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해상도 - 단조로운 일상 속 빛나는 순간을 발견하는 감각
유병욱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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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욱 (지음)/ RHK(펴냄)








책의 부제, 단조로운 일상 속 빛나는 순간을 발견하는 감각!! 그런 감각을 발견할 수 있다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들려주는 일상의 빛나는 감각들은 무엇일까?






인기 카피라이터는 필체도 남달랐다. 책 서장에 함께 온 저자의 메시지가 담긴 필체 너무나 아름답다^^ 책의 목차 짧지만 임팩트 있고 감각적이다.

발견, 음미, 창조라는!!! 세 단어가 주는 간결함 그리고 미학적인 멋이 동시에 느껴지는!!

저 능력은 무엇일까?

좋은 센서를 타고나는 사람, 저마다 다른 재능을 갖고 태어나는 사람들. 아마 각자의 센서는 분명할 것이다. 다만 자신만의 방식을 찾아내지 못할 뿐. 광고 회사에 오래 근무한 저자는 수많은 카피라이터, 크리에이터와 협업했다.






그 안에 우주가 있어

우주를 느끼기 위해 각자 노력이 필요하다. 시간과 노력을 많이 들여야 만날 수 있다. 글 쓰는 사람이라면 저자의 글에 상당히 공감할 것이다. 소위 영감을 얻는 순간이 일상에서 종종 찾아온다.

자신만의 센서에 무엇인가 걸릴 때 느끼는 쾌감!!


더 풍부하게 해 주는 필터! 저자는 겹이라고 부른다. 저자가 다녀온 미술관의 작품들, 센서 없는 사람이라면 놓치고도 남았을법한 다양한 감각들, 소재까지 폭넓게 소개한다. 멋진 그림과 함께!! 결국 인풋이 중요하다. 무엇을 집어넣느냐에 따라 아웃풋이 달라지기 마련^^


만들어진 선을 미리 긋지 말고 만들어 내놓은 삶을 향해 한 발씩 나아가 보라는 문장! 어찌 되었거나 모든 일에는 결말이 있다. 이야기도 그렇고 삶도 그렇다. 결말은 그냥 끝이 아니다. 다른 시작이다. 결말을 시작으로 다음 단계가 찾아오고 다른 세계가 열린다.





카피라이터의 에세이, 독특하고 감각적이다. 광고를 제작하며 30초 안에 모든 걸 녹여내는 사람들.

그 짧은 시간을 들여다보면 그 안에도 우주가 있다.






짧은 시간에 대한 일화를 떠올리면 최근에 읽고 있는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대작가 도스토옙스키! 그에게 주어진 불과 2분이라는 시간! 도스토옙스키가 총살 당하기 직전 자기 자신에게 쓴 시간이다.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전체 스캔 한 시간! 물론 이후 도스토옙스키는 사면되었고 또 삶을 이어갔지만 만약 그가 그 자리에서 죽임당했다면 대작을 만나지 못할 뻔했다. 2분이라는 시간이 때로 무척 단조롭고 소소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일생과도 같다^^ 30초라는 짧은 시간을 활용하는 광고인들. 카피라이터 그들의 일상, 삶이 궁금했다. 그들의 재능은 어디에서 오는가 생각하며 읽은 책이다.

먼저 카피라이터, 작가 등 다양한 영역의 글쓰기에 관심 많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이 분야 취업을 희망하는 분에게도 삶의 전선에 계신 분들과 나누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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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스의 모험 클래식 리이매진드
아서 코난 도일 지음, 소피아 마르티네크 그림, 민지현 옮김 / 소소의책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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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코난 도일(지음)/ 소소의책 (펴냄)






셜록 홈스를 사랑하시는 분들 정말 많을 것이다. 어린이 만화에서부터 영화, 연극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회자되어 온 셜록 홈스 시리즈!!

