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딱지 대장 김영만
김영만 지음 / 참새책방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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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시절 우리들의 종이접기 선생님 「코딱지 대장」 김영만 에세이





들녘(펴냄)






유아교육은 여성들의 전유물쯤을 치부되던 시대, (뭐 요즘도 유아교육과에 남학생들을 찾아보기 힘든 건 마찬가지) 색종이 하나로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분이 있다. 전국 각지로 종이접기 특강을 다닌 전국에 종이접기 열풍을 일으킨 분!! TV 유치원 하나둘셋, 혼자서도 잘해요, 딩동댕 유치원 등 유아 프로그램 다수 출연자, 수원여자 대학교 아동미술학과 겸임교수 등 수식어가 너무 많은 분!!






책은 저자의 어린 시절에서 시작된다. 왼손잡이 호기심 많고 지독한 개구쟁이, 유복한 가정환경, 결국 사업의 길을 가셨지만 한때 음악 가셨던 아버지 오 남매 중 장남이던 저자의 유년은 또래에 비해 유복했다. 그러나 좋은 시절도 잠시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생계가 어려워지자 저자의 삶에도 그늘이 드리운다. 당시 학비를 내지 못할 만큼, 이사를 자주 다니고 아래로 네 명의 동생들이 제대로 먹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저자는 이 시절 어머니에게서 근성을 배웠다고 한다.




크고 작은 시련은 누구나에게 있는 법, 시련을 대하는 태도는 사람마다 다르다. 군대를 갔다 오고 결혼을 하고 사업 실패 후 종이접기에 들어선 그 과정이 마치 인생 드라마 보는 듯했다. 미술을 전공했긴 하지만, 전 국민이 시청하는 방송을 그것도 주어진 시간 5분 안에 색종이를 접는 것. 무척 떨리던 첫 방송 그리고 이후 시청자들의 반응! 많은 어린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희망을 준 그분!!



그 시절 김영만 선생님의 방송을 보던 아이들이 엄마가 되고 아빠가 되었다. 방송국으로 도착한 엽서와 편지 사연들, 독자인 내가 봐도 가슴이 뭉클했다. 선생님의 책을 보면서 진작 나왔어야 할 에세이가 너무 늦게 나온 건 아닌가 생각했다. 그 시절 어린이였던 우리들이 어린 시절을 추억하기에도 좋고 삶에 대한 긍정적인 방향성을 찾기에도 좋은 책이다^^ 어린이들의 영원한 종이접기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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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파랑 - 성우 남도형, 목소리로 세상을 물들이다
남도형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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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로 세상을 물들이는 성우 남도형 『인생은 파랑』




웅진지식하우스(펴냄)





파랑이 주는 상징성!! 그는 왜 자신의 퍼스널 컬러를 파랑으로 선택한 걸까? 산뜻한 느낌, 그리고 신뢰감을 주는 색이라고 알고 있다. 파랑은 성우라는 직업의 저자에게도 잘 어울리는 색 같아 보였다.




KBS 최연소 성우 공채 시험에 합격!

무려 10년 차 성우이자 일주일 만에 구독자 1만 명 돌파한 유튜버이자 성우라는 직업을 수면 위로 떠올린 인물이다. 이 책을 만나기 전에 성우라는 직업에 큰 관심이 없었다. 저자의 하루 일과표를 보면 와! 정말 분 단위로 나눠 쓸 만큼 촘촘한 계획표대로 살아간다. 저자 역시 학창 시절 경험으로 성우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가졌다. 선생님은 책을 읽어보라고 시켰고 그의 목소리를 칭찬하셨다고 한다.




남자 성우의 경우 약간 중저음이면 좋은데 저자는 미성.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우로 캐스팅되는데...



전속 생활 3년 차 생활 동안 성우로써 실력을 충분히 길러야 한다. 최연소라는 타이틀이 반대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어리고 미숙하다는 꼬리표가 될 수도 있었기에 ....

그러던 중 삶의 터닝 포인트가 된 작품들을 만나게 된다. 마냥 실력만으로 되지 않는 일도 있다. 때로는 우리 삶에서 시간이 쌓여야만 할 수 있는 일들이 있는 것처럼.




말과 글의 역사, 성우는 바르게 말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저자는 다른 이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줄 수 있는 분이라 생각한다. 사람을 볼 때는 장점을 먼저 본다는 분!! 요즘 같은 학벌 위주 시대에 고등학교 졸업장으로 공채 취업, 그리고 이후의 행보들은 학생들에게도 소개하고 싶다.




에세이임에도 불구하고 내용이 꽤 많았다. 보통 이런 직업 에세이는 가볍게 넘기기 마련인데 나 같이 다독하는 독자에게 이 책은 한 권으로도 충분히 읽을거리가 많아서 좋았다.



다시 서두에 던진 질문으로 돌아가서, 왜 파랑이 좋은지 물었을 때 저자는 그냥 좋다고 말했다.



그렇다!! 좋아하는 데는 이유가 없다.



