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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는 몇 번의 월요일이 남아 있는가
조디 웰먼 지음, 최성옥 옮김 / 토네이도 / 2025년 3월
평점 :

조디 웰먼 지음/ 토네이도 (펴냄)
후회와 허무에서 벗어나는 방법, 권태와 무기력 고통과 갈등, 인간이기에 느끼는 감정이다.
승진과 연봉 인상을 우리를 이 모든 감정에서 자유롭게 하는가?!
책 서문을 가장 먼저 읽고 꽤 진지하게 읽는 편이다. 서문은 작가가 독자에게 내미는 포트폴리오...
거기에는 자기 작품에 대한 소개도 있지만 작가 삶에 대한 힌트도 얻을 수 있다.
100세 이상의 기대수명 시대에 만약 내가 58세에 죽음을 맞이한다면? 죽음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 마치 영원히 살 것처럼 아등바등하지만 누구도 자신의 죽음을 미리 알 수 없다. 저자는 어머니의 죽음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계기를 맞이한다. 부모는 죽음을 통해서도 자식을 가르친다는 말이 바로 이런 의미일까!!!! 어머니의 장례식 후 유품을 정리하면서 미완성으로 남은 수많은 열망을 마주하게 된다. 어머니의 미완성 원고, 만화들, 한 번도 누구에게 내민 적 없는 명함들, 실행 용기를 내지 못해 서랍 속에 잠든 사업 구상들까지.
긍정심리학은 왜 중요한가, 우리는 왜 죽음과 가까워져야 하는 걸까? 이런 질문에 대해 고민해 본 적이 없었다. 그저 더 즐겁게 오늘 하루를 살고 싶었을 뿐이다.
앞으로 내 삶에 월요일은 몇 번 남았을까?
카운팅 해 본 적 있던가? 한국인 여자 기대 수명 87세 ( 얼마 전에 90세 돌파한 것으로 알고 있다)에서 내 나이를 뺀 후, 다시 월요일을 곱한다.
해보려다가 문득 무서운 마음이 들어서 닫아버렸다 ㅠㅠ 줄어드는 월요일에 나는 내 사랑하는 사람을 몇 번이나 더 볼 수 있는가? 혹은 친구, 지인들.
죽음을 떠올림으로써 오히려 의도적으로 즐거운 행동을 취할 수 있다는 저자의 말에 조금 공감이 된다. 아플 때 건강을 돌아보게 되는 마음처럼.
책은 낯설고 두렵기만 한 죽음을 수동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인식하고 바라볼 수 있게 도와준다. 막연한 문장이 아니라, 한 챕터씩 넘기면서 좀 더 진지하게 죽음을 대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부고 기사를 검색해 보되 내 나이 또래의 죽음을 목도하라고 말한다. 섬뜩하지만 죽음이 좀 더 실질적으로 진지하게 다가온다고 느낀다.
내게 효과? 있었던 실질적인 팁은 활력에 관한 부분이었다. 활력을 앗아가는 6가지 원인과 활기차게 하는 방법 9가지 책에서 만나보시길!!
앞으로 내 묘비 문장을 떠올리는 챕터에서 막연한 주관식이 아닌 객관식 문항, 보기 1~4중 마지막 항목인 '목적이 전부임'에 빵 터졌다. 너무 나를 표현하는 문장 같아서 웃프다. 뼈아프다. 내일 행복하려고 오늘 희생을 기꺼이 감수하는 삶을 줄기차게 사는 중이다 ㅎㅎㅎㅎ
죽음은 삶을 더 가치있게 만드는 놀라운 재주를 가졌다. 사고나 큰 병으로 죽음 근처까지 가 본 사람이 이후의 삶을 기꺼이 즐겁게 사는 모습 종종 봐왔다. 책에 소개된 분의 편지가 먹먹하다. 암으로 인해 서른에 고인이 되는 분, 사망 전에 지인들에게 보낸 메일의 내용 ㅠㅠ 삶을 그냥 흘려보내지 말라....
사랑하는 이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덧. 함께 온 선물들
성장 스탬프, 오리 포스트잇, 오리 버블 메이커까지!!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