이 책에는 총 열두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이미 읽은 작품도 있고 이번에 처음 만나는 작품도 있다. 코 담배를 피우는 홈스와 왓슨 박사 두 사람의 조합^^ 홈스 시리즈에 조연이 왜 필요할까? 왜 셜록 홈스는 타자의 입에서 서술될까? 홈스라는 비범한 천재의 입으로 구술되어버리면 일반인 독자들의 눈에는 도저히 범인이라는 납득을 할 수가 없다. 홈스는 단 몇 가지 만으로도 심지어 한눈에 범인을 알아보기도 하니까 ㅎㅎㅎ




빨강 머리 연맹 광고지를 보고 모여든 사람들, 그들은 보수를 받고 회원이 되는데 이 연맹이 해체되면서 문제가 생겼다. 광고부터 기이했던 빨강 머리 연맹의 정체는? 〈빨강머리 연맹〉


한참 알콩달콩 신혼생활을 해야 할 커플에겐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과거에도 지금도 늘 돈이 문제!! 사랑이 전제되어야 할 결혼생활에서 돈이 먼저라니 마음이 무겁다. 단순히 사건 사고를 해결하는 탐정의 의미를 넘어 홈스 소설이 서사하는 의미는 크다. 무엇이 중요시되어야 하는지 사람들의 삶에서 뒤로 밀려나는 가치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게 된다. 미스 서덜랜드만 불쌍해 ㅠㅠ 〈 신랑의 정체〉




〈다섯 개의 오렌지 씨앗〉도 흥미롭다. 사건 배후에 비밀 조직, 홈스조차 미해결 사건이라는 점이 으스스하다. 당대 시대적 배경과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 편지에 동봉된 다섯 개의 오렌지 씨앗. 이 편지를 받은 사람들은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는데... 의뢰인은 자신의 차례가 되자 겁에 질려 홈스를 찾아온 것이다. 과 비밀결사 단체의 비밀은? 홈스의 인간적인 면모를 확인할 수 있어 더욱 의미 있는 작품이었다. 이미 만나본 작품인데


 예쁜 일러스트와 함께하니 뭔가 더 호기심이 자극된다. 이미 읽었지만 잊어버렸는지 마치 처음 읽는 듯한 작품도 있었다^^ 셜록 홈스가 주는 가치,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뭘까? 최근의 수사는 첨단과학 방식의 수사로 cctv 등을 통해 철저히 증거가 확보된다.




그러나 셜록 홈스 소설의 배경인 시대는 어떠했는가? 아마도 발로 뛰는 수사 (물론 홈스는 주로 방 안에서 ^^)가 기본인 시대다. 첨단과학 수사 뺨치는 홈스의 수사 방식 그리고 시공간을 초월한 인류 보편의 가치 때문에 우리들은 아직도 아서 코난 도일의 소설을 사랑하는 것 아닐까?


겨울방학 온 가족이 함께 읽고 범인을 추리해 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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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사건 오류
김나현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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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현 장편소설/ 문학동네 (펴냄)








너무나 간절히 행복한 결말을 바랐다. 소설도 내 사랑도...

차라리 끝나지 말기를, 소설이!!

마지막 페이지를 덮은 지금 내 등 뒤로 은하의 목소리가 울리는 것 같다. "소설을 끝내지 마, 그러면 우리 사랑도 끝나잖아!" 어쩌면 끝이 아닐지도 모른다. 사랑이란... ( 말줄임표를 쓰지 않으려 하지만 또 쓰고야 말았다)


죽은 연인을 가상 공간에서라도 살리려는 사람들. 애달프지 않은 죽음이 있을까, 영화 〈원더랜드〉가 떠올랐다. 원더랜드의 아름다운 인물들, 장인물을 이 소설에 대입시켜서 읽었다.





은하, 수호, 라이 세 사람의 시점이 교차되면서 이야기도 180도 다르게 서술된다.

사랑하는 이가 나와 다른 물리적 공간에 존재한다면 차라리 존재하지 않는 게 나은가?!!


