홉 번째 책은 #경찰살해자

라르스 셰플레르 서문이 눈에 띄는 이 시리즈의 제9권을 펼쳤다. 경찰 소설, 추리물에서 흔히 시작 부분은 살해 장면으로 시작된다. 일단, 사람을 죽이고 시작되는 소설... 가해자 범인의 혼잣말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죽어마땅한 여자였다고... 세상에 죽어마땅한 사람이 있을까마는 도대체 이 여자는 무슨 죄인가!!!





스웨덴의 최남단 시골 마을에서 시작되는 이 소설, 한 여성의 실종...

오래전 이 시리즈 제1권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데 1권 《로재나》 의 살인범이 실종된 여성의 마을에 살고 있다는 사실!!


이미 과거가 되어버린 1970년대 경찰문화, 사회 분위기는 놀랄 만큼 여성에 대해 차별과 편견 가득한 시선, 평균 수명도 지금보다 낮아서인지 경찰 두 사람의 나이 합이 100살이라는 것, 무척 나이 많은 것처럼 느끼게 된다. 사회를 움직이는 평균 연령이 40대인 지금 생각해 보면 딱히 많다고 할 수도 없다. 사람을 쏴 죽인 경험이 있는 콜 베리가 통기 소지를 거부하는 사연. 일을 할 때도 쉴 때도 함께 해온 사이인 마르틴 베크와 콜베리...


이번 9권은 다소 차분하게 느린 템포로 서술되었고 나는 오히려 이런 속도감이 좋았다.






경찰과 빈집털이범 사이 벌어지는 총격전!!

신문에 나오는 이야기를 다 믿으면 안 됩니다 p141


그때도 신문은 여전했나 보다.

감히 경찰을 죽이다니, 그것은 공권력 &국가에 대한 도전이라서 검거율 거의 100을 달성한다고 한다!!!





모든 사회는 그 사회에 걸맞은 경찰을 갖기 마련이다

부패한 경찰 조직, 1970년대의 스웨덴은 아이러니하게도 오늘날 우리 사회와 무척 닮아있다!! 범죄소설에서 시대를 읽어내고 유추할 수 있는 즐거움은 또 얼마나 큰가!! 마지막 10권이 기다려진다. 설레고 애틋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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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4 - 끝없는 밤
손보미 외 지음 / 북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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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마음으로 읽은 『 이효석 문학상 수상 작품집 2024 』



북다(펴냄)



매년 출간되자마자 공부하는 마음으로 읽는 이효석 문학상 수상작들!!! 이순원 작가를 시작으로 성석제, 윤대녕, 구효서, 정지아, 김애란. 편혜영, 이기호, 김중혁, 조해진 등 내가 좋아하고 사랑하며 읽었던 수많은 작가들의 작품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강원도 평창에 가면 이효석 문학 숲, 기념관, 생가 등이 있다. 현대문학에 지대한 영향을 준, 이효석 작가를 기리기 위한 문학상!!! 올해 대상 수상은 안보미 작가다. 손보미 작가의 작품은 초기 작부터 읽어온 독자라서 정말 관심 있게 이번 작품을 읽었다. 마치 내가 먼저 알아본 작가 같은 느낌^^ 김준성 문학상, 대산문학상, 이상문학상, 젊은작가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하신 작가다. 주인공 여자는 사주 보는 남자의 예언? 을 듣는다. 어마어마한 부자와 결혼하게 된다는데... 소설은 초반 몰입부터 흥미진진했다. 문학성이 가독성과 비례하기란 쉬운 일은 아닌듯한데 손보미 작가의 작품은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는 느낌^^



대상 작가의 수상소감에서 무려 1년 만에 다시 펼친 자신의 원고에 눈물을 흘렸다는 대목이 예사롭지 않았다. 소설의 제목인 끝없는 밤은 상실의 또 다른 표현이자 은유인가!!!

물론 작가의 상실과 소설 속 인물의 상실은 다르다. 나아가 독자가 견디는 상실감도 서로 다른 결을 가지고 있다.


현실과의 격차, 소설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로 그 믿음이 바뀌었다는 작가의 말이 와닿는다.



대상 수상작 다음으로 내가 몰입하여 읽은 것은 정실비 평론가의 작품론이다. 1930년대 이십 대였던 이효석 작가의 바다와 손보미의 바다를 비교하는 부분, 그 서로 다름을 소설이라는 물성으로 매칭하고 연결하는 문장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파도의 현실이 그렇다. 앞으로 밀려갔다가 다시 뒤로 밀려나고 끝없는 반복, 우리는 그렇게라도 제자리를 찾고 싶었기에.....


우수상 수상작 문지혁의 《허리케인 나이트》 소설을 쓰는 국제 변호사가 꿈이었던 주인공, 20년이 지난 후 꿈의 절반만 이루었다. 절반만인 가? 절반씩이나 인가? 글쎄....


상징적인 제목이 서장원 《리틀 프라이드》 남성으로 패싱한 주인공. 여전히 민감한 소재를 소설에서 만나니 좀 더 거리를 두고 바라볼 수 있어서 좋았다. 고통의 실로 엮는 자기 바느질이라는 심사평이 정말 와닿았다. 성해나의 《혼모노》무속 소재여서 신선했다. 안윤의 《담담》 예소연의 《그 개와 혁명》 등 읽을거리가 풍성한 가장 신뢰하는 문학상 수상작을 이 한 권으로 만나는 기쁨...



1907~ 1942년 조국이 채 독립하기 전에 떠나신 이효석 작가를 다시 한번 떠올리며 글을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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