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트 서클 1
매기 십스테드 지음, 민승남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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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트 서클 1』 세대를 초월한 여자들의 우정과 사랑



매기 십스테드 장편소설 / 문학동네 (펴냄)











나는 떠돌이가 될 운명을 타고났다는 소설의 첫 문장은 예언이었다.

실제로 메리언의 삶은 그러했다.


세계 일주를 꿈꾸는 비행사와 그를 연기한 배우, 한 시대를 초월한 두 여성의 삶은 운명이 존재함을 믿게 한다.


아니! 어쩌면 운명마저 저버리게 한다. 외로운 인생을 모험으로 가득 채우는 두 사람의 용기가 놀라웠던 소설. 가독성이 좋아서 한 번에 읽고 리뷰 쓰면서 또 읽게 되는 소설이다.

쌍둥이의 운명은 너무 달랐다. 고집이 센 메리언에 비해 순했던 제이미. 두 사람은 얼굴도 모르는 엄마, 교도소에 수감 중인 아빠를 대신해 삼촌 손에서 길러졌다. 비행 일주를 꿈꾸던 메리언이 그 꿈을 위해 한 후원자로 접근해 온 바클리라는 남자에게 의탁하는 장면, 그리고 배역을 따기 위해 남성들과의 교제를 일의 일부로 생각한 해들리 두 사람 사이에서 자꾸만 접점을 찾는 것은 너무 무리였을까...







두 사람의 성장과정이 안타까웠지만 특히 해들리 쪽이 더 마음이 갔다.


그녀를 향해 쏟아지는 과도한 비난을 보면서 도대체 댓글로 사람을 죽이려는 마음은 어떤 마음들일까, 도대체 어떤 용기이길래 일면식도 없는 사람에게 그토록 모진 비난을 쏟아낼 수 있는 건지, 최근 우리 사회의 현상과 너무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책을 읽기 전에 이 책에 쏟아진 찬사, 그 기대감 이상이었다. 배경 묘사도 눈부시게 아름다운 소설, 두 여성의 모험과 자유를 찾은 갈망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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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위대한 자유 아포리즘 시리즈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우르줄라 미헬스 벤츠 엮음, 홍성광 옮김 / 열림원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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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위대한 자유』 니체의 352가지 아포리즘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우르줄라 미헬스 벤츠 (엮음)/ 열림원







1844년에 태어나고 1900년까지 살다간 니체!! 철학자 중 가장 많이 언급되는 니체, 신죽음을 말한 철학자 그러나 그의 사상을 깊이 들여다보면 그는 신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그가 부정한 것은 잘못된 믿음이지 신 자체는 아니다. 무언가 파괴하고 새로 지으려면 무엇인가를 파괴해야 한다. 러시아에선 그 대상이 짜르이기도 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짜르를 신을 죽임으로써 파괴하고 새롭게 이룩하려고 시도해온 것이다. 오직 자신의 삶만을 읽으라는 니체, 자신의 삶을 깊이 들여다보는데 니체만큼 유용한 철학자가 있을까?






이 말은 우리 모두를 위한 비유다. 자신의 진정한 욕망을 돌이켜 생각함으로써 내면의 혼란을 정리해야 한다

니체 아포리즘의 첫 문장이다.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게는 관대하면서 다른 사람들이 저지르는 잘못에는 얼마나 인색한가! 연예인이나 sns에 알려진 인물들에게 쏟아지는 비난은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을 정도다.


웃음을 발명하라라는 문장은 오늘날 더욱 의미심장하다.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가? 행복의 중요성을 깨닫고 소소한 행복을 찾는 요즘, 우리 자신에게 만족하는 일을 찾곤 한다. 그 이전에 놓친 것이 있다. 그 어떤 것에라도 만족할 줄 아는지가 우선이다. 자신에게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들의 심리를 들여다보면 그 어떤 것에도 냉담하다. 그것은 니체가 말한 문장 그대 자신의 스승이자 창조자가 되어라라는 말과 유사하다. 나아가 국가나 권력 앞에서의 태도... 책은 여러 개의 속 챕터로 나뉜다. 니체 아포리즘을 만날 때마다 놀라운 것은 니체의 문장 중에 유용한 내용들을 어떻게 이렇게 다 찾아서 각 챕터별로 분류하고 나누고 소개하는 걸까? 그 많은 원전을 읽고...