죽음을 마주한 두 사람 유리창 너머로 꼭 잡은 손. 그 손만 놓으면 살 수 있다면 잡은 손을 놓고 나 혼자서라도 살 것인가?

아니면 함께 죽을 것인가?


독파 메이트 진행하기 전부터 한 달간 매일 붙잡고 있던 책을 이제서야 놓아준다.

떠나려는 이 가을과 함께, 나는 눈물이 나오지 않는 병 ( 오랜 기간 눈물을 참다 보니 진짜 울어야 할 상황에서도 눈물을 또르르 흘리지는 않고 속으로 무척 우는 편인데 ) 이 소설을 읽는 내내 내 눈물과 싸웠다.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어디까지가 가상세계인가? 혹은 허구인가를 두고 독자들은 끝없이 고민하고 갈등한다.

사람들은 소설은 '허구'의 문학이라고 말한다. 밥 먹고살기도 바쁜 세상에 소설 따위 읽을 시간이 없다고 말한다. 우리 삶도 철저히 허구다. 내 상상력과 가치관, 이상에 의해 끊임없이 실재를 재창조하면서 살아가는 거대한 허구!!

삶은 무엇보다 허구라고 나의 작가, 대작가 도스토옙스키는 그의 소설로써 말하곤 한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통해서...

그러니 독파합시다!!





저자의 문장,

바라던 이야기에서 살길! 저자는 도스토옙스키를 읽었다고 확신한다. 어떤 방식으로든 각자가 원하는 이야기를 살아낼 수 있기를!! 나 또한 간절히 소망해 본다.

그냥 잊히는 것이 없는 첨단과학 대우주 시대, 때론 온 적 없던 것처럼 조용히 잊히는 게 소망이기도 하다.





주인공 이름 은하..

은하에게 편지를 쓴다는 약속은 지키지 못했다. 이런 SF도 있었던가, 그렇다면 그동안 읽었던 SF는 다 무엇이었을까

은하야, 나는 이 소설을 통해 SF 정의를 새로 깨달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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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그림으로 시작하는 하루 논어 - 세상의 기준에 좌절하지 않는 어른의 생활법
양승렬 지음 / 한빛비즈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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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렬 (지음)/ 한빛비즈 (펴냄)











세상의 기준에 좌절하지 않는 어른의 생활법이라는 책의 부제 그리고 다양한 삽화가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내게 논어란 ㅠㅠ 너무나 먼 거리의 것. 특히 한자를 싫어하면서 또 잘 모르는 부분이라 논어 읽기란 참 멀게만 느껴졌다. 논어를 해석한 입문서나 교양서, 혹은 청소년용을 접해보긴 했지만 그 거리감을 좁힐 수가 없는데 이번에 만난 이 책은 우선 그림부터 눈길을 끈다. 눈어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춰주는 책이다.


의로움과 선함, 예의와 효도 나아가 옳고 그름의 가치가 모호해지는 요즘이다. 첨단과학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지만, 과거로부터 지키고 발전시켜야 할 가치는 보편적이다.

책은 총 스무 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논어가 주는 가치, 각 장의 제목만 읽어봐도 무슨 내용인지 전달이 된다. 내용을 머리로 아는 것과 실천하는 의지는 다른 것이다.





끊임없이 도전하는 삶에 대해, 자신을 넘어서야만 보이는 것들, 최선을 다해야 하며 부끄러움과 그 한계를 알아야 한다. 먼저 배움의 즐거움을 강조한 공자, 만약 첨단과학의 시대를 사셨다면 어떤 가르침을 강조하셨을지 궁금하다.


물론 공자가 살던 시대의 가치와 지금의 가치는 다르다. 그렇다면 독자들은 이 책에서 어떤 가치를 내 것으로 만들면 좋을까?