성우라는 직업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에게도, 그리고 삶의 방향성을 찾는 모든 성인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의외로 우리 인간은 자신이 살아가는 울타리가 아닌 남의 삶, 남의 직업, 남의 에세이를 읽다가 자신을 발견하곤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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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점심
장은진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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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진 소설집/ 한겨레 (펴냄)





작가의 여섯 단편 모음집. 각 계절의 섬세한 이야기가 읽는 독자의 마음에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책.

표제작 〈가벼운 점심〉은 집을 나간 지 오래된 아버지가 돌아오는 것으로 시작된다....



아버지는 왜 가족을 버렸는가? 사랑 없는 결혼의 끝은.... 부모의 욕심으로 인해 한 개인이 어떻게 파멸될 수 있는가. 나아가 그가 꾸리는 가정까지도... 유독 부모들의 지나친 애정이 많이 투영되는 우리의 가족 문화, 아이가 귀한 요즘 시대에는 더더욱 귀한 존재들인데, 자칫 부모의 지나친 욕심으로 인해 아이들은 병들고 다치게 된다... 여기까지 쓰면 소설보다 너무 나간 걸까?^^




온통 할아버지에 대한 원망이 가득할 텐데 의외로 아버지는 예상외로? 할아버지의 죽음 앞에 대성통곡했다. 아이러니다...



헤어진 연인, 가족, 우리 사회는 sns로 초연결 되어 있지만, 또 한없이 외롭기도 하다. 사람들은 저마다 누군가를 생각하고 떠올리고 그리워한다. 그리고 잊기 위해 노력한다. 눈물겹다. 가벼운 점심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피아노〉 내게도 피아노에 대한 애틋한 추억이 있다. 그래서인지 더욱 관심이 가는 제목 〈피아노〉였다.

서울살이 5년 차 남자의 자신의 원룸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피아노를 마침내 방 안에 들이고 만다. 사귀는 여자는 어서 결혼을 하자고 하고, 중소기업 직장인으로 결혼은 다소 무리인 상황.... 피아노의 가장 낮은 음이 좋다는 남자, 낮으니까 내려갈 데는 없고 올라갈 데만 있어서 좋다는...


나도 높은 음보다는 낮은 음을 좋아한다. 높은 음은 신경을 예민하게 건드리기도 하기 때문에^^






아내는 죽었나... 남자는 자꾸만 되뇐다. 〈하품〉

피아니스트인 남자, 헌 책방을 하고 싶다는 아내 하지만 자꾸만 기억이 흐려진다. 느려지고 아내는 자신의 몸조차 제대로 챙기지 못하게 되었다. 무너질 것처럼 위태롭게 보이다가도 한없니 느슨하게 느껴졌다. 무기력한 삶과 권태가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부부의 삶에 조금씩 균열이 생기는데...

제목 하품의 의미? 글쎄, 너무 나른할 때 하품 한 번 하고, 기지개 켜고 다시 세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철도 건널목을 지키는 강 씨 그리고 고양이, 젊은 나이에 좀체 지원하지 않는 경비를 지원한 송 군, 고양이 밥을 주러 오는 꼬마... 서로 안 어울릴 것 같은 조합이 무척 따뜻하게 느껴지는 〈파수꾼〉 제목마저 중의적이다.




일상의 이야기라 어쩌면 평범할 수도 있지만, 그 안에서 저마다 다름을 찾아가는 계절감이 느껴지는 소설이었다. 화자들의 삶은 굴곡지고 때론 아프고 무기력했지만 읽는 내내 아이러니하게도 봄이 느껴졌다. 아마도 책 표지 때문일까? 책을 덮으며 누군가와 가벼운 점심 한 끼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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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잔혹사 - 약탈, 살인, 고문으로 얼룩진 과학과 의학의 역사
샘 킨 지음, 이충호 옮김 / 해나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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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과학사를 해부하고 빛과 그늘을 새롭게 들어 올리는!! 「과학 잔혹사」






샘 킨 (지음)/ 해나무(펴냄)






나는 종종 이런 질문을 해본다.

과학은 언제나 선명한 빛 앞에서 존재했을까?!!

다양한 과학 책을 대중들의 시각에서 서술한 과학 커뮤니케이터, 과학 전문가, 자연과학 분야 주목받는 샘 킨 작가님!!



책은 역사상 최초의 비윤리적인 실험자로써 클레오파트라를 소환했다. 뜨아~~ 클레오파트라의 인간을 대상으로 한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잔인한 실험은 탈무드에 서술되어 있다는데, 왜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사례를 언급하는 걸까... 미라를 만들 수 있는 과학 발달 수준이라면 그보다 더한 실험도 했을 것 같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유추는 유추일 뿐. 클레오파트라를 왜 악녀적인 이미지만으로 묘사한 건지 의문? 또 하나의 마녀를 만들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이다. 차라리 731부대의 생체실험 같은 일부 기록이 남은 실험이라면 어떨까 생각하며 읽은 서문이다.