물론 아포리즘 만으로 구성된 책도 많지만, 이 책은 책 중반 이후 니체의 사상을 본격 소개한다. 홍성광 박사님은 니체, 쇼펜하우어 등 철학 전문가다. 니체의 어린 시절, 가계도, 성장 과정은 물론이고 그에게 영향을 주고받은 이들, 그의 사후 그의 철학이 논의된 부분들. 저서들을 두루 언급한다. 니체의 정신 이상 이후 그는 유명해졌고, 그는 자신의 철학이 사람들에게 이렇게 사랑받을 줄을 모르고 세상을 떠났다. 니체만큼 사랑받은 철학자가 또 있을까?





특히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니체에 대한 오해를 정리한 부분이다. 남의 말 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정작 그 책을 안 읽고 그런 소리를 한다는 것이다. 제대로 읽어보고 비판을 한다면 존중하겠지만 무조건 싫다 뭐 이런 반응은 존중할 수가 없다. 니체를 읽어보라, 아니면 입문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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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투어 쇼펜하우어 - 욕망으로 점철된 세상에서 꿋꿋하게 살기 위해 오늘을 비추는 사색 1
우메다 고타 지음, 노경아 옮김 / 까치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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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메다 고타 (지음)/ 까치 (펴냄)







오늘을비추는사색 시리즈!! 이 시리즈는 우리 시대 철학이 필요한 이유를 분석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직 철학만이 이 시대를 비춘다는 단단한 확신을 주는 책이다.

온통 욕망으로 인해 빚어지는 갈등 그리고 파국의 인간관계, 자기 자신밖에 모르는 사람들, 지구 반대편 어디선가 지금도 어린아이들이 전쟁으로 죽어가는 것은 도대체 무슨 더러운 이해관계가 서로 얽혀있기 때문인가!!! 욕망으로 움직이는 사회에는 반드시 격차와 분단이 생긴다. 빈곤과 착취 또한 그로 인해 생겨나는 것이다.






철학이 있어야 할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사람들은 이과가 세상을 돌리고 움직인다고 하지만 문과의 철학이 제 기능을 해주지 못하면 이과가 쌓은 성은 모래성이나 다름없다.

작년 한 해 서점가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철학자 쇼펜하우어. 그는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에서 과연 어떤 주장을 했던가? 쇼펜하우어 이름을 단 책들이 너무 많이 출간되고 읽혀서 정작 원전을 읽는 사람은 없다. 몇 번 시도해 보았는데 여전히 진행 중이다. 철학 비전공자의 입장에서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의 문장을 이해하기란! 단 한 줄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


삶의 목적을 찾지 못한 많은 사람들에게 쇼펜하우어의 문장을 치명적이다. 그러나 문장만 똑 떼어서 해석하다가는 오류를 범하기 쉽다. 쇼펜하우어를 검색하면 연관어로 가장 많이 거론되는 고통, 삶의 고통을 벗어나기 위해 우리에겐 무엇이 필요한가! 그가 주장한 의지 부정, 구도 철학 그리고 처세 철학까지.






세계는 나의 표상이다.