시대상을 먼저 들여다봐야 한다. 춘추전국시대에 쓰인 많은 작품이 주종 관계를 다루고 있다. 여기서 오늘날의 리더십을 고민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평판에 신경 쓰지 말고 실력을 기르자는 공자의 가르침을 오늘날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보이는 것에 더 신경 쓰는 SNS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 사진이 조금 잘못 나와도 얼마든지 수정이 가능한 세상! 남들의 인정보다 자신이 스스로에게 주는 인정이 더 중요하다. 자존감이기도 하다.

세계 유일의 명절증후군을 앓고 있는 우리 사회, 아직도? 물론이다. 남녀평등을 역차별이라 해석하는 분도 있다. 억울하면 여자도 군대 가라 식으로 일축하는 분들이 아직도 있긴 하다. 공자의 사상에서는 오히려 간소화하라고 했다. 공자의 사상을 조선의 가치관에 맞게 변형하다 보니 이런 오류가 생기기도 하다.





상반되는 두 인재를 군자와 소인으로 나눈 공자다. 훌륭한 리더가 되려면 스스로 먼저 모범을 보이는 당대의 가치관을 오늘날에 적용하고 해석하는 것은 우리들의 몫이다. 책이 주는 가치는 좋은 명화를 감상하는 것 그리고 당대 역사를 함께 읽는 기분이다.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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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던 사람 - 알츠하이머의 그늘에서
샌디프 자우하르 지음, 서정아 옮김 / 글항아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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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프 자우하르 (지음)/ 글항아리 (펴냄)











고령화사회로 깊숙이 진입한 우리 한국 사회!! 치매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기억이 사라지는 병이라니 어찌 보면 이보다 더 슬플 수 있을까? 당사자나 가족들에게는 큰 고통이다. 정작 당사자 본인은 자신의 기억이 망각되고 있음을 끝내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책의 저자의 경우에도 아버지가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으셨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병을 인지하지 못하는 부분 마찬가지다. 저자의 경험담을 담은 책


알츠하이머로 대표되는 질병 치매!! 치매를 앓고 있는 미국의 65세 이상 인구, 열 명중 한 분이 이 병을 앓고 있다.

우리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


알츠하이머 간병 7년의 기록!! 하!! 7년이라니!! 물론 의사라는 직업의 특수성이 있긴 하지만 가족으로서 지켜보는 마음이란....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남의 일을 쉽게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ㅠㅠ


자신이 노인이 되어서야 노인의 마음을 이해했다는 문장.... 원제가 〈아버지의 뇌〉라고 한다. 심장내과 전문의이자 칼럼니스트인 저자.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간병인에게 이런저런 독설을 퍼붓게 되고 그걸 견뎌야 하는 간병인들의 입장, 그 사이에서 가족들은 또 힘들 것이다. 치매 가족들의 애환, 어려움을 가장 현실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다. 그리고 미국 사회의 복지제도 특히 고령자나 노인 돌봄 서비스 제도에 대해서도 알 수 있는 대목이 많다. 또한 뇌과학에 대한 연구가 조금씩 진행 중이던 19세기 중반부터 현재까지 의학의 파편들도 접해볼 수 있다. 앞으로의 식단과 생활습관까지 돌아보고 고민하게 해준다. 그리고 치매 연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서도 언급된다.


우리의 기억은 여러 장소에 존재한다. 책 속에 하이브리드에 스마트폰에 그리고 우리 정신의 외부에 있는 다른 독립적 실체 안에도 기억을 살고 있다. p97


돌봄은 세계적인 문제다.

기억이 없는 삶도 삶일까 ㅠㅠ 과학의 발달로 오래 살긴 살되 건강하지 않은 채 그 목숨만 유지되는 사회


과연 행복은 무엇일까. 참으로 착잡한 마음이 들었다. 의사가 쓴 질병 회고록 중 가장 와닿는 책이라는 소개 글에 공감한다. 누구나 늙고 결국 죽을 것이다. 삶에 대한 갈망만큼 죽음에 대한 준비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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