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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세계사 - 고대 로마부터 21세기 실리콘밸리까지 인류사를 결정지은 기업의 탄생과 진화
윌리엄 매그너슨 지음, 조용빈 옮김 / 한빛비즈 / 2024년 3월
평점 :
『기업의 세계사』 인류사를 결정지은 기업의 탄생과 진화

윌리엄 매그너슨(지음)/ 한빛비즈(펴냄)
기업의 역사 이전에 한 권의 잘 쓰인 역사서를 보는 느낌으로 펼쳤다. 쓰는 이의 관점에 따라 같은 역사도 더 세부적으로 묘사될 수 있고, 몰랐던 비하인드 스토리들을 발견해 내는 기쁨. 그래서 독서를 하는 게 아닐까!!!
책의 여는 글은 찰스 디킨스 소설의 한 장면으로 시작된다. 디킨스의 소설을 사랑하는 이유는 1800년대 당시, 영국의 사회상을 소설이라는 장치를 통해 은유적으로 비추기 때문 아닐까? 〈니콜라스 니클비〉 영화로도 회자된 이 원작 소설은 아동 노동, 자본가들의 잘못된 인식을 서술한 책으로 알고 있다. 이 책은 찰스 디킨스 소설의 주된 등장인물이기도 한 기업과 기업을 움직이는 사람들, 자본가와 주주에 대한 이야기다. 저자가 이들을 언급하는 이유는 현대 자본주의를 움직인 사람들이기 때문!!!
내겐 예술가들을 후원했으나, 고리대금의 파렴치로 기억되는 피렌체의 메디치 은행. 누가 쓰느냐에 따라 다르게 묘사되는 영국의 기업들을 종과 횡으로 들여다볼 기회가 되는 책이었다.
역사가 리비우스가 쓴 현대 지성 출판사 로마사에서 스키피오 형제 챕터를 접한 기억을 더듬으며, 그때 누가 경제적으로 지원해 주었는지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로마 회사의 독점권은 우리의 독재 시절, 거대 기업들이 정부를 상대로 독점권을 얻은 방식과 다르지 않아 보이는 건 왜일까? ㅎㅎ
르네상스 시대의 메디치 은행, 당시 피렌체가 제비뽑기로 정부 대표를 설정하는 방식 놀랍다^^ 스스로 왕이 되기보다는 킹 메이커가 되는 편이 나았던 정치권력의 색채를 띠지 않으면서 르네상스 예술에 막대한 후원을 했다. 한 시대를 좌우했던 메디치 은행은 모든 재산을 압수 당하고 결국 사라졌지만, 그들이 남긴 전통은 오늘날까지 유효하다.
독점의 의미는 20세기 초에 정해진 법과 많이 다르다는 점! 법을 잘 지키고 약탈적 가격처럼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위만 피하면 어떤 기업이라도 독점 지업의 지위를 얻을 수 있었다. 이어지는 대량 생산과 다국적 기업의 탄생은 윌스트리트와 금융으로 그 주도권을 넘긴다.
전 세계 인구 78억
그중 33억 명이 페이스북을 한다.
이 문장을 보는 순간 오스스 소름이 돋는다.
메타로 이름을 바꾼 마크 저크버그의 인스타그램은 요즘 자주 오류를 일으키면서도 그 원인을 해명하지 않고 있다. 일시적으로 계정이 로그아웃되고 다시 인증도 안되고 얼마나 식은땀을 흘렸는지 그날을 생각하면 분하기 이를 데 없다. 어디 나뿐일까? 계정을 통해 비즈니스를 하시는 분들은 피 마르는 상황 아니었을까? 게다가 샘 울트 먼 은 홍채를 인식하라고 하는 요즘^^ 그야말로 대우주 시대, 스타트업의 황금기 아닌가 ㅋ!!!
걱정하시는 분들 많겠지만 오늘날의 규제가 불가능한 기업들, 기술을 쥔 산업은 법위에 군림한다. 책은 그들이 꼭 지켜야 할 여덟 가지를 언급한다. 기업의 역사는 이윤추구에만 있지 않다. 기업은 늘 사회에 대한 의무를 잊지 말아야 한다. 오로지 공존과 상생이 길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