책은 과학과 노예무역의 관계라든지 혹은 해부학자들의 시신 도굴, 의도된 살인과 비열한 경쟁심, 간첩활동과 고문, 동물 학대와 증거 조작 등을 서술한다. 이 중 실험실의 동물들 같은 일부 내용은 심지어 오늘날에도 여전히 진행 중인 부분이라는 점이다. 노예를 시켜 목숨을 걸고 위험천만한 식물채집을 시킨 과학자들은 이전에 이미 알고 있었으나 책을 통해 보니 인권이란 무엇인지!! 책은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더 치 떨리는 사례들을 언급하는데 그중 월터 프리먼이라는 자의 전두엽 절개술은 정말 인류의 무지 극한을 드러내는 것 같다. 이 무지막지한 수술이 대대적으로 유행했고 심지어 1940년대까지 진행되었다니 정말 놀랍다. 수술 장면을 보면 두개골을 절단한 환자, 마스크와 장갑조차 끼지 않고 수술하는 프리먼 그리고 그 모습을 구경하는 일반인들 정말 가관이다. 하!!!! 정신질환자는 가족으로부터 격리된 채 전기 충격이 하는 당시 마취방법을 통해 안와로 송곳을 밀어 넣어 뇌에 도달하게 하는 방법으로 수술대에 올랐으니 그야말로 살아있는 인간 실험이 아닌가!! 나 정말 할 말을 잃었다.




부록으로 미래의 범죄까지 예측해 봄으로써 최소한의 과학적& 의학적 윤리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강조된다. 의대 증원 문제로 온 나라가 관심을 모으는 지금 정말 와닿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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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만드는 기술 이야기 - 다리, 터널, 도로, 통신망, 전력망, 철도, 댐, 상하수도, 건설 장비까지 우리 주변을 둘러싼 인프라의 모든 것
그레이디 힐하우스 지음, 윤신영 옮김 / 한빛미디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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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처럼 즐겁고 예술처럼 진지한 공학 그림책 「도시를 만드는 기술 이야기」





그레이디 힐 하우스(지음)/ 한빛비즈(펴냄)







도시를 생성하는 과정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었던가? 글쎄, 태어나 보니 그곳이 마침 아파트와 주택으로 가득한 도시였다. 이미 그렇게 설정되어 있다고 생각했고 맹목적인 하나의 개념으로 생각했을 뿐 그 과정을 생각해 본 적은 없다. 나 같은 사람을 위한 책이라는 생각을 했다. 도시가 생성되는 과정도 궁금하지만 결국 기존의 것에 대한 고정관념으로 가득한,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연습이 되는 책이었다.






공학은 사람 사는 세상에 해법이 되는가? 책은 이 질문을 내게 던져주었다.

부동산이나 재테크에 대한 관심으로 아파트 모델하우스에 종종 가본다. 조감도를 통해 보는 도시는 집단을 상징하므로 낯설고 이질적이다. 숫자가 내 삶의 일상까지 말해줄 수 있을까.... 그러나 공학은 우리의 일상이다. 수도를 통해 손을 씻을 수 있는 것, 어둠을 밝히는 전깃불, 내가 누리는 소소한 인프라들은 모두 공학적 산물이다.





책은 무려 여덟 가지 공학적 산물을 소개한다. 전력망, 통신, 도로, 다리와 터널, 철도, 댐 제방 해안 구조물, 상수와 하수, 건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그림이 압권이다. 책은 인간이 전기를 사용하는 것은 100년 전이라고 언급하지만 한국의 경우 1960년대에도 농촌의 밤은 여전히 어두웠다. 최근 내가 새마을 운동 사업에 관해 조사하면서 알게 된 팩트다. 1970년대 후반 이 되어서야 농촌 곳곳에 밤을 밝히는 전기가 설치되었다. 열 병합, 풍력, 원자력, 태양광, 화력, 수력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공급받는 에너지는 다양한 곳에서 온다. 책은 그 자세한 소개를 그림으로 함께 하고 있다. 무심코 지나친 전봇대 하나에 얼마나 많은 인력과 수고가 마침내 첨단과학으로 농축되어 있는지 알고 나면 놀랍다.





한국의 통신율은 세계가 놀랄 정도다. 어디든 자유롭게 인터넷이 가능한 나라, 세계를 내 손안에 이동통신인 스마트폰 하나로 들여다볼 수 있는 나라...



못다 한 이야기 코너에서 언급되는 에피소드는 더욱 흥미롭다. 우리 독자들이 언제 터널의 단면까지 들여다볼 기회가 있겠는가? 특히 피복블록이라 불리는 바닷가 근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서로 맛 물린 모양의 입체 구조물, 바다 갈 때 늘 궁금했는데 이 구조물이 해수와 바람, 파도의 파괴적인 힘으로부터 해안선을 보호해 주는 가장 가성비 좋은 방법이라는 사실도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ㅎㅎ






책을 통해 느낀 점, 그러고 보니 세상에 이유 없이 만들어진 구조물은 없었다. 모두 공학의 산물이다. 우리 인간들이 그 존재의 이유가 있는 것처럼 공학도 하나의 존재로써 그 생성 이유가 다 있었다는 것^^ 도시는 과학 기술의 신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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