표상으로서의 세계에는 양면성이 있다


그는 예술의 중요성도 말한다. 천재가 순수한 관조를 통해서 표상으로서의 세계의 설계도인 이데아를 파악하고 그것을 작품 속에 재현하는 일이다. 그의 아포리즘, 개와 산책을 좋아했던 철학자. 예리하고 날카로운 문장으로 독자들에게 다가선 현실 가까이에 있는 철학자 그래서 우리 현실이 힘들 때마다 쇼펜하우어를 찾는다. 그에게 기댄다. 그를 통해 우리 스스로의 삶을 끈질기게 들여다보는 것, 삶은 고통이다. 그러나 그 국면마다 다양한 방법으로 행복을 찾을 수 있다. 쇼펜하우어를 만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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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푸코 - 권력의 꼭두각시로 살지 않기 위해 오늘을 비추는 사색 5
하코다 데쓰 지음, 전경아 옮김 / 까치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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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셸 푸코 』 권력의 꼭두각시로 살지 않기 위해 너는 무엇을 할 것인가!




하코다 데쓰 (지음) / 까치 (펴냄)



푸코는 누구인가? 내겐 《광기의 역사》로 기억되는 철학자. 《말과 사물》은 읽다가 잠시 접어둔 상태, 진입 장벽이 쉽지 않은 편이라 푸코의 원전을 읽었다기보다는 그의 사상을 공부한 푸코 전공자들의 책을 다수 읽었다.

이 책 서두에도 언급되지만 푸코는 사회적 담론에서 제외된 자들, 제도권에서 밀려난 자들을 변호하신 분으로 기억된다!! 무신론자 철학자로서 문학비평가이자 역사학자이자 사회학자 위대한 시대의 지성.


의사 아버지, 부르주아 집안에서 자라난 독일, 폴란드의 유럽의 각지와 브라질까지 다니고 공부했던 이력은 자기 일신이 편한 삶을 택하지 않았다.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자 중 푸코와 질 들뢰즈만큼 니체를 사랑한 철학자들이 있었나, 역시 여기에서도 니체 파워!!!!!


이 책 3장에서 언급되듯이 그는 다양한 사회운동에 참여했다. 푸코에게 권력이란 무엇인가? 강제로 하기 만드는 것이 아니다. 다른 이들이 그것을 원하도록 유혹하는 것이다. 그는 지금까지의 통치와 인도 방식이 아니라 비판적인 사유를 강조했다. 푸코의 사유를 빗대어 우리 근대사의 예를 들어보자. 지금 생각해 보면 '박'이라는 독재자가 무서운가? 그가 가능하게 한 집단의식, 이 체제와 사회 분위기가 무서운 것이다. 히틀러가 무서운가? 히틀러 같은 인물이 권력을 잡고 그를 추종한 정치사회적 분위기가 무서운 것이다. 그는 정치철학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실제로 사회정치적 담론에 참여하면서 제외된 자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사회 중심부로 옮겨놓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전 세계적인 운동이었던 68프랑스 좌파운동 이후 그는 오히려 프랑스 국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데리다, 라캉, 들뢰즈, 푸코와 같은 자들... 좌파 운동에서 더 많은 사랑을 받았다.

아쉽게도 그의 말년은 1984년 르몽드지에 언급된 충격적 기사. 패혈증, 에이즈 양성 반응이 나왔고 불멸의 저서인 《성의 역사》를 완성하지 못한 채로 사망했다.


금지하는 것을 금지한다 p33

감시와 처벌에서 말한 학교, 군대, 감옥만 우리를 구속하는가? 어쩌면 민주주의라는 근간이 우리는 구속하는지도 모를 일이다. 푸코는 니체와 닮아있다. 푸코에게 당연한 것은 없다. 남자는 밖 여자는 안, 결혼하면 시댁 제사를 지내고 부부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사직해야 한다면 남자보다는 여자가 사직하는 게 당연하다? 푸코에게 원래 그러니까 그런 것은 없다. 푸코는 모든 것을 뒤집어서 생각할 줄 안다. 그래서 푸코를 좋아한다. 이런 활동가들을 좋아한다.





책 제목처럼 권력의 꼭두각시로 살지 않기 위해 이 변화하는 사회, 지금 일어나는 다양한 문제들 사회운동에 참여함으로써 자신의 힘을 깨닫자는 푸코. 그의 논리에 따르면 우리의 삶 또한 역사의 일부가 될 수 있다.


책의 좋은 점은 미셸 푸코의 사상과 철학에 입문하는 분들에게 유용하다. 이 분야 책이 이렇게 편안한 문장으로 읽히기란 쉽지 않음을 우리 독자들은 너무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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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해서 빵을 샀어 - 일상이 로맨틱 영화의 한 장면이 되는 52가지 감성 레시피
안드레아 카스프르작 지음, 이현숙 옮김 / 이든서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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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해서 빵을 샀어』 로맨스를 느끼는 순간, 일상의 모든 순간




안드레아 카스프르작 (지음) / 이든서재(펴냄)








일상이 로맨틱 영화의 한 장면이 되다니 감성 레시피!! 핑크 핑크 한 책표지 예쁜 케이크가 매력적인 이 책!! 여전히 로맨스의 힘을 혹은 마법을 믿는 이들에게 권하는 책!!! 내 얘기인가 싶다^^ 세상 모든 것이 로맨스의 소재가 될 수 있는 우리는 로맨스를 꿈꾼다. 학창 시절 소녀들이 좋아할 만한 로맨스 소설을 읽지 않았다. 친구들과 나는 책 취향이 달랐다. 나는 그냥 한국소설이나 세계문학을 주로 읽었고 친구들은 장르물을 읽었다. 이 경계가 허물어지는 요즘 장르문학이니 순문학이니 구분하는 것이 우습지만 학창 시절엔 명확한 선이 있었던 것 같다. 선생님들이 그렇게 구분 짓어를 좋아했고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책을 읽으며 생각했다. 로맨스의 냄새는 어떤 냄새인가라는 질문에 대하여...

다이어트 중이지만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빵집의 달콤한 버터 냄새.






부서지는 파도 소리 나 공기 중에 흩어지는 뽀얀 모래, 선크림 냄새, 비키니의 아름다운 여성들, 까맣게 그을린 건강한 모습의 남성들.

혹은 퇴근 후 침대로 몸이 털썩하고 누워서 바라보는 내 천장의 야광스티커.

꽃집 앞을 지나다가 도로 쪽으로 내놓은 미니 화분 세일 장면.

선물 받은 그러나 한 번도 사용하지 않고 아껴둔 향수 뚜껑을 열었을 때

설레며 로맨스도 함께 온다. 로맨스의 느낌이다. 내 경우에는 그렇다....

타닥타닥 활활 타오르는 모닥불의 냄새.

느린 우체통 앞에서 손을 호호 불며 쓴 1년 전 엽서를 받았을 때.....

저자는 어떨까? 에세이를 읽는 이유는 남의 삶이 궁금해서, 남의 삶을 들여다보고 싶은 현대인들의 심리.




빅토리아 여왕에 의해 인기 패션 아이템으로 떠올랐다는 참 장식, 최근에 영국의 여왕과 공주에 관한 책을 읽고 있다. 그 책에서 만나본 내용이라 더 반가웠다. 아하! 이래서 책을 읽는구나 살아있는 느낌^^






우울해서 빵을 샀어라는 제목을 처음 대했을 때, 왜 우울증에 관한 책이라고 생각했을까.

그것은 요즘 우울증이나 심리학에 관한 책이 유행이기도 하고, 또 관심이 많은 분야라서 그랬을까... 책은 예상외로 달달한 설렘, 일상의 행복에 대해 말해주었다.


읽는 내내 기분이 좋아지는 책이다. 혹시 기분이 안 좋다가도 읽다 보면 어느 순간 기분이 좋아진다. 6살, 16살, 26살의 나는 어떤 모습이었는지 떠올리게 된다. 그러고 보면 로맨스는 어디 멀리 있지 않다. 로맨스를 느끼는 순간, 일상의 모든 순간이다. 선물하기 좋은 책이다. 핑크 혹은 노오란 속지로 책 중간에 여백이 몇 군데 있는데 여기에 편지를 써서 선물해 보면 어떨까.....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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